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가 그 이듬해에 헤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첫해의 성적이 너무 좋으면 대부분 마음이 풀어진다. 자만심에 차 겨울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게 된다. 이전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에 나서면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슬럼프를 경험한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를 ‘2년차 슬럼프’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 [중략] … 심리학자들은 인내의 한계설로 2년차 징크스를 설명한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모든 국민들을 1년이상 긴장 상태로 묶어 놓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 [하략]
- 국방일보 기사 중에서(http://www.dapis.go.kr/mndweb/daily/1999/03/0323-22.htm)
대학생활에도 2년차 슬럼프가 있다.
지금의 내가 그렇고, 내 주위에 친구들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원인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2학년에 들어와 전공 공부가 심화되면서 부담도 느끼고,
이게 정말 나의 적성과 맞는 길인지, 앞으로 전망이 밝을지 의구심도 든다.
게다가 남자라면 대부분 이 시기에 입대를 위한 휴학과 전역 후 복학이 이뤄지기에
낯선 사람들 틈에 끼어서 새롭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부담과 자리를 비웠던 2년간의 공백을 단시간내에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다.
경제가 정말 어렵다한다. 청년 실업이 50만에 이른다는 얘기는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갑다.
얼마 전에는 모 기업 채용에 응시했던 사시 합격자, 토익 만점들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불과 1~2년 후면 처하게 될 현실일 뿐이다.
요즘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다. 철모르던,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정말 그립다.
오늘 전공 수업이 두 개 있었다.
1~3교시는 수리경제학이었고, 4교시는 보험학원론이었다.
수리경제학 시간에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 교수님은 내가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인데, 나이가 젊어서 그러신지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충고를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수업 시간마다 긍정적인 자극들을 많이 받고 있다.)
“사회적인 분석은 크케 정량적인 분석과 정성적인 분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수학이나 통계학적인 base를 가지고 있으면 아주 유리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것만 갈고 닦아서는 도구로 쓰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함께 아울러야 한다. 영어만 잘하면 통역사는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경영학적인 지식을 갖추고 영어도 잘하면 CEO가 될 수 있다. ”
“꿈을 가져라. 너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꿈은 일단 달성되면 허탈함을 느낀다. 좀 더 추상적이고 원대한 꿈을 가져라. 큰 꿈의 흐름을 따라 노력하다보면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꿈을 접어서는 안된다.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꺾는 내 안의 모든 적과 싸워 이겨라. 적을 싸워서 이길 실력을 키워라. 전투(combat)에서는 지더라도 전쟁(war)에서는 승리해라. ”
모처럼 자극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수업을 받고 보험학 수업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강의가 몇 시간 남지 않았다고 하시며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
그러시면서 몇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 이런 게 있었다.
“갈수록 사회에서 quantitative analysis가 중요해지고 있어서 수학과 통계학이 전망이 밝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러면 기술자(technician)는 될 수 있어도 리더(leader)는 될 수 없다. 재무나 회계같은 경제, 경영학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거기에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키워야 하고, 영어 실력도 있어야 한다. 물론 교양도 쌓아야 한다. ”
두 분이 약속이나 하신 것처럼 같은 취지로, 같은 내용의 충고를 하셨다.
머리가 깨이는 느낌이었다. 마치 나를 겨냥한 충고 같았다.
오랜만에 자신감과 의욕이 샘솟는 것 같았다.
그래.. 언제까지나 이대로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4회 경험생명표 다운로드] - 보험학원론 과제 작성용 임시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