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04

영화 도그빌(Dogville)

- 감독: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 주연: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 장르: 드라마
- 제작년도: 2003년

그냥 어쩌다 접하게 된 영화.

생각없이 보게 된 건데, 보통 영화의 1.5배는 되는 러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다.

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부르는 영화였던 것 같아, 잠깐 끄적여 본다.

아래에 씌여진 글은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다.

Continue reading »

Mar 09

A dead cat bounce is a figurative term used by traders in the finance industry to describe a pattern wherein a spectacular decline in the price of a stock is immediately followed by a moderate and temporary rise before resuming its downward movement, with the connotation that the rise was not an indication of improving circumstances in the fundamentals of the stock. It is derived from the notion that “even a dead cat will bounce if it falls from a great height”.

The phrase has been used on the trading floors for many years. However the earliest recorded use of the phrase dates from 1985 when the Singaporean and Malaysian stock markets bounced back after a hard fall during the recession of that year. Journalist Christopher Sherwell of the Financial Times reported a stock broker as saying the market rise was a “dead cat bounce”. It has also been used in reference to political polling numbers.

The reasons for such a bounce can be technical, as investors may have standing orders to buy shorted stocks if they fall below a certain level or to cover certain option positions. Once those limits are reached, the buy orders are activated and the sudden rise in demand causes the price of the stock to rise as well. The bounce may also be the result of speculation. Since bounces often occur, traders buy into what they hope is the bottom of the market, expecting a bounce and thereby reaping a quick profit. Thus, the very act of anticipating a bounce can create and magnify it.

A market rise after a sharp fall can only really be seen to be a “dead cat bounce” with the benefit of hindsight. If the stock starts to fall again in the following days and weeks, then it was a true dead cat bounce. If the market starts to climb again after the first short bounce, then the continued rise in price action would be considered a trend reversal and not a dead cat bounce. Since this distinction only becomes obvious in hindsight, the evaluation may vary depending upon the initial and final points of reference.

[출처: 위키 백과사전]

Mar 09

미학자 진중권이 본래의 전공을 살려(?) 펴낸 책으로, 4만부 넘게 찍어낸 꽤 많이 팔리는 책이다.

상상력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으로 “놀이”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어린 시절, 호기심과 즐거움에 매달려 열심히 “놀았을” 때, 우리의 상상력이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강했다는 것을 전제로,

주사위, 그림자 놀이, 물구나무, 삼행시(아크로스틱), 마술, 불꽃놀이, 만화경, 종이접기 등에 대해 미학적인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 쓰고 있다.

지식 전달이라는, 책의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책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는 점에서 근래의 읽은 것 중에서는 가장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책 읽는 동안에는, 나 역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 놀이 문화의 향수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Continue reading »

Mar 10

삼십세
                                                  - 최승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내 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 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 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눈구멍에 죽음의 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피는 젤리 손톱은 톱밥 머리칼은 철사
끝없는 광물질의 안개를 뚫고
몸뚱어리 없는 그림자가 나아가고
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 새들이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 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위가 감긴다.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는 봄 기운이 완연히 느껴진다.

꽃 피는 계절이 다가오건만, 나는 왠지 마음이 무겁다.

서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리라.

아직 서른에는 못미치는 나이, 스물이라는 단어에 더 익숙한 나이이지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에 가장 공감하는 게 20대 후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벌써 서른의 감성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그런 요즘의 나에게, 우연히 접한 최승자 시인의,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는 표현은 너무나 큰 울림으로 머리를 때린다.

서른이라..

일전에 나이 먹는다는 것은 두려움이 커져가는 것이라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서른이 되면, 지금의 나는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되겠지?

두려움의 양적 증가라는 산술적인 차원이 아닌, 진정한 어른이 되기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덜 자란 것일까?

