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08
2007년 1월 8일, 출국까지 D-5
1. 인도비자 발급
준비해야 할 것은 발급수수료와 여권, 그리고 사진 두 장.
꼭 여권 사진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두 사진이 동일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자주 쓰는 반명함 사진 두 장을 챙겼다.
한남역에서 내리면 출구가 하나뿐이다. 출구를 따라 나와서 주욱 걷다보면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여기를 건넌다. 바로 횡단보도가 또 나오지만 건너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 허름해 보이는 길을 따라 걷는다. 한참 걷다보면 대로변을 끼고 한남오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외환은행 간판을 볼 수 있다.
은행은 9시 반부터 업무를 시작하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이미 와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그렇게 혼란스럽거나 붐비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9시 반 이전에 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외환은행에 가면 받는 사람란에 인도대사관/몽골대사관이라 찍힌 입금증이 마련되어있다. 금액과 이름(한글도 상관없다)만 적고 무통장 입금한다. 일반적인 여행 목적이라면 6개월 Multiple 비자를 받게 되는데 수수료는 65,000원이다.
은행을 나와서 비탈길을 좀 오르다보면 길 건너에 멕시코 대사관, 몽골 대사관, 인도 대사관이 순서대로 붙어있음을 알 수 있다. 비자 관련 업무는 정문이 아니라 왼쪽에 마련된 쪽문으로 들어가라고 안내되어 있다.
창구 내에 인도인 직원 두 명. 따로 안내자는 없다. 신청서는 따로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창구 직원에게 달라고 해야 한다. 테이블에는 신청서 작성을 위한 도움말이 있으니 이를 참고해야 하고, 펜이나 풀 등을 챙겨가면 좋을 듯 하다.
여행 목적인 경우 신청 양식(뒷면)도 비교적 간단하고, 인터뷰 절차도 없다. 그저 입금증이 중요한 모양이다. 얼마를 입금했는가와 충분한 여권 유효기간이 충족되면 어려울 일이 없다. 성수기라 오늘 신청한 비자는 12일에 찾을 수 있다한다. 여권을 찾을 때는 오후 4시~5시 사이에 대사관에 방문해야 한다.
2. 가이드북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인도 가이드북은 두 가지이다.
세계적인 시리즈인 론리 플래닛과 우리나라에서 만든 인도 100배 즐기기다.
론리 플래닛은 바이블의 느낌이다. 책이 두껍고 흑백 인쇄에 중간 중간 사진이 있다. 책도 두껍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그냥 India가 있고, 따로 South India가 있다. 전체 인도를 다룬 India의 경우 북인도쪽에 관한 정보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현재는 11판이 나와 있지만 한글 번역판은 10판이 마지막이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에는 어려운 수준의 책은 아니다.
100배 즐기기는 2006년 12월에 새 개정판이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라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잘 맞는다. 또한 한국인을 위한 정보가 많아서 초보자들이 보기에 좋다. 컬러 인쇄에 분량도 작은 편으로 휴대하기는 좋아 보인다. 반면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많고, 체계가 없어보인다.
Jan 09
2007년 1월 9일, 출국까지 D-4
3. 예방 접종
인도 여행은 많은 전염병의 위험을 안고 있기에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 접종을 고민하게 된다. 간염은 굳이 접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파상풍과 장티푸스, 말라리아 정도만을 고려해 보았다. 먼저 파상풍은 보건소에서는 처방하지 않으며 일반 민간 병원을 통해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파상풍균에 오염될만한 상처를 입지 않는다면 약효가 10년까지 유효하다고 한다. 나는 군대 훈련소 시절에 파상풍 접종을 했고, 그 후로 몇 년 동안 큰 상처를 입은 기억은 없기 때문에 파상풍은 맞지 않기로 했다. 또한 말라리아의 경우 시중 약국에서 알약을 구입해 복용해야 하는데, 굉장히 독해서 여행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심하다고 한다. 현재는 겨울철이고 남부 해안가로는 가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역시 넘어가기로 했다. 장티푸스의 경우 수인성으로 감염 확률이 높은 편이라 한다. 장티푸스 주사는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으며 3,400원을 받으나 일부 보건소는 무료로 접종해 주고 있다. 약효는 3년간 지속된다고 한다.
