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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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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추운 봄날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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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5 Mar 2012 11:47:47 +0000</pubDate>
		<dc:creator>admin</dc:creator>
				<category><![CDATA[일상의 발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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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해가 길어진 탓일까, 모처럼 한가롭게 여유가 느껴지는 주말 오후라 글을 남겨본다. 워낙 관리가 안되는 블로그라 두 주에 한 번 정도 가끔 블로그에 들러 스팸 코멘트 정리나 했을 뿐, 글 쓸 엄두를 못냈는데 그간 쌓여만 있다가 배설되지 못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털어내 볼까 한다. &#160; #1. 직장 생활 올초에 이곳, 인천으로 발령나서 급히 옮기고 정신없이 새해를 맞았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해가 길어진 탓일까, 모처럼 한가롭게 여유가 느껴지는 주말 오후라 글을 남겨본다.</p>
<p>워낙 관리가 안되는 블로그라 두 주에 한 번 정도 가끔 블로그에 들러 스팸 코멘트 정리나 했을 뿐, 글 쓸 엄두를 못냈는데 그간 쌓여만 있다가 배설되지 못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털어내 볼까 한다.</p>
<p>&nbsp;</p>
<p><strong>#1. 직장 생활</strong></p>
<p>올초에 이곳, 인천으로 발령나서 급히 옮기고 정신없이 새해를 맞았다.</p>
<p>약 3주가 지나고 지점 생활에 겨우 적응되나 싶었던 그때,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또 한번의 인사발령이 있었다.</p>
<p>이번에는 이동이 아닌 진급.</p>
<p>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과장 승진이었다.</p>
<p>입사 4년 갓 넘은 경력으로는 아주 빠르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아직 호봉제를 고수하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회사라 남들 보다 빠를 것도 늦을 것도 없는 예견된 상황이었고 그래서 진급에 대한 기쁨도 크지 않았다.</p>
<p>(사실 아직 집에는 얘기도 안했다;;)</p>
<p>그 보다는 진급으로 인해 내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과 부담감, 책임감 같은 것만이 무겁게 느껴질 뿐이었다.</p>
<p>그렇게 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좀 여유가 찾아왔다.</p>
<p>업무도, 지점 관리도, 직원 다루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고, 사무실에서 편안함 마져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p>
<p>작년에 처음 발령날 때만 해도, 좌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정도였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8220;신의 한 수&#8221;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니 사람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는 것 같다.</p>
<p>앞으로 또 어떻게 뒤바뀔 지는 모르지만..<br />
<span id="more-957"></span>
<p>&nbsp;</p>
<p><strong>#2. 인천 생활</strong></p>
<p>내가 자리잡은 곳은, 인천시청이 위치한 신시가지, 구월동이다.</p>
<p>그것도 만남의 장소인, 구월 로데오 광장.</p>
<p>20대 초반의 젊은 이들이 모여드는 유흥의 중심지라 평일 저녁에도 북적거리는 곳이다.</p>
<p>그래봤자 서울 변두리 지역만도 못한 북적거림이지만 그래도 뭇사람들 틈에 있다보니 제법 사는 재미가 있다.</p>
<p>주변에 백화점도 2곳이나 있고, 대형마트, 극장, 은행, 서점(교보문고) 등 없는 게 없는 동네이다 보니 생활도 아주 편리하다.</p>
<p>처음 혼자 살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불편함을 못느끼는 것은 이런 주변 환경 탓도 있겠지.</p>
<p>가끔은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젊은이들을 보며, 내가 벌써 이렇게 늙어버렸구나 싶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p>
<p>군중 속에서 사람을 그리며 외로움에 취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혼자 사는 생활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p>
<p>인천이라는 도시도 살기에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p>
<p>물론 어디까지나 내가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생각.. 동인천 지역은 제외다;;</p>
<p>&nbsp;</p>
<p><strong>#3. 휴대폰</strong></p>
<p>2월에 1년 남짓 사용하던 아이폰을 해지하고, 프라다3로 넘어갔다.</p>
<p>1월에 예약발매할 때부터 눈여겨 보던 기기라 출고가 보다 상당히 떨어진 할부원금을 보고 결국 저질러 버렸다.</p>
<p>디자인이나 UI 등은 역시나 예상대로 내 맘에 들었으나, 역시 안드로이드를 처음 써보니 아이폰 만큼 &#8220;마감&#8221;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p>
<p>아이폰의 그 단단한 느낌.</p>
<p>가장 아쉬운 건, 역시나 카메라다.</p>
<p>어떻게 찍어도 폰카의 한계가 극명하게 느껴지는 화질.</p>
<p>다른 사람의 갤투를 만져보며 안드로이드도 많이 따라왔구나 싶었는데, 아직은 간격을 좁히기에는 멀었나 보다.</p>
<p>&nbsp;</p>
<p><strong>#4. 이정희</strong></p>
