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5

해가 길어진 탓일까, 모처럼 한가롭게 여유가 느껴지는 주말 오후라 글을 남겨본다.

워낙 관리가 안되는 블로그라 두 주에 한 번 정도 가끔 블로그에 들러 스팸 코멘트 정리나 했을 뿐, 글 쓸 엄두를 못냈는데 그간 쌓여만 있다가 배설되지 못한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털어내 볼까 한다.

 

#1. 직장 생활

올초에 이곳, 인천으로 발령나서 급히 옮기고 정신없이 새해를 맞았다.

약 3주가 지나고 지점 생활에 겨우 적응되나 싶었던 그때,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또 한번의 인사발령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동이 아닌 진급.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과장 승진이었다.

입사 4년 갓 넘은 경력으로는 아주 빠르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아직 호봉제를 고수하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회사라 남들 보다 빠를 것도 늦을 것도 없는 예견된 상황이었고 그래서 진급에 대한 기쁨도 크지 않았다.

(사실 아직 집에는 얘기도 안했다;;)

그 보다는 진급으로 인해 내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과 부담감, 책임감 같은 것만이 무겁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렇게 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좀 여유가 찾아왔다.

업무도, 지점 관리도, 직원 다루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고, 사무실에서 편안함 마져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작년에 처음 발령날 때만 해도, 좌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정도였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니 사람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떻게 뒤바뀔 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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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5

자취생활을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구입했다.

정말 내가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팔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필요한 것이 많지 않았다.

사람에게 소유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새삼 느낀다.

물론 고승들처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청빈한 삶을 살아갈 자신은 아직 없다.

자주 보지 않아서 TV도 사지 않았지만, 꼭 구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라디오.

자취생활하는 사람들이 TV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적적함을 달래주는 수단이기 때문임을 알기에 좀 더 “사람 목소리”에 가깝고 아날로그적인 라디오를 골랐다.

10년전, 군에 있을 때 잠자리에 들기 전 열심히 듣던 라디오.

그때 애청하던 방송이 바로 “이소라의 음악도시”였는데,

요즘은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를 듣는다.

우연찮게 듣게된 방송인데, DJ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

게다가 추억속의 노래들을 주로 틀어준다.

아련하게 과거 추억속에 잠길 수 있는 시간.

기독교 방송이라 딱 그 두시간만 열심히 듣고 있는데 자기 전의 그 두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직은 적적함, 외로움 보다는 편안함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싱글 라이프.

Jan 08

2011년 12월 27일, 해바뀜을 코앞에 둔 날 인사발령이 났다.

연말이라 괜히 마음도 바쁘고 이런저런 정리안된 일들 때문에 신경 쓸 일도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 배치하면서 나만 따로 발령을 냈다.

정기인사가 1월에 예정되어 있었고 그때 내가 부서를 옮기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생각치도 않던 지방으로의 근무지 이전.

인천, 지방이라고 하기에는 가까운 수도권이지만 인천공항을 밟은 것 말고는 한 번도 간 적 없는 곳.

그리고 집에서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자취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군대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고 여지껏 집에서 학교 다니고 직장 다녔던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사실 그 새로운 도전이 걱정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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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9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집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내게는 그의 글이 그렇게 위트넘치는 재미있는 글이 아니었나보다.

연말에 다가와 연차를 쓰며 책읽기를 마무리 할 수는 있었지만, 그간 이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으면서 한 장 한 장 책장 넘기기가 아주 어려웠던 걸 보면 말이다.

물론 글 자체가 어려운 글은 아니다.

그런데 작가가 갑자기 주제에서 벗어나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맘껏 은유를 펼치다 보면 어느 새 주제에서는 살짝 핀트가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가곤 했고, 나로서는 그런 글이 적잖이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시작부터 혹평을 하게 되었으나 그의 직설적인 화법들은 반가운 부분도 있다.

괜히 감상에 빠져 현상의 밝은 면만을 칭송한다거나 짐짓 고상한 척 있는 척 하면서 잘난 체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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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9

2011년 12월 7일

내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학원 합격자 발표 문자가 왔다.

면접 볼 때, 너무 삽질을 한 탓에 당연히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아무 기대 안하고 합격자 조회를 했다.

결과는 역시나 불합격.

전공 관련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대던 나였으니 합격하면 오히려 그 학교를 불신하게 되었으리라.

무슨 일이든 간절함과 노력 없이는 아무 결실도 맺을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일단은 그냥 회사를 더 다닐 생각이다.

한 달 정도 뒤에는 진급도 예정되어 있고, 그 이후에 이직을 생각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정보를 구하다가 듣게 된, “지금 대학원 들어가기에는 늦은 나이”라는 말을 면접에 들어가자마자 교수가 내게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기에 더욱 결심을 굳혀본다.

결국 대학원 진학도 내게는 그저 도피처일 뿐이었나 보다.

 

2011년 12월 8일

나이를 먹으니 점점 흐리멍텅, 점점 “중간”이 넓어진다.

젊었을때는 뭔가 극명하게 “예”와 “아니오”를 구분할 수 있었는데 (물론 그것이 옳고 그름과 통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점점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고 타협하며 그레이존을 넓히게 된다.

극단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여유로워졌구나.

세상을 보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아량이 커졌구나.

마치 내 자신이 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마도 실패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려는 본능적인 방어기재일 것이다.

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지만, 만약 지금의 선택으로 내가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 겁난다.

아마 이것이 관용과 여유로워짐의 실체일 것이다.

나이먹는다는 것은 어른스러워지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 나이를 먼저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내 나잇값 하면서 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요즘 결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회사 여직원이 내게 조언을 구해와서 내가 해준 얘기가 바로 어른 되기 전에 나이부터 먹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조언 해 줄 자격이 나부터도 없다는 게 우습다..

 

2011년 12월 9일

뜻하지 않은 연락이 왔다.

지금 이 블로그도 거의 업데이트 없이 가끔 소소한 글이나 올리고 있는 정도이지만,

다음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계정은 거의 이벤트용으로나 써먹는 곳이다.

티스토리에서 1년에 한번씩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탁상달력 사진 공모전을 하는데 당선된 사진들로 달력을 제작해서 블로그들에게 배포하는 행사다.

아마 올해가 세네번째 쯤 되었을 것이다.

나도 작년부터 참여했는데, 원래 사진 찍는 일 자체도 별로 없고 사진 찍는 재주도 없는 터라 참여만 하는 수준으로 응모를 했다.

그런데.. 덜컥 당선이 되어 버렸다.

당연히 참가상(탁상달력 1개) 기대하고 응모한 것인데, 정말 일말의 기대없이 응모했던 것인데 이렇게 당선이 되다니

한 편으로는 얼떨떨하면서도 인생은 뜻하지 않은 곳으로는 잘도 흘러 가는구나 싶은 무상함이 느껴진다.

엊그제 대학원 불합격 소식을 듣고 난 뒤라 그 결과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간절이 바라지 않아도 될 일은 되는구나.. 하핫…

그나저나 당선작들을 보고 있노라니.. 왜 내 사진만 이리 허접해 보이고 끼지 말아야 할 자리에 끼어있는 듯한 기분인걸까.

그럴 이유가 없음에도 괜히 부끄러워진다.

Nov 13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Nov 08

 

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 라캉

 

나는 내가 남들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며, 욕심 버리고 담백하게 사는 삶을 꿈꾸면서도

책상에 너저분하게 쌓여만 가는, 내가 “불필요한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욕심이라는 놈을 쉽게 벗지는 못할 것 같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욕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모를까.

요즘 내가 아주 욕심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내것이 아닐 뿐더러, 내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내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고 할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욕망하게 되는 것 아닐까?

어차피 남자는 본능적으로 소유욕 보다는 정복욕이 훨씬 크니까 그것을 가지고 난 다음에는 열망도 금새 사그라들겠지?

하는..

그래서 지금 내 욕심이 부질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이성적으로”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가슴속의 욕망을 어쩔수가 없나 보다…

Oct 31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가을이라는 계절은 시를 생각나게 하지만,

유독 가을에 어울리는 시인이 바로 기형도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마지막 구절에서 멈칫거리게 만드는 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다시 읽어보며 가을밤, 10월의 마지막을 보내본다.

Oct 22

대학을 졸업하며 사회에 진출할 때만 해도, 내가 다시 공부를 하고 싶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벌써 입사한 지도 4년.

서른을 넘겨 나는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 잡혀 버렸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염증을 느껴버린 탓도 있을 것이고,

10년 후의 내 모습이 너무 불투명하다는 생각에 새삼 불안에 빠진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현실에 안주해 발전 없는 나날을 보내는 내 자신에 대한 혐오 탓이 가장 클 것이다.

아직까지도 나는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겨우 겨우 갖춰야 할 것들만 갖춰서 대학원 원서만 썼을 뿐이다.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모르는 에세이를 겨우 끄적거리며 잠시 고민에 빠져 보지만, 이내 일상으로 돌아와 버렸다.

지난 8월, 토요일에 있었던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던 때만 해도 배움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 두고서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할 것 같았지만,

어느새 나는 내년에 있을, 과장 진급 후의 내 모습과 대학원 졸업 후 다시 사회에 진출했을 때의 내 모습을 비교해 보며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따름이다.

결과가 나오고 고민해보자.

11월에 서류 전형 발표, 합격한다면 면접을 최선을 다해서 보고,

12월에 최종 합격자 발표.

1월에 등록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때 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겠지 싶지만 어디까지나 내 고민의 시기를 늦추려는, 비겁한 행동이란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아직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이 점점 더 어려지고 약해지는 것 같다.

좀 더 어렸을 때, 안철수 교수처럼, 손석희씨처럼 배움에 때와 시기를 두지 말고 늦깍이 공부를 달가워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던 나이지만 겨우 서른이 넘었을 뿐인 지금 나는 배움을 주저하게 된다.

현실이란 놈은 내게 너무 큰 괴물같다.

Sep 27

“살인의 해석”이라는 제목만 본다면, 몇 가지의 단서만으로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범죄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게 뻔한 추측으로 예단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소재와 배경을 담고 있다.

1900년대 초에 실제로 있었던 프로이트와 융의 미국 방문을 소재로 삼아, 그들이 직접 뉴욕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간접적으로 연류되고(물론 피해자측과의 접촉으로) 그들의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주인공인 스트래섬 영거 박사와 사건의 핵심인물들은 모두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프로이트와 융을 비롯해서 당시 활동하던 에이브러햄 브릴, 산도르 페렌치, 스미스 엘라이 펠리페, 어니스트 존스, 찰스 루미스 다나 등 수많은 실존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고

20세기 초,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성장을 이끌어가던 미국 뉴욕의 맨하튼을 배경으로

정신분석학 이론과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라는 문학적 요소, 스승과 제자이지만 한 편으로는 반목하는 프로이트와 융의 묘한 관계 등 많은 양념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만들어진 이 멋진 추리소설은

실제로 셰익스피어와 정신분석학, 법률학 등을 깊이있게 공부한 작가 제드 러벤펠드의 배경이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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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8

“야마구치 마사야”라는 일본 작가와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이라는 제목.

동양적 세계관이 이입된 흔치 않은 좀비물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일본 미스테리계에서 아주 호평받은 본격 추리소설이다.

20세기 미국 뉴잉글랜드에 소재한 툼스빌이라는 마을과 그곳에서 장의사업을 크게 이뤄낸 스마일리 발리콘가(家)가 소설적인 배경이다.

그리고 작가는 거기에 소설적인 허구를 하나 더한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전세계 곳곳에서 시체들이 되살아나 자신의 죽음을 잊은 듯이 행동하는 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물론, 이들은 사고능력을 잃고 살아있는 사람의 육체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좀비와는 다르다.

죽기 전과 똑같이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알며, 때로는 살아있을 때 보다 더 나은 운동능력(걷지 못하던 사람이 뛸 수 있게 된다든지)을 가지게 되어 마치 생명이 끊이지 않고 죽음이라는 소멸의 시기가 유예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이 “살아 있는 시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작가는 발리콘가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애초에 기대했던 소재는 아니었으나 굉장히 독특한 소재와 전개를 보여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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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7

트위터를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된 글인데, 번역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한 훌륭한 우화인 것 같아서 옮겨본다.

수조의 우화(The Parable of the Water-Tank)

by 에드워드 벨라미(Edward Bellamy)

아주 건조하고 메마른 나라가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 사는 민중들은 물이 부족해 몹시 힘들어했다. 그래서 민중들은 아무 일도 하지 못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물만 찾으러 다녔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물을 찾지 못해 죽어갔다.

그럼에도 그 나라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교활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살았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곳에 물을 모아 저장해놓고 있었다. 이 사람들의 이름은 자본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민중들이 자본가들에게 가서, 물이 너무 필요하니 마실 수 있도록 모아둔 물을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꺼져, 이 멍청한 인간들아! 왜 너희들한테 우리가 모아놓은 물을 줘야 되나. 그러면 우리도 너희들처럼 될 거고, 너희들과 같이 죽어갈 텐데 말이야.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우리의 노예가 되면 물을 주겠다.”

그러자 민중들이 말했다.“물만 주신다면 저와 제 아이들은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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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3

매일 전쟁같은 복잡한 일상을 보내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현대인들.

하지만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문제가 주어지더라도 이를 단순화하면 의외로 해결책은 쉽게 나오는 법이다.

문제의 구조를 해체하고 이를 단순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 서적, 심플 플랜.

은 아니고, 이 책은 스콧 스미스가 지은 장편 미스테리 소설이다.

책 제목만 보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길래, 잠깐 헛소리를 좀 해봤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돈다발 내지는 금덩어리가 뚝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상을 해보게 된다.

형태는 다르겠지만,

로또 복권을 구입하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물론 나도 포함=_=)

일제치하 당시 침몰되었다는 전설의 보물선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나

내 통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검은 돈”이 입금되었으면 하고 잠깐 공상에 빠지는 사람들이나 모두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란 것은 이처럼 불로소득을 꿈꾸게 할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욕심을 한껏 키워 놓았기 때문이다.

90년대 초에 발표된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소재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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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8

후지와라 효과는 근접해 있는 두 열대 저기압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으로, 일본의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藤原咲平)가 발견했다.

열대 저기압은 대개 가까이에 있는 고기압이나 기압골에 의해 생기는 바람으로 흘러가며 이동한다. 여기에 2개의 열대 저기압이 접근하는 경우, 그 열대 저기압의 회전(북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 남반구에서는 시계 방향)을 통해 불어 오는 바람으로 흘러가는 효과가 더해진다. 이 때문에 때로는 기형적인 진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예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열대 저기압의 강도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000km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열대 저기압이 2개 이상 존재하는 현상은 대서양이나 인도양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태평양, 특히 북서 태평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세상에는 참 다양한 배울거리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참 아는게 부족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더 절실히 깨닫곤 한다.

Aug 2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작가, 밀란 쿤데라의 처녀작이다.

내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포스팅한 게, 2006년 10월의 일이니 벌써 5년 전이다.

그 당시에 나는 그 책을 처음 접했을 때와는 달리 공감되 되고 재미도 있어 몰입해서 읽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이 책, 농담을 읽으며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트렌디한 젊은 작가, 특히 여류작가들의 연애소설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서투름, 말랑말랑함, 설렘 등의 가벼운 감정들이라면,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란 그보다는 훨씬 더 어른스럽고 진중한, 그래서 닳고 닳은 느낌의 무거운 감정들인 것 같다.

작품의 배경은, 전후 공산화가 진행되었던 체코슬로바키아이다.

주인공 루드빅 얀은, 동기 여학생에게 치기어린 연심을 표현하기 위해 농담 섞인 엽서를 보냈다가, 이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려 결국 정치재판을 받고 당(공산당)에서도, 학교에서도 쫓겨나 버린다.

그리고 이후, 그의 삶은 그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 엇나가 버리게 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한 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 이후에도 정치재판에서의 일은 증오의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러던 그에게 그 정치재판을 주도했던 제마넥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그는 제마넥의 아내인 헬레나를 이용하여 10여년 만의 복수를 계획하며 고향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패배감과 절망감, 그리고 놓쳐버린 옛사랑(루치에)에 대한 아쉬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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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7

벌써 2011년도 8월..

이제는 점점 나이 먹는 것에도, 시간이 무심히 흘러가는 것에도 무뎌진다.

이제 남은 2011년은 곧 발매될 “은하영웅전설”과 “디아블로3″로 채워지리라!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ㅠㅠ

Aug 07

땀나는 주말을 맞아, 두 곳의 멋진 블로그를 소개해 본다.

1. Recombinart Records [Go!]

흑백의 인상적인 첫페이지에 큰 고래 그림이 반기는 이 블로그는 Stuart McMillen 이라는 작가가 카툰을 연재하는 곳이다.

짧은 카툰 속에 그는 참 많은 생각꺼리를 남겨놓는 작가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한 편으로는 반성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영문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어휘와 표현을 담고 있지는 않기에 이해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포스팅된 카툰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를 기대하며 즐겨찾기를 안할 수 없게 하는 곳.

