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8

군대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던 그 시절..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나는 늘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고, 그 당시 나를 포근하게 잠으로 이끌었던 건 이소라의 “음악도시”라는 프로그램이었다.

2시간 가까이 방송을 듣다보면 하루의 피로도 싹 가시면서 즐겁게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가수 이소라의 음색을 사랑하게 되었다.

몇 년만에 그녀의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사적으로 예약구매를 했다.

여차저차해서 18일 발매된 앨범을 23일에나 받아보게 되었지만, 포장을 뜯을 때의 그 두근거림은 며칠간의 공백만큼이나 더 배가되어 있었다.

며칠간 출퇴근하며 열심히 반복 청취를 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처음에는 6집 눈.썹.달에 못미치는 듯한 느낌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자꾸 듣다보니 이번 앨범도 나름 색깔을 가지고 있고, 이 추운 겨울에 걸맞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듬뿍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겨울은 소라 누님과 함께..

Dec 13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네이버가 함께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bomnal.pe.kr 도메인을 등록했다.

별로 의미있는 행동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2년간 공짜니까=_=)v

Nov 26

고양이발 페티쉬…

Nov 19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혹자는 1930년대의 대공황 시기를 빗대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10년 전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경제환란기를 견주어 말하기도 한다.

역사는 한번은 희극으로, 한번은 비극으로 반복된다는 맑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과 비교할 만한 유사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당시와 100%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예측하기 쉬운 세상이라면 살아볼 만 하겠지..
아니, 오히려 더 재미없는 세상이 되려나..

30년이라는 가까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경제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 나이지만, 요즘의 경제 상황이 안좋다는 건 분명히 실감이 난다.

그건 반토막을 향해 달려가는 내 투자 수익률을 보고 있을 때보다는 길거리에서 목격하는 사람들의 쳐진 어깨와 긴 한숨들, 그리고 힘들다, 죽겠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주변 지인들의 입을 통해 더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번 겨율은 못 가진 자, 많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유독 혹독한 겨울이 되겠군..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야인(?)이 두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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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KKK단의 무차별 학살이 자행되던 미국 땅에, 오늘 첫 흑인(정확히는 유색인종)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버락 오바마.

나는 그가 처음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경선 후보 경쟁을 벌일 때만 해도 미국인들은 흑인 보다는 여성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거라고 예상하며 그를 과소평가 했었다.

그러나 그는 젊음, 패기, 변화, 혁신 등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며 끝내 대통령 당선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게 되었다.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극도로 달한 상태인 데다가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인들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겠지만

유색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의식의 개선과 “옳은 것이고 좋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 태도가 미국 국민 전반에 자리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왠지, 이번 금융위기를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반응이 심각하고, 금융왕국의 수성 실패과 함께 무너져버린 자존심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라는 결과로 나타낸 것 같다는 데 무게를 많이 두고는 있지만..

어쨌든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오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겠지.

모쪼록, 그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Oct 24

우리네 삶을 길로 비유한다면, 걷는다는 것은 그 삶의 방식이자 곧 그 삶 자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앞만 보고 똑바로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좌우를 열심히 살피며 신중히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미련과 후회 때문에 연신 뒤를 돌아보느라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술에 취한듯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며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휘파람을 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 묵묵히 무거운 걸음을 떼어가며 나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길을 나아가든, 우리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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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3년 전, 공부가 아닌 삶의 근거지를 옮기려 일본으로 떠났던 친구가 아내와 5개월된 딸아이까지 데리고 갑작스레 한국을 방문했다.

느닷없는 방문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갈 수 밖에 없었고, 원래 술과는 친하지 않은 나였지만 어제와 그제 이틀간의 과음 따위는 무시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어울리던 철없던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느 새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버린 친구의 모습은 격세지감 정도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변모해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남자는 결혼을 하면 한 번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으면 한 번 더 어른이 되는 거라고.

그래서일까?

그 친구에게서는 내게서 풍기는 유치한 기운이 아닌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 했다.

어쨌거나 이국 땅에서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또 자랑스러웠다.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아쉬움만큼 더 값진 시간을 뒤로 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친구와 그 가족들이 모두 소박한 행복에 젖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경헌아, 거기서도 늘 건강하고.. 앞으로 멋진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친구들이 여기서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말고 화이팅!

그리고 이제 5개월 된 조카 리아,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마지막으로 제수씨(?) 료코상, 말은 잘 안통했지만 반가웠어요^^; 셋이서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Oct 01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엄밀히 말하면 애정소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헌신적인 애정이 큰 줄기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를 둘러싼 살인 사건은 곁가지일 뿐이었다.

결국 나는 처음부터 작가에게 배신을 당한 셈이다.

추리소설의 재미는 작가와 작중인물로부터 느끼는 배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던 결말, 예상하고 있던 결론이 아니었을 때 느끼는 배신감, 흔히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고 표현되는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나는 추리물을 읽는다.