<p>최근 관악을 경선에서 문제가 생겨 결국 이정희 대표가 사퇴하는 일이 일어났다.</p>
<p>NL계열, 경기동부연합의 민심을 거스르는 &#8220;뻘짓&#8221;은 나 역시 곱게 보지 않는 터였고, 어디까지나 이정희 의원에 대한 지지를 해왔던 터라 요번 사태가 몹시 안타깝다.</p>
<p>그만큼 시민들이 기대했던 것이 큰 탓이었겠지만 이정희 의원을 향한 화살이 굉장히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고</p>
<p>왜 진보에는 더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를 적용하는지에 대해 한껀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했다.</p>
<p>물론 이정희 의원측의 잘못은 인정하고 있고, 그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 싶지만, 자칫 야권연대, 그리고 야권연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 자체를 분열시키는 결과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p>
<p>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오래된 얘기처럼,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이렇게 큰 균열이 생기는 걸 보니 우리나라 정치의 전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한 것 같다.</p>
<p>그러나 적어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실망감이 그놈이 그놈이다 라거나 NL놈들은 결국 딴나라놈들이랑 똑같은 놈들이라는 식의 매도로 전이되지는 않기를 바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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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과 음악 사이에</title>
		<link>http://bomnal.org/php/blog/953/</link>
		<comments>http://bomnal.org/php/blog/953/#comments</comments>
		<pubDate>Wed, 15 Feb 2012 14:40:38 +0000</pubDate>
		<dc:creator>admin</dc:creator>
				<category><![CDATA[일상의 발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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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자취생활을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구입했다. 정말 내가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팔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필요한 것이 많지 않았다. 사람에게 소유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새삼 느낀다. 물론 고승들처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청빈한 삶을 살아갈 자신은 아직 없다. 자주 보지 않아서 TV도 사지 않았지만, 꼭 구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라디오. 자취생활하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자취생활을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구입했다.</p>
<p>정말 내가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팔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필요한 것이 많지 않았다.</p>
<p>사람에게 소유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새삼 느낀다.</p>
<p>물론 고승들처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청빈한 삶을 살아갈 자신은 아직 없다.</p>
<p>자주 보지 않아서 TV도 사지 않았지만, 꼭 구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하나 있다.</p>
<p>바로 라디오.</p>
<p>자취생활하는 사람들이 TV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적적함을 달래주는 수단이기 때문임을 알기에 좀 더 &#8220;사람 목소리&#8221;에 가깝고 아날로그적인 라디오를 골랐다.</p>
<p>10년전, 군에 있을 때 잠자리에 들기 전 열심히 듣던 라디오.</p>
<p>그때 애청하던 방송이 바로 &#8220;이소라의 음악도시&#8221;였는데,</p>
<p>요즘은 &#8220;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8221;를 듣는다.</p>
<p>우연찮게 듣게된 방송인데, DJ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p>
<p>포근하고 아늑한 느낌.</p>
<p>게다가 추억속의 노래들을 주로 틀어준다.</p>
<p>아련하게 과거 추억속에 잠길 수 있는 시간.</p>
<p>기독교 방송이라 딱 그 두시간만 열심히 듣고 있는데 자기 전의 그 두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p>
<p>아직은 적적함, 외로움 보다는 편안함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싱글 라이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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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떨결에 맞이하게 된 독립</title>
		<link>http://bomnal.org/php/blog/949/</link>
		<comments>http://bomnal.org/php/blog/949/#comments</comments>
		<pubDate>Sun, 08 Jan 2012 13:32:14 +0000</pubDate>
		<dc:creator>admin</dc:creator>
