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9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혹자는 1930년대의 대공황 시기를 빗대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10년 전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경제환란기를 견주어 말하기도 한다.

역사는 한번은 희극으로, 한번은 비극으로 반복된다는 맑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과 비교할 만한 유사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당시와 100%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예측하기 쉬운 세상이라면 살아볼 만 하겠지..
아니, 오히려 더 재미없는 세상이 되려나..

30년이라는 가까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경제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 나이지만, 요즘의 경제 상황이 안좋다는 건 분명히 실감이 난다.

그건 반토막을 향해 달려가는 내 투자 수익률을 보고 있을 때보다는 길거리에서 목격하는 사람들의 쳐진 어깨와 긴 한숨들, 그리고 힘들다, 죽겠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주변 지인들의 입을 통해 더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번 겨율은 못 가진 자, 많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유독 혹독한 겨울이 되겠군..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야인(?)이 두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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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우리네 삶을 길로 비유한다면, 걷는다는 것은 그 삶의 방식이자 곧 그 삶 자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앞만 보고 똑바로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좌우를 열심히 살피며 신중히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미련과 후회 때문에 연신 뒤를 돌아보느라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술에 취한듯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며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휘파람을 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 묵묵히 무거운 걸음을 떼어가며 나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길을 나아가든, 우리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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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1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엄밀히 말하면 애정소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헌신적인 애정이 큰 줄기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를 둘러싼 살인 사건은 곁가지일 뿐이었다.

결국 나는 처음부터 작가에게 배신을 당한 셈이다.

추리소설의 재미는 작가와 작중인물로부터 느끼는 배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던 결말, 예상하고 있던 결론이 아니었을 때 느끼는 배신감, 흔히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고 표현되는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나는 추리물을 읽는다.

그런 면에서, 시작부터 나를 배신하기 시작했던 이 소설은 (비록 추리소설 보다는 애정소설의 범주에 더 가깝다 하더라도) 나로 하여금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이시가미가 천재 수학자이기에 당연히 수학과 결합된 복잡한 트릭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또 한 번 배신당해야 했고,

너무나 단순하고 평범하여, 자못 허술하게 느껴지는 결말 부분 때문에 큰 반전을 기대했던 나는 마지막으로 배신을 당해야 했다.

그래도 며칠 동안 퇴근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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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몰라. 그런데 수학의 새로운 문제 하나가 생각났어. 시간 날 때 좀 생각해주지 않을래.”
“뭔데?”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 어때, 재미있지 않나?”
“흥미로운 문제야. 생각해보지.”
이시가미는 유가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가와는 고개를 한번 끄덕여 보이고는 발길을 돌렸다.

- pp.171~172
Sep 16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

낭만적인 사랑과 그 귀결인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발칙하지만 귀여운 악녀 이야기.

단편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는 다양한 악녀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상혼을 위해 상대 남자를 고르고, 때로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낭만적인 사랑을 완성시키는 악녀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악녀들의 행동이 결코 밉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남자이고, 그래서 아직은 사회의 기득권 계층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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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의 원인이 단 하나뿐이라는 가정은 인생을 덜 살아본 사람들이나 하는 겁니다. 인생은 보기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이랍니다.

- p.111, “순수” 中에서
Jul 28

몇 년 전에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원작은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제일교포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그의 이름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사실 내가 그의 작품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GO”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역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GO”라는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조총련계 일본인이 겪는 아노미에 대해 현실적인 묘사가 담겨있다.

비록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소설)이 보여주는 한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런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는 점, 그래서 재일조선인 문제가 일본 사회의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작지만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evolution No.3에도 “순신”이라는 재일조선인 캐릭터가 존재한다.

싸움만큼 공부도 잘 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No.1이 될 수 없음을 간파한 그는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비운의 캐릭터다.

GO에서 만큼 재일조선인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소설을 읽는내내 그의 고뇌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계속 신경쓰인게 사실이었다.