작가의 홈페이지는 여기다.

 

2. よわよわカメラウーマン日記 [Go!]

아주 독특하게도, 점프샷을 찍어서 올리는 아주 발랄한 일본 아가씨의 블로그다.

아이디어의 기발함과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 생각을 구현해내는 기술력, 그리고 미모+_+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대단한 블로그, 그리고 그 쥔장이다.

어떤 의도로 이런 블로깅을 시작한건지, 단순히 취미로 하는 것인지, 궁금한게 무척 많고 또 사귀고 싶은 사람이지만(이성적인 의도 말고 어디까지나 재미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측면에서=_=) 일본인이기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이 블로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겠지만, 일본에는 자판기 사진만 찍어서 올리는 독특한 블로그도 있다 한다.

바로 여기!

일본에는 오타쿠 문화 때문인지, 독특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Jul 31

몇년 전에 산 책들도 아직 읽지 않은 주제에,

이번달 카드 실적 채워야지! + 더운 여름이니까 역시 미스테리지!! + 특가 한정 판매니까!!! 라는 이유를 대고 또 책을 몇 권 사고 말았다.

야마구치 마사야 –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제드 러벤펠드 – 살인의 해석
스콧 스미스 – 심플 플랜

그리고 미스테리는 아니지만, 전부터 읽어야지 했었던 보통의 에세이 “일의 기쁨과 슬픔”

마지막으로, 국딩때의 추억돋는 책 “모험도감”

다섯권 다해봐야 25,000원도 안되니, 이렇게 알뜰하게 책쇼핑에 성공한 나에게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고르다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 복간되어 나오고 있었다는 것.

요번에는 사지 않았다만, 곧 지르게 되리라.

언제 산 지도 모르는,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요즘 읽고 있는 나이지만,

또 이렇게 “언젠가 읽을 책들”은 집안 구석구석에 쌓여만 간다.

Jul 23

나의 눈물샘을 마구 자극하던 웹툰, 야옹이와 흰둥이 연재가 끝이 났다.

행복한 결말이지만, 과연 저것이 행복한 결말일까 싶은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그래서 더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만화.

이제 야옹이와 흰둥이가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볼 수 없겠지 ㅠㅠ

매주 꼬박꼬박 쳉겨보던 즐거움을 이제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

Jul 23

1970년대 이래 프랑스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매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명성은 전부터 들어왔었는데, 특히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대해 극찬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나는 그의 산문집인 “짧은 글, 긴 침묵”으로 그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대중적인 것은 아니지만 깊은 통찰력을 가진 작가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께나 묵직하고 진중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가볍게 읽은 요량으로 집어 들었던 산문집인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가 않아 오랜 시간동안 붙잡고 있어야 했다.

(물론 요즘 부쩍 분주해진 일 때문에 삶의 여유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도 있을 것이다)

집, 도시들, 육체, 어린이들, 이미지, 풍경, 책, 죽음이라는 7가지 주제로 나뉘어 그가 살아 오면서 눈과 가슴과 머릿속에 닮아두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딱히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한 두번 씹고 넘겨도 소화가 되어버리는 그런 캐쥬얼한 타입의 글은 분명히 아니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다소 아쉬었던 글읽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로빈슨 크루소”를 멋지게 패러디했다는 그의 대표 작품,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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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8

우연찮게 접하게 된 책이다.

장미와 찔레.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일까 전혀 짐작이 되질 않는다.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약이 되는 책이라길래, 마침 저자가 책을 전자책 형태로 무료 공개했다길래 받아서 읽어보았다.

사회생활이 이제 1년 조금 넘은, 중소기업 직원 “장미주”의 이야기다.

입사할 당시의 초심도 흐려진 지금, 그녀는 상사와의 관계, 자신의 현재 처지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불안과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생활 자체에 대해 염증을 느끼다가 대기업에 가면 달라질까, 대학원을 가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을 위한 추천장을 받기 위해 모교의 성교수를 방문하게 되면서, 그를 통해 인생을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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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5

동생처럼 챙기는 회사 동생과 대화하는데, 이 친구가 자신이 좀 더 어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20대 후반으로, 서른이라는 나이가 결코 낯설지 않은 때가 오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모양이다.

왜 아니겠는가.

나 역시 그당시에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20대 아가씨가 받아들이는 “나이듦”에 대한 고민이란 결코 남자의 그것과는 견주기 힘들 것이라는 짐작이 된다.

작년이었던가.

갑자기 거울 속에 비춘 나의 모습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지고,

이마에 생긴 주름 하나(실제로는 주름이 생겨나려고 자리잡아가는 모습)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때가 있었다.

나이먹는다는게 두려워지고, 내가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 나이 든 모습을 상상하며 나이먹는다는 사실에 슬몃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눈에 띄일 정도로 심해진 기억력 감퇴 때문에 나의 청춘은 가버린게 아닌가 하고 내심 고민하던 차였다.

(물론 더 나이드신 분들이 본다면, 아직 어린 놈이 겨우 그 정도 갖고 고민하냐며 핀잔을 주실 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은 상대적이니까, 어제와 오늘의 내 모습, 작년과 올해의 내 모습을 견주어 보는게 우선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아무튼 그렇게 나는 이미 나이들어버린 나, 앞으로 점점 기력이 다하고 생상함을 잃어버리게 될 나의 모습에 경악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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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2

대학측에서 등록금 10% 인하의 조건으로 정부지원을 요구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를 보며 잠깐 글을 써 본다.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내가 재학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더라도 매년 경제상황이나 물가인상율 등과는 관계없이 대학측에서 일방적으로 올렸던 등록금은 분명 나를 비롯한 대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지금의 대학 등록금은 분명히 조정되어야 한다.

대학측은 수백,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두려고만 할 뿐, 학생들의 고충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작금의 현실.

그러나 그것이 정부의 지원, 즉 국민의 세금으로 해결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어떤 경제학자가 한 칼럼을 통해 지적했지만, 등록금의 문제는 독점적인 가격에 대한 문제이고,

이는 보조금 지급이 아니라 가격 규제로 해결해야 될 문제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소득 수준 대비 과한 등록금의 문제, 매년 살인적으로 치솟는 등록금에 대한 제재의 문제인 것이다.

당연히 정부의 보조금 지급은 논외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대학측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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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6

“미사고의 숲”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未思考”라는 한자어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나 “미사고(Mythago)”는 신화(myth)와 심상(라틴어로 imago)을 결합한 단어이다.

로버트 홀드스톡의 대표작이자 20세기 환상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

사실 주인의 손을 타지 못하고 책장에 꽂혀 있는 기간이 꽤 길었던 책 중 하나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입하고 두어번 읽기를 시도했다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배경과 소재 때문에 몇 장 넘기다가 다시 책장에 꽂아놓았던 기억이 있었다.

괜히 햇볕에 닿아 표지 색만 탈색되어 버린 비운의 책=_=

이번에는 꼭 읽어봐야지 하고 초반의 고비를 넘겼는데, 이럴 수가!!! 읽다보니 엄청나게 재미있는게 아닌가!!!!!

개인적인 성향 탓도 클 것이다.

나는 많지는 않아도 동서양의 환상 문학을 여럿 접해보았고, 그 과정에서 환상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처음 접했던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가 그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물론 그 작품이야 환상 문학계에서는 아류의 아류 정도로 치부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톨킨이나 루이스, 르귄 등 저명한 작가의 작품들을 접해 보지 못했던 당시에 내게 있어서는 굉장히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어쨌든 그 이후로 나는 비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조해 내고, 그 새로운 세계관을 토대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가들의 열렬한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내게 있어서도 환상 문학은 그게 누구의 작품이든 그 범주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흥미를 일으킨다.

이 소설도 그런 이유로 처음 책장에 꽂히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 이 작품은 내가 기대하던, 환상 문학의 범주와 그 가치를 뛰어넘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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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6

구직자들이 갖는, 또 회사에서 구직자에게 심어주는 환상 중에 “가족같은 회사”라는 게 있다.

나 역시 구직자 시절에는 가족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업무 중심의 다소 딱딱한 회사 생활을 벗어나서, 가족처럼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회사.

직장 생활이니만큼 기본적인 예의와 체계는 갖춰야 하겠지만, 때로는 격의없이 서로를 대하고 그래서 서로 편하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도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그래서 “가족같은” 분위기를 내세우는 회사들에 많이 끌렸었다.

물론 연봉, 직업적 안정성, 성장성, 복지, 교육제도 등 회사와 업무를 선택하는 다른 기준들에 우선하지는 않았더라도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다소 모호하면서 또 비가시적인 가치는 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제 직장생활이 만 3년을 넘어가고,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을 몇 번 맞다보니 “가족같은 회사”라는 게 얼마나 부질없고, 실현 불가능한 환상인지,

또 그것이 완벽하든 다소 불완전하든 어떠한 형태로든 구현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직장인에게 있어서는 결코 바람직한 회사의 모습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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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0

화차(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모방범”과 함께 미미여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화차.

그 이름에 걸맞는 작품이기를 기대가 어느 정도 되었지만, 그 기대를 충분히 부응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긴장을 풀고 싶지 않아서, 어디서든 틈만 나면 책을 꺼내들고 책장을 넘기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 일주일간 정말 즐거웠다.

총상을 입고 잠시 휴직 중인 경관 혼마,

아들 사토루를 돌보며 일선으로의 복귀를 기다리던 그에게 아내의 조카인 가즈야가 불쑥 찾아온다.

한동안 연락도 않던 그가 내놓는 제안은, 혼마로서는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그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것,

과거의 개인파산 이력이 드러나고 갑자기 자취를 감춘 그녀였기에 경찰에 직접 의뢰하지 못하고, 휴직 중인 경찰이라는 신분을 가진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왠지 모를 직업적 호기심 때문인지, 비록 아내의 장례식에도 찾아오지 않아 괘씸한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생전의 아내가 아끼던 조카의 부탁이기 때문인지 그는 마지못해 그의 청을 수락하고 그녀의 주변을 조금씩 탐문하며 진실에 다가간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벽에 부딪치게 된다.

작품의 초반부, 소설의 구성으로 보자면 발단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일텐데 이 부분에서 사건의 방향이 크게 바뀌면서 화제의 중심이 “세키네 쇼코”에서 “신조 교코”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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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3

다시 이어지는 미미여사 책 읽기.

최면술을 통한 연속 살인이라는 소재로, 사건의 서술자인 주인공 “구사카 마모루”를 통해 일련의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구사카 마모루라는 소년(고등학생)은 “모방범“의 “쓰카다 신이치”를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친척집에 맡겨졌다는 두 소년의 성장배경 뿐만 아니라, 소심한 듯 하면서 또래 답지 않게 과단성을 보이는 용기있는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짙은 그림자과 주변에 대한 폐쇄성.

또한 소설적인 전개가 모두 두 소년의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이건 주인공이니까 당연하겠지만) 굉장히 유사하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인 마모루에 대해 더 강한 애착을 갖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방범”이 그러했듯이, 이 소설에도 뒷통수를 치는 강한 반전이나 콩닥콩닥 마음 졸이게 만드는 서스펜스, 이도저도 아니면 굉장히 매력적인 악당이라든지 천재적인 두뇌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먼치킨 주인공 같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따분하지 않고, 시종일관 긴장을 풀지 않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대단한 능력일 것이다.

좋은 맥주를 평가할 때, “목넘김이 좋은” 맥주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나는 미미여사의 소설에 “글넘김이 좋은” 작품들이라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서 마모루의 동급생인 “요이치”와의 대화에서 “불안한 여신들”이라는 미술작품 얘기가 나오는데,

워낙 그쪽 분야에 대해 얕디 얕은 지식을 갖고 있던 탓에 처음 들어보는 작품명과 작가 이름 때문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뒤늦게 찾아보니, 영문 원제가 “The Disquieting Muses”로 초현실주의풍의 독특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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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7

일본 추리소설계의 여왕으로 일컬어지는 미야베 미유키, 일명 미미여사는 현대물 뿐만 아니라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 미스테리 작품도 많이 남겼다.

시대 미스테리의 대표작으로는 “외딴 집”이 있는데, 이건 아직 안읽어봤으므로 여기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고..

이번에 접하게 된 단편집 “괴이” 역시 그녀의 이런 시대 미스테리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일본 만화나 영화를 통해 이미 시대물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다보니 배경이나 인물 등에 이질감은 별로 없었다.

단지, 내가 기대했던 미스테리 보다는 괴담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아쉽기는 했다.

이런 류의 괴담집에도 사족을 못쓰는 나로써는 이것도 나름 반가운 일이기는 했지만 괴담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기괴함, 다시 말해서 요괴라든가 귀신이라든가 하는 요소들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우부메의 여름”을 염두에 두고 비교했던 탓일까?

아무리 그래도, 그녀의 디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고 예단하면 안되겠지?

Mar 26

누군가 평점 9.8을 자랑하는 웹툰이라고 소개하길래,

「야옹이와 흰둥이」라는 정겨운 제목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다할 약속도 없이 그냥 집에서 뒹굴대는 주말이었기에,

찾아서 본 웹툰.

요즘 웹툰들처럼 화려한 색감도 없는 밋밋한 흰 배경에 검은색 펜으로 그려낸 투박한 그림체의 만화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정겹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 때문에 보는 내내 흐뭇했다.

삶이라는 것, 그 자체를 그려내고 있는 웹툰이랄까?

고되고 힘들지만, 그래도 한켠에는 희망이 자리하고 누군가의 배려가 있고 함께 하는 이의 지지가 있기에 감히 오늘을 견뎌낼 수 있게 한다.

그림체가 좋아야 좋은 만화고,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게 아니란 것을 이 웹툰을 보며 다시금 깨달았다.

원래 DC인사이드 카연갤에서 연재되던 웹툰이라고 하던데, 작가가 가진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이제 30대 초반인 작가의 삶에 대한 놀라운 성찰과 담백한 표현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직 연재 중이어서 다음 회차를 기다려야 한다는 아쉬움과 함께, 작가가 오랫동안 이 작품을 연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동시에 생기는 건 아이러니다.

요즘 챙겨보는 웹툰 중에 성게군의 “마조&새디”(결혼하고 싶어지는 만화!!!)와 함께 베스트로 꼽고 싶은 작품이다.

→ 보러 가기 (다음 웹툰, 연재 中)

Mar 14

절판되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나는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도서관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책이라 구해 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3~4년 쯤 전에 이 책이 재발간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대중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다 보니 재발간되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재발간 소식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 입장에서 잠재적인 수요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터, 아직 순수 문학에 갈증을 느끼는 많은 독자층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절로 흐뭇해진다.

사실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1960년대 미국의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낸 작품이기에 영미 문학사에서는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당시 시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글일 것이다.

물론 내가 당시 미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식을 가진 독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가급적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인물과 배경에까지 곳곳에 녹아있는 수많은 은유와 풍자들을 제대로 캐치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초에 작가의 의도 자체가 그런 모호한 이해-이것은 이 소설이 포스트 모더니증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에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역량 부족은 덮어두어도 될 듯 하다.

워터멜론, 아이디아뜨(iDEATH), 잊혀진 작품들, 인보일(inBOIL), 마가렛, 폴린, 호랑이들, 송어, 동상 등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서평을 적어보려다가, 책 뒷부분 “작품 해설”을 읽고 난 후 내 감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아 버려서 그만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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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1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무엇일까?

돈이나 명예를 얻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삶에 있어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돈과 자존감을 잃지 않을 정도의 명예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성공의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닐 것이다.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다.

내가 무엇이 되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나와 내 주변의 가족들, 친구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

물론 내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지금의 내가 과연 그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또 장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내가 나에게 닥친 선택의 기로에서 언제나 “행복”이라는 가치를 우선해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만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친동생처럼 아끼는 회사 후배가 요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이 친구와 인생이라든지, 직업선택이라든지, 성공이라든지, 큰 테마를 가지고 대화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오늘 오래전에 들었던 어느 어부와 벤처투자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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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7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엄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

언젠가 우리 인간들은 우리 스스로 초래한 재앙의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Feb 08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 헝가리에서 출생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전설적인 주식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으며, 그의 투자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이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그가 남긴 최후이자 최고의 명저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그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이라고 해도, 주식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금리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엮어놓은 달걀 형태의 그림에 대해서는 한번 쯤 들어보았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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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3

내가 그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다니던 시절이다.

지금도 계속 발간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평론 잡지가 있었다.

잡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잡지 창간호에 박완서님의 “꼴지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수필이 실렸었다.

외출했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 마라톤 선수들.

누구나 1등과 2등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 주목하지만, 그는 “꼴찌”에게 눈길을 준다.

내게 수필이라는 글의 매력을 처음 알게 해 준 그 글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잡지에 실린 삽화와 함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박완서라는 작가는 나에게 “옆집 아줌마”(실제로 그런 옆집 아줌마가 있지 않다는 건 불행이지만)같은 이미지로 간직되었다.