그런 면에서, 시작부터 나를 배신하기 시작했던 이 소설은 (비록 추리소설 보다는 애정소설의 범주에 더 가깝다 하더라도) 나로 하여금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이시가미가 천재 수학자이기에 당연히 수학과 결합된 복잡한 트릭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또 한 번 배신당해야 했고,

너무나 단순하고 평범하여, 자못 허술하게 느껴지는 결말 부분 때문에 큰 반전을 기대했던 나는 마지막으로 배신을 당해야 했다.

그래도 며칠 동안 퇴근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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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몰라. 그런데 수학의 새로운 문제 하나가 생각났어. 시간 날 때 좀 생각해주지 않을래.”
“뭔데?”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 어때, 재미있지 않나?”
“흥미로운 문제야. 생각해보지.”
이시가미는 유가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가와는 고개를 한번 끄덕여 보이고는 발길을 돌렸다.

- pp.171~172
Sep 16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

낭만적인 사랑과 그 귀결인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발칙하지만 귀여운 악녀 이야기.

단편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는 다양한 악녀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상혼을 위해 상대 남자를 고르고, 때로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낭만적인 사랑을 완성시키는 악녀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악녀들의 행동이 결코 밉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남자이고, 그래서 아직은 사회의 기득권 계층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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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의 원인이 단 하나뿐이라는 가정은 인생을 덜 살아본 사람들이나 하는 겁니다. 인생은 보기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이랍니다.

- p.111, “순수” 中에서
Sep 09

나이를 먹어가며 잃는 것도 많지만, 삶이 덧없지만은 않았는지 어렸을 때는 결코 체득할 수 없었던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배워가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어떤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한 번쯤은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인지, 단지 어렸을 적의 순수함을 잃고 점점 의심만 늘어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10대~20대 초반의 나를 돌이켜보니 분명 그런 기술이 생긴 것 같기는 하다.

첫번째…

어제, 사업 실패 때문에 수십억원의 사채빚에 시달리던 모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그 배경이 어찌 되었든,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던 만큼 저 세상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삼가 고인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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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3

원본 글 출처: 다음 카페 ‘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을 피하는 법’

남자가 여자를 고를 때(배우자를 선택할 때)..

읽고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한 글이라 옮겨본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고, 이미 결혼을 한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자감의 우선적 조건은 “밝고 건강한 사람”이지만, 사실 외모나 학력, 직업 등 그 외의 요소들을 완전히 간과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런 요소들이 “밝고 건강함”이라는 우선적 조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인 데다가 우리나라의 특수성으로 인해,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결합으로 봐야 하고, 따라서 당연하게도 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생각과 의견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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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8

몇 년 전에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원작은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제일교포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그의 이름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사실 내가 그의 작품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GO”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역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GO”라는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조총련계 일본인이 겪는 아노미에 대해 현실적인 묘사가 담겨있다.

비록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소설)이 보여주는 한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런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는 점, 그래서 재일조선인 문제가 일본 사회의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작지만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evolution No.3에도 “순신”이라는 재일조선인 캐릭터가 존재한다.

싸움만큼 공부도 잘 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No.1이 될 수 없음을 간파한 그는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비운의 캐릭터다.

GO에서 만큼 재일조선인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소설을 읽는내내 그의 고뇌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계속 신경쓰인게 사실이었다.

책 제목이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을 품고있는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GO”에서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작은 혁명을 시도한다.

그 혁명이, 젊은 날의 호기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유치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기존의 잘못된 틀을 부수려고 발버둥치는 행동들은 모두 위대한 것이며, 그래서 그들을 보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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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히로시, 지금, 우리들의 세계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 p.75

 

“(전략) 너는 고된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 그리고…….”
우리는 세계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느끼면서 히로시의 마지막 말에 귀 기울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추는 거야.”

- p.306
Jul 14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얄드 달.

작가 이름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려고 하는 작가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들에는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단편집 “맛”에는 동명의 작품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결말에는 작은 반전이 숨겨져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을 손에 든 며칠 동안은 지하철 출퇴근길이 정말 즐거웠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동화책을 읽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에는 어떤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더위에 점점 지쳐가는 요즘,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줄 멋진 책!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 목사의 기쁨
  • 손님
  • 항해 거리
  •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 남쪽 남자
  • 정복왕 에드워드
  • 하늘로 가는 길
  • 피부
  • 도살장으로 끌려나는 어린 양
  • Jul 01

    작년 이맘 때, 어쩌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을 지도 모르는 아는 동생에게 책을 두 권 선물했다.

    한 권은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책, “LOVE&FREE”였다.

    아직 어리고, 그래서 더 많은 세상과 사람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는 그 친구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랑자유라는 절대가치를 위해 오늘도 또 다른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게는 심한 갈증을 잠재우는 한 잔의 얼음물 같은 책이랄까..

    노란 표지의 단단하지만 아담한 책 속에는, 두꺼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담아내지 못한 자유로움과 삶에 대한열정이 그득하게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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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7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삶”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기술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고전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집어든 건,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 서투른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처방이라는 판단하에서 였을 것이다.