책 제목이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을 품고있는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GO”에서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작은 혁명을 시도한다.

그 혁명이, 젊은 날의 호기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유치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기존의 잘못된 틀을 부수려고 발버둥치는 행동들은 모두 위대한 것이며, 그래서 그들을 보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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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히로시, 지금, 우리들의 세계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 p.75

 

“(전략) 너는 고된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 그리고…….”
우리는 세계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느끼면서 히로시의 마지막 말에 귀 기울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추는 거야.”

- p.306
Jul 14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얄드 달.

작가 이름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려고 하는 작가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들에는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단편집 “맛”에는 동명의 작품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결말에는 작은 반전이 숨겨져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을 손에 든 며칠 동안은 지하철 출퇴근길이 정말 즐거웠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동화책을 읽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에는 어떤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더위에 점점 지쳐가는 요즘,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줄 멋진 책!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 목사의 기쁨
  • 손님
  • 항해 거리
  •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 남쪽 남자
  • 정복왕 에드워드
  • 하늘로 가는 길
  • 피부
  • 도살장으로 끌려나는 어린 양
  • Jul 01

    작년 이맘 때, 어쩌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을 지도 모르는 아는 동생에게 책을 두 권 선물했다.

    한 권은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책, “LOVE&FREE”였다.

    아직 어리고, 그래서 더 많은 세상과 사람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는 그 친구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랑자유라는 절대가치를 위해 오늘도 또 다른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게는 심한 갈증을 잠재우는 한 잔의 얼음물 같은 책이랄까..

    노란 표지의 단단하지만 아담한 책 속에는, 두꺼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담아내지 못한 자유로움과 삶에 대한열정이 그득하게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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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7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삶”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기술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고전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집어든 건,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 서투른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처방이라는 판단하에서 였을 것이다.

    사랑은 대상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라는 그의 가르침은 확실히 많은 생각의 “꺼리”들을 내게 남겨주었고,

    아직까지도 “성애”와 “사랑”을 모호하게 받아들이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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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11

    제목에서부터 유치함과 가벼움, 저속함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뽈랄라 대행진”

    작가가 만든 신조어인 “뽈랄라”는 포르노와 랄랄라의 썩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솔직하게 휘파람을 불자’라는 뜻이란다.

    저자인 현태준씨는 상당히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삽화들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의 그림을 보며 “익숙함”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의 하나였으니까.

    늘 터부시 되어왔고, 그래서 직접적으로 입에 담기에는 부담을 많이 느껴야 했던 성性이라는 주제와 그의 어린시절+추억이라는 주제가 결합되고, 여러 글과 그림, 사진들이 어지럽게 배치되어 “우리 모두 모여 솔직한 마음과 자세로 휘파람을 불면서 즐겁게 희망찬 앞날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자!!”라는 의미의 “뽈랄라 대행진”이 이루어진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적합한 가벼운 주제의 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경박함보다는 경쾌함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읽고 난 뒤의 느낌(술도 그렇지만 독서 역시 뒷맛이 상당히 중요하다)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까닭없이 인상 쓰며 살아가는 현대인, 그리고 나에게는 잠시나마 좋은 약이 되어 주리라.

    May 07

    이미 너, 외롭구나로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던 김형태님의 책으로, 시기적으로는 너, 외롭구나보다 앞서 씌여졌다.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그림들이 世, 家, 人이라는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실은 글도 좋았지만 그림들이 더 좋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지향하던 바대로, 그림에는 문외한인 내가 봐도 (어떤 이유 없이)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삽화들이 들어가 있어 더 좋은 책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그간 내 블로그를 통해 숱하게 칭찬을 해댄 터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그 기대를 다 채우기에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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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3

    침묵하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시 누군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마지 못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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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07

    닮고 싶은 누군가의 지난 삶을 훔쳐보는 것은 내게 있어 굉장히 유쾌한 일 중 하나이다.

