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1

Leeds(리즈, 엄지선) – Memory (Remake Album)

Release Date: 2004/12/16
Record Label: 李家
Genre: 발라드(국내)
Distribution : SONY MUSIC

01 ) 굿바이
02 ) 사랑하기 때문에
03 ) Yesterday Once More
04 ) 난 아직 모르잖아요
05 ) 사랑은 유리같은것
06 ) Honesty
07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08 ) 추억속의 그대
09 ) You Needed Me
10 ) 기억속으로
11 )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
12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13 ) 이별의 그늘
14 ) 거리에서
15 )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나는 위로 형과 누나가 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형,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컸다.

음악도 그러한데, 남들은 동요 들을 초딩 시절에(나 어렸을 때는 애들이 정말 동요 들었다. 요즘 애들 안같았지;;)

가요 및 팝송, 일음 등을 들으며 자랐다.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_-” 같은 노래를 부르고 놀았는데,

나는 그 때도 체커스의 “오 마이 줄리아”(이 노래는 당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던 노래다. 나중에 컨츄리 꼬꼬가 리메이크 한 건 솔직히 뷁스럽다;;)나 쿠와타 밴드의 “Just a man in love”, A-HA의 “Take on me” 등의 가사를, 뭔소린지도 모르면서 주절거리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흘러간 옛 가요나 올드 팝에 대해 내 또래 치고는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요즘 국내 가요계의 흐름 중 하나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한 두곡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걸로 그치지 않고, 아예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 곡으로 채워서 발매하는 경우가 많다.

리메이크해서 성공한 가수도 있고, 그냥 나왔다 바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자기 스타일대로 노래들을 재해석해서 멋지게 담아내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그냥 컴필레이션 앨범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노래를 소화하지 못하는 가수도 있는 것이다.

“리즈”는 어떤가? 나는 1집 “그댄 행복에 살텐데” 때부터 그녀의 음악, 그녀의 음색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만족스럽다. ★★★★★ ★★★☆☆

리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옛 가요와 올드 팝들이 한편으로는 기억 저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선다.

이문세, 유재하, 윤상 등의 옛 노래들, 그리고 Glenn Medeiros, Anne Murray 등의 귀에 익은 올드 팝들.. 지금 30대인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이다.

Dec 21

이소라
음반사: T-ENTERTAINMENT
발매일: 2004.12.14
장 르: 가요(발라드/R&B)

1. tears
2. Midnightblue
3. 바람이 분다
4. 이제 그만
5. 별
6. 듄
7. 쓸쓸
8. 아로새기다
9. fortuneteller
10. 세이렌 -siren-
11. 봄
12.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녀가 돌아왔다.

이소라가 2년만에 앨범을 냈다. 눈.썹.달.

그녀가 실연당할 때마다 앨범을 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그녀의 앨범, 그녀의 노래에서는 늘 애절한 실연의 아픔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녀의 음색에 나도모르게 같이 젖어들어 어느새 그녀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게 만든다.

착 가라앉는,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어둡게 느껴지는 그녀의 비음섞인 허스키 보이스는 실패한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에 아주 충실하다.

전체적으로 다 맘에 들지만 3번 곡인 “바람의 분다”, 타이틀곡인 4번 “이제 그만”, 11번인 “봄” 등이 특히 좋았다.

겨울의 스산함, 쓸쓸함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의 음악.. ★★★★★ ★★★★☆

Dec 23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The Matrix Revolutions, 2003)

얼마 전에 장 보드리아르의 “시뮬라시옹”을 보기도 했고, 매트릭스 2편과 3편을 안봤다는 게 갑자기 생각나서 3편을 연속으로 몰아서 봤다.

내용 이해도 잘 되고, 너무 재미있었다.

나중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이렇게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9년, 고3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괜히 할 것 없으니 단체로 이리 저리 많이 돌아다녔다.

무슨 기념관이나 박물관같은 곳도 갔었고, 영화도 보러갔다.

그 때 단체 관람했던 영화가 바로 “매트릭스”였다.

당시 우리 옆반애들은 이거 안보고 “간첩 리철진” 보더라만;;

아무튼 이 영화는, 늘 세상 모든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멀더식으로 “진실은 저 편에” 있다고 믿던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이다.

