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01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는 제발 좋은 일만 가득하길..

새해 달라지는 것들

2005년 공휴일은?

2005년 세계전망

노대통령 신년사

Jan 0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 2004)

일본 / 2004.11.17 / 로맨스(멜로) / 135분

하나는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인 앨리스가 점찍은 남자애를 보여준다며 끌고 간 곳에서 마음을 콩닥뛰게 만드는 꽃미남 소년 미야모토를 발견한다. 몰래 뒷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로 미야모토는 한 학년 선배이자 만담동호회 회원. 하나는 만담동호회에 가입해서 미야모토의 관심을 얻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는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 (이런!)

머리 다친 선배에게 기억 상실이라 뻥친 것도 모자라 ‘나한테 사랑 고백했잖아!’라고 외치는 귀여운 스토커 하나. 그리고 친구의 애정사기극(?)에 거침없이 동참한 앨리스. 그러나 그들의 우정은 미야모토로 인해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로 발전하는데…

고등학교 다닐 때,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기는 커녕

(98년 당시 이메일 주소 가지고 있는 애는 우리 반에 나 혼자 뿐이었다;;)

CD 레코더조차 귀했던 시절..

당시 가장 흔한 어둠의 경로는 비디오 테이프였다.

나도 가끔 친구들을 통해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구해서 보기도 했는데,

자막이 없는 비디오를 만날 때면 적잖이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단, “이웃집 토토로”는 자막 없이 봐도 재밌더라;;)

암튼 그 때 한참 유행하던 영화가 바로 “러브 레터”였으니..

나중에 정식으로 국내 개봉이 이뤄지긴 했으나 이미 볼 사람들은 20세기에 다 봤다고 하는 명작 영화다.

나카야마 미호가 하얀 설원을 뛰어가며 외치는 대사 “오겡끼 데스까-_-”, remedios의 배경음악..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2000년, 뭔가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끝을 내며, 모처럼만에 극장을 찾은 나를 당황하게 했던 영화 “4월 이야기”

이와이 슌지 감독은 국내에 많은 팬이 있는 감독 중 하나다.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히 흐르는 음악..

아련한 사랑의 감정을 따뜻하고 풋풋하게 연출해내는 그의 능력은 분명 대단하다.

별 것 아닌 사랑 이야기도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된다.

“하나와 앨리스”도 마찬가지.

절친한 단짝 친구인 하나와 앨리스, 그녀들 사이에 끼어든 한 남자로 인한 사랑의 줄다리기..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뻔한 삼각관계 이야기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복잡미묘한 둘 사이의 심리 상태를 아주 교묘하게, 그러면서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 앨리스의 발레신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

이와이 슌지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

Jan 04

다 빈치 코드

댄 브라운 지음 /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코리아 펴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역사 미스터리.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판권을 계약했고, 10여 개국에서 출간하여 모두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장이 살해당하면서 주인공인 로버트와 소피는 2천 년간 잠자고 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미술작품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주인공들이 찾아헤메는 비밀의 단서는 여러 가지 암호로 던져지는데, 이는 지적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켜 주는 랭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깨우치게 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장이 죽어가면서 남긴 암호 ’13-3-2-21-1-1-8-5’의 의미나 여섯 개의 별이 뜻하는 의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암호 뿐만 아니라 이 소설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호가 나온다. 왜 창과 화살 끝 모양의 꼬리를 가진 캐릭터가 악마를 상징하게 되었는지, 오늘날의 종교는 여자가 수장이 될 수 없고, 원죄를 갖고 태어난 불행하고 타락한 인간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는지 등…
이러한 비밀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독자들은 놀라움의 감탄사를 내뱉게 되고, 종국에는 가장 중요하고 비밀스럽게 인류에게 전해져온 거대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베스트셀러는 잘 보지 않는다.

게다가 성경의 내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첫째로 내가 좋아하는 암호/기호 이야기였고, 둘째로 생각외로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지만 종교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고,

셋째로 올해 영화화한다는데 원작도 안보고 영화를 보기는 싫었기 때문이다-_-;;

번역 상의 오류인지, 작가의 착각인지 책 곳곳에 눈에 거슬리는 엄한 소리들도 눈에 자주 띄었지만

’역시 잘 팔리는 책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베스트셀러다운 책이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잘 찝어내서 적절히 섞어놓았다고나 할까..