    내가 관음적 즐거움에 남달리 집착하거나 추구하는 것은 저얼~대로 아니고, 단지 나란 인간이 많이 부족한 탓에 다른 사람의 “사는 법“을 보고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의 문장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 김연수의 “청춘”시절을 사로잡았던 “문장”에 촛점을 맞추고,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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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2

    어쩌다가 읽게 된 스티븐 킹 원작의 단편 소설이다.

    사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관계로 금연이라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짐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금연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지키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저게 얼마나 어렵길래 저렇게 매번 금연과 흡연을 반복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간혹 내가 중독 수준으로 붙잡고 있는 습관들을 돌이켜보면 금연이라는 것도 깨나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미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인간 심리 묘사의 달인으로 칭해지는 스티븐 킹은 과연 금연을 꿈꾸는 자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소설을 쓴 듯 하다.

    주인공 모리슨에게 벌어지는 금연주식회사에서의 금연 과정은 악성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채무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방법이라면 성공 확률이 상당히 높겠다는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회사가 생긴다면(물론 여러가지 법적, 도덕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지만) 비싼 댓가를 치를 각오를 하면서까지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나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Jan 14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쫓기며 늘 작은 것에 눈길을 먼저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주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거시적인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를 느끼곤 한다.

    내 삶을 주시하고 그 방향을 인도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어, 나의 삶이 그에게 종속됨을 어렴풋하게 깨닫는다.

    그 존재가 신이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대상인지, 아니면 국가나 사회라는 제도적 장치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삶의 또다른 측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존재감을 느낄 때면 약간의 거부감과 함께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미약하고 초라한 존재인 내 자신을 대비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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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4

    보바리 부인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통상 관념”으로 정의한 책.

    당연히 그 정의는 사전적인 정의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책 뒷편의 주석들을 열심히 뒤적여도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생각외로 시공을 초월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통찰력이 많이 엿보인다.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국회의원이라든지, 읽기 힘든 의사의 처방전 글씨, 언제나 이례적이라고 표현되는 여름 날씨 등..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다소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나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 줄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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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0

    지난 번, 젊은 구글러의 특강에서 받은 감동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자는 생각에 읽은 책.

    사실 그 당시의 강연이 김태원씨의 대학 생활에 대해 대한 내용이었기에 이 책의 대부분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더 가치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것은, 그때 느꼈던 감동과 그때 다졌던 마음가짐을 상기하자는 이유였으니까.

    아무튼 배울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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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6

    근래에 발간된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과 시대배경이 일치하는 소설이라 한강을 읽자마자 곧바로 구해서 읽었다.

    세계 2차대전 말, 노르망디 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어느 한 독일병사의 사진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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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1

    태백산맥아리랑에 이어 드디어 조정래의 세번째 대하소설 한강을 읽었다.

    시대배경은 아리랑태백산맥의 시대 이후, 이승만과 박정희를 거치는 동안의 한반도의 현대사를 담았다.

    해방 이후 친일파를 중심으로 한 권력 독점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고,

    실제로 주인공 형제(대하소설에 특별한 주인공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중심이 되는 인물들)인 유일민-유일표 형제들에 대한 애정도 이전 소설들에 비해 남달랐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져서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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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09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일본 여성이 한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컬쳐쇼크를 “심각하지 않게” 그려낸 책이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되어 있는 4컷 만화가 왼편에, 짧은 글이 오른편에 나뉘어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도 상당히 편하다.

    여러가지 일본어 표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에도 좋다고 하지만, 문외한인 나는 그런 장점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용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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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9

    근 다섯 달만에 책 읽고 포스팅- _-;

    12권짜리 소설을 다섯 달이라는 긴긴 시간동안 붙잡고 있었던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요즘 워낙 불규칙적인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활자와의 친분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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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1

    그대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는 이 종이 안에
    구름이 떠있는 걸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구름이 없다면, 물이 있을 수 없다.
    물이 없다면, 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
    나무들이 없다면, 그대는 이 종이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여기, 구름이 있다.
    이 종이의 존재는 구름의 존재에 달려 있다.
    종이와 구름은 매우 가까운 관계이다.