그의 글은 늘 푸근함과 편안함을, 그리고 어딘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지곤 한다.

사실 그의 작품을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했으면서도, 언제나 나는 우리나라의 현대 여류작가를 떠올릴 때면 제일 먼저 그를 떠올렸고,

내 주변의 소중한 님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들에는 늘 그의 저서들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이승의 인연을 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소박하지만 푸근한, 그리고 따뜻하고 편안한 글들을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가난한 문인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말라는 유지를 남겼다는데, 평소 그의 인품을 드러내는 마지막 전언이 그의 죽음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부디 저 세상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ec 26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고 나서 정말 깜짝 놀랐던 영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변신도 놀랍지만,

시나리오나 영상,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력,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시간 때우기용 스릴러 영화나 한 편 보자는 심산으로 보게 됐으나, 내가 기대하고 있던 액션+범죄+스릴러물이 아니라 “백조의 호수” 공연을 준비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잘못 골랐나-_- 싶었으나.. 점점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굉장한 흡입력과 몰입감이 있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니..

국내에는 내년 2월 개봉인 것 같은데 솔직히 대중들의 많은 관심들을 받아낼만한 흥생성 영화는 아닌 것 같아, 많은 이들이 이런 걸작을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내가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방심한 상태였기에 더 큰 전율과 감동을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완성도 만큼은 정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뛰어나다.

고상한 취미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보니 발레에도, “백조의 호수”에도 사전지식이 거의 없었음에도 영화에 빠져드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나서 “백조의 호수” 작품에 대한 미약한 지식을 얻게 되었으니 덤이 생긴 거라고 해야할까?

정말 양 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나탈리 포트만은, 레옹으로 데뷔한 뒤 스타워즈 에피소드와 브이 포 벤데타 등에서 얼굴을 비췄으나 이렇다 할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못보여준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를 고른 것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배우 생활에 있어 아주 커다란 방점이 되어 줄 영화라고 생각한다.

Dec 05

연세도 있으시고, 건강도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었지만

예상하고 있었다고 해도, 누군가의 죽음은 분명 슬픔을 가져온다.

특히나 그 누군가가 내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그런 분이라면 더더욱..

올해는 유난히 큰 별들이 많이 지는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ec 01

명문 트리니티 고등학교에는 아주 강력하지만, 그래서 겉으로 드러날 수 없는 “야경대”라는 학생 조직이 존재한다.

흔히 얘기하는 불량써클이지만, 우리의 그것과는 약간 다른 성격이다.
(물론 이건 시차와 지역차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들은 무작위로 선택되어지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그들이 그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생 전체를 복종시키고 학교와 선생들에게 반항하며 쾌감을 즐기는 집단이다.

그 집단의 중심에는 힘이 아닌 머리로 조직을 지배하는 “아치 코스텔로”라는 “과제 부여자”가 있다.

그리고 이 학교에는 전통적으로 학교장이 진행하는 초콜릿 판매 행사가 매년 있다.

전체 학생들에게 판매할당량을 주고, 판매 수익을 학교 재정에 사용하는 것인데, 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행을 맡은 레온 선생은 예년과는 달리 판매량과 가격을 높여 학생들에게 무리한 판매를 요구한다.

신입생 “제리 르노”는 야경대로부터 10일간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라는 과제를 부여받게 되고, 레온 선생의 차가운 시선을 외면하며 묵묵히 과제를 수행해낸다.

그러나, 열흘 뒤..

그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레온 선생(학교)과 야경대에게 “초콜릿 전쟁”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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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5

고백부터 하자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쓴 글들인 것 같아서 부끄러움마저 느낄 지경이었다.

그냥 구절구절 공감가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누군가 내 속마음과 생각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작가의 생각과 경험 중 많은 부분이 공유되고 있었다.

잘은 몰라도 30대 중후반 정도의 나이를 가졌을 작가는, 책날개에 적힌 짧은 이력과 책속에서 말하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건데, 나와는 살아온 이력이 많은 부분 차이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9월 쯤엔가,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몇 장 넘겨보고 나서 바로 이 가을에 꼭 읽어야지 했던 책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권하지 않을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충분히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책을 통해 내 발가벗겨진 모습을 보는게 조금은 부끄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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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7

찬바람에 옷깃을 슬며시 여미기 시작하는 이맘때쯤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들이 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있다.

내게는 “이소라”라는 여가수가 그렇다.

앨범이 나오면 반드시 음반을 구입하는 가수이기도 한 그녀.

2008년 12월 정규 7집 발표 이후, 2년간 소식이 없더니 드디어 앨범을 냈다.

아쉽게도 정규 음반이 아닌 리메이크 앨범, 그것도 팝 리메이크다.

01. Dream A Little Dream Of Me – The Mamas & Papas
02. Two Sleepy People – Art Garfunkel
03. My One And Only Love – Sting
04. Alone Again – Gilbert O’Sullivan (타이틀)
05. Stuck In The Middle With You – Stealers Wheel
06. Turn Turn Turn – The Byrds
07. Rain – Jose Feliciano
08. Almaz – Randy Crawford
09. No Matter What – Boyzone
10. Rainy Days And Mondays – Carpenters
11. Gloomy Sunday – Billie Holida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했다.

내가 들을 것과 내가 아끼는 회사 동생을 위한 한 장.

그리고 택배로 받자 마자 MP3로 추출하고 플레이어에 담았다.

귀에 익숙한 팝들을 그녀만의 감성과 음색으로 재해석했기에 요즘 이 노래들을 계속 반복 청취하고 있지만,

역시 그녀의 최고 명반이었던 6집 “눈, 썹, 달”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 탓인지 이번 앨범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이번에 정규 8집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6집 앨범을 다시 꺼내들고 “바람이 분다”를 조용히 틀어본다.

Oct 25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 맺어야 하고, 그 관계 속에서 안도하고 위안을 얻어야 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의 부족한 면을 이해해주며, 내 사소한 장점이라도 칭찬해줄 때 우리는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처해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나만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라는 사실에서 힘을 얻는다.

우리가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는, 지금 겪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이 나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닐까?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서른이라는 나이와 현실이 주는 무게감에 지친 청년들에게 “당신만 그런게 아니다”라는 공감과 위안을 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한 것만큼 위로가 되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의 입을 빌려 설명을 듣다보니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서른살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게 되는 20대 중후반의 젊은이들에게 더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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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6

건투를 빈다.

딴지일보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딴지총수 김어준.

젊은 세대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던 그가 나, 가족, 친구, 직장, 그리고 연인 등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진지하지만 사뭇 가벼운 태도로 대답해주는 칼럼집이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이라는 부제답게, 이런 저런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갈등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에게 괜히 뭔가 있는 척 “가오잡지 않고” 시원하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의 스타일 대로 마치 술자리에서 아는 형에게 쓴소리 듣는 느낌의 문체로 쓰여진 글이라 읽기도,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도 아주 편했다.

예전에 블로그에 “내 나이 서른,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라는 글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었기에 이번에 책을 고를 때도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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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9

첫 번째, 대학 신입생 시절 에피소드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얼개를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팀플 과제를 위해 조금은 서먹서먹한 친구들 몇과 수업이 끝난 후 어울리게 되었던 초여름 쯤.

과제 얘기로 시작했지만, 우리는 곧 다가온 방학 계획 이야기, 기타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어느 틈엔가 종교 얘기를 꺼냈다.

6~7명 정도 뭉쳐있던 아이들 중 상당수가 개신교도였고, 또 그들 대부분이 모태신앙이어서(나는 모태신앙이라는 말을 이때 처음 들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종교를 갖는다는 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방학 중에 있다는 전국 규모의 종교행사 얘기를 하게 되어 그리 된 것 같다.

아무튼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주변의 절친한 친구 중에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친구가 없었기에 종교에 대한 담론에 상당히 목말라 있던 내게는 그들과의 대화가 상당히 유익한 기회가 되었고,

나는 그들에게 내가 전부터 궁금해왔지만, 결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것을 묻게 되었다.

“살인, 강도, 강간 등 온갖 악행을 일삼아 모든 사람들에게 죽일 놈 소리를 들었던 극악한 범죄자가 있다. 결국 그는 법의 집행을 받게 되었으나 사형 판결을 받던 때에도 전혀 늬우치는 기색이 없었고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줄도 모르던 악인이었다. 그러나 그가 형 집행을 얼마 앞두고 종교를 접하게 되었고, 그들이 말하는 회개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면 그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가게 되는가?
반대로 항상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살피며, 뭐든 제 것을 나눠주려는 아량을 베풀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살아있는 성인이라고까지 칭송받을 만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죽는 그 순간까지 종교를 갖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회개를 하지 못한다면 그는 지옥에 가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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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8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었던 때였을 것이다.

일본 미스터리 걸작선(?)이라는 단편소설집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까지 “에밀과 탐정들” 같은 아동소설만 읽어왔던 나에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본격 추리물은 상당히 큰 충격을 주었고,

머리나쁜 내가 아직까지 내용이 몇 장면 기억에 담아두고 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도 께나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특가 판매하는 이 추리단편집을 보고서는 거의 주저함 없이 카드를 꺼내들었고,

여름부터 시작한 나의 개인적인 독서캠페인인 “미스터리 위주로 가자”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18인의 특별 추리 단편선이라는 부재를 달고 있고,

적색의 수수께끼, 청색의 수수께끼, 백색의 수수께끼, 흑색의 수수께끼, 이렇게 총 4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왜 저렇게 색을 입혀놨는지는 사실 다 읽고 난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건 일본쪽에서 출판될 때부터 붙어있던 제목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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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3

그냥 나중에 봐야지 했던 것들을 연휴가 몰아서 본 것인데, 두 편이 인도영화, 한 편이 이란영화라니 내 영화 취향도 참 독특하구나 싶다.

그러나 영화의 국적이 뭐 중요한가?

보고나니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추천해주고픈 영화들이라 모처럼 나의 묘한 취향이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첫 번째. 세 얼간이(3 idiots)

“세 얼간이”라는 제목과 “코미디”라는 장르 때문에, 내가 아주 아주 좋아하는 영화, 짐캐리 주연의 “덤앤더머” 비슷한 분위기일 줄 알았다.

그러나 왠걸.. 전혀 바보스럽지 않은 세 명의 친구 이야기다.

인도의 일류 공대에 진학한 주인공들이 “란초”라는 친구를 중심으로 겪게되는 사건과 사고들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네와 닮은 듯, 또 다른 듯한 그들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유쾌한 웃음으로 다가왔다.

예전에 인도여행 할 때, 그들의 학구열을 느껴보겠다고 델리대학 등 몇몇 캠퍼스를 무작정 거닐었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대학 캠퍼스가 왠지 더 친숙하기도 했다.

문(文)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뿌리깊은 의식이 아직도 사회 저변에 깔려있어 아직까지도 기술자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네 현실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공계 선호 현상.

영화에도 무조건 자식이 공학자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맹목적인 이공계 선호 의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인도라는 나라는 인구는 중국 다음으로 많지만, 소를 숭배하고, 쥐가 들끓고, 아직도 계급에 의해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의 위치가 결정되는 미개한 후진국으로만 여겨졌었다.

지금에 와서는 당시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고 깨달은 부분도 있고, 그들의 종교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렸을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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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작년 11월에 방영되었으니 얼추 1년 가까이 된 건데, 우연찮게 어디서 주워 듣고 뒤늦게 본 다큐.

KBS 스페셜 781화 – 꿈꾸는 자들의 섬, 노량진 (2009/11/22)

재수생들을 위한 대입 학원으로 유명했던 노량진은 어느새 공무원 시험과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먹고 사는 또 다른 공간이 되어 버렸다.

세상과는 격리된 노량진이라는 섬에서 살며, 조금씩 자신의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다큐는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애초에 시험과는 인연이 없었고, 그래서 그런 수험생활은 아예 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나,

그리고 운이 좋아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나로서는 도무지 경험해 볼 수 없었고 그래서 관심갖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 주변에도 각종 고시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수험 준비로 바쁘고, 또 그런 상태로 취업한 친구들과 만나는게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인지 자주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가끔 그런 친구들과 만나보면

무엇이 그들의 꿈과 희망을 갉아먹으며 그 아까운 젊음과 열기를 낭비하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곤 한다.

아무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이루어 낸 잉여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 그들의 열정마저도 사회의 잉여로 치부되어 원래의 가치보다 평가절하되어 낭비되어서는 안될 것인데

그들이 수험이라는 굴레에 씌어 좀 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곳에서 그 꿈과 희망, 열정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세상과는 유리된 곳에서 하루에 서너시간 잠을 자며, 천원짜리 주먹밥으로 허기를 채우면서 그들이 달려가는 곳,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 끝에 도달하는 “선택받은 자”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들의 저당잡혔던 젊음은 꿈이 현실로 바뀐 후에도 여전히 또다른 꿈과 희망을 소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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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오늘 우연찮게 접하게 된, 부천시 소사고등학교 앞 “풍림문구”의 마케팅 이야기.

복잡한 마케팅이론 따위는 배워본 적 없을 터이지만, 오랜 경험과 타고난 유머감각에서 우러난 살아있는 마케팅으로 입가의 웃음을 짓게 하고 손님들의 발길을 찾게 만드는 어느 작운 문구점 주인 아저씨.

2004년경에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 덕에 언론에서도 몇 차례 다뤄지는 유명세를 치렀던 모양이다.

나는 오늘 처음 알게 되었는데(당시에 나는 군복무를 하고 있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꽤 재미도 있었고, 주인 아저씨가 학생들을 생각하는 온정이 느껴져서 훈훈하기도 했다.

문구점에서 팔던 만두를 코만두로 바꿔부르고 “만두 십계명(TEN COMMANDOMENTS)”을 적어놓은 센스나

컵라면 구입시 물값 250원을 받는데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은 귀엽게까지 느껴졌고,

“LEONARDO DICAPRIO(내일이라도 빚갚으리오)”라는 안내판을 통해 학생들의 외상값 독촉을 하고 있는 모습, 그램수로 판매하는 실내화 등은 뭔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저변에 깔린 듯해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뭐든 자기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그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든 부각될 수 밖에 없고, 종국에는 성공(성공의 의미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이겠지만)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일을 사랑하기.

분명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그래서 풍림문구의 기발한 마케팅과 그 주인 아저씨의 장인정신(?)이 더 빛나 보이는 것이리라.

그리고 학창 시절, 학교 앞 문구점에 대해 아주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을 소사고 출신 학생들에게 부러움이 느껴진다.

[관련 글 링크]

1. 전설의 부천 소사고앞 풍림문구를 아십니까? (네이버 카페 글)

2. 위키백과 설명

3. 세계 유일 ‘엽기’ 문구점을 모르면 간첩 (오마이뉴스 기사)

Sep 12

오늘 맛컬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컬럼을 읽다가 재미있는 표현을 하나 배웠다.

그도 김명민 교수의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평생 가치관으로 삼았다는 “일리(一理)”라는 표현이다.

“맛이란 무엇인가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나의 가치관은, 이 세상은 ‘일리(一理)’다. 김명민 교수가 쓴 책을 보고, 평생 가치관으로 가져가자, 한 것이 일리다. 누구나 자기만의 논리를 갖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그게 일리다. 진리는 잘못하면 지적인 허영이 되지만, 나는 진리 아닌 일리를 갖고 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의 일리가 보인다. 나는 일리고, 여러분이 가진 생각도 일리다. 그런 생각을 갖고 들어 달라.”

인간이 단맛에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 이유 – 『미각의 제국』 황교익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니 더 정확하게는 점점 머리가 굵어져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행동을 같이 하게 되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바는 인간이란게 고집이 참 센 존재라는 점이다.

나 역시 그 인간의 범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고집이 세다는 걸 자인하게 되면서도 도무지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고집쟁이들을 접하게 될 때면 잠깐이라도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일전에 포스팅한 글에서, 파스칼의 “팡세” 얘기를 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윤리 교과서에 실렸던 “피레네 산맥 이쪽에서의 정의는 저쪽에서 정의가 아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사고하던 사춘기 시절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는 일화.

그 이후로 가급적 “내 정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그걸 주입하려고 애쓰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사실 나도 최고집. 황고집 못지 않은 고집의 달인이라 얼마 만큼이나 그게 지켜졌을 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다만,

그래도 그게 지양해야 할, 옳지 못한 태도라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아무튼 평소의 가치관이 그렇다보니, 오늘 접하게 된, “일리”라는 표현은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고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잘 드러내주는 표현이라는 생각에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세상은 일리로 가득차 있다.

내가 옳은 것처럼, 남들도 옳다.

좀 더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다른 이의 정의를 내 것처럼 기꺼이 받아들여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나의 바람일 뿐이겠지만.

Aug 21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고, 추리소설계에서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추리소설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소설의 배경이나 대략적인 이야기 흐름 정도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살아 온 그들은 나이도 제각각,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오웬”이라는 미지의 인물로부터 초대를 받아 “병정 섬”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성대한 파티가 아니었으니,

그곳은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면서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처벌받지 않았던 그들을 처단하기 위한 처형장이었던 것이다.

