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문법이론”을 통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언어학자로 손꼽히는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교수.
하지만 그는, 입바른 소리 잘하는 지식인, 미국의 양심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이 책은 촘스키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 데이비드 바사미언의 세 차례 대담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늘 제한된 정보를 접하고, 잘 짜여진 선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즉 대다수의 시민들은 미국식 시장경제의 논리가 가장 이상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3세계를 착취하고, 세금을 통해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그들은 언론과 대기업, 그리고 정부의 배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을 따름이다.
그는 정부와 언론, 대기업 등 “힘을 가진 집단”의 위선과 프로파간다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며,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권력집단에 맞서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한다.
뭐든 미국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인양 떠들어대는 우리나라의 언론과 미국을 따라하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우리의 대기업들, 그리고 그들을 좇아 그대로 배우지 않으면 마치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가 후퇴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 떨며 조바심 내는 우리의 정치가들이 그동안 얼마나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그 자신은 좀 더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촘스키 교수이지만, 그가 제시하고 있는 유일한 대안,
즉, 시민들 스스로가 잘못된 권력구조에 저항하고, 권력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람시의 말 마따나, 다수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 조금씩 행동하는 것이 더욱 혁명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6월 2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소극적이지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민의 행동이 바로 투표를 통한 민의의 표출일 것이다.
국민 각자의 가슴속에 자리한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