다분히 극단적인 상상이라 설마 진실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한 색다른 접근은 분명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군대에서 열심히 삽질할 동안 2편과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내용으로 보면 한 작품 쪼개서 개봉한 꼴이지만 어쨌든;;)

당연히 못봤다. 군대 있을 때 영화 보려구 개봉 날짜에 휴가 날짜 맞췄던 건 “반지의 제왕” 시리즈밖에 없다. (두 번 다 크리스마스 때 나왔다는;;)

얼마 전에 읽다 만 “시뮬라시옹”,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책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매트릭스를 만들었다고 하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문제작 중 하나다.

원본이 없는 이미지, 즉 파생된 실재(hyperreal) “시뮬라크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놀랍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궤뚫어 보고 있다.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포스트 모던 사회에 던지는 그의 화두는 결코 간과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워쇼스키 형제는 보드리아르의 생각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 문명이 만들어낸 시뮬라크르의 세상으로 묘사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는 SF 장르의 흔하디 흔한 내러티브인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를 담고 있지만, 여기에 가미된 철학적 접근이 이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어찌 됐건 이 영화는 3부작 영화는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어지지만, 1편과 속편은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속편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스미스 요원이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같다는 생각(그는 자기 복제가 가능한 변종 프로그램이며 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스미스 요원과 네오의 대결은 마치 바이러스와 백신 프로그램의 대결처럼 보였다;;),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생각(다이 하드2와 터미네이터2 빼고)뿐..

동양적인 인과론이나 숙명론(카르마), 또 영화에 간간히 등장하는 철학적 화두들은 반가웠지만 그 뿐이었다.

1편과는 달리 스토리 구조가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었다.

대중성을 조금 훼손하더라도 좀 더 본질적으로, “매트릭스”에 대한 형이상학적 접근을 시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못내 아쉽기만 하다. 1편은 ★★★★★ ★★★★★ 속편은 ★★★★★ ★★★☆☆

Dec 23

오늘 간만에 PC방에 갔었는데, 흡연자인 친구녀석-_-+ 때문에 덩달아 흡연석에 앉았다.

처음 1시간 정도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는데, 감기 기운 때문인지 담배 냄새가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뭐.. 평소에도 싫어하기는 했었지만..)

2시간쯤 지나니까 머리가 지긋이 아파왔다.

친구넘보고 나가자고 재촉해도 좀만 더 있다 가자구 그러지..

머리는 점점 아프지.. 완전 볶음 짜증 곱배기였다.

결국 30여분의 사투끝에 PC방을 나오면서 든 생각..

앞으로 다시는 담배 냄새 찌들은 PC방에 오지 말자.

유리로 만든 금연석 없으면 절대 오지 말자.

담배.. 분명 기호품인 거 안다.

나도 아주 어렸을 때 호기심에 한 번 피워 봤다.

백해무익한 거 뻔히 알면서 피워대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치만 제발 밀폐된 실내에서는, 특히 공공 장소에서는 좀 자제하자.

“암내” 보다는 못하지만 비흡연자는 정말 괴로워한다.
(얘기 듣기로는 담배 냄새를 흡연자도 싫어한다더라)

그리고 길이 좁아서 한 명만 지나갈 수 있거나, 통행하는 사람이 많아서 비집고 나갈 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앞사람 뒷통수만 보며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바로 앞의 넘이 담배를 손에 들고 걷고 있으면, 거기다가 바람 때문에 연기가 다 나한테 오면 아주 미친다.

뒷통수를, 그 넘이 가진 담배가 완전히 타서 재가 될 때까지 연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꼭 길에다가 침을 뱉어대던데, 미관상으로나 위생적으로나 안좋다는 걸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내년에 담배값이 500원 인상된다고 한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그거 올려도 담배 끊는 사람 없다. 서민들 주머니만 가벼워지지.

남이야 담배를 끊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Dec 24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반지름은 약 6400Km이다.

그리고 현재 지구의 인구는 약 60억명이다.

60억명의 인구 중에서 18세이하 청소년의 인구는 약 21억명정도이며

그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약 4억명의 어린이가 남는다.

한 가정에 2.5명의 어린이가 있다고 보고, 그 중에서 한명만 착하다고-_- 가정해도 하룻밤 사이에 약 1억 6천만개의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산타클로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룻밤인데

지구의 자전을 고려해 지구 자전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선물을 나누어 줄 경우 약 31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다.

31시간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하려면 1초에 1,434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즉, 0.0007초만에 지붕근처에 썰매를 주차시키고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선물을 놓고, 다시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해야 한다.