“병정 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의 인원수와 일치하는 10개의 병정 인형, 그리고 어렸을 적의 자장가로 기억하던 “꼬마 병정” 이야기.

그들은 “꼬마 병정” 이야기를 흉내낸 모습으로 차례차례 한사람씩 죽음을 맞게 되고,

그 섬에 그들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불신과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죽음에의 공포로 고통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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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1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인간의 자유의지를 빼앗겨버린 어느 청년의 이야기다.

스탠리 큐브릭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 영화조차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알려졌을 만큼 대단한 고전 명작 소설이지만 아쉽게도 70년대 초에 제작된 영화라 구해보기도 쉽지가 않다.

헐리웃에서 21세기에 걸맞은 내용으로 새롭게 영화화를 시도하면 좋을텐데,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이라 요즘 감독 중 과감히 그 명성에 도전할 만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알렉스라는 이름의 10대 비행 청소년의 관점으로 서술된다.

알렉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은근히 매력적인 악당인데다가, 온갖 비속어와 10대들의 풋내나는 말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으면서도 읽는 맛이 나는 작품이다.

악질 범죄자에 대한 새로운 교화 프로그램의 실험대상이 된 주인공이 범죄 가능성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윤리적, 법적 선택권을 박탈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인간적 고뇌와 인간성 상실에 대해 자못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전혀 무겁거나 따분하지 않으면서 이런 주제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재주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내가 읽은 민음사판 책 표지에는 큐브릭 감독의 영화 포스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면도칼을 든 알렉스의 모습이 얼핏 보면 굉장히 섬뜻하게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의 모습 같아(물론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 그렇겠지만) 작품의 주제와 교묘하게 겹치면서 알렉스란 녀석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소설의 재밌는 점은 결말이다.

중반까지만 해도 “1984″나 “우리들” 같은 암울한 분위기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연상케 했으나, 마지막 3부에서 원래대로 자유의지를 회복하고 유치한 과거를 조금씩 벗어버리며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알렉스의 모습을 보며 살짝 입꼬리에 미소가 지어진다.

뭔가 분량이 좀 짧다는 느낌, 중반 이후에 이야기를 좀 더 긴 호흡으로 풀어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작품 전반의 속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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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7

일전에도 밝혔듯이 나는 호러물, 미스터리물, 괴기물 이런 장르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그 묘한 취향 탓에 좀비(zombie)가 소재인 영화들은 닥치는대로 보곤 했는데,

특히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들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봐야 직성이 풀린다.

살아있는 시체, 신체 접촉 또는 공기 중 감염을 통해 끊임없이 세력을 넓혀가는 바이러스같은 존재, 좀비.

출연 작품이 많은 좀비다 보니, 영화마다 모습도 하는 행동도 천차만별이고 어떤 게 진짜 원래의 좀비다운(?) 좀비인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다행히도 그런 좀비들의 선조들 이야기가 있었으니 리처드 매드슨의 1954년 작품,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가 되겠다.

유명한 작가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남겼다 하니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미국 문학 내 입지와 유명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원래 유명하고 또 대단한 작품이다 보니 지금까지 많이 영화화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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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7

사형 집행이 코앞에 다가온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

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고용된 전직 교도관 난고와 상해치사 전과를 가진 채 가석방된 청년 준이치.

사건 당시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사형수는, 두려움 속에서 “계단”을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내고..

그 짧은 기억을 단서로 두 사람은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하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기 위해 짐짓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장편 소설, “13계단”은 두 사람의 진범 찾기를 속도감있게 그려내는 한편, “사형제도”의 구조적 모순과 종교적, 윤리적 의의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던지며 독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다.

(제목인 13계단은, 료가 기억해 낸 계단의 기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의 형이 집행될 때까지 거쳐야하는 결재자들의 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사형이라는 제도로 단죄해도 되는가.

과연 인간에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는가.

많은 생각할꺼리를 던져주면서도, 추리소설 고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마지막 순간에 독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 등 재미라는 토끼를 열심히 뒤쫓은 수작 중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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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5

무라카미 하루키 -

무엇을 위해 지원하는지는 알지못하였지만 관심조차도 없었다. 가훈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자신 있다고 자위하는것과 같은것이 아닐까. 아휴, 대체 영업을 위해서는 뭘 해야하는 것인지… 나는 인사담당관의 머리에 사정해 버릴것 같다.

 

 

파울로 코엘료 -

마리아에게 소개받은 이 직장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 무엇보다도 마리아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컷다. 나는 어제 성 안토니오 성화 앞에서 반드시 이 직장에서 성공해 보리라 맹세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곳에서 밑바닥부터 열심히 해 볼 작정으로 그렇게 애를 태우며 어제 하루를 보냈다. 면접관에게 한마디 넌지시 건네보고 싶다. “날 뽑아주시오.”

 

 

 

 

댄 브라운 -

이 역사적인 순간, 비밀의 장막 뒤에서서 면접관들의 표정을 응시한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이 회사의 문양속에 숨겨진 비밀은 수 없이 많은 예언자들과 또 다른 대중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나는 다윗왕의 후손으로 이 회사에 일 할 충분할 자격을 갖춘 인물이오. 나의 자기소개서는 크립텍스에 봉해져 있소, 면접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나의 자소서는 식초에 녹아내릴 것이오. ‘오~ 드라코 같은 면접관이여.’

 

 

 

김훈 –

처음 이력서를 냈을때를 기억한다. 온갖 쓰래기같은 이력서 잡동사니 속에 섞여진 내 이력서의 꼴을 수 없이 보아왔다. 그리곤 말 없이 뒤돌아 서서 말끔히 차려입은 양복이 머쓱해 질 정도로 쉴새없이 무어라 혼자 지껄이며 집으로 돌아온다.
또 다시 그런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때 쯤이면, 또 다시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리고 몸 속에 깊이 박혀있기라도 하는 버릇처럼 자소서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내 자소서를 읽을 자소서에 가려진 면접관의 벗겨진 이마를 응시할 것이다. 만일 내가 뽑힌다면 그 때의 느낌은 어떠할까. 몸에서 진기가 쭉쭉 빠져나가는 느낌일까. 내가 암놈으로 태어났다면 그나마 덜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되었든 나를 뽑아라. 그게 너에겐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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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제목이 확 눈길을 잡아끄는, 장 퇼레 장편소설 “자살가게”

내가 네이X온 대화명에 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을 넣어 두고 있는데,
(방어벽 따위 없는 작은 회사에 다니다보니 네이X온을 메인으로 사용 中)

이 책 제목을 달아놓으니 사람들이 내게 많이 힘드냐고,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마디씩 던진다.

요즘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힘든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은 1g도 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나는 그 동안 살아온게 억울해서라도 지금 죽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해 여러가지 자살용품을 판매하는 자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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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1

아무 사전지식 없이, 인터넷에서 일일 특가판매를 하고 있기에 나도 모르게 사버린 책.

이것도 분명 병은 병이다.

아직 읽지도 못한 책들이 집안 여기저기에 무수히 쌓여있는데, 왜 책 지름은 멈추질 않는 것인가.

사실은 박완서, 이해인, 장영희, 정호승 등 이 책의 쟁쟁한 작가군을 보고 사게 됐다는 게 첫째 이유고,

그런 인생 선배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들이 담겨있다는 게 둘째 이유일 게다.

늘 좋은 일만 벌어질 수도, 항상 행복할 수도, 언제나 평탄할 수도 없는 게 우리네 삶이고 인생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지쳐서 누군가의 위로의 손길을 절실히 그리게 된다.

그럴때 옆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인생의 조언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인생의 호사를 누리지 못하기에 늘 따뜻한 위로와 조언에 굶주려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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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9

도착 [倒錯] [명사]
1. 뒤바뀌어 거꾸로 됨
2.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異常)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나타냄

도작 [盜作] [명사]
남의 작품 일부나 전부를 본떠서 자기가 지은 듯이 대강 고쳐서 자기 글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

ロンド [(이탈리아어)rondo] [명사]
『음악』 론도. 회선곡(回旋曲)

출처: 네이버 사전

특이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책 표지를 가진,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 도착의 론도(倒錯のロンド).
(제목에 사용된 도착(倒錯)과 이 소설의 주된 소재인 도작(盜作)은 일본어 발음이 같다고 한다)

아쉽게도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의 대표작이자 서술트릭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지난 번에 서술트릭으로 유명하다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을 읽고 다소 실망했던 탓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꽤나 재미도 있었을 뿐더러 작가가 교묘하게 짜넣은 트릭이 상당히 정교해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충격적인 반전이라기 보다는 조금 어안이 벙벙해지는 느낌이랄까.

나처럼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머리 나쁜 독자를 위해 친절하게 페이지까지 짚어가며 트릭을 설명해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주는 대단한 작가다.

트릭의 토대가 된 구성과 도작이라는 소재, 그리고 주인공 “야마모토 야스오”와 “시라토리 쇼”를 중심으로 하는 인물들간의 갈등 관계 등 많은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언젠가 국내에 번역된 그의 나머지 “도착 시리즈”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Jul 05

소설가 공지영.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작가이긴 하지만, 그가 90년대부터 한국 문학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특히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았던 “봉순이 언니”, 영화화되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최근작 중 하나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을 통해 그는 널리 알려진 작가다.

하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기에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문학적인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초창기 단편집을 통해서.

내가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제목 “인간에 대한 예의”가 주는 강한 끌림 때문이었다.

살아가면서 나는 점점.. 무엇인가를 향한 “예의”라는 것이 결코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인 절차나 방식을 의미하기 보다는 그 내면에 자리한 태도나 의도에 중심을 맞추고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예의를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예의를 지킨다는 것.

철이 들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한창 더 배워야 하고 성장해야 할 나에게 있어 그것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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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3

첫번째 꼭지. 타임오프제와 최저임금 4,320원

90년대에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드디어 이 땅에도 절차적인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기반이 생겼다.

그 이전에, 수십년간 많은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을 민주주의.

앞으로는 점점 나아져서 경제적인 면이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 선진국에 다가가리라 믿게 해주었던 민주주의.

그런데 요즘에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민주주의 시계가 어느 순간부터 거꾸로 돌아가는 듯 해서 한숨이 절로 나오곤 한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고 외치던 시대와 88만원 세대가 눈물짓는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7월 1일,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는 첫 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제도,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일방적인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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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8

청소년 시기에는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한다.

늘 “나”를 중심으로 주변 세계를 재구성하고, 거기에 맞춰 사물과 사람과 사건을 인식한다.

그러다,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면서부터, “내”가 아닌 “내 주변”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성장해가고, 어른이 되어 간다.

어른과 아이를 구분짓는 가늠자는 타자에 대한 인식에 있다.

내가 성장하기 시작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즈음의 일이었다.

윤리 교과서에 나왔던 문장, “피레네 산맥 이쪽에서의 정의는 저쪽에서는 정의가 아니다.”

파스칼의 “팡세”에 나오는 문장이다.

아주 간결하지만, 그래서 더욱 극명한 공리로 내게 각인된, 저 한 줄의 문장은

그때까지 내가 정의의 사자라도 되는 양, 나는 항상 정의롭고 절대선을 추구한다고 믿어왔던 나의 맹신을 무너뜨렸고,

세상에 절대적인 선, 절대적인 정의, 절대적인 믿음은 없다는 이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껍질을 깨고 아프락사스에게 날아가는 새처럼, 나의 좁은 세계를 파괴할 수 있었고, 비로소 어른이 될 자격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격”을 얻게 되었을 뿐.

물론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어른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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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아르까지 스뜨루가츠끼와 보리스 스뜨루가츠끼 형제가 지은, 독특한 제목의 러시아産 디스토피아계 SF 소설.

예전에 예브게니 쟈마찐의 우리들 이후, 오랜만에 읽은 디스토피아계 소설이자 러시아 소설이 되겠다.

원래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몇년 전에 다시 복간되어서 다행히 내 손에 쥘 수 있었다.

이 책 말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또한 복간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디스토피아계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반갑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계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이 다루는 시공간은 미래사회의 창조된 공간이 아니라 작가가 현재하고 있는 레닌그라드다.

어느 순간, 자신도 그 중요성을 가늠하기 힘든 학문적인 성과를 일궈내게 된 천문학자 말랴노프가 미지의 문명(4차원, 외계인으로 대변되는)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되고,

그가 학자로서의 양심과 현실적인 안락(행복)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주된 줄거리로 그리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나 쟈마찐의 우리들 같은 배경과 내용을 상상했던 나로서는 조금은 당혹케 하는 내용이었으나, 단순히 당대의 소련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학자들, 또는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겪게 마련인(정도의 차이느 있겠지만) 이상적인 삶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의 괴리와 그 간극에서 벌어지는 내면적인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해 줄 만한 작품이다.

사실 소설적인 재미는 조금 부족하다 싶지만, 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이기 보다는 옆집아저씨 같은 친숙함만을 전해줄 뿐이지만,

읽고 난 뒤에 뭔가 생각할 “꺼리”를 하나쯤 던져주는 내용이다 보니 적어도 독특한 제목에 혹해서 읽었다가 낚였다는 낭패감을 느끼게 할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Jun 19

나는 취향이 좀 별난 사람이라, 괴담류의 소설이나 만화, 영화 등을 아주 좋아한다.

요괴나 괴물, 귀신 등의 존재를 거의 믿지않는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 픽션의 세계에 더 끌리는 지도 모르겠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의 시리즈 3연작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중 첫번째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2005년에 아베 히로시 주연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사실 이 책을 구입한 것이 내 얄팍한 기억에는 3년쯤 전이고, 그 때나 지금이나 그런 정도의 배경지식 없이 무작정 접한터라 읽고 나서야 “요괴”를 다룬 소설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인공 세키구치와 교고쿠도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까지 운운해가며 뇌와 꿈, 의식과 무의식, 주술과 요괴 등에 대해 다소 복잡한 이야기를 나누더니,

우리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우부메”라는 일본 요괴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유명세를 탈 정도로 잘 쓰여진 미스터리물”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짐짓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기우였을 뿐.

읽어나가다 보니 모든 내용들이 퍼즐 맞추듯 짜맞춰지고, 마지막에 모든 진실이 드러나면서 “잘 썼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불교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요괴와 귀신들이 살고 있는 애니미즘의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다신적인 종교관이 힌두의 나라 인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이다.

어쨌거나 그런 면에서, 일본의 요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별스런 취향을 가진 나에게는 더 흥미롭게 읽힐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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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2

어디 가서 “명함도 못내밀” 사회 초년생 축에 속하는, 미숙함 투성이이지만 어쨌든 2007년 말에 입사했으니, 어느덧 햇수로는 나도 4년차 직장인이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싶어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되고, 그 세월동안 별로 이뤄놓은 것 없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깊은 반성에 빠져보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젊고,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을 것이기에 지금까지 내게 주어졌던 것보다 더 좋은 기회,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가슴에 품을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엊그제였던가?

같이 일하는 후배사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지금 다니는 직장과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을 잠깐이나마 공유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그 후배사원에게서 주관이 뚜렷하고 생각이 깊다는 인상을 자주 받아왔지만, 이제 갓 수습 딱지를 뗀 것치고는 상당히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얘기를 털어놔서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고, 그걸 계기로 새삼 나의 직장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내게 직장이란 어떤 의미인가?

나는 만족할만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루 종일 퇴근 시간만 바라보며 지루한 일들에 둘러싸여 한숨만 내쉬고 있지 않는가?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재미를 맛본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던가?

어느새 사회생활을 갓 시작할 때의 거창한 포부와 계획들은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점점 편한 것과 쉬운 것만을 찾아 헤매고 있는 나는,

결국 내가 그토록 되기 싫어하던 모습의 “돈벌이 기계”로 점점 체질을 바꾸어가고만 있다.

매일 아무 생각없이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동안 의무방어를 하고, 또 아무 생각없이 퇴근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10년, 20년 뒤의 내 자신에게도 떳떳해질 수 있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글 중에 「구두 닦는 철학자」라는 글이 있다.

이런 내게는 좋은 자극제로 작용하는 내용이기에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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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6

몸에 열이 유난히 많아서, 겨울에는 가족들에게서 “인간 난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나에게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참 힘들다.

한겨울에도,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땀을 흘릴 정도로 뜨거운 삶을 살다보니, 요즘처럼 아직 몸이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위가 급습하면 그야말로 기진맥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지치곤 한다.

게다가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다보니 땀 냄새를 막아내는 것도,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꼭 해야할 의무가 되어버렸다.

작년까지는 데오드란트를 애용했다.

매일 저녁에 샤워하고 나면 겨드랑이를 비롯해서 땀이 자주 나고, 땀 냄새가 나면 삶이 괴로워지는 곳들에 듬뿍 듬뿍 데오드란트를 발라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겨드랑이 부위의 옷감이 변색을 일으켜 누르스름해지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겨드랑이 쪽이라 평소에는 가려지는 부위인데다가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변색이긴 했지만, 주로 하얀색 셔츠를 입는 나로서는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드리클로”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다한증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나온 건데, 여름에 땀 억제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했다.