				<category><![CDATA[일상의 발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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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1년 12월 27일, 해바뀜을 코앞에 둔 날 인사발령이 났다. 연말이라 괜히 마음도 바쁘고 이런저런 정리안된 일들 때문에 신경 쓸 일도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 배치하면서 나만 따로 발령을 냈다. 정기인사가 1월에 예정되어 있었고 그때 내가 부서를 옮기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생각치도 않던 지방으로의 근무지 이전. 인천, 지방이라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2011년 12월 27일, 해바뀜을 코앞에 둔 날 인사발령이 났다.</p>
<p>연말이라 괜히 마음도 바쁘고 이런저런 정리안된 일들 때문에 신경 쓸 일도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 배치하면서 나만 따로 발령을 냈다.</p>
<p>정기인사가 1월에 예정되어 있었고 그때 내가 부서를 옮기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p>
<p>게다가 생각치도 않던 지방으로의 근무지 이전.</p>
<p>인천, 지방이라고 하기에는 가까운 수도권이지만 인천공항을 밟은 것 말고는 한 번도 간 적 없는 곳.</p>
<p>그리고 집에서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자취생활을 시작해야 한다.</p>
<p>군대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고 여지껏 집에서 학교 다니고 직장 다녔던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p>
<p>사실 그 새로운 도전이 걱정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p>
<p><span id="more-949"></span>이미 30줄에 들어섰고,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도 만 4년이 넘어가는지라 꼭 인사발령이 아니었더라도 올해 쯤에는 독립해서 살아야지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기에 급작스러운 인사발령과 이로 인한 독립이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염두에 두었던 생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고,</p>
<p>이를 계기로 나태해진 일상을 벗어나 웰빙한 삶을 한 번 살아보자는 각오도 다질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내게는 좋은 기회가 된 셈이었다.</p>
<p>물론 이번에도 전혀 배려없이 사측의 필요에 의해서만 마음대로 인사권을 남발하는 인사쪽 라인에는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p>
<p>이 배려없는 회사는 장거리로 이전하더라도 규정 상 3일 안에 옮겨야 한다.</p>
<p>일단은 살 집부터 알아봐야 했다.</p>
<p>다행히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 인천시청과 인천지방경찰청 등이 소재한 업무중심지였고 주변에 오피스텔이 많이 지어져 있었다.</p>
<p>문제는 연말연시 연휴가 끼었다는 것.</p>
<p>그래도 말일에 오픈한다는 중개사무실이 마침 있어 주말에 부랴부랴 인천에 가서 집을 알아보았다.</p>
<p>이 동네도 서울처럼 전세 구하기는 아주 어려웠다.</p>
<p>며칠간 발품을 팔며 주변의 오피스텔 전세 나온 것은 전부 다 둘러본 것 같다.</p>
<p>결국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께끗하고 &#8220;살 만한&#8221; 곳을 찾아 부랴부랴 3일만에 계약까지 하게 되었다.</p>
<p>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부동산 계약이어서 어벙벙한 상태로 계약서를 쓰게 되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9시 뉴스에서는 임차인이 주인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의 보증금을 가지고 달아난 오피스텔 전세사기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p>
<p>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_=</p>
<p>지금은 좀 힘들지만 집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가 이사 나갈 때까지 챙겨야 할 짐들을 정리하는 중이다.</p>
<p>여행을 가기 위해 짐을 꾸려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들 하던가.</p>
<p>자취를 위해 필요한 것들, 사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있노라니 내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의외로 적다는 생각,</p>
<p>또 한 편으로는 이런 것도 필요하고 저런 것도 필요하구나 하는 내 자신을 보며 삶에 필요한 것들이 은근히 많구나 하는 모순된 생각이 들었다.</p>
<p>아직까지는 여행가기 전에 짐을 꾸리는 것처럼, 실감은 나지 않으면서도 약간은 싱글라이프에 기대도 하게 되고 뜻모를 설렘도 갖게 된다.</p>
<p>막상 부딪쳐보면 불편한 것, 어려운 것, 힘든 것 투성이겠지만 또 그렇게 부딪쳐서 극복해나가며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겠지.</p>
<p>언젠간 가정을 꾸리고 진정한 독립을 해야 될테니 지금의 경험들은 분명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것이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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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일의 기쁨과 슬픔</title>
		<link>http://bomnal.org/php/blog/945/</link>
		<comments>http://bomnal.org/php/blog/945/#comments</comments>
		<pubDate>Mon, 19 Dec 2011 14:09:49 +0000</pubDate>
		<dc:creator>admin</dc:creator>
				<category><![CDATA[일상의 발견]]></category>