    - 틱낫한, 평화로움 中에서
    Mar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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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수행 중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소. 술과 여자요. 그건 둘 다 독이오. 술은 감정을 해이하게 만드는 독이고, 여자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독이오.”

    이념의 현수막을 내건 정치적 전쟁은 바야흐로 그 수레바퀴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어느 쪽에서나 민족은 내세워졌으나 정작 수레바퀴 아래 깔려야 하는 건 민족이었다.

    장광산도 금산도 그리고 조계산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산줄기들도 농밀한 어둠의 장막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무수하게 뻗은 산줄기들은 모두 북으로 북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조계산 줄기는 무등산 줄기와 손을 맞잡으며 섬진강에 이르고, 그 지맥은 섬진강을 뛰어넘어 지리산으로 이어졌다. 산속에 산을 품은 지리산의 준령들은 북으로 치달아 오르다가 덕유산을 만나고, 덕유산은 가쁜 숨을 몰아 추풍령에 다다라선 속리산으로 건너뛰는 것이다. 그 줄기가 소백산에 이르러, 원줄기인 태백산맥이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진광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 끝까지에 붙어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인 셈이었다.

    - 1권

     

    “과거란 망각이 아니라 현재의 축적이라는 말이 맞군.”

    내가 선우 선생한테 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면, 현실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선우 선생이 겪은 경험에 예속되거나 또는 피해를 입은 보복감정으로 가치를 설정하거나 판단의 기준을 삼거나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탈피하지 못하면 생각이 왜소해지고, 사태를 오판하게 되고, 사람을 오해하게 되고, 스스로 외로워지게 됩니다.

    - 3권

     

    가난이란 육신을 배고프게 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배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 4권

     

    농민은 생체언어로 사회에 발언하고, 생체언어로 삶의 진실을 표현하며, 생체언어로 역사에 참여한다.

    - 5권

     

    전쟁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지 모르지만 전쟁 자체가 정의는 아니다. 전쟁은 정의도 사상도 아니다. 윤리나 도덕은 더구나 아니다. 전쟁은 오로지 힘일 뿐이다.

    그러고보면 이번 전쟁은 겹겹의 싸움이었다. 겉거죽은 이땅을 반 동강낸 미국과 소련의 응등거림이었고, 속거죽은 그 두나라가 내세우는 주의에 따라 무장한 군대의 맞부딪침이었고, 그 속살은 착취한 지주와 착취당한 소작인들의 맞대거리였다. 이번 전쟁은 양쪽 군대만의 싸움이 아니라 지방마다 소작인들이 들고일어나는, 겉과속이 한꺼번에 뒤집어지고 엎어지게 되어 있는 싸움판이었다. 그런 전쟁의 승패가 어떻게 갈라질지는 너무나 뻔한 것이었다.

    - 6권

     

    전쟁은 명분으로 시작되어 광적인 살인과 파괴를 거친 다음 잿더미로 끝난다…… 이학송의 머리에 모아진 생각이었다.

    - 7권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솥뚜껑 같은 사람의 힘과 의지로 역사는 크는 것이다. 솥뚜껑은 하나가 아니었다. 솥뚜껑은 수없이 많았다. 이제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가는 하나의 솥뚜껑이고자 했다.

    - 10권

     

    전쟁, 그리고 휴전.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자들,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갈 자들.

