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4

(동영상 하단의 View subtitles를 눌러보면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3월 30일에 미니 빅뱅 실험이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강입자가속기(LHC) 터널에 총 7 TeV(테라전자볼트)의 고에너지로 양성자 빔을 충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동안 이 실험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던 나로서는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성공이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TED.com 의 동영상.

물질이 질량을 가지게 하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밝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가라는 Brain Cox의 설명은 완벽한 이해의 끄덕임은 아닐지언정 왜 이 실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하는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 특히 물리학과 담쌓고 살아온 나같은 문외한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

어쨌든 인류의 새로운 진보를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된 이번 실험 성공에 큰 갈채를 보내고 싶다.

[TED.com 직접 링크]

Apr 05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이다.

에드워드 권, 최정원, 심상정, 황경신, 강도하, 우석훈, 안철수,… 등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생 선배들이 20대 후배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담았다.

각기 살아온 이력이 다르고, 현재 사회에서의 위치도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한결 같다.

미래를 위해 살지 말고, 지금에 충실하라는 것.

그리하면 미래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 내가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된 후배 사원에게 이 책과 김형태님의 “너, 외롭구나”를 선물했었다.

나도 읽어보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게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직장에 둥지를 틀고 또 험난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사회 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조언들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럼없이 권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대의 끝자락에서, 나 또한 갈팡질팡하며 누군가의 꾸짖음을 갈구하고 있었기에 뒤늦게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나의 20대는 어떠했는가.

돌이켜보면 후회와 부끄러움,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나름 충실하게 보내 온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인정하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정답 없는 삶이었지만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노력했던 세월이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아직은 인생의 숙제를 풀어낼 시간이 충분하니까, 지금의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며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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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2

얼마 전,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게 된 나라, 아이티.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 아이티의 모습들은 우리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늘상 봐오던 후진국, 제3세계 국가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아메리카 대륙에 아프리카 흑인들이 구성한 나라가 있다는 사실과 그들의 가난한 현실만이 먼저 다가올 뿐이었다.

그러나 “아이티”라는 나라를 알면 알수록 그저 “가난한 약소국”일 뿐이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노예 신분과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의 역사,

그리고 미국의 개입과 군부 독재를 물리치고 민중의 힘으로 이룩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그들이 뽑은 대통령 “장 베르트랑 아리스타드”의 존재.

그들은 가난하지만 결코 비참하거나 비굴하지 않았다.

그들의 지도자, 아리스타드는 아홉 통의 편지를 통해 전 세계에 호소한다.

아이티가 원하는 것은 그저 “존엄한 가난”일 뿐이라고,

서구의 방식을 강요하며 그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그는 구차한 요구가 아닌 당당한 울림으로 그들의 존엄함을 해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왜 점점 식량 생산 기술이 진보하는데, 지구 전체의 부는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세계의 반은 굶주려야 할까.

왜 의식주라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협의조차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세계 도처에 있는 것일까.

허울좋은 미국식 시장주의 경제논리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국제 사회의 원조가 얼마나 많은 일반 대중의 눈을 흐리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모쪼록 이번 지진으로 인해 그들의 존엄함이, 그들의 신념이 다치거나 꺾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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