말 그대로 치료제이다 보니 약국에서밖에는 구입할 수 없다.

20㎖ 작은 병이 11,000원 정도.

생각보다 작은 양이지만, 한 번 발라주면 일주일 정도는 간다. (내 기준)

사용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효과 하나만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데오드란트랑 병행해서 쓰고 있는데(드리클로는 겨드랑이 전담 마크), 땀 배출이 억제되어서 그런건지 요즘 물을 자주 마셔서 그런건지 몰라도 예년에 비해 소변을 자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것만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스럽다.

출퇴근 길에 남다른 “암내”로 주변 사람들의 호흡곤란을 야기시키는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이 제품을 건네고 싶다.

후아~ 더운 여름이 오는구나…

Jun 04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브루투스의 심장”은 그의 초기 시절 작품이다.

요즘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 꽂혀서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데다가, G마X이나 옥X 같은 인터넷쇼핑몰에서 4~5천원 정도에 무료배송으로 책 지름을 부추기고 있어서 이 책도 자연스럽게 내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엘리트 로봇공학자로 회사에서 일류 중공업 회사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연구자로 손꼽히는 위치에 오른 스에나가 다쿠야.

가난하고 불행했던 성장과정을 거치며 출세와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차기 사장의 사위가 될 기회가 찾아오고,

그는 당연히 그 기회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자 하지만, 때마침 불거진 애인 야스코의 임신은 그의 앞길에 살인에의 유혹이라는 덫을 놓고 만다.

그리고 그는 야스코의 다른 애인들- _-과 모의해서 야스코를 죽이고 그 시체를 릴레이로 운반해 각자의 알리바이를 만든다는 살인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뭐.. 대충 이런 줄거리다.

당연히 그 살인계획이 틀어지게 되고, 사건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하다가 종국에는 진범, 아니, 숨겨진 범인이 나타나고 모든 의문이 풀리며 사건이 해결된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던 탓에 그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다.

바로 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모방범”을 읽었기에 그 여운에 가린 탓도 있을 것이고,

작가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의 느낌을 기대하며 읽은터라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져버린 탓도 있을 게다.

아무튼 대체로 재미있게 읽긴 했으나 누군가에게 추천할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한 것 같다.

역시 사탕 먹고 수박을 먹는 게 아니었어…

Jun 02

2010년 6월 2일, 제5대 동시지방선거일

아침 일찍 가려고 마음 먹었었지만, 지난 주말에 회사 워크샵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해 남은 피로가 발목을 잡았다.

점심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흡사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더위가 ‘역시 아침에 오는 건데…” 하는 후회를 불러일으켰다.

본의 아니게 주소지를 이전해놓은 탓에, 지하철까지 갈아타며 편도로 40분 정도 떨어진 지역의 투표소에 다녀와야 했지만

다녀온 뒤 확인해 본 실시간 투표율을 보며, 그래도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8번의 투표를 한꺼번에 해내야 하기에, 종이에 내가 선택한 후보들 이름을 적어가야 했지만 그래도 소신껏 내 권리를 행사했기에 뿌듯한 기분을 느낀다.

비록 내가 찍은 후보들이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대중적인 지지가 너무나 취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동안 투표 참여하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홍보하고 다녔는데 그래도 확인해보니 모종의 성과가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May 31

꽤 뚜꺼운 책 3권, “모방범”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틈엔가 나는 소설이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모방범”은 트릭과 반전으로 포장된 미스터리 소설은 아니다.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다 궤뚫고서 일련의 연쇄살인과 그 사건 이후의 범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눈으로 좇아가기만 할 뿐이다.

의외의 전개도 없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나오지 않는다.

다 읽고난 지금에는 오히려 “쓰카다 신이치”라는 소년의 성장소설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재미있다.

범인과 형사, 피해자 유족과 그 주변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유족)에게 소설의 중심을 맞추고 있어 다소 신선한 느낌마저 안겨준다.

잔혹한 범죄 사건들이 종종 언론에서 회자되고, 우리는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범죄자들의 모습에 혀를 끌끌 차곤 한다.

하지만, 그 범죄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따뜻한 관심을 가져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그들은 대중들에게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해야 하는 모순된 입장에 처해있기는 하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피해자들이 어느 정도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으리라는 편견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포털 뉴스의 댓글 중에서 그런 삐딱한 시선의 편린을 발견할 때면,

나도 ‘글쓴 놈이 그런 일을 당해봐야 정신차리지’ 하고, 저주의 마음을 품게 될 때가 종종 있다.

인간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은 비단 범죄자들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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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3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한 편으로는 벌써 1년이 지났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 편이로는 아직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다.

1년 전 그 날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1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1년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개탄하며 1년이라는 시간의 무상함을 절감하기도 한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투표하라고, 가장 소극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표라고 열심히 떠들고 다니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증거를 아무 비판적인 사고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아버지 세대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아무리 투표하라고 떠들어도, 그래서 투표율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올라간다 해도 이 땅의 모습은 6/2 이전과 이후에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이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번에도 투표를 할 것이고,

소위 말하는 대세와는 거리가 멀어서 당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아직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순수함을 잃지 않았고

과거 선배들의 노력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뤄냈듯이, 언젠가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자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나의 한 표, 너의 한 표, 우리의 한 표가 그런 원칙을 지켜내고, 믿음을 현실로 바꾸는 첫걸음이 되어줄 소중한 권리라는 소신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의 죽음을 애도하 듯,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 밤..

그 분과 그 분이 지켜내려고 했던 민주주의, 이 땅의 미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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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3

작년 12월에 한겨레21에 연재됐던 “노동 OTL” 기획기사를 읽고 관련 글을 포스팅했었다.

그런데 그때 그 기획기사가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오늘 알게 되었는데, 4월 말에 책으로 묶여 나온 게 아닌가.

4천원 인생: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라는 제목의 책.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링크 : 인터넷서점 예스24 문화웹진 나비 기사 | 도서 정보

May 08

내가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을 처음 접했던 건, 중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 보다 훨씬 어렸을 때도, 책장에 꽂혀있던 “일본 추리문학 선집”이나 우리나라의 대표 작가인 김종성씨 등의 단편을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추리소설 한 번 읽어보자고 마음먹고 읽은 건 아마 그 무렵일 것이다.

사실 어렸을 때 읽었던 것들은 어린 내가 읽기에는 성이나 범죄 묘사 부분이 나이에 걸맞지 않다보니 내용 이해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재미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중학생이던 나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던 “소년탐정 김전일”을 열심히 읽으며 탐정류 추리소설에 많은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추리소설은 활자라는 제한된 정보를 통해 상상력을 극대화했을 때 그 재미가 큰 법인데, 글 보다는 그림이 중심이 되는 만화라는 매체는 도무지 상상력이 자리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또,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데다가 분량의 한계 때문에 트릭이라는 가장 중요한 장치가 허술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소설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무렵에 읽었던 책 중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있다.

아마 내가 읽어 본 추리소설 중에 가장 특이했던 작품이 아닌가 싶고,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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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5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천명관의 “고래”는 한 마디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다음에 등장할 인물을 궁금해하며, 다음 장에 전개될 이야기를 상상하며, 정말 오랜만에 책장 넘기기의 즐거움을 느껴본 것 같다.

국밥집 노파 – 금복 – 춘희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사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개성 넘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엮어내는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들이 무수히 자리하고 있다.

전통소설을 읽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판타지 소설같은 황당함에 놀라게 하는,

“고래”의 낯설지만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전통적인 소설 형식의 파괴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중간 중간 끼어드는 변사의 “구라” 섞인 거침없는 입담 또한 나를 피식거리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천명관이라는 작가가, 문학적으로 어떤 파장을 몰고 온 작가인지, 그의 문학사적 위치가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 소설을 통해 그가 이야기꾼으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점은 명확히 알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참 재미있지만, 결코 영화화 되거나 드라마화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상업적인 영상의 틀만으로 담아내기에는 “고래”는 너무 큰 상상력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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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2

얼마 전,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게 된 나라, 아이티.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 아이티의 모습들은 우리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늘상 봐오던 후진국, 제3세계 국가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아메리카 대륙에 아프리카 흑인들이 구성한 나라가 있다는 사실과 그들의 가난한 현실만이 먼저 다가올 뿐이었다.

그러나 “아이티”라는 나라를 알면 알수록 그저 “가난한 약소국”일 뿐이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노예 신분과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의 역사,

그리고 미국의 개입과 군부 독재를 물리치고 민중의 힘으로 이룩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그들이 뽑은 대통령 “장 베르트랑 아리스타드”의 존재.

그들은 가난하지만 결코 비참하거나 비굴하지 않았다.

그들의 지도자, 아리스타드는 아홉 통의 편지를 통해 전 세계에 호소한다.

아이티가 원하는 것은 그저 “존엄한 가난”일 뿐이라고,

서구의 방식을 강요하며 그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그는 구차한 요구가 아닌 당당한 울림으로 그들의 존엄함을 해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왜 점점 식량 생산 기술이 진보하는데, 지구 전체의 부는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세계의 반은 굶주려야 할까.

왜 의식주라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협의조차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세계 도처에 있는 것일까.

허울좋은 미국식 시장주의 경제논리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국제 사회의 원조가 얼마나 많은 일반 대중의 눈을 흐리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모쪼록 이번 지진으로 인해 그들의 존엄함이, 그들의 신념이 다치거나 꺾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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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5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이다.

에드워드 권, 최정원, 심상정, 황경신, 강도하, 우석훈, 안철수,… 등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생 선배들이 20대 후배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담았다.

각기 살아온 이력이 다르고, 현재 사회에서의 위치도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한결 같다.

미래를 위해 살지 말고, 지금에 충실하라는 것.

그리하면 미래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 내가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된 후배 사원에게 이 책과 김형태님의 “너, 외롭구나”를 선물했었다.

나도 읽어보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게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직장에 둥지를 틀고 또 험난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사회 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조언들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럼없이 권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대의 끝자락에서, 나 또한 갈팡질팡하며 누군가의 꾸짖음을 갈구하고 있었기에 뒤늦게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나의 20대는 어떠했는가.

돌이켜보면 후회와 부끄러움,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나름 충실하게 보내 온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인정하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정답 없는 삶이었지만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노력했던 세월이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아직은 인생의 숙제를 풀어낼 시간이 충분하니까, 지금의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며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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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4

(동영상 하단의 View subtitles를 눌러보면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3월 30일에 미니 빅뱅 실험이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강입자가속기(LHC) 터널에 총 7 TeV(테라전자볼트)의 고에너지로 양성자 빔을 충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동안 이 실험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던 나로서는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성공이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TED.com 의 동영상.

물질이 질량을 가지게 하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밝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가라는 Brain Cox의 설명은 완벽한 이해의 끄덕임은 아닐지언정 왜 이 실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하는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 특히 물리학과 담쌓고 살아온 나같은 문외한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

어쨌든 인류의 새로운 진보를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된 이번 실험 성공에 큰 갈채를 보내고 싶다.

[TED.com 직접 링크]

Mar 25

(동영상 하단의 View subtitles를 눌러보면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티핑포인트”“블링크”, “아웃라이어”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말콤 글래드웰은,

스파게티 소스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는 하나의 완벽한 정답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그룹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100% 알고 있고, 또한 그것을 늘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며 때로는 마케터가 그들의 욕구를 이끌어내줄 수 있어야 함을 알려준다.

이 사람은 볼수록 매력적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납치해 오고 싶은 인물.

[TED.com 직접 링크]

Mar 11

“생성문법이론”을 통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언어학자로 손꼽히는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교수.

하지만 그는, 입바른 소리 잘하는 지식인, 미국의 양심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이 책은 촘스키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 데이비드 바사미언의 세 차례 대담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늘 제한된 정보를 접하고, 잘 짜여진 선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즉 대다수의 시민들은 미국식 시장경제의 논리가 가장 이상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3세계를 착취하고, 세금을 통해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그들은 언론과 대기업, 그리고 정부의 배를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을 따름이다.

그는 정부와 언론, 대기업 등 “힘을 가진 집단”의 위선과 프로파간다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며,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권력집단에 맞서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한다.

뭐든 미국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인양 떠들어대는 우리나라의 언론과 미국을 따라하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우리의 대기업들, 그리고 그들을 좇아 그대로 배우지 않으면 마치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가 후퇴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 떨며 조바심 내는 우리의 정치가들이 그동안 얼마나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그 자신은 좀 더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촘스키 교수이지만, 그가 제시하고 있는 유일한 대안,

즉, 시민들 스스로가 잘못된 권력구조에 저항하고, 권력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람시의 말 마따나, 다수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 조금씩 행동하는 것이 더욱 혁명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6월 2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소극적이지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민의 행동이 바로 투표를 통한 민의의 표출일 것이다.

국민 각자의 가슴속에 자리한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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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4

야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길.

라디오를 다시 듣기 하다가 “루시드폴”의 “고등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요즘 가수답지 않은 기교없는 목소리.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가사.

그러나 요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를 갈구하던 내게는 한 소절 한 소절이 가슴을 때렸다.

이렇게 가슴을 적시는 노래를 들었던 것이 얼마 만이던가.

노래의 끝,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을 울리던지..

문득, 이 루시드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들이 “어른”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해 줄 누군가가, 감싸안아 줄 울타리가 없는 외로운 어른들만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노래.

그리고 나 역시, 조금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Feb 14

Solitude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Sigh, it is lost on the air.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Fast, and the world goes by.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But no man can help you die.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ong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 Ella Wheeler Wilcox

내가 인상깊게 봤던 영화 “올드보이”

극중 최민식이 갇혀있던 좁은 방의 벽 한 켠에는 섬뜩한 그림과 함께 “웃어라, 온 세상이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라는 인상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영화를 볼 때에도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영화를 본 지 어느덧 몇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내 입 속에서 되살아나고 말았다.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이게 어느 미국 여류 시인의 시에서 인용된 구절이었더라.

‘Ella Wheeler Wilcox’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인인데, 시 제목인 ‘Solitude’는 ‘고독’으로 쉽게 번역되지만

그 속에는 ‘혼자 있어서 외롭다’의미 뿐만 아니라 ‘혼자 있어서 자유롭다’라는 뜻도 함의되어 있다나..

곱씹을수록 구절구절 단어 하나하나가 머리를 때리는 시다.

Jan 31

가끔 들르던 인터넷서점에서 메일이 날아왔다.

눈길을 잡아끄는 칼럼 제목..

나이 듦, 매일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일

관심이 생겨 글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내 또래인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가 “어쩜.. 이렇게도 내 마음이랑 같을까..”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벌써 1월의 마지막날.

왜 이뤄놓은 것 없이 시간은 저 멀리 달아나기만 하는 것일까.

이미 나는 붙잡을 노력조차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나는 “나이 먹는다”는 말과 “나이 든다”는 말의 차이를 알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냥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바라왔던 모습대로 “나이 들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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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2

연초에 지키지도 못할 계획 세워놓고 작심삼일 운운하는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연초니까

일단 올해 계획.

1. 따뜻한 사람이 되자.

체온을 높이자는 얘기는 아니고, 올해는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봉사활동을 해볼까 한다.

취업 후에 중지하고 있는 등록 헌혈도 계속 이어가고.

2. 배우는 사람이 되자.

점점 현실에 안주해서 바보가 되어가는 내 자신이 싫어서라도 올해는 외국어가 됐든, CFA 등의 금융자격증이 됐든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입사 후 계속 생각해오던 대학원 진학도 구체적으로 알아봐야지.

3. 인간관계를 개선하자.

점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사는 얘기도 주고 받으며 적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내가 되자.

4. 건강한 사람이 되자.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낀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

어차피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의무방어로만 마시는 나니까 술 담배는 됐고, 올해는 운동을 일과에 추가하면 되겠다.

5. 부자가 되자.

재테크의 실패로 남들 웃을 때 허탈한 웃음만 지어야 했던 2009년.

올해는 부자가 되자, 아니 1년만에 부자 되기는 힘드니까 부자되기를 목표로 알뜰 살뜰 재테크에 힘쓰자.

6. 정량에 미달한 책읽기에 힘쓰자.

가장 애용하던 독서시간이었던 출퇴근 지하철 타는 시간에도 피곤하니까 잠으로 때우거나 멍하니 광고판만 째려보는 날이 늘어난 것 같다.

1년 동안 30권.

올해의 독서 목표.

Dec 31

개인적으로는 정말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이제 채 몇시간이 남지 않았다.

누군가의 책 제목마냥 왜 나이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흐르는건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특히 마지막 몇 달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지나가 버린 것 같다.

해가 바뀐다는 것, 또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제가 오늘이 되는 것이나 올해가 내년이 되는 것이나 똑같은 시간 변화일 뿐이라고 이성적으로 자위하는 나의 이중성을 보면

나란 놈도 참 특이하기는 한 것 같다.