    ‘빨치산’이나 ‘남부군’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그 의미와 함께 재미를 통해 알게 해 준 ‘태백산맥’.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장르이고, 작가가 좌향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했음이 분명하기에 이 소설 하나만으로 6.25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 테마,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뒤집어버리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교육을 통해 굳어진, 반공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는 내 역사관에 어떤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스물 일곱 해나 살았건만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어떤 사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진 나이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텍스트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Nov 13

    옛날 어느 나라에 권세 있고 지혜로운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라에 하나뿐인 우물물에 물약을 떨어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모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물물을 마신 백성들은 그 저주처럼 하나씩 둘씩 미쳐버리고 말았다.

    우물물을 마시지 않은 임금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가 미쳐버렸을 때, 미쳐버린 사람들은 이제 모여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금이 제정신이 아니라네. 미친 사람을 임금으로 모시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저 임금을 쫓아버리세.”

    그리고 지혜로운 임금은 스스로 우물물을 마셨다.

    비로소 모두가 제정신을 찾게 된 그 나라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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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작은 나무(Little Tree)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꽤나 유명한 책이다.

    연말도 되고, 왠지 요즘들어 감성이 많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책장에서 끄집어 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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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 데라야마 슈지 쓰고 김성기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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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1

    인간 실격(人間失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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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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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1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의 극우 파시스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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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03

    혹자는 말했다.

    우리가 고민하기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외롭지 않다면 청춘이 아니다.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삶이 아니다.

    그래서 먼 옛날, 중국땅에 살았던 孟子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남겼다지?

    生於危患 死於安樂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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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6

    몇 년 전에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에 읽지도 않는 책을 잔뜩 쌓아놓기만 하는 장서가를 비꼬는 내용의 글이 있다.

    에코의 비판처럼,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장서가는 독서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책장에 꽂힌 책 중에 손을 타지 않은 책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대단한 장서가이면서도 동시에 훌륭한 독서가인 사람이 있었으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다.

    아마 그의 “고양이 빌딩”에 소장된 책들은 모두 그의 손이 한 번쯤은 거쳐간 것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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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3

    진중권, 그의 글은 불편하다.

    암묵적 합의하에 덮어두었던 장막을 기어이 들춰내어 그 속에 내재한 추악함을 상기시키는 그의 글은 불편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심리적 방어기제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내가 가진 추악함, 내가 사는 사회가 가진 더러움을 애써 감추려고 나는 쓴 웃음을 짓는다.

    이것이 내가 그의 글을 읽으며 키득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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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20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그간 여러가지로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는 건 그저 핑계일 테고,

    사실 딱히 대단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그냥 책읽기에 흥미가 좀 떨어졌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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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18

     

    시험도 막바지.. 슬슬 방학이 다가오는 시점에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간단 리뷰~

    (날이 갈수록 글쓰기가 귀찮아지고, 포스팅하기가 부담되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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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2

    책이 참 예쁘다. 겉도 속도 예쁘다.

    나처럼 보는 눈 없고 센스없는 놈조차도 보자마자 눈을 빛냈을 정도다.

    그러나 겉모습만 그럴 듯하고 내용은 3류 잡지 수준인, 속 빈 강정은 절대 아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꽉 찬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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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31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꽤 오랜시간 수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익혔다.

    그러나 그 어떤 스승도 내게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그저 셈하는 법, 문제푸는 법만을 배우면서 나는 점점 “난해하고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수학의 한 분야를 전공삼아 공부하면서도 수학에 대한 자신이 없는 이유이다.

    수학이 무엇을 다루는지, 어떤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지, 왜 수학을 배워야하는지 그 답을 찾기 이전에 그런 질문조차 품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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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8

    시험기간에 읽은 아사다 지로의 장편 소설, 천국까지 100마일.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소설은 따뜻하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커다란 감동보다는 잔잔하고 길게 여운이 남는 감동을 지향하는 아사다 지로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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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2

    대략 4~5년전 쯤에 베스트셀러로 뭇사람들에게 읽혔던 가시고기,

    흔한 소재인 “모성애” 대신에 “부성애”를 다룬 책.