물론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만한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해 낸 작가의 능력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이 2003년에는 미국에서, 그리고 2004년에는 우리나라 서점가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며칠 전 교보문고 갔을 때 보니 다빈치 코드 관련 서적이 한 두 권이 아니더라.

게다가 다빈치 코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물도 꽤 여러편 존재한다.

소재 자체가 아주 흥미롭고, 논쟁거리가 많다는 증거다.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비밀 단체들인 프리메이슨이나 시온 수도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수를 신의 아들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보는 색다른 시도..

현재의 교황청을 중심으로 하는 카톨릭 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

음모론 좋아하고 나처럼 암호나 기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관심가질 만한 소재다.

게다가 전체적인 흐름은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인가?)

마지막에 준비된 반전까지-_-;;

음모론 좋아하는 사람, 암호와 기호학 관련된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 그냥 할 일 없는 사람은 꼭 봐라.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 ★★★★☆

아.. 그리고 이 책을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장미의 이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뱀발// 어라~ 근데 책 펴낸 곳이 베텔스만 코리아다.

북클럽 회원일 때는 정말 골라 볼 책이 없어서 좌절하게 만들더니 간만에 히트작하나 냈다. 대단하다, 베텔스만 코리아.. -_)乃

//뱀발2// 책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사람들은 다음 사이트에 방문해보라.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그림, 건물 등 자료 모음 (자월에서 퍼옴)

성혈과 성배(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류의 책을 다룬 사이트)

Jan 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일본 / 2004.10.29 / 드라마 / 117분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타나베 세이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서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을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에 봤던 일드였던 “뷰티플 라이프”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 영화에는 뭔가가 있었다.

영화 첫 부분에 츠네오가 과거의 여행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지는 결말 부분은 더욱 안타깝고 아련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가 츠네오와 조제가 장애라는 현실의 장벽을 극복하며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로 끝나버리지 않은 게 너무 다행스럽다.

떠나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가 올 이별을 준비하는 조제..

그리고 준비된 이별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안녕하는 그들..

그러나 돌아섰을 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심연에 자리잡고 있다가 다시 찾아오는 그리움과 외로움..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본 것 같다. ★★★★★ ★★★★☆

Jan 07
회 차 시험일자 원서교부 및 방문 접수기간 인터넷 접수기간 성적 발표일
제144회 04. 12. 19(일) 04. 11. 01(월) ~ 11. 04(목) 04. 10. 25(월) ~ 11. 26(금) 05. 01. 09(일) PM 9시
제145회 05. 01. 23(일) 04. 12. 06(월) ~ 12. 09(목) 04. 11. 29(월) ~ 12. 19(일) 05. 02. 13(일) PM 9시
제146회 02. 27(일) 05. 01. 03(월) ~ 01. 06(목) 04. 12. 27(월) ~ 05. 01.16(일) 03. 20(일) PM 9시
제147회 03. 27(일) 01. 31(월) ~ 02. 03(목) 05. 01. 24(월) ~ 02. 13(일) 04. 17(일) PM 9시
제148회 04. 24(일) 03. 07(월) ~ 03. 10(목) 02. 28(월) ~ 03. 20(일) 05. 15(일) PM 9시
제149회 05. 29(일) 04. 04(월) ~ 04. 08(금) 03. 28(월) ~ 04. 17(일) 06. 19(일) PM 9시
제150회 06. 26(일) 05. 02(월) ~05. 06(금) 04. 25(월) ~ 05. 15(일) 07. 17(일) PM 9시
제151회 07. 24(일) 06. 07(화) ~ 06.10(금) 05. 30(월) ~ 06. 19(일) 08. 14(일) PM 9시
제152회 08. 28(일) 07. 04(월) ~ 07.07(목) 06. 27(월) ~ 07. 17(일) 09. 18(일) PM 9시
제153회 09. 25(일) 08. 01(월) ~ 08. 04(목) 07. 25(월) ~ 08. 14(일) 10. 16(일) PM 9시
제154회 10. 23(일) 09. 05(월) ~ 09. 08(목) 08. 29(월) ~ 09. 18(일) 11. 13(일) PM 9시
제155회 11. 27(일) 10. 04(화) ~ 10. 07(금) 09. 26(월) ~ 10. 16(일) 12. 18(일) PM 9시
제156회 12. 18(일) 10. 31(월) ~ 11. 03(목) 10. 24(월) ~ 11. 13(일) 06. 01. 08(일) PM 9시
제157회 06. 01.15(일) 05. 12. 05(월) ~ 12. 08(목) 05. 11. 28(월) ~ 12. 16(금) 06. 02. 05(일) PM 9시

응시료는 32,000원 (군인은 반값이로군, 군대있을 때 볼 걸-_-)

접수는 http://exam.ybmsisa.com/ 에서..