올해의 해넘김도 또 연말 결산과 함께 사무실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해넘김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 것은.

어렸을 때는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2010년이라는 시간,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고, 마음대로 우주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미래가 고작 몇 시간 앞..

이제 나의 지난 날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자.

아직 나는,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한숨 쉬고, 새로운 날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할 만큼 나이들지 않았다.

아직은 아는 것 보다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은 나이니까.

Dec 21

세밑이고,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내 옆자리를 채워줄 누군가의 대한 그리움이 커져 간다.

잘난 것도 하나 없으면서 괜히 눈만 높아서는 이 사람은 이게 부족해서 안되고,

저 사람은 저게 부족해서 안된다며 내맘대로 사람을 재단하고 분류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니 한심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20대 초반에 가졌던 순수함을 점점 잃어버리고 내가 결코 되고 싶지 않았던 “속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나는 일이 결코 가벼운 일도, 쉽고 간단한 일도 아닐 테지만

지금의 나는, 확실히 너무 무겁고, 복잡한 잣대와 기준으로 사람을 골라내려고 하는 것 같다.

어느 인디언 아버지들은 혼기가 가까워진 딸들을 데리고 옥수수밭으로 간다.

그리고는 옥수수밭에 들어가서 가장 잘 여물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한 개만 따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더 좋은, 더 잘 여문, 더 크고 탐실한 것을 고르기 위해 딸은 헤매고 다닌다.

처음에 괜찮은 옥수수를 보았다가도 좀 돌아보다가 더 좋은게 눈에 띄어 다시 그걸 고르고,

그 후에 다시 더 좋은게 보여 일단 고르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갔다가 점점 옥수수밭을 헤매게 된다.

옥수수밭에서 자기의 마음에 또는 딱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결국 옥수수밭에서 “더 나은 것”을 찾아 시간만 보내다가 아예 빈손으로 돌아오거나 시간에 쫓겨 마지못해 쭉정이 같은 것을 들고 나오게 된다.

그때 인디언 아버지는 딸에게 일러 준다.

남편감도 옥수수 고르기와 같아서 지나친 기대와 욕심을 가지면 오히려 고르기가 어렵다고,

적당히 괜찮다 싶으면 그냥 선택해서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지금 이 사람 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있을 텐데..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 나타날 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욕심 부리다가 결국 옥수수 고르기에 실패하지는 않을까 싶어 마음 쓰이는 연말이다.

Dec 13

올해 들어서 발음하기도 어려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기술을 처음 알게 되고나서 굉장히 큰 충격에 휩싸인 적이 있다.

카메라폰이 그저 셀카나 찍고 영상통화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생활에 이렇게 접목되어 응용될 수도 있구나 싶어서 그런 기술을 생각해낸 “천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앞으로 이 기술이 실제로 쓰였을 때 달라질 생활 모습을 그려보며 어렸을 때 상상하던 미래 모습이 성큼 다가오기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식스센스(Sixth Sense)“라는 기술을 접하고,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역시 기술적 진보는 천재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나 보다.

이런 발상을 해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걸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겠다는 생각도 너무 위대해 보인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구나.

[TED.com 직접 링크]

동영상 하단의 View subtitles를 눌러보면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Dec 13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툭 불거져 나와 사회 전체적인 이슈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88만원 세대는 있었다.

일을 하지만, 누구보다 땀 흘려 일하지만 가난함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Working poor라는 용어를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들, 우리네 가난한 이웃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에 “현장르포 동행(KBS)”이라는, 매주 목요일 밤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를 뿌리내리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 방송으로,

매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보내고,

방송 말미에는 과거에 방송됐던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받고 어떻게 달라진 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을 볼 때마다 나는 의문을 가진다.

과연 저들은, 방송 후 얼마나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분명 그들은 생각지도 않은 금전적, 정신적 후원을 받게 되고,

그 후원을 통해 오랫동안 그들을 핍박해왔던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며,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도 함께 살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보금자리도 얻을 수 있으며,

아파도 치료받을 수 없었던 난치성 질환을 치료받게 되어 건강함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 후원이라는 것이 대개는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보니,

과연 저들의 삶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이 언제쯤일까 싶어, 씁쓸함을 느끼곤 한다.

한겨레에 연재 중인 “노동 OTL”은 일할수록 점점 가난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자가 몸소 그들과 함께 체험하며 작성하는 기획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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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노동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Dec 02

모모“, “끝없는 이야기”로 유명한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의 단편소설집이다.

형식은 동화이지만, 나같은 덜 자란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은 동화들.

타이틀은 “자유의 감옥”을 비롯해서 총 8편이 담겨 있는데, 어느 편 하나 버릴 게 없는 대단한 작품집이었다.

특히 “미스라임의 동굴”과 “자유의 감옥”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작가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글로 실어내는 힘, 그리고 그 속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모모”를 읽을 때도 대단한 소설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동화의 냄새가 짙게 느껴져서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이 단편집은 대만족.

“모모”를 읽고나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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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7

나이듦이 두려운 이유는,

내가 누군가를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다.

그것이 나의 증오의 대상일 경우에, 더욱 더..

Nov 26

게으름이란 천(千)의 얼굴을 갖고 있다.

꼭 빈둥거리는 것만이 게으름은 아니다.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완벽주의라는 덫에 빠져 결정을 끊임없이 미루고,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고,

똥줄이 타야만 일이 되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게으르다.

– 문요한, 「굿바이, 게으름」 中에서..

Nov 21

몇해 전에, 누군가가 내게 “기자들”이라는 책을 추천해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책은 이미 절판되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이었고, 단지 저자 “고종석”이라는 이름만이 내게 기억될 뿐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두어야지 하고, 내 머릿속의 책장 한 켠에 고이 간직해두고 몇해가 그렇게 지나갔다.

그러다가 얼마 전, 제목에 쉽게 낚이곤 하는 나는,

인터넷 서점의 광고성 메일에서 “경계긋기의 어려움”이라는 책 제목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게 되어 새 창을 띄웠고

곧 그 책의 저자가 바로 “고종석”이라는 낯익은 이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출판사도 친근함이 느껴지는 “개마고원”이다!)

경계긋기의 어려움.

작가가 사용한 의미와는 차이가 있지만, 나 역시 요즘 여러가지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차원의, 그러나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동시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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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9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와 아웃룩으로 메일을 확인하던 중,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미소를 짓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온 정기메일이었는데, “신간”란에 반가운 이름이 있는게 아닌가.

그 책은 다름 아닌, “모험도감” [알라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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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출판사”라는 출판사 이름도 아주 반갑다.

어렸을 적, 내 소중한 친구 중 하나였던 책이 복간되어 나온 모양이었다.

특히 당시의 표지사실 그 때는 “모험도감”이 아니라 “공작도감”과 “자연도감”이라는 책을 끼고 살았던 나였지만, 아쉽게도 이 두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내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탓도 있었고,

나이차가 많은 형, 누나와 자라다보니 원치 않게 또래보다 조숙해져서(그래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다) 당시 유행하던 아이들의 놀이거리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탓도 있었다.

그래서 내게 책은 또 다른 차원의 모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늘 새로운 흥미를 일으켜주고, 별스러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그런 친구였다.

이 “도감 시리즈”를 출판한 진선출판사를 비롯해서 도서출판 사계절, 해문출판사 등이 내 단골 거래처(?)였고,

당시 유행하던 게임북과 공작도감, 자연도감 등의 “도감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애용하던 책들이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 어느 덧, 결혼과 2세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어른이 되었고,

그래서 이제 저 책은, 몇 년 후에 나의 아이들이 읽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반가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내 어린시절처럼 저 책에 크나큰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면 어려서 내가 바랐던대로,

같이 친구처럼 놀아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리라.. 하고 괜한 공상에 빠져본다.

Nov 08

달리는 김에 한 편 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2006), 안경(めがね, 2007)에서 본 익숙한 배우(모타이 마사코 라는 이름의)가 요시노 이발관의 미용사로 나오는 엽기 발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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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전통이라는 이유로, 남자 아이들에게 바가지 머리(라고는 하지만, 블루클럽의 X두컷이 더 걸맞은 이름같다)를 강요하는 어느 작은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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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6

잘 만들어진 슬로우 푸드 같은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2006)”이었다.

여성 감독답게 아주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더니,

어쩌다 접하게 된 “안경(めがね, 2007)”으로 또 한 번 즐거운 미소를 머금게 만들어주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문명을 벗어던지고 싶은 생각에 휴대폰 전파가 닿지 않는 어느 바닷가 마을을 찾게 된 타에코.

그녀는 그곳에서 봄마다 마을을 찾아와 빙수를 파는 사쿠라,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젊은 생물 선생 하루나, 손님이 붐비는 것을 걱정하는 이상한 민박집 주인 유지 등과 함께 소통하게 되고,

처음에는 사색하는 법을 몰라 지루함을 느끼던 그녀였지만, 어느 틈엔가 사색하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색할 수 있는 그곳에서 “사색의 삶”에 적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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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4

일전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눈에 띄는 책이라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점찍어 뒀던 책.

얼마 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구해 읽었다.

얼마 전, “누들로드 – 국수의 문명사”라는 KBS의 7부작 다큐멘터리를 뒤늦게 본 터라 “먹거리”에 대해 한창 관심이 고조되고 있던 나였기에

더할 수 없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나는 “먹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둔다.

남다른 식탐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절대 미각을 가진 미식가인 것도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본능적 행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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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2

사회에 나가면 누구나 알게 되는 사실

1.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2.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3. 참고 참고 또 참으면 참나무가 된다.
4. 포기하면 편하다.
5.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6. 아니면 말고.
7.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8. 목숨을 버리면 무기만은 살려주겠다.
9. 가는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10. 잘생긴 놈은 얼굴값하고 못생긴 놈은 꼴깝한다.
11.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는다.
12. 까도 내가 까.
13. 난 오아시스를 원했고 넌 신기루만으로 좋았던거지.
14.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요.
15. “내 너 그럴줄 알았다” “그럴줄 알았으면 미리 말을 해주세요”
16.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17.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8. 대문으로 가난이 찾아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
19. “내 부모에게 욕하는건 참아도 나에게 욕하는건 참을 수 없다”
20.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21. 일찍 일어난 벌레는 잡아먹힌다.
22. 먼저 가는건 순서가 없다.
23. 똥차가고 벤츠온다.
24. 효도는 셀프.
25. 먹는 것이 공부라면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좋습니다.
26.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27. 개천에서 용난 놈 만나면 개천으로 끌려들어간다.
28. 이런 인생으론 자서전도 쓸 수 없다.
29. 새벽에 먹는 맥주와 치킨은 0칼로리.
30.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늦은거다.
31. 성형수술하고 나아진게 아니라 하기 전이 최악이었다.
32.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는 없다.
33. 되면 한다.
34. 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
35. 성공은 1% 재능과 99% 돈과 빽만 있음 된다.
36. 지금 쟤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가 더 걱정이다.
37. 예술은 비싸고 인생은 드럽다.
38. 고생끝에 골병난다.
39. 하나를 보고 열을 알면 무당눈깔이다.
40.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
41. 돌다리도 두들겨보면 내손만 아프다.
42. 재주가 많으면 먹고 살 만한 길이 많다.
43. 티끌 모아봐야 티끌.

2년이 되지 않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사회생활을 통해,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들은 굵게 표시..

역시 사는 건, 전쟁이다.

Oct 17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瞋痴)
종신구의지소생(終身口意之所生)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모두가 시작없는 옛적부터 탐진치로 말미암아 생기었네.
몸과 입과 뜻으로 인하여 지은 모든 악업을
내가 이제 모두 참회합니다.’

불교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을 방해하는 세 가지의 번뇌를 이르는 말이 바로 “탐진치(貪瞋痴)”다.

탐욕, 진에(嗔恚, 화냄), 우치(愚癡, 어리석음)를 말하며, 불도수행에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고도 한다.

요즘 들어, 탐진치 중 탐욕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고, 경계하기 위하여 이 글을 써본다.

Oct 15

사무실에서 사용할 마우스를 찾다가 벨킨 제품을 주문했다.

컴퓨터 악세사리 쪽에서는 마이너한 메이커이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디자인을 깔끔하게 빼고 있다는 생각에 구입하고,

한 일주일 정도 만족하며 사용을 했다.

그런데, 예비군 훈련으로 하루 쉬고 출근해보니 마우스가 안되는 것이 아닌가!!!

어디 단선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USB 연결단자에 이상이 생긴 것도 아닌데, 그냥 인식 불량 상태..

그냥 버릴까하다가, 제품 포장의 “3-year warranty”라는 문구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A/S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은 벨킨의 한국 홈페이지 http://www.belkin.com/kr

별도의 A/S센터는 없는 것 같아서 이메일로 문의한 게 10일(토) 밤이었고, 12일(월) 오전에 바로 답장과 함께 전화가 왔다.

A/S 해줄 테니 바로 택배로 물건 보내라며 구입 내역을 같이 보내주면 수리비용은 물론 왕복배송료까지 다 무료란다.

그렇게 13일에 마우스를 고이 싸서 보내고, 15일인 오늘.. 새 제품을 받았다.

A/S 문제로 욕먹는 외국 전자제품 제조회사가 많은 게 사실이고, 삼성이나 LG 같은 국내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A/S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토록 신속하고 깔끔한 처리가 놀라울 뿐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벨킨 제품을 구입하게 될 듯..

그런데, 택배로 보낸 뒤 새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물론 받고 난 뒤에도) 진행과정에 대해 전화나 이메일, SMS 등으로 한 번도 알려주지 않는 점은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했다.

어쨌든 개념 A/S 인정=_=)b

벨킨 고객지원센터
- 운영시간: 평일 09:00~18:00 (12:00~13:00 점심시간), 토요일 09:00~12:00
- 연락번호: 00798-8521-9469 (수신자 부담, 핸드폰 이용 가능), 02-3667-8165~7
- 이메일: koreasupport@belkin.com

Oct 13

한국 사회는 유교적 기틀과 이로 인한 가부장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고,

아직도 집단을 개인보다 우선하는 공동체 문화가 사회 곳곳에,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 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학교에 가든, 군대에 가든, 직장을 가든,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 속에 속한 개인의 목소리는 집단의 크기와 반비례하며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집단에 속하지 못하거나, 집단 내의 주류 문화에 편승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들은 그저 숨죽이고 조용히 침묵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침묵하면 침묵할 수록, 그들의 자리는 한없이 줄어들 뿐이다.

(여성)장애인, 성매매 종사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새터민), 재일조선인 등, 우리가 그동안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많은 아웃사이더들이 이 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 바라는 것들이란 너무나 당연히 주어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들이기에 그 목소리는 비장하게 들리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외침대로 쉽게 그 권리들이 주어지지 않을 사회라는 것을 알기에 그 목소리는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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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1

이것은 추석을 앞둔 뻘글임을 미리 밝힌다.

오늘은 추석 연휴 전날.

본부장님과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고, 본부장님이 얼마 전 새로 오셔서 직원들 얼굴 익힐 겸 해서 갖게 된 자리였다.

아무튼 점심 먹으며 주로 본부장님 얘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그 와중에 결혼한 직장인 남자들의 경제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에는 월급이 통장으로 제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오고,

그걸 아내들이 남편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아내에게서 겨우 겨우 용돈을 타서 쓰게 되었고,

뭐라도 하나 “지르는 일”에 대해서는 무척 조심스러워져서 아내에게 꼭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마저도 눈치 보느라 쉽지가 않다는 얘기였다.

사실 아직 미혼인 나 역시도, 내 주변을 통해 접한 이야기를 통해 이런 현실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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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0

오랜만에 펼쳐 든 교양서적.

학교 다닐 때, 암기 과목이라면 치를 떨었던 나였기에 “세계사” 수업은 평소보다 더 무거운 눈꺼풀과 싸워야 하는 시간이었다.

자연스레 나는 “세계사”라는 녀석과는 점점 멀어졌고, 덕분에 지금도 평균 이하의 세계사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며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들을 더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나는 모르는 게 참 많다.

그래서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세계사를 다루는 책을 만나면 굉장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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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5

소설가 현진건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1세기 이전인 1921년에 「술 권하는 사회」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지식인 청년이 점점 주정꾼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

요즘의 나는,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우리 사회가 자꾸 내게 술을 권하는 것만 같아 답답하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면서도, 나는 술의 힘을 빌어 세상의 부조리함을 극복하고 싶은 충동을 문득 느끼곤 한다.

맨 정신으로 살고 싶다.

.

도대체 이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Aug 25

첫인상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판단인가.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이성적인 판단과 무의식에 의해 순간적으로 내려지는 판단 중 어떤 것이 더 정확한 것인가.

티핑 포인트라는 책을 통해 나에게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줬던 작가, 말콤 글래드웰.

그가 그 이후 내놓은 책이 바로 블링크다.