		<category><![CDATA[읽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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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집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내게는 그의 글이 그렇게 위트넘치는 재미있는 글이 아니었나보다. 연말에 다가와 연차를 쓰며 책읽기를 마무리 할 수는 있었지만, 그간 이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으면서 한 장 한 장 책장 넘기기가 아주 어려웠던 걸 보면 말이다. 물론 글 자체가 어려운 글은 아니다. 그런데 작가가 갑자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strong>알랭 드 보통</strong>의 에세이집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내게는 그의 글이 그렇게 위트넘치는 재미있는 글이 아니었나보다.</p>
<p>연말에 다가와 연차를 쓰며 책읽기를 마무리 할 수는 있었지만, 그간 이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으면서 한 장 한 장 책장 넘기기가 아주 어려웠던 걸 보면 말이다.</p>
<p>물론 글 자체가 어려운 글은 아니다.</p>
<p>그런데 작가가 갑자기 주제에서 벗어나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맘껏 은유를 펼치다 보면 어느 새 주제에서는 살짝 핀트가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가곤 했고, 나로서는 그런 글이 적잖이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p>
<p>시작부터 혹평을 하게 되었으나 그의 직설적인 화법들은 반가운 부분도 있다.</p>
<p>괜히 감상에 빠져 현상의 밝은 면만을 칭송한다거나 짐짓 고상한 척 있는 척 하면서 잘난 체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p>
<p><span id="more-945"></span>본문에 나오는 표현들을 살펴 보자면,</p>
<p><em><font color="dimgray">박람회에 전시를 하러 나온 사람들 거의 모두가 창업의 성취라는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가 밑에 떨어져 납작하게 짜부라질 운명이었다. (p.312)</p>
<p>그는 내가 흥미를 보이자 허리를 굽혀 좀 크다 싶은 서류가방에서 브로슈어를 꺼냈다. 댈러스-포트워스 공항 근처 산업지구에 자리 잡은, 지붕의 윤곽을 가로질러 빨간 줄무늬가 있는 회색 창고 세 채가 보였다. &#8220;다른 어떤 회사도 수평 통합 연료 솔루션을 제공한 실적에서는 우리 회사에 미치지 못합니다.&#8221; 브로슈어는 그렇게 선언했다. 물론 이 영업 책임자가 선택한 호텔을 보면 모든 잠재적 고객이 그 당찬 자기 평가에 동의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345)</font></em></p>
<p>다분히 냉소적인 그의 어조가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일까?</p>
<p>아무튼 이 책은, 그가 화물선, 물류, 비스킷 공장, 직업 상담, 로켓 과학, 그림, 송전 공학, 회계, 창업자 정신, 항공 산업이라는 열 개의 주제로</p>
<p>여러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하루 일상을 관찰하면서 &#8220;인간에게 일이란 무엇인가?&#8221;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p>
<p>애초에 일에서 즐거움 보다는 괴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던 나였기에,</p>
<p>과연 책 표지에 떡 하니 자리잡은 일의 &#8220;기쁨&#8221;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펴 들었던 책이었고</p>
<p>책에서 그에 대한 대답을 명료하게 일러주지는 않았으나</p>
<p>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8220;일상&#8221;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p>
<p>나 역시 그들처럼 잡념도 잊고 그저 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작은 위안을 얻을 수는 있었던 것 같다.</p>
<p>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분명 적잖이 있을테지..</p>
<p>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점은 좀 아쉽지만, 한 편으로는 과장되거나 꾸며낸 이야기들을 전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p>&nbsp;</p>
<p><strong>ex libris;</strong></p>
<blockquote><p>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도록 종종 배워왔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은 지위나 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완강하게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중략) 우리가 그저 물질만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div align="right">- p.86</div>
<p>&nbsp;</p>
<p>누가 물어보았다면 그 이유를 바로 대지는 못했겠지만, 어쨌든 그녀의 어떤 분위기 때문에 몇 년 전 맨해튼의 현대미술관에서 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떠올랐다.<br />
《현대미술관》(1939)에서 여자 안내원은 전전 시절 영화관의 장식이 화려한 층계 앞에 서 있다. 관객은 어둠침침한 속에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녀는 노란 빛을 흠뻑 뒤집어쓰고 있다. 호퍼의 작품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 표정을 보면 그녀의 생각이 어디 먼 곳에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안내원은 젊고 아름답다. 금발은 섬세하게 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왠지 가슴 뭉클한 연약함과 불안한 분위기가 돌봐주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욕망을 자극한다.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은 비록 초라하지만, 이 그림에서 그녀는 완결성과 지성의 수호자이며, 영화의 신데렐라다. (중략) 결국 관객이 영화 때문에 보지 못한 것을 더 조용하고, 더 주의 깊은 표현으로 구현해내는 일은 화가의 몫으로 남겨졌다.
<div align="right">- pp.91~92</div>