    사랑은 대상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라는 그의 가르침은 확실히 많은 생각의 “꺼리”들을 내게 남겨주었고,

    아직까지도 “성애”와 “사랑”을 모호하게 받아들이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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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11

    제목에서부터 유치함과 가벼움, 저속함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뽈랄라 대행진”

    작가가 만든 신조어인 “뽈랄라”는 포르노와 랄랄라의 썩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솔직하게 휘파람을 불자’라는 뜻이란다.

    저자인 현태준씨는 상당히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삽화들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의 그림을 보며 “익숙함”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의 하나였으니까.

    늘 터부시 되어왔고, 그래서 직접적으로 입에 담기에는 부담을 많이 느껴야 했던 성性이라는 주제와 그의 어린시절+추억이라는 주제가 결합되고, 여러 글과 그림, 사진들이 어지럽게 배치되어 “우리 모두 모여 솔직한 마음과 자세로 휘파람을 불면서 즐겁게 희망찬 앞날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자!!”라는 의미의 “뽈랄라 대행진”이 이루어진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적합한 가벼운 주제의 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경박함보다는 경쾌함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읽고 난 뒤의 느낌(술도 그렇지만 독서 역시 뒷맛이 상당히 중요하다)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까닭없이 인상 쓰며 살아가는 현대인, 그리고 나에게는 잠시나마 좋은 약이 되어 주리라.

    Jun 08

    [관련 링크(Microsoft)] | [관련 프로그램(한글 인코딩 문제 해결)]

    Windows XP와 같은 유니코드 기반 플랫폼에서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주로 시스템 로캘(또는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용 언어)이라고 불리는 시스템 단위 변수를 사용하여 응용 프로그램의 유니코드가 아닌 텍스트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유니코드로 변환함으로써 언어 환경을 에뮬레이션합니다.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의 언어는 시스템 로캘에서 정의된 언어와 같은 스크립트 또는 패밀리여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응용 프로그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가비지 문자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사용 제한이 있습니다.

  • 관리자만이 시스템 로캘 값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로캘을 설정하려면 시스템을 다시 부팅해야 합니다.
  • 시스템 로캘은 한 번에 하나씩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AppLocale(또는 응용 프로그램 로캘)은 유니코드(UTF-16) 기반 Windows XP에서 실행되는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한 사항에 대한 임시 해결책입니다. AppLocale은 레거시 응용 프로그램의 언어를 검색하고 유니코드에서/로의 변환을 하는 코드 페이지와 상응하는 시스템 로캘을 시뮬레이트합니다.

    중요 참고;

  • AppLocale은 Windows XP에 도입된 새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기술에 기반하며 이 두 운영 체제에서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 주어진 스크립트(또는 언어 집합)에서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한다면 AppLocale을 사용하는 대신 시스템 로캘 변수를 대상 응용 프로그램 언어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는 AppLocale을 자신의 제품을 유니코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대체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제 MSLU(Microsoft Layer for Unicode)를 통해 Windows 98과 같이 유니코드가 아닌 플랫폼에서도 배포되는 순수 유니코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쉽게 말해서, 특정 언어의 윈도우에서만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간단히 쓸 수 있는 유틸리티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로케일(Locale) 변경시 시스템을 재시작해야 적용이 가능한데 이 유틸을 사용하면 재시작없이 즉시 적용이 되며, 특정 프로그램 사용시에만 로케일 설정이 가능하므로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

    Jun 04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지은,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가 간파한 것처럼, 불행의 모습은 십인십색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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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24

    오랜 시간을 나와 함께 해오던 PDA(Palm社의 Z22라는 기종)이 사망했다.

    디지타이저 문제로 화면 터치인식 기능에 문제가 보이길래 어설픈 솜씨로 수리 작업을 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전원이 켜지질 않는다.. ㅜ_ㅠ

    당장 기계가 작동하지 않으니 그 속에 담겨있던 데이터(상당수는 PC에 백업이 되어있긴 하지만)를 어떡해야 하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反문명생활로의 회귀로 인한 불편함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 동안 내가 너무 PDA에 의존하고 있었던 걸까?

    이미 쇠락의 길을 한참 걸어가버린 Palm 기종이라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거리다.

    PPC쪽은 내 체질과는 너무 맞지 않던데, 아예 플래너에 펜으로 직접 써넣는 아날로그 스타일로 돌아가 버릴까?

    May 24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나는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있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있지만 그게 절대적이라고는 생각치 않으니까..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할 것 같다.

    아직은 침묵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래서 세상을 뒤흔들기에는 너무나 작은 움직임과 외침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조금씩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기에는 충분하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은 혁명적이라는 것…

    소수가 혁명적인 생각을 갖는 것보다 다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 더 혁명적이다.