2초 이내의 짧은 순간에 내려지는 판단력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그의 방식대로” 다양한 심리실험과 실증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티핑 포인트가 집단의 행동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면,

블링크는 개인에 촛점을 맞추고 무의식적인 순간 판단의 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전작에 워낙 감동을 받았던 나였기에, 기대감이 한껏 올라있어서 많은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역시나 배울 것 많은 책이라 중간 이상은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출간된 지 꽤 오래된 책이고, 그래서 책장에 꽂혀있은 지도 몇 년은 지난 책인데,

왜 이걸 지금에서야 꺼내봤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거야 내 맘~

Aug 18

#1.

일주일 전, 8월 11일 저녁 8시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달려오는 트럭에 치였다.

내 생애 첫 교통사고.

차가 달려오고 부딪치는 그 상황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그 순간 나는 이렇게 사고를 당하는구나 싶은 체념(?)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무기력하게 그 상황을 그냥 받아들였다.

사실 발악한다고 한들, 그 찰나의 순간에 내가 어찌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앗차! 하는 순간 나는 차에 부딪쳐 바닥에 튕겨졌고, 당황한 운전자와 함께 바로 인근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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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0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는 건지.

어렸을 때는 시간과 지금의 시간은 그 무게감이 너무 다르다.

그 때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의 나는 늘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는 이처럼 늘 “부족한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동화다.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지만, 그런 바쁜 삶 때문에 정작 더 중요한 가치들을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이야기.

하지만 안타까운 건,

이미 이 세상은 회색신사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버려서 누구도 모모의 말에 귀기울여 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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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시인 잉에보르크 바흐만이 최초로 엮어낸 산문집, “삼십세”

서른이라는 나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되는 때인가 보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면서도, 아직은 서른에 모자란 나이의 나로서는 작가의 감성에 공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내게는 차라리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반복해서 듣는게 더 나았으리라고 생각되었던 책.

시인의 언어는 역시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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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첫번째,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조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두번째, 조직원들 개개인을 믿어야 하고, 조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을 믿고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세번째, 조직원들에게 권한은 이양해주되, 책임은 자신이 짊어질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조직의 이상적인 리더는 저 세 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물론 저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래도 저 이상치와 극단에서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 견디기가 힘들다.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은, 마치 프랙탈처럼 미시적으로도 거시적으로도 리더답지 못한 리더로 인해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

Jun 19

재일조선인들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마도 재일조선인 작가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GO”를 봤을 때였던 것 같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저 일본 내에 우리나라가 아니라 북한과 교류하는 동포들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그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GO”를 보고 나서 그들 또한 우리의 동포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일본 우익들의 협박과 사회적 차별에 고통받으면서도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힘든 투쟁을 하는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 훗카이도의 유일한 조선인 학교인, “훅가이도조선초중고등학교”에서 1년간 학생들, 교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낸 다큐 영화다.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들에게 아무런 재정적인 지원도 해주고 있지 않지만,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고향 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들은 민족이라는 지우개로 정치와 이념이라는 구분선을 깨끗이 지우고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각종학교”로 분류되는 비정규 교과 과정이기에 그들은 대입을 위해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하고,

거리 문제로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은 “우리 학교”를 지키기 위해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

남의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내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면적인 부분에서도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의 것”을 지켜낼 수 없다며,

추위를 감내하면서까지, 우리가 보기에는 고루하다 싶을 정도로, 치마 저고리를 고집하는 사람들.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 동안, 집단화를 통해 강화되는 그들의 “민족주의”라는 낡은 이념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이념적인 접근을 떠나, 이국땅에서 살면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을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차원에서 감상한다면 상당히 감동적인 영화다.

아니,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겠지.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 그 갈라짐의 세월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비극과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Jun 14

방송된지 수년도 더 지난 드라마를 굳이 지금 보게 된 이유는.. 특별히 없다.

국내에도 워낙 익히 알려진 일본 드라마 중 하나이고,

마침 내가 무료하던 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어쨌든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1화에서부터 주인공 나츠미(타케우치 유코)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레스토랑 “키친 마카로니”에 우연찮은 계기로 가게 된 나츠미가 주문한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오이시이(おいしい, 맛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보며 왠지 군침을 흘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도 이 드라마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대개 12~13화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일본 드라마는 내용이 짧아서 보는데 부담이 없다.

시즌1 흥행하면 시즌2, 시즌3, 시즌4,… 지치지도 않고 찍어대는 미드는 나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담백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아서 재벌과 엮이고 의사, 변호사가 나오지 않으면 전개가 안되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잔잔한 재미가 있다.

물론 일본 드라마의 오버하는 연기와 연출, 뻔한 전개는 마이너스..

런치의 여왕을 보면서는,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떠올리게 하는 가난한 부녀 손님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제일 어색했던 것 같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런치”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건 알겠지만, 이건 좀..

어쨌든 아버지 뜻을 이어 30년이 넘도록 같은 맛을 지켜내며 “키친 마카로니”만의 “런치”를 지켜나가는 네 형제의 모습을 보니

점점 전통의 것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 대비되어 안타까움을 느껴야 했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종로 피맛골이 사라지고 한옥 가옥들이 철거되는 21세기 대한민국,

장인정신과 전통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Jun 12

일찍이 싯다르타는 인간이 왜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했다 한다.

죽음.

태어남이 있기에 생명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 어떤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 해도,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방식으로 생과 세상에 작별을 고해야 한다.

8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작품,

굿’ 바이 : おくりびと : Good &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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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4

시칠리아의 암소.

고대 시칠리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죄인을 처형하기 위한 사형 도구.

이 사형 도구를 만든 사람이 첫 희생자가 되었다고 하니 왠지 프랑스의 ‘기요틴(단두대)’을 떠올리게 한다.

악동 진중권이 쓴 글을 묶어낸 ‘시칠리아의 암소’는 그가 스스로 말하는 자신의 글쓰기 방식(도덕 군자들의 비도덕을 비웃으며 한줌의 부도덕으로 새로운 에토스를 창조하는 글쓰기. 문체의 무거움 속에 은폐된 존재의 경박함을 드러내며, 새털처럼 가벼운 문체 속에 정신의 무거움을 은폐하는 글쓰기. 인정이라는 가면 뒤로 숨은 잔인성을 드러내고 공공연한 공격 속에 인간의 조건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감추는 글쓰기. -p.270)에 의해 쓰여진 그의 초기 작품이다.

그가 “불편한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그 글쓰기 목적에 대해 설명하는 글도 있고,

스스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며 고백(?)하는 글도 있다.

출간된 지 10년 가까이 된 책을 굳이 지금 꺼내 읽는 내 취향도 고약하지만,

그 글들이 지금도 그대로 현실을 가감없이 조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고약하게 느껴진다.

강산도 변하게 한다던 10년이라는 세월은 이 땅을 조금이나마 “진보”하게 만들기에는 너무 짧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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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4

무한동력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게 된 웹툰이다.

총 102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너무나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다가 마치 내 자신,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보는 듯이 만화 속 캐릭터들이 너무 친근하게 다가와서 단숨에 마지막회까지 내달리고 말았다.

억지로 꾸며진 설정과 비현실적인 소재, 먼치킨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TV나 영화 속 “가상현실”에는 거부감을 느끼기에

평소에도 사람 냄새나는 휴먼다큐가 아니면 TV라는 바보상자와는 접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나로서는,

나와 같은 나이의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상당히 기분좋게 봤던 것 같다.

“무한동력”이라는 소재는,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비웃는 꿈일지언정 그 꿈을 위해 사는 것이 얼마나 멋진 삶인지를 보여주는 적절한 소재인 것 같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그를 비웃는다.

지금의 세상은 현실주의자들 뿐이니까.

지나칠 정도로 현실을 좇다보니 꿈 조차도 현실에 가두게 된 현대인들에게는 좋은 약이 되는 작품같다.

현재 야후!에서 완결된 작품을 볼 수 있고, 7월에는 단행본도 출간될 예정이라 하는데,

김형태님의 책들과 함께, 나처럼 꿈을 잃고 사는 20대 청년들이 한번쯤 보고 잔잔하지만 긴 여운을 느껴봤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좌표: [무한동력 보러가기]

May 23

주말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얼마 전, 장영희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도, 어제는 탤러트 여운계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도,

재주 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싸우다 결국 힘겹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그 방식이 자살이었다는 점에서,

그 자살의 원인이 (적어도 내가 추측하기에는) 본인 보다는 본인이 아닌 주변에 의한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대 지도자 중 내가 인간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분이라는 점에서 더 울림이 크게 느껴진다.

퇴임 후, 귀향한 봉하마을에서 손녀들을 돌보는 할아버지의 정겨운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분인데,

그런 평화로운 노후의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고인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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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5

나는 자기계발 서적은 잘 읽지 않는다.

그런 책들을 읽어보면 주장하는 내용들이 익히 다 알고 있던, 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실천하는 게 중요한 터라 자기계발 서적을 100권 읽든 1000권 읽든 책읽기에만 그친다면 달라질 건 없을 뿐이니까.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건, 업무상 알게 된 업체의 이사란 사람이 선물로 줬기 때문인데, 사실 읽으면서도 썩 내키지는 않았었다.

100년 가까이 된 고전이고, 나폴레온 힐, 로버트 슐러, 앤서니 로빈스 등에 영향을 준 유명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제목부터 낚시의 느낌이 확 나는게, 흔하디 흔한 재테크 관련 서적이라는 생각이라는 들었다.

다행히 “나는 얼마 투자해서 얼마 벌었다”, “돈 벌려면 뭐부터 해라” 하는 식의 재테크 가이드북은 아니었다.

목표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강한 의지,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 그리고 이를 위한 실천력을 강조하는 책이다.

그런 사고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얼마간의 실패를 경험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자신이 목표로 하던 “부자”의 위치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가 책을 낸 뒤로 한 세기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가 호언장담하던 대로 그의 조언에 맞게 행동해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알 수 없다.

긍정적 사고와 태도, 분명히 살아가면서 중요한 삶의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덮어놓고 긍정만 하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 많이 변질되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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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8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 이름 보다는,

“내 이름은 빨강(My name is Red)”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읽은 책이다.

90년대 유행하던 “최불암 시리즈”도 아닌데, 왜 요즘 자꾸 빨간색이 좋아지는 지 모르겠다.

추리소설인지 연애소설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작품은 15C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소재인 “세밀화”를 둘러싼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에 배후에 자리한 동서 문화의 충돌, 문예 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신구 세력 간의 갈등, 초상화와 우상숭배 등 민감한 종교적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워낙 세계사나 예술 쪽과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오르한 파묵이 묘사하는 소설 속 세계는 나에게는 상당히 낯설었고, 그래서 조금은 난해한 부분이 있어서 수월하게 읽힌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중심 소재인 세밀화의 경우, 삽화가 전혀 없다보니 글로만 묘사된 그림을 상상하며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읽는 재미만큼은 많이 감소된 듯.

그래도 가깝지만 먼 나라 “터키”에 대해서 꽤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던 것 같다.

내용 면에서는 터키의 전통 문화를 고수하는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형태적인 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 요소가 눈에 띄는 독특한 소설.

그나저나 터키란 나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다.

나중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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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2

전세계적으로 돼지 독감(SI, Swine Influenza)가 유행이라지..

돼지 독감은 아닌 것 같지만, 나도 뒤늦게 감기 때문에 요 며칠 고생 중이다.

감기가 물러가라~

/사족/ 근데, 드림위즈 이 놈들은 무슨 서버 이전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계속 연장 연장하면서 이틀 넘게 이메일도 못쓰게 하더니 아직까지 정상화가 안된 건지 로그인조차 못하고 있다.

초창기 때부터 애용해줬는데, 버릴 때가 된 건가.

May 01

불과 2년 전,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5월 1일.

오늘은 근로자의 날, 노동절, May Day다.

달력의 까만 글씨이면서도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 그것도 무려 유급휴가다!

이름에서부터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날은, 1886년 5월 1일 미국의 총파업을 시초로 하고 있어 무려 11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근로기준법 준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우리네 사회에서는 노동절을 기념하지 못하는 노동자, 근로자의 날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가 지금도 너무나 많다.

하기사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착취 수준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근로빈곤층의 수가 갈수록 늘어가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노동절을 챙긴다는 것은 그저 사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노동조합을 억압하기 위한 “구사대”가 엄연히 존재했었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지 모르는 사회.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먼저 던지고, 그래서 “귀족 노조”라는 표현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너무 익숙한 사회.

언제쯤 우리 사회는 사용자측과 노동자측이 서로 연대하며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

힘없는 노동자의 한 사람인 나는, 119주년 노동절이 너무 슬프게만 느껴진다.

Apr 28

처음으로 신용카드 결제대금 연체를 했다.

입사하고 1년여의 시간 동안 신용거래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 신용정보를 조회해 볼 정도로(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금융회사라 언제든 조회기록 없이 열람이 가능하다) 신용관리에 민감했던 나였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로 연체가 되었다.

물론 요즘 극심한 현금 유동성 부족에 힘들어하고는 있지만 다행히 꼬박 꼬박 입금되는 월급 때문에 상습 연체자로 몰릴 위기는 아니었다.

카드 결제 계좌를 바꾸는 과정에 일어난 작은 문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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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9

기품있는 마리아(Maria, Full of Grace)

남미(南美)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어떻게 각인되어 있는가?

브라질의 삼바축제와 그 축제 열기만큼이나 정열적인 삶과 사랑, 축구, 커피, 잉카 및 마야 문명,…

그리고 히스패닉들의 범죄와 그 범죄의 주요 매개물인 마약.

영화의 배경이 되는 콜롬비아는 그 남미 지역에서도 주요 마약 생산국 리스트에 올라있는 나라다.

나라의 주요 산업이 농업과 목축업 광업 등 1차 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경제 후진국이기에 마약 생산으로 인해 움직이는 지하 경제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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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괴물급 고교 야구 선수 선동렬을 라이벌 대학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직접 광주에 내려간 스카우터의 이야기.

이 영화가 서두에 밝히듯이 픽션 99%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임창정 주연의 유치한 코미디물로 간주되어 시장에서는 무참히 참패한 영화지만, 사실 이 영화의 가치는 1%의 논픽션에 있다.

영화의 공간 배경은 선동렬 선수의 출신 고교(광주일고)가 있는 광주.

시간 배경은 1980년 5월 8일부터 열흘 간이다.

이제 감이 오는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 날, 광주 민중항쟁의 단편이 이 영화에는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민중항쟁을 풀어내는 것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99% 픽션이라는 옷을 입고 있기에 1% 논픽션의 무게감은 사뭇 가볍다.

역사적 사건의 재조명, 사회적 의식의 재확인이라는 목적에 짓눌려 마치 르포르타쥬인 양 흉내만 내는 영화가 아니다.

스카우터 “이호창”의 시선으로 그 당시 젊은이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무게는 한결 가벼워졌으나, 울림은 작아지지 않았다.

이런 영화가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한 우리네 영화계 현실이 안타까울 뿐.

여담이지만, 나는 배우 임창정을 좋아한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홍콩 배우 주성치의 연기 냄새가 조금 맡아진다.

과장된 몸짓과 바보같은 대사 이면에 숨겨진 진지함, 인생의 무게감.

얼마 전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했던데, 연기자로서도 그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Mar 11

태생은 인도(India)지만, 발리우드 영화도 아니요, 얼마 전 아카데미를 휩쓸며 화제를 모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그들의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는 삶을 그린 영화도 아니다.

다분히 기독교적인 배경을 두고 만들어진 영화라,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델리 시내 어느 허름한 극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꼈던 발리우드 영화의 흥분감은 없었지만 다소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낸 좋은 영화라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를 가진 한 소녀(미셸 맥날리)가 자신의 삶을 어둠(Black)에서 빛으로 이끌어 준 스승(데브라이 사하이)을 만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씩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야기구조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위인 헬레켈러-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닮았다.

애초에 헬렌켈러 이야기에 기초를 두고 만들어진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세월이 흘러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된 스승을, 자신이 빛으로의 길로 인도하고 보살피려는 소녀(이제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지만)의 이야기가 한 번 더 감동을 가져 온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지겹고 따분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지겨움과 따분함이 그들의 꿈과 닮은 모습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넌지시 던져 준 영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셸이 첫 평가에서 전 과목 낙제점을 받게 되었을 때, 둘이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춤추는 씬이었다.

“인생의 시작이 어머니의 자궁이든 대지이든… 그 여정은 어둠에서 시작되어 어둠으로 끝납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이 어둠을 지나서 광명에 이를 것입니다.”

“꿈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에요. 전 눈이 안보이지만 꿈이 있어요.”

“내가 넘어지기 전에 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나도 늙어가잖아요.”

“맥날리 부인, 인생은 아이스크림. 녹기 전에 맛있게 먹어야죠.”