 

“어느 누구도 늙었다고 하지 않겠지만, 스스로 젊다고 내세우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나이” – 잉게보르크 바흐만
“서른은 온다. 막무가내로 온다. 갈피 못 잡는 여자여, 부디 정신 차려라.” – 시인 신현림
“무엇을 할 것인가 / 어떻게 살 것인가 / 무겁고 씁쓸한 나이 서른” – 시인 김경진

Mar 11

태생은 인도(India)지만, 발리우드 영화도 아니요, 얼마 전 아카데미를 휩쓸며 화제를 모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그들의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는 삶을 그린 영화도 아니다.

다분히 기독교적인 배경을 두고 만들어진 영화라,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델리 시내 어느 허름한 극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꼈던 발리우드 영화의 흥분감은 없었지만 다소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낸 좋은 영화라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를 가진 한 소녀(미셸 맥날리)가 자신의 삶을 어둠(Black)에서 빛으로 이끌어 준 스승(데브라이 사하이)을 만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씩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야기구조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위인 헬레켈러-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닮았다.

애초에 헬렌켈러 이야기에 기초를 두고 만들어진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세월이 흘러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된 스승을, 자신이 빛으로의 길로 인도하고 보살피려는 소녀(이제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지만)의 이야기가 한 번 더 감동을 가져 온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지겹고 따분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지겨움과 따분함이 그들의 꿈과 닮은 모습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넌지시 던져 준 영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셸이 첫 평가에서 전 과목 낙제점을 받게 되었을 때, 둘이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춤추는 씬이었다.

“인생의 시작이 어머니의 자궁이든 대지이든… 그 여정은 어둠에서 시작되어 어둠으로 끝납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이 어둠을 지나서 광명에 이를 것입니다.”

“꿈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에요. 전 눈이 안보이지만 꿈이 있어요.”

“내가 넘어지기 전에 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나도 늙어가잖아요.”

“맥날리 부인, 인생은 아이스크림. 녹기 전에 맛있게 먹어야죠.”

Mar 12

괴물급 고교 야구 선수 선동렬을 라이벌 대학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직접 광주에 내려간 스카우터의 이야기.

이 영화가 서두에 밝히듯이 픽션 99%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임창정 주연의 유치한 코미디물로 간주되어 시장에서는 무참히 참패한 영화지만, 사실 이 영화의 가치는 1%의 논픽션에 있다.

영화의 공간 배경은 선동렬 선수의 출신 고교(광주일고)가 있는 광주.

시간 배경은 1980년 5월 8일부터 열흘 간이다.

이제 감이 오는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 날, 광주 민중항쟁의 단편이 이 영화에는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민중항쟁을 풀어내는 것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99% 픽션이라는 옷을 입고 있기에 1% 논픽션의 무게감은 사뭇 가볍다.

역사적 사건의 재조명, 사회적 의식의 재확인이라는 목적에 짓눌려 마치 르포르타쥬인 양 흉내만 내는 영화가 아니다.

스카우터 “이호창”의 시선으로 그 당시 젊은이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무게는 한결 가벼워졌으나, 울림은 작아지지 않았다.

이런 영화가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한 우리네 영화계 현실이 안타까울 뿐.

여담이지만, 나는 배우 임창정을 좋아한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홍콩 배우 주성치의 연기 냄새가 조금 맡아진다.

과장된 몸짓과 바보같은 대사 이면에 숨겨진 진지함, 인생의 무게감.

얼마 전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했던데, 연기자로서도 그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Mar 29

기품있는 마리아(Maria, Full of Grace)

남미(南美)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어떻게 각인되어 있는가?

브라질의 삼바축제와 그 축제 열기만큼이나 정열적인 삶과 사랑, 축구, 커피, 잉카 및 마야 문명,…

그리고 히스패닉들의 범죄와 그 범죄의 주요 매개물인 마약.

영화의 배경이 되는 콜롬비아는 그 남미 지역에서도 주요 마약 생산국 리스트에 올라있는 나라다.

나라의 주요 산업이 농업과 목축업 광업 등 1차 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경제 후진국이기에 마약 생산으로 인해 움직이는 지하 경제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결코 작지 않다.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