결국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1억 6천만Kg 이나 되는 선물 꾸러미를 썰매 뒤에 싣고,

106만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0.007초만에 굴뚝으로 들어가 선물을 나누어 주고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쉬지않고 방문해야 한다.

고로 산타클로스는 없다.

- 정재승 과학콘서트 中 “크리스마스의 물리학” 참고..

내가 원래 특이한 녀석이긴 했다.

나는 내 기억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완전히 믿었던 적이 없다.

지금의 아이들은 어떨까?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알아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굳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가장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아이니까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어느 정도는 남아있으려니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됐건 지금의 빨간 옷 입은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코카 콜라사가 자사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 낸 것이고,

원래는 특별한 복장 없이-_- 그냥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사람이었다지.

연말이다.

그리고 추운 계절, 겨울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 주변에는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거리의 구세군 냄비가 오늘따라 더 매혹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새벽에 추가글]

망할 학교 홈페이지..

접속자가 얼마나 된다고 썹따야;;

성적 확인해보려구 몇 시간째 접속 시도 중이지만 계속 에러만 토해내구 있다.

비싼 등록금 받아서 서버랑 회선이나 증설할 것이지, 췌~

그나저나 오늘 PHP스쿨 들어갔다가 적수네(LSN)가 다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접속해보니, 예전의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갑자기 옛 추억이 새록새록.. 예전에 정말 자주 가고, 글도 많이 올렸던 사이트였는데..

적수님 말로는 임시로 잠깐 열어놓은 거라는데, 분위기 봐서는 죽 이어질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연말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된 것 같다.

Dec 27

빌리지 (The Village, 2004)

미국 / 2004.09.24 / 스릴러,드라마,공포 / 106분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가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 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눌려 돌아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_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그런 루시우스에게 워커의 딸인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갔다고 도망쳐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주말마다 TV와 케이블 방송에서는 극장가와 비디오 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것도 그 프로그램에서 였다.

늘 그렇듯이 저런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영화는 다 재밌어 보인다-_-;;

당연한 거다. 영화 유통사에서 영화 홍보라는 목표를 위해서, 미리 보여줘야할 것과 미리 보여주면 안될 것을 가리지 않고 편집해서 방송국에 가져다 주니까..

그리고 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편집과 짜집기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그렇지만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감독이 “M. 나이트 샤말란”이었다는 점이다.

“스튜어트 리틀”같은 영화도 만들었지만-_-;;(이걸 극장가서 보다니…) 어쨌든 그 유명한 영화 “식스 센스”를 만든 사람 아니던가..

재미를 떠나서 그의 영화 스타일이 맘에 들기에 “빌리지”도 꼭 봐야만 했다.

이제 영화 얘기..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맘에 들었다.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을에 뭔가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궁금해하며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잘짜여진 영화같다.

내 기준에서, 몰입하기 쉬운 영화였다고나 할까..

감독이 전달하려고 한 사회적인 메시지는 제껴두더라도 영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아쉬웠던 건 바로 영화의 마지막 반전..

영화 마지막 부분에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반전이 펼쳐졌고.. 그래서 별로 놀랍지 않았다.

꼭 스포일러가 반전을 미리 알려준 것마냥 마지막 부분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그래서 별다른 감흥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큰 충격을 받았으면 좋았을걸-_-;;

감독의 이전 작품인 “언브레이커블”이나 “싸인”과 비교해도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 ★★★☆☆

Dec 27

레트로액티브 (Retroactive, 1997)

미국 / 액션,SF,스릴러 / 90분

고속도로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낸 범죄심리학자 카렌. 그녀는 마침 지나가던 자동차에 도움을 청해 견인차가 있는 곳까지 함께 동승하게된다. 그 차에는 프랭크와 레이앤이라는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사실 프랭크는 불법으로 고가의 컴퓨터칩을 팔아넘기는 악덕 사기꾼이었고, 그의 아내 레이앤을 모질게 학대하는 난봉꾼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렌은 그들 부부와의 여행이 조금씩 불편해퉁을 느낀다.

간이휴게소에 들른 프랭크. 그와 오랫동안 거래해온 그 간이 휴게소 주인이 무언가를 건네주고, 그것을 본 프랭크는 사나운 짐승처럼 레이앤에게 화를 낸다. 그가 레이앤의 간통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프랭크는 홧김에 권총으로 레이앤을 쏘아 죽이고 만다. 그 다음 총구가 카렌에게 향하려던 순간 카렌은 차에서 탈출한다.