    - A. Gramsci

    May 07

    이미 너, 외롭구나로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던 김형태님의 책으로, 시기적으로는 너, 외롭구나보다 앞서 씌여졌다.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그림들이 世, 家, 人이라는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실은 글도 좋았지만 그림들이 더 좋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지향하던 바대로, 그림에는 문외한인 내가 봐도 (어떤 이유 없이)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삽화들이 들어가 있어 더 좋은 책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그간 내 블로그를 통해 숱하게 칭찬을 해댄 터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그 기대를 다 채우기에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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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7

    딴지 총수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라는 연재 글에서 제목만 가져왔다.

    글을 다 가지고 오려다가, 저작권 있는 글을 괜히 잘못 퍼오다가 통장 잔고 바닥날 일 생길까봐 링크만 따왔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기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감성을 물들이기 시작한 “내일 모레 서른”의 입장이다 보니, 제목부터 눈길을 잡아끄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제가 있을 곳, 제가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나를 비롯한 가련한 청춘들에게 딴지 총수가 가하는 충고 한마디..

    과연 나는 서른이 되었을 때,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훌륭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인가?(이건, 솔직히 좀 무리일 것 같지만;;)

    [관련 글타래]
    원문 보러 가기(한겨레)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내 블로그)
    너, 외롭구나(내 블로그)

    Apr 23

    침묵하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시 누군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마지 못해 대답했다.

    Continue reading »

    Apr 07

    닮고 싶은 누군가의 지난 삶을 훔쳐보는 것은 내게 있어 굉장히 유쾌한 일 중 하나이다.

    내가 관음적 즐거움에 남달리 집착하거나 추구하는 것은 저얼~대로 아니고, 단지 나란 인간이 많이 부족한 탓에 다른 사람의 “사는 법“을 보고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의 문장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 김연수의 “청춘”시절을 사로잡았던 “문장”에 촛점을 맞추고,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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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10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상사분의 모친께서 며칠 전 세상을 떠나셨다.

    전부터 내게는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시던 분이라 더 마음이 쓰였다.

    병세가 위중하신 어머님 때문에 그 동안 회사일에는 거의 신경을 못쓰시고 계신지라 나를 비롯해서 부서 직원들에게는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의 죽음조차 지키지 못한 채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히기 위해 묵묵히 서 있어야 하는 어느 늙은 철도원의 모습을 강요할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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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2

    어쩌다가 읽게 된 스티븐 킹 원작의 단편 소설이다.

    사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관계로 금연이라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짐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금연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지키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저게 얼마나 어렵길래 저렇게 매번 금연과 흡연을 반복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간혹 내가 중독 수준으로 붙잡고 있는 습관들을 돌이켜보면 금연이라는 것도 깨나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미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인간 심리 묘사의 달인으로 칭해지는 스티븐 킹은 과연 금연을 꿈꾸는 자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소설을 쓴 듯 하다.

    주인공 모리슨에게 벌어지는 금연주식회사에서의 금연 과정은 악성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채무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방법이라면 성공 확률이 상당히 높겠다는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회사가 생긴다면(물론 여러가지 법적, 도덕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지만) 비싼 댓가를 치를 각오를 하면서까지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나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Jan 14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쫓기며 늘 작은 것에 눈길을 먼저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주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거시적인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를 느끼곤 한다.

    내 삶을 주시하고 그 방향을 인도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어, 나의 삶이 그에게 종속됨을 어렴풋하게 깨닫는다.

    그 존재가 신이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대상인지, 아니면 국가나 사회라는 제도적 장치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삶의 또다른 측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존재감을 느낄 때면 약간의 거부감과 함께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미약하고 초라한 존재인 내 자신을 대비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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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3

    인생(Life)은 B to D라는.. 이제는 식상해져 버린 얘기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까지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 중간에는 수많은 선택(Choice)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굉장히 단순화된 정의이지만, 사실 이렇게 명확한 정의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작게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하는 선택부터, 크게는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사회에 나갈 것인가하는 선택까지 다양한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걸 기계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저 매순간 강요된 선택을 나도 모르게 하는 것이지만..

    지난 일주일간 나는 남들이 행복한 고민이라고 불러주는, 선택의 시간을 가졌다.

    좋은 회사 두 곳을 양손에 쥐고 어느 곳이 더 낫냐는 저울질을 했고,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을 보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입사 포기 메일을 보내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래서 한 자 한 자 타이핑된 글자들에도 많은 고뇌와 갈등이 자리할 수 밖에 없었다.

    힘너무 늦어버린 판단 때문에 다른 예비합격자들에게는 너무 몹쓸 짓을 해버렸고, 그래서 홀가분한 생각보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 선택은 끝났다.

    절친한 친구 녀석에게 내가 얼마 전 들려준 얘기처럼, 이제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 의견에 반하면서 나는 네임밸류와 편안함보다는 내 자신의 성장성과 미래를 택했고 그 선택이 올바르다고 굳게 믿는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애정을 갖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비록 입사 후, 내가 기대했던 것들과는 많이 다른 회사 모습에 실망하게 될 지라도 나는 나의 선택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나의 모습을 지켜갈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될 테니까.

    Nov 26

    내게는 너무 과분한 회사인데 덜컥 합격해버렸다.