<p><a href="http://bomnal.org/php/blog/images/2011/12/New_York_Movie_by_Hopper_Edward.jpg" target="_blank" rel="lightbox[945]"><img src="http://bomnal.org/php/blog/images/2011/12/New_York_Movie_by_Hopper_Edward-300x243.jpg" alt="" title="New_York_Movie_by_Hopper_Edward" width="300" height="243" class="alignnone size-medium wp-image-946" /></a>
<p>&nbsp;</p>
<p>엔지니어의 간결성이 적용되어 이익을 볼 수 있는 감정의 예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았다. 가령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따금씩 생기는 이상한 욕망을 우아하게 암시할 수 있는 기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이것을 β라고 해두자).
<div align="right">- p.230</div>
<p>&nbsp;</p>
<p>사무실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곧 로비의 이상한 은 조각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곳이 첫날 얼마나 낯설어 보였는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유의 끝이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의심과 집념과 변덕스러운 욕망의 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중략) 사무실에서 하루가 시작되면 풀잎에 막처럼 덮인 이슬이 증발하듯이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다. 이제 인생은 신비하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감동적이거나, 혼란스럽거나, 우울하지 않다. 현실적인 행동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무대다.
<div align="right">- pp.266~267</div>
<p>&nbsp;</p>
<p>물론 권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재구성되었을 뿐이다.
<div align="right">- p.281</div>
<p>&nbsp;</p>
<p>사무실 문명은 커피와 알코올 덕분에 가능한 가파른 이륙과 착륙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div align="right">- p.298</div>
<p>&nbsp;</p>
<p>일은 그 본성상 그 자신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일은 우리의 원근감을 파괴해버리는데, 우리는 오히려 바로 그 점 때문에 일에 감사한다. 우리가 이런저런 사건들과 난잡하게 뒤섞이도록 해주는 것에, 파리로 엔진오일을 팔러 가는 동안 우리 자신의 죽음과 우리의 사업의 몰락을 아름다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게 해주는 것에, 그것을 단순한 지적 명제로 여기게 해주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근시안적으로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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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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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월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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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9 Dec 2011 12:17:58 +0000</pubDate>
		<dc:creator>admin</dc:creator>
				<category><![CDATA[일상의 발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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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1년 12월 7일 내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학원 합격자 발표 문자가 왔다. 면접 볼 때, 너무 삽질을 한 탓에 당연히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아무 기대 안하고 합격자 조회를 했다. 결과는 역시나 불합격. 전공 관련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대던 나였으니 합격하면 오히려 그 학교를 불신하게 되었으리라. 무슨 일이든 간절함과 노력 없이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strong>2011년 12월 7일</strong></p>
<p>내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학원 합격자 발표 문자가 왔다.</p>
<p>면접 볼 때, 너무 삽질을 한 탓에 당연히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아무 기대 안하고 합격자 조회를 했다.</p>
<p>결과는 역시나 불합격.</p>
<p>전공 관련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대던 나였으니 합격하면 오히려 그 학교를 불신하게 되었으리라.</p>
<p>무슨 일이든 간절함과 노력 없이는 아무 결실도 맺을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p>
<p>일단은 그냥 회사를 더 다닐 생각이다.</p>
<p>한 달 정도 뒤에는 진급도 예정되어 있고, 그 이후에 이직을 생각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p>
<p>또, 한편으로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정보를 구하다가 듣게 된, &#8220;지금 대학원 들어가기에는 늦은 나이&#8221;라는 말을 면접에 들어가자마자 교수가 내게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기에 더욱 결심을 굳혀본다.</p>
<p>결국 대학원 진학도 내게는 그저 도피처일 뿐이었나 보다.