미친듯이 달리다, 당도한 곳은 바로 과거로의 시간역행 시스템을 연구하는 가속화 연구소. 실수로 시간 역행 구역으로 들어간 카렌은 예기치 않게 20분전의 과거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돌이킬 수 없었던 살인사건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사건을 예방하려던 카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만 하고 카렌은 자신의 시간여행으로 빚어진 엄청난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역행구역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공상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인간은 매순간을 후회속에 보내는 동물이니까..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힘들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인지 “타임 머신”을 소재로 한 소설도, 그리고 영화도 너무너무 많다.

이제는 고전 영화에 속하는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부터 얼마 전 극장가에서 한참 흥행몰이를 했던 영화 “나비 효과”까지..

올해 8월 무렵이던가? 감독판 “나비 효과”의 충격적인 엔딩을 보며 아주 큰 재미를 느꼈던 생각이 난다.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의도대로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는 다소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도 저런 수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영화는 97년작이다. 철지난 영화고 B급 영화라 TV와 케이블 방송에서도 수차례 방영된 적이 있다.

뒤늦게 빛을 본 건 역시 “나비 효과” 탓이다. 그런데 B급치고는 “나비 효과” 못지 않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내용을 엇비슷하다.

10분, 20분전처럼 아주 짧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계장치가 있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꿔보려고 과거 여행을 반복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으로 변화된 새로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늘 어긋나버리는 현실..

“나비 효과”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금새 익숙해 질만큼 두 영화가 아주 닮아 있다.

결말 부분도 마찬가지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늘 보여주던, 그래서 미리 예상하고 기대하던 엔딩이 아니다.

그게 결국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겠지만.. 뭐.. 결국은 que sera sera인가-_-;;

B급 영화이다 보니, 또 7년묵은 영화다 보니 다소 유치한 장면과 어설픈 구성도 눈에 띄이는 게 사실이지만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제격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쓰레기통 속에서 반지를 찾아낸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 ★★★☆☆

Dec 27

25일에 성적 입력이 끝나야 되는 것이었는데, 바쁜 교수님들이 몇 분 계셨는지-_- 오늘에야 입력이 끝났나 보다.

며칠동안 계속 접속해서 초조한 마음으로 성적 조회해보기를 수차례..

드디어 오늘 모든 성적이 다 나왔다.

내 예상을 뒤엎는 결과..

생각보다 너무 잘나와버렸다.

학점 인플레가 심하다더니 그래서인가?

아니면 할 것이라고는 공부밖에 할 게 없었던 복돌이의 파워일까;;

이번 학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외로 잘 나온 성적표뿐만 아니라

2년차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고,

인간적인 면에서 많이 끌렸던 두 분의 교수님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연말에 좋은 소식이 자꾸 들린다.

나이 먹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덧붙이기.. 혹시나 나의 성적이 궁금한 사람은 여기를 눌러보시라..

Dec 28

몬스터 (Monster, 2003)

미국,독일 / 2004.06.18 / 범죄,드라마 / 111분

‘에일린’는 어릴 적 꿈 많고 조숙한 아이였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13살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거리의 창녀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 쫓겨나 고향을 등진 에일린. 밤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에일린은, 문득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비를 피해 마지막으로 목을 축이러 들어간 바. 에일린은 거기에서 천진한 소녀 ‘셀비’를 만나 가까워진다. 에일린은 셀비와 순진한 사랑에 빠지고 그럴 수록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돈이 필요했던 에일린이 다시 찾은 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거리 위. 거기에서 한 남자를 만나 숲속으로 들어서지만 남자는 에일린의 손을 묶은 채 가학적인 섹스를 벌이려고 한다. 가까스로 풀려난 에일린은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그후 집에서 도망나온 셀비와 함께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면서 도피 행각을 벌인다.

더 이상 창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에일린. 셀비와 함께 지내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했지만 일자리를 얻기 위한 면접에서는 번번히 냉대와 모욕만이 돌아올 뿐이다. 때를 같이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기사. 그런데도 에일린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창녀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의 절망적인 처지와 셀비를 향한 애정은 계속해서 살인과 강도 행각을 불러 온다. 결국 여섯명의 남자가 그녀의 손에 죽음을 맞았고, 불행하게도 그 중엔 퇴역 경찰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구름 뒤에는 햇빛이 있고, 운명은 산도 움직일 수 있다. 사랑은 언제나 최후의 길이며,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생명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 희망… 당신들에게 할 말이 있어요.”