    요즘 취업 어렵다는데.. 너무 좋은 회사들을 놓고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 때문에 아쉽게 탈락한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Nov 16

    result.jpg

    드디어 내게도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그 동안 여러모로 힘이 되어준 가족들, 친구들, 스터디원들, 인턴 동기님들, 후배님들, …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Nov 14

    보바리 부인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통상 관념”으로 정의한 책.

    당연히 그 정의는 사전적인 정의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책 뒷편의 주석들을 열심히 뒤적여도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생각외로 시공을 초월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통찰력이 많이 엿보인다.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국회의원이라든지, 읽기 힘든 의사의 처방전 글씨, 언제나 이례적이라고 표현되는 여름 날씨 등..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다소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나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 줄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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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0

    지난 번, 젊은 구글러의 특강에서 받은 감동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자는 생각에 읽은 책.

    사실 그 당시의 강연이 김태원씨의 대학 생활에 대해 대한 내용이었기에 이 책의 대부분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더 가치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것은, 그때 느꼈던 감동과 그때 다졌던 마음가짐을 상기하자는 이유였으니까.

    아무튼 배울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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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9

    교보문고에서 온 메일에서 본 글..

    요즘 여기 저기 면접 보러다니며 느낀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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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면접을 보러 갔다가 면접관에게 이런 얘길 들었다.

    우린 여러분을 뽑으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지 여러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여기 있는게 아닙니다.

    나는 무척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가득이나 떨리는 마당에 너무 감동해서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까지 했다.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르게 생각하면
    면접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피말리고 식은땀 나는 피하고 싶은 두려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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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6

    근래에 발간된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과 시대배경이 일치하는 소설이라 한강을 읽자마자 곧바로 구해서 읽었다.

    세계 2차대전 말, 노르망디 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어느 한 독일병사의 사진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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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1

    태백산맥아리랑에 이어 드디어 조정래의 세번째 대하소설 한강을 읽었다.

    시대배경은 아리랑태백산맥의 시대 이후, 이승만과 박정희를 거치는 동안의 한반도의 현대사를 담았다.

    해방 이후 친일파를 중심으로 한 권력 독점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고,

    실제로 주인공 형제(대하소설에 특별한 주인공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중심이 되는 인물들)인 유일민-유일표 형제들에 대한 애정도 이전 소설들에 비해 남달랐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져서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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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8

    어디까지나 나의 절대 기준에서..

    1. 합격자에게만 개별적으로 통보하고, 불합격자에게는 전형이 끝났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는 회사
    (메일 하나 발송하고, 문자 하나 보내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회사는 내가 붙었더라도 가고 싶지 않다.)

    2. 신춘문예 공모를 하는 건지, 신입사원 모집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회사
    (인생의 큰 굴곡이 없었던 내게 ‘인생을 살면서 난관이나 장애물을 극복한 경험’을 써보라거나 다른 사람들과 문제 없이 늘 잘 지내는 내게 ‘조직 생활에서 갈등을 겪었던 경험’을 써보라는 등 소설 쓰기를 강요하는 회사들을 보면, 글재주조차 없는 내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3. 장문의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고서는 서류 발표를 순식간에 해버리는 회사
    (도대체 나는 왜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며 그 고생을 했던 것인가.)

    4. 면접 보러 가서 면접비 안주는 회사
    (단순히 금액의 크기 등을 떠나서 면접자에 대한 성의라고 생각한다. 다른 할 일 못하고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한 건데 당연히 어느 정도의 성의 표시는 있어야 되지 않나? 아직 나는 면접비 안주는 회사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런 회사라면 내가 싫다.)

    5. 서버관리 허술한 회사
    (마감시간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지원자들의 태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매년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회사측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특히 서버 폭주는 대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6. 이미지를 스스로 과장하는 회사
    (이건 회사인지 정치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캠퍼스 리쿠르팅이나 온라인 활동 등을 통해 억지로 이미지를 과장하는 회사들. 어느 정도 실상을 알고 나니 그게 얼마나 가식적으로 느껴지던지..)

    7. 개인적인 자질 평가와는 관계없는 정보를 요구하는 회사
    (가족관계를 꼬치 꼬치 묻고, 집안의 동산/부동산 자산상태, 월수입 적으라고 강요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절대 기죽거나 비굴해지지는 말자!

    Sep 11

    지나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후회를 하는 게 인간이고,

    그게 꽃다운 청춘의 시기이자 마지막 학교 생활의 추억이 남아있는 대학 재학 시절이라면 후회는 그 농도가 더 짙어지게 마련이지만..

    내가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나의 몇 년 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쉽고 미련이 남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나의 모델로 삼을 만한 멘토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명 인간적으로는 끌리는 좋은 사람들을 몇 명 만날 수는 있었지만,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거나 말과 행동의 본으로 삼으려고 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건 내 잘못도 크다.