<p>&nbsp;</p>
<p><strong>2011년 12월 8일</strong></p>
<p>나이를 먹으니 점점 흐리멍텅, 점점 &#8220;중간&#8221;이 넓어진다.</p>
<p>젊었을때는 뭔가 극명하게 &#8220;예&#8221;와 &#8220;아니오&#8221;를 구분할 수 있었는데 (물론 그것이 옳고 그름과 통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p>
<p>점점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고 타협하며 그레이존을 넓히게 된다.</p>
<p>극단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여유로워졌구나.</p>
<p>세상을 보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아량이 커졌구나.</p>
<p>마치 내 자신이 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지만</p>
<p>사실은 아마도 실패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려는 본능적인 방어기재일 것이다.</p>
<p>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지만, 만약 지금의 선택으로 내가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 겁난다.</p>
<p>아마 이것이 관용과 여유로워짐의 실체일 것이다.</p>
<p>나이먹는다는 것은 어른스러워지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p>
<p>어른이 되기 전에 나이를 먼저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p>
<p>내 나잇값 하면서 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p>
<p>요즘 결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회사 여직원이 내게 조언을 구해와서 내가 해준 얘기가 바로 어른 되기 전에 나이부터 먹지 말라는 것이었는데</p>
<p>그런 조언 해 줄 자격이 나부터도 없다는 게 우습다..
<p>&nbsp;</p>
<p><strong>2011년 12월 9일</strong></p>
<p>뜻하지 않은 연락이 왔다.</p>
<p>지금 이 블로그도 거의 업데이트 없이 가끔 소소한 글이나 올리고 있는 정도이지만,</p>
<p>다음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계정은 거의 이벤트용으로나 써먹는 곳이다.</p>
<p>티스토리에서 1년에 한번씩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탁상달력 사진 공모전을 하는데 당선된 사진들로 달력을 제작해서 블로그들에게 배포하는 행사다.</p>
<p>아마 올해가 세네번째 쯤 되었을 것이다.</p>
<p>나도 작년부터 참여했는데, 원래 사진 찍는 일 자체도 별로 없고 사진 찍는 재주도 없는 터라 참여만 하는 수준으로 응모를 했다.</p>
<p>그런데.. 덜컥 당선이 되어 버렸다.</p>
<p>당연히 참가상(탁상달력 1개) 기대하고 응모한 것인데, 정말 일말의 기대없이 응모했던 것인데 이렇게 당선이 되다니</p>
<p>한 편으로는 얼떨떨하면서도 인생은 뜻하지 않은 곳으로는 잘도 흘러 가는구나 싶은 무상함이 느껴진다.</p>
<p>엊그제 대학원 불합격 소식을 듣고 난 뒤라 그 결과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p>
<p>간절이 바라지 않아도 될 일은 되는구나.. 하핫&#8230;</p>
<p>그나저나 당선작들을 보고 있노라니.. 왜 내 사진만 이리 허접해 보이고 끼지 말아야 할 자리에 끼어있는 듯한 기분인걸까.</p>
<p>그럴 이유가 없음에도 괜히 부끄러워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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