“에일린과 셀비는 그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에일린 우르노스(Aileen Wuornos)는 플로리다에서 12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하다, 2002년 10월 9일 사형이 집행 됐다.”

영화가 시작되면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자막.. based on a true story…

이 영화는 실제로 일어났던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를 위해 30파운드(30*0.45=13.5kg)나 되는 살을 찌우고,

영화속에서 심하게-_- 망가진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고 그 결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저렇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할 수 있는지..

영화 속의 모습이 더 진짜같고 자연스러울 정도다.

2시간 남짓한 영화 한 편의 대사 속에 “fuck”이라는 단어가 무려 142번이나 등장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말 한마디 하는데도 도대체 몇번씩이나 “fuck”을 외쳐대던지..

“fuck”의 다양한 쓰임새를 배울 수 있는 영화다.

뭐, 대사는 좀 듣기 거북해도 영화 내용은 좋다.

때로는 허구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믿기 어려운 게 현실 아니던가?

13살부터 어린 동생들을 위해 거리의 여자가 되어야만 했던 주인공 에일린..

삶을 거의 자포자기하던 그녀는 셀비를 만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그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돈을 위해 살인을 계속해서 저지르게 된다.

결말은 뻔하다. 죄를 지었으니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겠지..

누구나 살아가며 선택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삶의 모든 순간들이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때로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이 내게 강제로 부여하는 것만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나를 깊은 나락의 저 편으로 이끄는 것이라 할 지라도.. ★★★★★ ★★★☆☆

Dec 28

글 다 써놓구서 키보드에 붙어있는 power 버튼 실수로 누질렀다가 글이 홀라당 날아가버렸다-_-;;

썼던 글 다시 쓰는 거 너무 싫다;;

암튼 오늘 광화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끝나고 교보문고에 들렀다.

거의 4~5년만에 가 본 것 같다.

원래 교보문고보다는 그 옆에 붙어 있는 아담한 사이즈-_-의 영풍문고를 주로 애용하기도 했고,

요즘에는 거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다보니 굳이 시내에 나가 대형서점에 갈 필요를 못느낀다.

뭐 그래도 서점에 가면 왠지 기분이 좋기는 하다.

끝도 없이 쌓여있는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보면 시간은 훌쩍 잘도 가버린다.

똑같이 걸어다니는데도 백화점 쇼핑과는 달리 별로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도 좋지만, 책을 고른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이 코너 저 코너 돌아다니며 아무 책이나 꺼내들고 훑어보는 즐거움..

그러다가 눈길, 마음길을 모두 사로잡는 숨겨진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

인터넷 서점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이것이 가끔 책고플 때 동네 서점이라도 들러서 열심히 눈팅을 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열심히 눈팅만 하고 한 권도 사지 않았다-_-;;

연말이라 자금 사정도 안좋고, 책값이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다.

이제는 만원짜리 하나로는 살 수 없는 책들도 상당히 많다.

두께가 두꺼운 것도, 종이질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책값이 그리 비싼지..

그래서 사지는 않고, 머릿속에 열심히 각인만 시켜놓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사야지;; 며칠 있으면 실용도서에 한하기는 하지만 도서정가제도 풀린다구..

가장 강력한 지름신 중 하나인 “서점에서의 책 뽐뿌”를 간신히 이겨냈다.

마음을 비우고 몇바퀴 돌아보다가 교보 문고를 나와서 자연스레 영풍문고 쪽으로 향했다.

몇년 전에 비해 훨씬 아담하게 느껴지는 영풍문고, 고딩 시절에 정말 자주 들락거렸던 곳인데..

이 곳에서도 역시 마음을 비우고 몇 권의 책 뒷조사를 한 후에 돌아왔다.

교보문고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서점이다.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었다.

사람많은 곳을 유달리 싫어하는 내가 교보문고에 유독 잘 가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더라.

수능도 끝난 시점이고, 길거리에 중고딩 학생들 돌아다니는 거 보면 방학도 한 것 같고..

연말연시라 책선물, 카드&연하장 고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한산했다.

평일이라 그런걸까? 내가 점심시간이 좀 못미치는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해서?

아니면 불경기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때문에 사람들이 책도 안사는 것일까?

돌아오면서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