우선 2월 27일 146회부터 도전~

모의토익 일정 http://toeic.english.co.kr/group/pbt_app_list.asp

Jan 08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한양출판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고딩 때 책을 잠깐 훑어보다가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거부감을 느끼게 할만한 내용들이 전반에 깔려 있어서 봉인했던 책..

갑자기 책장에 꽂힌 책에 손이 가서 이번에 읽어버렸다.

“노르웨이의 숲”은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한다.

요즘도 팔리고 있는 “상실의 시대” (유유정 번역본)

그리고 그 이전의 “노르웨이의 숲” (김난주, 이미라, 허호, 노병식 번역본)과 “개똥벌레의 연가”

그 중에서 내가 이책을 고른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나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맘에 들지 않는다.

내용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원작의 제목을 바꿔서 출간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번역자 김난주..

이미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 그리고 그 밖의 일본 소설들의 번역본으로 친숙해져버린 번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에 포함된 해설이 빠진 점.. (물론 소제목도)

책에 붙은 작품 해설은 때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해설자가 의도한 대로만 애용을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양날의 검인 까닭이다.

물론 해설 부분은 안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책날개에 붙은 광고글들까지 모조리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상 그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책이 집에 있어서-_-;;

흔한 평가대로 이 책은 야설같다.

카사노바 주인공의 의미없는 여성 편력..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이 책이 단순한 삼류 연애소설에 그치지 않는 것은 그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들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쓰여지던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해 있던 허무주의,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하루키만의 독특한 문체와 어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남는 것은 역시 까닭모를 공허함과 허무함뿐이다. ★★★★★ ★★★☆☆

‘죽음은 생(生)의 대극(對極)으로서가 아니고, 생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 - 기즈키의 죽음으로부터

Jan 09

자기를 다스리는 지혜

한인숙 엮음

위대한 성현들의 말씀이나 대학자들의 가르침은 사실 보통 사람들이 당장 실천해 옮기기에는 벅찬 점이 없지않다. 이 책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23년 간 여러 신문과 잡지들에 실린 수천 명의 성공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이 입증된 이시대의 살아있는 지혜들을 전한다. 학자, 과학자, 재벌회장, 시인, 종교인, 음악인, 배우, 자원봉사자, 식당주인 등 각 분야인들의 진실한 체험을 만날 수 있다.

구체적 실천 방법은 모르면서 막연히 성공을 꿈꾸는 이들, 자기를 가꾸고 남을 가르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줄 책이다.

군대 있을 때 자주 보던 책 중에 “샘터”라는 책이 있다.

진중문고로 매달 나오는 책인데, 이것 저것 좋은 글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긴 “좋은생각”류의 책이다.

암튼 내가 아주 좋아하던 책이라 부대에 배달오면 늘 제일 먼저 챙겨서 보곤 했었다.

샘터에는 책소개하는 란도 있는데, 거기서 봐뒀던 책이 바로 이 “자기를 다스리는 지혜”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들을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나와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 편집장인 엮은이가 신문과 잡지에서 추려낸 글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아무래도 엮은이의 주관적인 선택에 의해 가려진 글이라 내 맘에 와닿는 글보다는 아닌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도 호흡이 짧은 책이라, 약 400페이지가량되는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서 보기에는 아주 좋았다;;

아무튼.. 내용은 별로다. ★★★★★ ☆☆☆☆☆

Jan 16

오랜만에 글 남겨본다.

요즘 자꾸 컴퓨터를 멀리하다보니 홈페이지 들르기도 귀찮아진다.

공부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갈수록 문명의 이기들이 싫어지는 내 심경 변화 탓이다.

TV나 모니터나 바보 상자인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때가 있다.

촛점을 잃은 눈빛으로 제딴에는 개방적인 사고라고 착각하며, 무비판적으로 미디어의 홍수 속을 헤매이고 있다.

그런 내 자신이 싫다.

나를 타락시키는 기계 문명은 더 싫다.

차라리 소로우나 니어링 부부처럼 복잡한 사바를 떠나서 자연을 벗삼으며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에는 가끔 머리 빡빡 밀고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이름모를 절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다 버리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