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09

나이를 먹어가며 잃는 것도 많지만, 삶이 덧없지만은 않았는지 어렸을 때는 결코 체득할 수 없었던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배워가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어떤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한 번쯤은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인지, 단지 어렸을 적의 순수함을 잃고 점점 의심만 늘어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10대~20대 초반의 나를 돌이켜보니 분명 그런 기술이 생긴 것 같기는 하다.

첫번째…

어제, 사업 실패 때문에 수십억원의 사채빚에 시달리던 모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그 배경이 어찌 되었든,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던 만큼 저 세상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삼가 고인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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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6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

낭만적인 사랑과 그 귀결인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발칙하지만 귀여운 악녀 이야기.

단편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는 다양한 악녀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상혼을 위해 상대 남자를 고르고, 때로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낭만적인 사랑을 완성시키는 악녀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악녀들의 행동이 결코 밉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남자이고, 그래서 아직은 사회의 기득권 계층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ex libris >>

한 가지 사건의 원인이 단 하나뿐이라는 가정은 인생을 덜 살아본 사람들이나 하는 겁니다. 인생은 보기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이랍니다.

- p.111, “순수”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