    백혈병에 걸린 아이와 그 아이에게 사랑밖에는 줄 것 없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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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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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10

    “전라도 놈들은 자기밖에 모른다. 겉으로는 잘해주는 척하다가도 꼭 뒷통수를 때리는 믿을 수 없는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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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9

    로그인은 거의 안하지만, 내가 쓰는 메신져들에는 나의 닉네임이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로 되어 있다.

    센스쟁이들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동명의 한국 영화가 있다.

    2003년에 개봉했던 배두나, 김남진 주연의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물론 제목은 하루끼의 소설을 연상시키지만 내용 자체는 바로 이 소설,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를 모티브로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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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7

    책을 받고서 기분이 좋았다.

    인상적인 표지와 제목이 주는 강렬함도 한 몫 했지만 그보다는 두툼한 두께와는 달리 가볍게 느껴지는 무게와 본문의 재생지 질감이 주는 편안한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 출판계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양장본 표지와 고급스런 종이 질감에만 익숙해진 나로서는 마분지로 만들어진 표지와 본문의 약간은 거친 듯한 느낌이 오히려 더 좋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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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4

    번역은 모두가 추천하는 방곤 교수, 출판사는 문예출판사다.

    사실 예전에는 번역같은건 따지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더 까다로워지는건지 요즘은 누가 번역했나, 출판사는 어디냐를 꼭 미리 챙겨서 확인하곤 한다.

    특히나 이 책처럼 (내 지적 수준에서)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면 이런 선택이 더 신중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사르트르가 1938년에 발표한 “구토”는 그의 초기작이자 그의 “실존주의” 사상의 원류가 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20세기의 문학과 철학을 논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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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05

    당신들의 대한민국 이후 5년…

    그간 박노자 교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노르웨이에서의 5년간 그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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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7

    우리나라 번역판 표지는 뭔가 임팩트가 덜한 느낌이라서 일본 아마존 사이트에서 업어 왔다.

    ..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그런 “귀신의 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포장을 뜯어보니 왠걸..

    반사회성성격장애를 가진 정신이상자의 광기어린 살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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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1

    귀화한 러시아 지식인 박노자.

    그의 새 저서 당신들의 대한민국 2권이 나온 시점에 뒤늦게 1권을 꺼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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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02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과 애증, 풍요와 빈곤, 몽상과 현실…

    우리의 짧지만 긴 인생은 이러한 모순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작가는 같은 모습으로,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판이하게 다른 삶을 대조하며 삶속의 모순들을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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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01

    2006년, 올해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뤼순감옥에서 세상을 달리한지 70주기가 되는 해이다.

    일본의 패망과 함께 우리의 주권이 회복된 지도 어느덧 60여년이 지났지만 선생은 아직도 국적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선생의 묘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가묘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아직까지 친일세력이 사회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나라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마는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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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21

    논객(論客)[명사] 의론이나 변론을 잘하는 사람. 담론에 능한 사람.

    - 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요즘 들어 자칭 타칭 논객으로 형용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지만,

    나는 “논객”이라는 말을 들으면 진중권이라는 이름과 그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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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6

    이문열의 79년작, 사람의 아들.

    그의 초기작답게 포스가 물씬 뿜어져 나온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한껏 치켜세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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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2

    중국소설, 허삼관 매혈기.

    제목에서 짐작되겠지만 주인공 허삼관은 집안에 큰 일이 생겨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피를 판다.

    피 두 사발(400ml)에 35원, 그는 자신의 힘과 온기,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처절한 매혈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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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1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사람들은 하나둘씩 눈이 멀어 버린다.

    그러나 단 한사람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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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5

    내가 정말 부러워하는 사람 중 한 사람, 고양이 책방의 주인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젊은이 11명과의 인터뷰가 담긴 책.