    나의 인간 관계가 그만큼 좁았고, 또 다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도 부족했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과연 이런 마음가짐조차 지니고 있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어쨌거나 후회는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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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09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일본 여성이 한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컬쳐쇼크를 “심각하지 않게” 그려낸 책이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되어 있는 4컷 만화가 왼편에, 짧은 글이 오른편에 나뉘어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도 상당히 편하다.

    여러가지 일본어 표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에도 좋다고 하지만, 문외한인 나는 그런 장점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용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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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9

    요즘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웃기지가 않아 무엇 때문에 내가 웃음을 잃어버렸는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나를 위해 오늘 최고의 코미디가 준비되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접하게 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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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9

    근 다섯 달만에 책 읽고 포스팅- _-;

    12권짜리 소설을 다섯 달이라는 긴긴 시간동안 붙잡고 있었던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요즘 워낙 불규칙적인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활자와의 친분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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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6

    livesofothers.JPG

    (스포 약간 포함;)

    타인의 삶.

    어느 중증 관음증 환자의 위험한 이웃집 훔쳐보기…

    …는 아니다=ㅂ=ㅋ 포스터 보고 혹시나 다른 내용-_-을 떠올렸다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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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2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는 정말 흔한 표현 중 하나가, 위기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말이다.

    내가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만 해도 신선한 충격 비슷한 것을 느꼈었는데 지금은 너도 나도 자주 사용하다보니 상투적인 표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표현이 좀 진부할 뿐이지, 실제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이끌어내는 경우를 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굉장히 재밌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사업 실패로 1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안게 된 어느 사업가가, 참가비를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OX퀴즈 대회를 개최해서 자신의 빚은 그 참가비로 청산하고 대회 우승자에게는 시가 140억원에 상당하는 건물을 등기 이전해 주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는 것이었다.

    조금은 황당하고 기발한 발상.

    솔직히 말하자면 OX퀴즈 대회 구상 자체가 현실성이 많이 결여되어 보였다.

    지급 보증도 확실치 않고, 대회 운영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뜻 참가비를 내고 언제 시작될 지 모를 퀴즈 대회를 기다릴 사람들을 60만명이나 모은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아무리 요즘 “한 방”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많고, 당첨금이 확 줄어버린 인생여전 “로또 복권”으로는 잔뜩 부풀린 사행심을 채워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업가의 센스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정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이로구나…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그 이야기를 다시 접한 것은 어제였다.

    평소처럼 인터넷 게시판을 뒤지다가 OX퀴즈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고 OX퀴즈 웹사이트도 알게 되었다.

    현실성없는 일이라며 내가 슬쩍 그의 생각에 비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그 사업가는 사업가답게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128등까지 수상자에 대한 상품을 걸어놓고 출제되는 문제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까지 열어가며..

    공지사항에 올라온 글은 조회수가 20만건에 가까운 경우도 있을 정도로 퀴즈 대회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었다.

    과연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퀴즈 대회 참가로 호응을 해 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잘 진행되어서 훗날 불쾌하게 기억되는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Jul 19

    분명 여기 저기에 내 얼굴이 차용된 것 같은데,

    특히 술자리에서 이 카메라 저 카메라에 많이 빌려준 듯 한데..

    왠지 내게 돌아온 사진은 한 장도 없다- _-

    정말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것 자체는 상관없는데 누군가의 싸이 미니홈피에 내 덜생긴 얼굴이 떡~ 하니 게시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비록 미니홈피처럼 사적인 미디어의 틀에 담긴다고 해도 수많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언제나 훤하게 열려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너무 둔감한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난 솔직히, 내 얼굴이, 또 내가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웹에서 노출되는 것이 너무나 싫은데, 다른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하긴.. 나처럼 덜생긴 녀석이나 그런 문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지.

    Jul 08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국내 1위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로그인했다.

    나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실명 확인을 하라는 메시지였다.

    identity_confirm.jpg

    드디어 때가 온 것인가?

    뉴스기사 등에 달리는 악성 리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네이버 측에서 법 조항을 내세워 조치를 취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동안 아무 근거없는 인신 공격성 악성 리플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고, 물질적인 재산 피해를 입고, 정신적으로 상처받았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싶은 귀결일 테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인터넷 실명제가 가져올 수 있는 시놉티콘의 붕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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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1

    난, 구직자다.

    아직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휴학생이지만, 작년 하반기 공채도 해보고, 올해 상반기 공채(내년 2월 졸업자가 지원 가능한 몇 군데)와 인턴 공채를 해봤다.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서 “절박함”이라는 요소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원서를 내고, 필기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었고 합격과 불합격으로 이분되는 결과에 대해서도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 합격하면 열심히 일할 회사가 아니더라도 모집 공고가 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열심히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지원서를 써냈다.

    그래, 경험치.. 어쩌면 나는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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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1

    그대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는 이 종이 안에
    구름이 떠있는 걸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구름이 없다면, 물이 있을 수 없다.
    물이 없다면, 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
    나무들이 없다면, 그대는 이 종이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여기, 구름이 있다.
    이 종이의 존재는 구름의 존재에 달려 있다.
    종이와 구름은 매우 가까운 관계이다.