4. 항공권 발권 대기
결국 귀국 항공편의 좌석이 대기가 풀리지 않아 귀국 날짜를 조정했다. 3월 초엽까지는 빈 좌석이 없어 3월 12일로 발권을 요청했다. 2달 동안의 여행으로 갑자기 늘어난 일정. 한 달이나 두 달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만은 은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5. 배낭 구입
몇 L짜리를 사야하나, 어떤 형태(후드가 달린 어택형과 집업식 오픈형)로 사야하나, 브랜드는? 많은 고민을 했다. 누군가는 인도 여행의 배낭 무게가 그 사람의 업의 무게라 하던데, 그런 말에 구속되지 않는다 해도 가급적 가벼운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두 달 간의 일정을 소화하려면 작은 배낭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일 게다. 그래서 40~45L 급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형태는 오픈형. 인도의 경우 손버릇 나쁜 사람들이 많아 자물쇠로 지퍼를 잠글 수 있는 오픈형이 적합하다 한다. 여기서 생기는 딜레마. 40L 이상의 중형 이상 용량에는 오픈형 배낭이 거의 없다는 점. 몇 안되는 모델 중에 골라야 했기에 내 선택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브랜드는 고려하지 않았다. 브랜드 제품군들은 여행용이 아닌 산악용이기에 뭔가 핀트가 어긋난 면도 있었고, 굳이 두 달간 사용할 배낭에 많은 경비를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이 곧 배낭이기에 무게 분산과 통풍 등에 있어 열위를 보여 더 피곤할 수는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고생하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는 곳이 그 곳 아니던가?
Jan 10
2007년 1월 10일, 출국까지 D-3
6. 환전
내가 거래하는 은행은 국민, 신한, 제일, 농협, 산은 등 5군데다. 아무 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환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환전을 신청하는 것이기에 인터넷을 통해 적용 환율을 조사해 보았다. 가장 저렴한 곳은 국민은행(50%)이었고 나름 주거래은행이기에 국민은행에서 환전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50%, 40%+여행자보험, 대한한공 마일리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등 혜택을 골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외화를 당일에는 수령하지 못한다는 점, 공항 등 4개 장소에서만 환전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단점이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전국 지점 어디서나 당일 바로 외화 수령이 가능하다. 지점에 나가 많이 기다리기는 했지만 환전은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현찰로 USD700, 여행자수표(T/C)로 USD300, 총 USD1,000 예산이다. 현지에서 환전받기 쉽게 100달러로 받았으나 네팔 트래킹시 사용하기 위해 1달러 10장, 5달러 8장도 준비했다.
7. 여행자 보험
여행자 보험의 경우 약관도 비슷하고, 보험료도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비교는 해보지 않았다. 환전 후 바로 국민은행(인터넷)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여행자 보험에 가입을 했다. 보상액에 따라 형태는 세 가지인데, 물품에 대한 보상이 없는 저가형은 고려하지 않았고, 두 달 기준으로 일반형(15,760)과 고급형(38,150)의 가격차가 현격해서 일반형을 선택했다. 이것은 보험의 속성상 고급형에 비해 일반형의 가입자 수가 월등히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지고 가는 물품 중에 고가품이 없기에 굳이 고급형을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8. 침낭 구입
종로5가에 나가 산악용품점이 몰려 있는 골목에서 몇몇 가게를 둘러보았다. 내가 찾는 것은 오리털 침낭으로 충전재의 무게가 400~500g 선인 것이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제품을 구비해 놓은 곳이 그다지 많지 않고, 이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배낭도 그랬지만 이번 여행에 사용할 것을 고르는 것이므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제품을 선택했다. 빨래줄 대용으로 쓸 등산용 줄(자일) 4~5m 가량은 서비스~
Jan 11
2007년 1월 11일, 출국까지 D-2
9. 동행자 모임
종로 북카페 “나무그늘”에서 한 달 동안 여행을 함께할 사람들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이라 많이 어색했지만, 역시 공통된 주제가 있어서일까 분위기가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직 많이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 좋은 인연 쌓으며 좋은 추억 만들어야지..
10. 항공권 발권
밍기적 대던 항공사에 계속 찔러대기를 한 끝에 오늘 항공권 발권이 되었다. 그런데 메일 문제인지 아직 전자티켓을 못받았다-_-; 들어갈 때 일본에서 숙박할 호텔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증명서만 날아왔을뿐.. 처음부터 끝까지 안좋은 모습만 보이는 XXX항공사. 그래도 여유있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네들도 뭔가 사정이 있겠지.
어쨌거나 내 항공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편 명 |
출 발 |
도 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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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JL 95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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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Incheon) 01월 13일 (토)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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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Narita) 01월 13일 (토)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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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JL 4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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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Narita) 01월 14일 (일)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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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hi 01월 14일 (일)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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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JL 47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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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hi 03월 11일 (일)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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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Narita) 03월 12일 (월)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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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JL 95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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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Narita) 03월 12일 (월)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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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Incheon) 03월 12일 (월)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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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2
2007년 1월 12일, 출국까지 D-1
10. 비자 수령
인도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아왔다. 교통 문제로 약간 늦었더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그래도 접수와는 달리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 그들 중 누군가와는 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될까? 드디어 내일 출국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