    “청춘표류”라는 제목이 주는 강렬한 포스에 이끌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잠깐 훑어보고(기말고사 기간이라;;), 나중에 덜컥 구매해버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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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3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체 게바라,

    그리고 그에 관한 책 중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체 게바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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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8

    1권 여명편 黎明編
    2권 야망편 野望編
    3권 와룡편 臥竜編
    4권 책모편 策謀編
    5권 풍운편 風雲編
    6권 비상편 飛翔編
    7권 노도편 怒涛編
    8권 난리편 変乱編
    9권 회천편 回天編
    10권 낙일편 落日編

    외전 1권 별을 부수는 자 星を碎く者
    외전 2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 ユリアンのイゼルロン日記
    외전 3권 천억의 별,천억의 빛 千億の星,千億の光
    외전 4권 나선미궁 螺旋迷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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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1

    サバイバル ゲ-ム

    まだら模樣に身を包み 相手より先に銃を擊つゲ-ム.
    銃彈を避けねばならない.いつ どこで 誰が 先に擊つ
    かも知れない.鬪鷄のように み付けもし,兎のように
    耳を立て 邊りを調べては,適當に身を低め這う事もある.
    よりかかる所があれば身を隱し,區別できない敵をより別
    けながら「ランボ-」のように 戰はねばならない.擊た
    れば死なねばならない.擊たれば終わりだ.いつ どこから
    伏兵が現われるか分からない.最後の一人だけ生き殘る
    ゲ-ム.そうでなければ 全滅するかも知れないゲ-ム.

    彈倉の中には
    不渡り
    そして解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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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1

    自畵像

    奴は
    胸の中に 一つの刃物を隱している
    誰か飛び掛かれば打ち下ろす刃物を
    奴は每日刃を硏ぐ
    靑色く刃が立つまで
    おれを守ってくれるのは これだけなのだと
    硏いでは 又硏ぎ上げる
    それでいながら
    實地 振り回わす時に至れば
    實際に 振り回わせねばならない にも拘らず
    とても とてもと ためらい
    手前の胸をほじくり
    刺し傷だけ負わす
    使うことのない刃物を一つ
    隱して生き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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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24

    1910~1992년
    총칼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대
    일제 식민 정권과 군부 독재 정권에 희생당한 모든 분들께
    “칼로 일어선 자 반드시 칼로 망한다”
    “그 칼에 봉사한 자 반드시 역사의 칼에 베인다”는
    만고의 진리와 심판을 담아
    삼가 이 책을 바칩니다.

    “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

    - 책 앞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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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20

    1. 성야(聖夜)의 초상
    2. 달빛 방울
    3. 류리(琉璃)에 대한 추억
    4. 은빛 비
    5. 꽃과 밤
    6. 후쿠짱의 잭나이프
    7.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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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9

    보리 피리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 한하운, 시집 ‘보리피리’,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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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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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04

    원본 출처 : summerhere.net

    팀버튼 단편집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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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8

    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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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0

    링 1 - 바이러스
    링 2 - 나선
    링 3 - 루프
    링 0 - 탄생(외전)

    스즈키 고지 지음 / 윤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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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9

    우상의 눈물

    전상국 | 민음사 | ISBN : 8937404087 | 페이지 : 385

    - 차례 -

    우상의 눈물
    돼지 새끼들의 울음
    침묵의 눈
    우리들의 날개
    전야
    달평 씨의 두번째 죽음
    밀정
    맥(脈)
    수렁 속의 꽃불
    고려장
    겨울의 출구
    잃어버린 잠

    작가 연보 Continue reading »

    Jul 11

    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 마틴 가드너 풀이 / 존 테니얼 그림 / 최인자 옮김

    432쪽 | B4변형/양장(1200g) | 2005년 3월 18일
    북폴리오(대한교과서) 펴냄 | ISBN : 89-378-3058-2

    책소개

    환상과 광기, 유머와 풍자로 가득 찬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고 하라 수 있는 소설. 루이스 캐럴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가드너가 문화적, 수학적 코드로 주석을 단 작품이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을 뭐가 좋아서 읽는담?” 앨리스는 혼자 중얼거린다. 언덕 위, 언니 옆에서. 그때 말하는, 거기다가 조끼에 회중 시계까지 가지고 있는 토끼가 나타나고,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뛰어든다. 이때부터 앨리스의 신나고 환상 가득한 여행은 시작된다.