    - 틱낫한, 평화로움 中에서
    May 31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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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28

    5월 말에 비보가 이어지는구나.

    90년대 말, 고등학교 다닐 때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었던 J-Pop.

    그 때 주로듣던 음악이 Zard였었다.

    60년대 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동안에 청순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콘서트에 나와서도 춤을 전혀 못추고 겨우 손뼉이나 치며 분위기를 유지하던 순수한 모습.

    한창 나이 때 암투병으로 고생하더니, 끝내 이렇게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되다니..

    아래는 Zard 공식 웹사이트 메인에 걸린 글.

    ZARDファンの皆様ヘ

    弊社所属アーティストであります、ZARDのボーカル/作詞家、坂井泉水が、
    5月27日15時10分、不慮の事故による脳挫傷の為、永眠致しました。

    坂井さんは、昨年6月、子宮頸癌を患い、都内某病院にて、入退院をくりかえしながら闘病生活を送っておりました。摘出手術により、一度は快方に向かっておりましたが、子宮頸癌の肺転移が認められ、今年4月に再入院を余儀なくされました。主治医及び病院関係者の治療のおかげをもちまして、ここ最近は、早朝に病院の敷地内を散歩するまでになり、気丈にも体調回復のための日課としておりました。5月26日早朝、病室に戻る途中、階段の踊り場(約3メートルの高さ)を通った際、前日の雨により足を滑らせて転落、後頭部を強打したことが、要因となりました。

    これまでZARDを応援して下さった皆様に深く感謝し、いつまでもZARD作品が、皆様の心の中に生き続けることを願っております。

    2007年5月28日
    ビーイングスタッフ一同

    WEZARD.net - Zard 공식 웹사이트

    Zard 정보(일본 위키피디아)

    May 18

    1. WP Upgrade 2.1.3 –> 2.3

    2. 도메인 추가 구입(bomnal.org) 및 셋팅 완료, 이전 중…

    3. 여행 사진 정리(完)

    Apr 30

    여행 사진을 올려보려고 웹상에서 이미지 업로드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을 좀 알아봤다.

    1. 플릭커(flickr.com)

    flickr.jpg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얼마 전 야후!에서 인수해서 몸집이 더 불어났다.

    플래시 UI를 채택해서 업로드 한 사진에 맘대로 노트도 붙일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블로그처럼 태그를 통해 관리도 가능하며, 쉽게 블로그에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장점: 외부 직접 링크 가능, 생각외로 빠른 속도, 다른 사용자와의 이미지 공유, 다양한 업로드 툴 제공

    단점: 파일 업로드 용량 제한(100MB/월, 5MB/Photo), 파일 보기 제한(200개/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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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06

    youtube.jpg

    역시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다.

    우리나라 게시판에서만 볼 수 있는 리플인 줄 알았더니, 얘들도 별 수 없구나.

    Apr 05

    오랜 침묵을 깨고, 오늘 일단 블로그를 다시 설치했다.

    하필 블로그가 설치된 곳만 파일들이 다 유실되어-_-;; (정말 魔가 낀 것일까?)

    그간 열심히 삽질해놨던 테마 파일들과 블로그 내에 업로드했던 이미지 파일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DB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이다.

    DB까지 날렸으면 정말 눈물 날 뻔 했겠지.

    몇 달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지 모르겠다.

    이것 저것 할 것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 건지 모르겠다.

    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귀차니즘…

    근데, 이 테마 30초만에 결정한 것치고는 상당히 상콤한데?

    Mar 04

    ex libris >>

    “임무수행 중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소. 술과 여자요. 그건 둘 다 독이오. 술은 감정을 해이하게 만드는 독이고, 여자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독이오.”

    이념의 현수막을 내건 정치적 전쟁은 바야흐로 그 수레바퀴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어느 쪽에서나 민족은 내세워졌으나 정작 수레바퀴 아래 깔려야 하는 건 민족이었다.

    장광산도 금산도 그리고 조계산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산줄기들도 농밀한 어둠의 장막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무수하게 뻗은 산줄기들은 모두 북으로 북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조계산 줄기는 무등산 줄기와 손을 맞잡으며 섬진강에 이르고, 그 지맥은 섬진강을 뛰어넘어 지리산으로 이어졌다. 산속에 산을 품은 지리산의 준령들은 북으로 치달아 오르다가 덕유산을 만나고, 덕유산은 가쁜 숨을 몰아 추풍령에 다다라선 속리산으로 건너뛰는 것이다. 그 줄기가 소백산에 이르러, 원줄기인 태백산맥이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진광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 끝까지에 붙어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인 셈이었다.

    - 1권

     

    “과거란 망각이 아니라 현재의 축적이라는 말이 맞군.”

    내가 선우 선생한테 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면, 현실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선우 선생이 겪은 경험에 예속되거나 또는 피해를 입은 보복감정으로 가치를 설정하거나 판단의 기준을 삼거나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탈피하지 못하면 생각이 왜소해지고, 사태를 오판하게 되고, 사람을 오해하게 되고, 스스로 외로워지게 됩니다.