    이 책은 40여 년 전 최초의 「주석 달린 앨리스」가 출간된 이후 마틴 가드너가 줄곧 가져왔던 꿈을 실현시킨 필생의 역작이며, 루이스 캐럴 연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기도 했다. 「주석 달린 앨리스」(1960년), 「좀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1990년)를 거쳐 결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가드너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덧붙여졌으며, 존 테니얼의 사랑스런 원본 삽화와 최근에 발견된 그의 연필 스케치들이 들어 있다. Continue reading »

    Jul 06

    빵장수 야곱

    노아 벤샤 지음 / 유재하 옮김 / 박은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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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4

    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 양윤옥 옮김

    304쪽 | A5신 | 1999년 10월 22일 |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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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16

    세계 호러 걸작선

    에드거 앨런 포 지음 / 기 드 모파상 지음 / 로버트 윌리엄 체임버스 지음 / 몬터규 로즈 제임스 지음 / 브램 스토커 지음 / 사키 지음 / 아서 메이첸 지음 / 앨저넌 블랙우드 지음 / 앰브로즈 비어스 지음 /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지음 /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윌리엄 호프 호지슨 지음 / 이디스 워튼 지음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지음 / 정진영 옮김

    원제 : The World`s Best Horror Stories
    392쪽 | A5신(624g) | 2004년 7월 25일 | 책세상 펴냄 | ISBN : 89-7013-453-0 Continue reading »

    May 2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5권)

    더글러스 애덤스 저/김선형,권진아 공역 | 책세상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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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1

    “그러나 지금 같아서는 푸른 박공집 아래 분지에 오랑캐꽃이 활짝 피어 있는 한 장학금이 누구의 것이 되든 조금도 상관이 없을 듯한 기분이야. 나는 최선을 다했거든. 노력의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것 다음에 좋은 것은, 열심히 하고 지는 거야. ”

    ex libris: < 빨강머리 앤> by 루시 M. 몽고메리

    어제 우연찮게 읽게 된 구절인데 가슴에 와닿길래 옮겨 적어본다.

    /뱀발/ gmail 웹 접속이 계속 안되더니 오늘 드디어 접속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2주간 자동 로그인 되도록 설정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

    쿠키를 지우고 접속해도 접속이 안됐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다.

    아무튼 말로만 듣던 한글 인터페이스도 처음으로 구경해보고-_-;;

    어느새 40여통이 들어차버린 스팸함도 비웠다.

    Apr 08

    낙양지가귀, 과거 중국에서 책에 대한 수요가 올라 종이가 귀해져 종이의 값이 올랐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지금 우리의 출판업계는 어떠한가?

    책에 대한 수요가 올라 책값이 치솟는 것인가?

    책값 얘기 좀 하려한다.

    아니 그 전에 인터넷 서점 얘기부터 해야겠다. Continue reading »

    Mar 18

    요즘은 그 놈의 저작권 문제때문에 기사도 함부로 펌질을 못한다지-_-;;

    안철수 사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한겨레)

    안철수씨..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 TV 프로그램 “성공시대”에 나온 그를 보고나서부터

    그를 성공한 기업인이나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는 시각을 넘어선,

    존경의 대상이자 내가 닮고 싶은 사람으로 추앙하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일지도 모르겠다.

    “의사”라는, 사회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당시에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의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던 그의 열정,

    그것을 PC통신 게시판에서 우연찮게 알게 됐을 때부터 난 그를 닮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둑을 독학하기 위해 책을 반복해서 50번을 읽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니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그래서 자신이 바보라고 얘기하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책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이지만

    그는 결코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