    - 3권

     

    가난이란 육신을 배고프게 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배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 4권

     

    농민은 생체언어로 사회에 발언하고, 생체언어로 삶의 진실을 표현하며, 생체언어로 역사에 참여한다.

    - 5권

     

    전쟁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지 모르지만 전쟁 자체가 정의는 아니다. 전쟁은 정의도 사상도 아니다. 윤리나 도덕은 더구나 아니다. 전쟁은 오로지 힘일 뿐이다.

    그러고보면 이번 전쟁은 겹겹의 싸움이었다. 겉거죽은 이땅을 반 동강낸 미국과 소련의 응등거림이었고, 속거죽은 그 두나라가 내세우는 주의에 따라 무장한 군대의 맞부딪침이었고, 그 속살은 착취한 지주와 착취당한 소작인들의 맞대거리였다. 이번 전쟁은 양쪽 군대만의 싸움이 아니라 지방마다 소작인들이 들고일어나는, 겉과속이 한꺼번에 뒤집어지고 엎어지게 되어 있는 싸움판이었다. 그런 전쟁의 승패가 어떻게 갈라질지는 너무나 뻔한 것이었다.

    - 6권

     

    전쟁은 명분으로 시작되어 광적인 살인과 파괴를 거친 다음 잿더미로 끝난다…… 이학송의 머리에 모아진 생각이었다.

    - 7권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솥뚜껑 같은 사람의 힘과 의지로 역사는 크는 것이다. 솥뚜껑은 하나가 아니었다. 솥뚜껑은 수없이 많았다. 이제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가는 하나의 솥뚜껑이고자 했다.

    - 10권

     

    전쟁, 그리고 휴전.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자들,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갈 자들.

    ‘빨치산’이나 ‘남부군’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그 의미와 함께 재미를 통해 알게 해 준 ‘태백산맥’.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장르이고, 작가가 좌향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했음이 분명하기에 이 소설 하나만으로 6.25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 테마,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뒤집어버리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교육을 통해 굳어진, 반공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는 내 역사관에 어떤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스물 일곱 해나 살았건만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어떤 사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진 나이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텍스트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Nov 22

    12월 24일 15:15 인천 출발

    12월 24일 18:10 홍콩 도착

    12월 24일 22:25 홍콩 출발

    12월 25일 02:15 델리 도착

    2월 13일 07:40 델리 출발

    2월 13일 15:10 홍콩 도착

    2월 13일 16:40 홍콩 출발

    2월 13일 21:00 인천 도착

    Nov 13

    오늘 문득 책상과 책상 주변을 정리하다가 나라는 존재가 새삼 무겁고 복잡하게 여겨졌다.

    비우는 것 보다는 채우는 것을 선호해왔고,

    버리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을 추구해왔던 나이기에 이미 나와 내 주변은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사실 무언가와 관계를 맺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그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인 것 같다.

    관계맺음에 실패하면 아쉬울 뿐이지만, 없어야 할 관계맺음이 계속되면 남는 건 미련뿐이니까.

    그래서 어려운 일이겠지만, 앞으로 해가 저물기 전 50일 가량은 “비우기와 버리기”를 실천하며 보내기로 했다.

    기약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감을 준비하는 이들처럼 정말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나도 다이어트 돌입!

    Nov 13

    옛날 어느 나라에 권세 있고 지혜로운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라에 하나뿐인 우물물에 물약을 떨어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모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물물을 마신 백성들은 그 저주처럼 하나씩 둘씩 미쳐버리고 말았다.

    우물물을 마시지 않은 임금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가 미쳐버렸을 때, 미쳐버린 사람들은 이제 모여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금이 제정신이 아니라네. 미친 사람을 임금으로 모시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저 임금을 쫓아버리세.”

    그리고 지혜로운 임금은 스스로 우물물을 마셨다.

    비로소 모두가 제정신을 찾게 된 그 나라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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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작은 나무(Little Tree)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꽤나 유명한 책이다.

    연말도 되고, 왠지 요즘들어 감성이 많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책장에서 끄집어 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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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9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세요.

    ‘지금의 나’ 보다 잘하려 애쓰는 게 중요해요.

    Don’t bother just to be better than your
    contemporaries or predecessors.

    Try to be better than yourself.

    Oct 18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 데라야마 슈지 쓰고 김성기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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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내 나이 26살, 사회 진출을 목전에 두고 학부 마지막 학기 도중 휴학을 결심했다.

    먼 훗날 지금의 심정을 잊고 후회하지나 않을까 싶은 마음에, 스스로에게 남기는 글을 적어본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힘겨운 결정이었건만, 아직도 내게는 많은 미련과 후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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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큰 스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다들 모였느냐? 너희들이 얼마나 공부가 깊은지 알아보겠다.”

    “어린 새끼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것을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게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놔 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수 없느니라.”

    “자 말해보거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늦게 말하면 늦게 말할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빨리 말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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