Mar 10

삼십세
                                                  - 최승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내 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 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 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눈구멍에 죽음의 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피는 젤리 손톱은 톱밥 머리칼은 철사
끝없는 광물질의 안개를 뚫고
몸뚱어리 없는 그림자가 나아가고
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 새들이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 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위가 감긴다.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는 봄 기운이 완연히 느껴진다.

꽃 피는 계절이 다가오건만, 나는 왠지 마음이 무겁다.

서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리라.

아직 서른에는 못미치는 나이, 스물이라는 단어에 더 익숙한 나이이지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에 가장 공감하는 게 20대 후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벌써 서른의 감성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그런 요즘의 나에게, 우연히 접한 최승자 시인의,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는 표현은 너무나 큰 울림으로 머리를 때린다.

서른이라..

일전에 나이 먹는다는 것은 두려움이 커져가는 것이라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서른이 되면, 지금의 나는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되겠지?

두려움의 양적 증가라는 산술적인 차원이 아닌, 진정한 어른이 되기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덜 자란 것일까?

 

“어느 누구도 늙었다고 하지 않겠지만, 스스로 젊다고 내세우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나이” – 잉게보르크 바흐만
“서른은 온다. 막무가내로 온다. 갈피 못 잡는 여자여, 부디 정신 차려라.” – 시인 신현림
“무엇을 할 것인가 / 어떻게 살 것인가 / 무겁고 씁쓸한 나이 서른” – 시인 김경진

Mar 09

미학자 진중권이 본래의 전공을 살려(?) 펴낸 책으로, 4만부 넘게 찍어낸 꽤 많이 팔리는 책이다.

상상력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으로 “놀이”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어린 시절, 호기심과 즐거움에 매달려 열심히 “놀았을” 때, 우리의 상상력이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강했다는 것을 전제로,

주사위, 그림자 놀이, 물구나무, 삼행시(아크로스틱), 마술, 불꽃놀이, 만화경, 종이접기 등에 대해 미학적인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 쓰고 있다.

지식 전달이라는, 책의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책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는 점에서 근래의 읽은 것 중에서는 가장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책 읽는 동안에는, 나 역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 놀이 문화의 향수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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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4

영화 도그빌(Dogville)

- 감독: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 주연: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 장르: 드라마
- 제작년도: 2003년

그냥 어쩌다 접하게 된 영화.

생각없이 보게 된 건데, 보통 영화의 1.5배는 되는 러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다.

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부르는 영화였던 것 같아, 잠깐 끄적여 본다.

아래에 씌여진 글은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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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6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에뜨랑제(이방인)로 살아가는 소년 “모모”와 그를 돌보는 “로자 아줌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유래없이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최고의 작가로 이름을 알리지만 “로맹 가리는 이제 끝났다”는 문단의 평가를 비웃으며, 그는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의 신인 작가를 탄생시켰고,

그 이름으로 두 번째 공쿠르상 수상을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뒤엎는다.

물론 그의 사후에 발견된 유서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게 되지만, 기성 작가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던지려던 그의 기행은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그에게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공쿠르상을 안겨준 작품이, “자기 앞의 生(La Vie devant so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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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옛날에 서당선생이 삼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선생은 삼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 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하고 칭찬했겠다. 둘째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생은 역시 흡족한 표정을 짓고 그럼 그렇지 사내 대장부는 포부가 커야지 했겠다. 막내에게 물으니 잠깐 생각하더니 저는 장래 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했겠다. 표정이 언짢아진 서당선생이 그건 왜? 하고 당연히 물을 수밖에. 막내 말하기를, 나보다 글 읽기를 싫어하는 맏형이 정승이 되겠다고 큰소리를 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또 나보다도 겁쟁이인 둘째형이 장군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여기까지 말한 막내가 우물쭈물하니 서당선생이 일그러진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겠다. 그럼 마지막 한 개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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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3

김규항은 독설가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쉽사리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지 못하는 그는 비관론자다.

그러나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기독교 신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B급이라고 낮춰서 칭하고는 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몇 남지 않은 좌파 다운 좌파다.

3년 전쯤에 나는 왜 불온한가라는 책을 통해 그의 삶과 종교관, 진보에 대한 생각을 접했을 때는 2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되면서 나를 벗어나 내 주변의 것들에 조금씩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챙기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더할 수 없이 순수했었고,

그래서 그것이 돈이든, 힘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조금이라도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런 사람들이 가장 바람직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지 잘 모르면서도, 나는 “보수” 보다는 “진보”에 더 호감을 느꼈고, 자연스레 진보라는 단어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따라하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이제는 절판되어 헌책방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는 “B급 좌파”라는 책을 구독한 것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 당시의 “순수”가 많이 씻겨진 나를 좀더 선명한 색조로 채색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파쇼화 되어 버린 2008년 대한민국의 현실이 나를 자극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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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4

원인을 알 수 없었고, 누구도 그 원인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치욕스러운 백색 실명이 도시를 휩쓸고 지난간 후 4년..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미네르바”라는 인물의 구속 사건을 보면서, 나는 이 소설에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내 마음대로의 잣대를 부여하였다.

무능하고 부패한 보수 정권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더 키워나가는 데 급급하여 또 다른 실명 사태를 초래하고,

아직도 “개 짖는 소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일부 시민들은 채 눈을 뜨지 못한 채, 보수 정권의 입장을 더 공고히 해줄 뿐이다.

어릴 적에는 자동차가 쓩쓩 날아다니고, 누구나 달나라에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던 2010년을 목하에 둔 지금,

대한민국은 아직도 백색 실명을 앓고 있다.

일전에 시놉티콘이 무너지는 사회라는 글을 쓰면서 정부와 시민 간에 상호 대화가 민주주의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지적했던 적이 있다.

일개 누리꾼에 불과한 “미네르바”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주장하지 못한 채 언론과 권력이라는 카르텔에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상관관계를 재차 따져보게 된다.

언제쯤이면 이 나라는 눈뜬 자들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나 역시 눈먼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끄적인다는 게 사실 많이 우습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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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군대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던 그 시절..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나는 늘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고, 그 당시 나를 포근하게 잠으로 이끌었던 건 이소라의 “음악도시”라는 프로그램이었다.

2시간 가까이 방송을 듣다보면 하루의 피로도 싹 가시면서 즐겁게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가수 이소라의 음색을 사랑하게 되었다.

몇 년만에 그녀의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사적으로 예약구매를 했다.

여차저차해서 18일 발매된 앨범을 23일에나 받아보게 되었지만, 포장을 뜯을 때의 그 두근거림은 며칠간의 공백만큼이나 더 배가되어 있었다.

며칠간 출퇴근하며 열심히 반복 청취를 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처음에는 6집 눈.썹.달에 못미치는 듯한 느낌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자꾸 듣다보니 이번 앨범도 나름 색깔을 가지고 있고, 이 추운 겨울에 걸맞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듬뿍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겨울은 소라 누님과 함께..

Dec 13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네이버가 함께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bomnal.pe.kr 도메인을 등록했다.

별로 의미있는 행동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2년간 공짜니까=_=)v

Nov 26

고양이발 페티쉬…

Nov 19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혹자는 1930년대의 대공황 시기를 빗대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10년 전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경제환란기를 견주어 말하기도 한다.

역사는 한번은 희극으로, 한번은 비극으로 반복된다는 맑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과 비교할 만한 유사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당시와 100%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예측하기 쉬운 세상이라면 살아볼 만 하겠지..
아니, 오히려 더 재미없는 세상이 되려나..

30년이라는 가까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경제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 나이지만, 요즘의 경제 상황이 안좋다는 건 분명히 실감이 난다.

그건 반토막을 향해 달려가는 내 투자 수익률을 보고 있을 때보다는 길거리에서 목격하는 사람들의 쳐진 어깨와 긴 한숨들, 그리고 힘들다, 죽겠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주변 지인들의 입을 통해 더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번 겨율은 못 가진 자, 많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유독 혹독한 겨울이 되겠군..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야인(?)이 두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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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KKK단의 무차별 학살이 자행되던 미국 땅에, 오늘 첫 흑인(정확히는 유색인종)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버락 오바마.

나는 그가 처음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경선 후보 경쟁을 벌일 때만 해도 미국인들은 흑인 보다는 여성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거라고 예상하며 그를 과소평가 했었다.

그러나 그는 젊음, 패기, 변화, 혁신 등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며 끝내 대통령 당선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게 되었다.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극도로 달한 상태인 데다가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인들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겠지만

유색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의식의 개선과 “옳은 것이고 좋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 태도가 미국 국민 전반에 자리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왠지, 이번 금융위기를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반응이 심각하고, 금융왕국의 수성 실패과 함께 무너져버린 자존심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라는 결과로 나타낸 것 같다는 데 무게를 많이 두고는 있지만..

어쨌든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오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겠지.

모쪼록, 그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Oct 24

우리네 삶을 길로 비유한다면, 걷는다는 것은 그 삶의 방식이자 곧 그 삶 자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앞만 보고 똑바로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좌우를 열심히 살피며 신중히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미련과 후회 때문에 연신 뒤를 돌아보느라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술에 취한듯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며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휘파람을 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 묵묵히 무거운 걸음을 떼어가며 나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길을 나아가든, 우리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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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3년 전, 공부가 아닌 삶의 근거지를 옮기려 일본으로 떠났던 친구가 아내와 5개월된 딸아이까지 데리고 갑작스레 한국을 방문했다.

느닷없는 방문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갈 수 밖에 없었고, 원래 술과는 친하지 않은 나였지만 어제와 그제 이틀간의 과음 따위는 무시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어울리던 철없던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느 새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버린 친구의 모습은 격세지감 정도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변모해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남자는 결혼을 하면 한 번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으면 한 번 더 어른이 되는 거라고.

그래서일까?

그 친구에게서는 내게서 풍기는 유치한 기운이 아닌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 했다.

어쨌거나 이국 땅에서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또 자랑스러웠다.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아쉬움만큼 더 값진 시간을 뒤로 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친구와 그 가족들이 모두 소박한 행복에 젖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경헌아, 거기서도 늘 건강하고.. 앞으로 멋진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친구들이 여기서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말고 화이팅!

그리고 이제 5개월 된 조카 리아,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마지막으로 제수씨(?) 료코상, 말은 잘 안통했지만 반가웠어요^^; 셋이서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Oct 01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엄밀히 말하면 애정소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헌신적인 애정이 큰 줄기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를 둘러싼 살인 사건은 곁가지일 뿐이었다.

결국 나는 처음부터 작가에게 배신을 당한 셈이다.

추리소설의 재미는 작가와 작중인물로부터 느끼는 배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던 결말, 예상하고 있던 결론이 아니었을 때 느끼는 배신감, 흔히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고 표현되는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나는 추리물을 읽는다.

그런 면에서, 시작부터 나를 배신하기 시작했던 이 소설은 (비록 추리소설 보다는 애정소설의 범주에 더 가깝다 하더라도) 나로 하여금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이시가미가 천재 수학자이기에 당연히 수학과 결합된 복잡한 트릭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또 한 번 배신당해야 했고,

너무나 단순하고 평범하여, 자못 허술하게 느껴지는 결말 부분 때문에 큰 반전을 기대했던 나는 마지막으로 배신을 당해야 했다.

그래도 며칠 동안 퇴근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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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몰라. 그런데 수학의 새로운 문제 하나가 생각났어. 시간 날 때 좀 생각해주지 않을래.”
“뭔데?”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 어때, 재미있지 않나?”
“흥미로운 문제야. 생각해보지.”
이시가미는 유가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가와는 고개를 한번 끄덕여 보이고는 발길을 돌렸다.

- pp.171~172
Sep 16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

낭만적인 사랑과 그 귀결인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발칙하지만 귀여운 악녀 이야기.

단편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는 다양한 악녀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상혼을 위해 상대 남자를 고르고, 때로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낭만적인 사랑을 완성시키는 악녀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악녀들의 행동이 결코 밉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남자이고, 그래서 아직은 사회의 기득권 계층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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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의 원인이 단 하나뿐이라는 가정은 인생을 덜 살아본 사람들이나 하는 겁니다. 인생은 보기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이랍니다.

- p.111, “순수” 中에서
Sep 09

나이를 먹어가며 잃는 것도 많지만, 삶이 덧없지만은 않았는지 어렸을 때는 결코 체득할 수 없었던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배워가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어떤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한 번쯤은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인지, 단지 어렸을 적의 순수함을 잃고 점점 의심만 늘어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10대~20대 초반의 나를 돌이켜보니 분명 그런 기술이 생긴 것 같기는 하다.

첫번째…

어제, 사업 실패 때문에 수십억원의 사채빚에 시달리던 모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그 배경이 어찌 되었든,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던 만큼 저 세상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삼가 고인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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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3

원본 글 출처: 다음 카페 ‘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을 피하는 법’

남자가 여자를 고를 때(배우자를 선택할 때)..

읽고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한 글이라 옮겨본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고, 이미 결혼을 한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자감의 우선적 조건은 “밝고 건강한 사람”이지만, 사실 외모나 학력, 직업 등 그 외의 요소들을 완전히 간과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런 요소들이 “밝고 건강함”이라는 우선적 조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인 데다가 우리나라의 특수성으로 인해,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결합으로 봐야 하고, 따라서 당연하게도 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생각과 의견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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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8

몇 년 전에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원작은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제일교포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그의 이름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사실 내가 그의 작품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GO”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역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GO”라는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조총련계 일본인이 겪는 아노미에 대해 현실적인 묘사가 담겨있다.

비록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소설)이 보여주는 한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런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는 점, 그래서 재일조선인 문제가 일본 사회의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작지만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evolution No.3에도 “순신”이라는 재일조선인 캐릭터가 존재한다.

싸움만큼 공부도 잘 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No.1이 될 수 없음을 간파한 그는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비운의 캐릭터다.

GO에서 만큼 재일조선인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소설을 읽는내내 그의 고뇌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계속 신경쓰인게 사실이었다.

책 제목이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을 품고있는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GO”에서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작은 혁명을 시도한다.

그 혁명이, 젊은 날의 호기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유치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기존의 잘못된 틀을 부수려고 발버둥치는 행동들은 모두 위대한 것이며, 그래서 그들을 보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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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히로시, 지금, 우리들의 세계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 p.75

 

“(전략) 너는 고된 인생을 살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 그리고…….”
우리는 세계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느끼면서 히로시의 마지막 말에 귀 기울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추는 거야.”

- p.306
Jul 14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얄드 달.

작가 이름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려고 하는 작가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들에는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단편집 “맛”에는 동명의 작품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결말에는 작은 반전이 숨겨져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을 손에 든 며칠 동안은 지하철 출퇴근길이 정말 즐거웠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동화책을 읽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에는 어떤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더위에 점점 지쳐가는 요즘,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줄 멋진 책!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 목사의 기쁨
  • 손님
  • 항해 거리
  •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 남쪽 남자
  • 정복왕 에드워드
  • 하늘로 가는 길
  • 피부
  • 도살장으로 끌려나는 어린 양
  • Jul 01

    작년 이맘 때, 어쩌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을 지도 모르는 아는 동생에게 책을 두 권 선물했다.

    한 권은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책, “LOVE&FREE”였다.

    아직 어리고, 그래서 더 많은 세상과 사람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는 그 친구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랑자유라는 절대가치를 위해 오늘도 또 다른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게는 심한 갈증을 잠재우는 한 잔의 얼음물 같은 책이랄까..

    노란 표지의 단단하지만 아담한 책 속에는, 두꺼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도 담아내지 못한 자유로움과 삶에 대한 열정이 그득하게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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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7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삶”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기술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고전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집어든 건,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 서투른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처방이라는 판단하에서 였을 것이다.

    사랑은 대상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라는 그의 가르침은 확실히 많은 생각의 “꺼리”들을 내게 남겨주었고,

    아직까지도 “성애”와 “사랑”을 모호하게 받아들이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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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11

    제목에서부터 유치함과 가벼움, 저속함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뽈랄라 대행진”

    작가가 만든 신조어인 “뽈랄라”는 포르노와 랄랄라의 썩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솔직하게 휘파람을 불자’라는 뜻이란다.

    저자인 현태준씨는 상당히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삽화들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의 그림을 보며 “익숙함”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의 하나였으니까.

    늘 터부시 되어왔고, 그래서 직접적으로 입에 담기에는 부담을 많이 느껴야 했던 성性이라는 주제와 그의 어린시절+추억이라는 주제가 결합되고, 여러 글과 그림, 사진들이 어지럽게 배치되어 “우리 모두 모여 솔직한 마음과 자세로 휘파람을 불면서 즐겁게 희망찬 앞날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자!!”라는 의미의 “뽈랄라 대행진”이 이루어진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적합한 가벼운 주제의 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경박함보다는 경쾌함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읽고 난 뒤의 느낌(술도 그렇지만 독서 역시 뒷맛이 상당히 중요하다)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까닭없이 인상 쓰며 살아가는 현대인, 그리고 나에게는 잠시나마 좋은 약이 되어 주리라.

    Jun 08

    [관련 링크(Microsoft)] | [관련 프로그램(한글 인코딩 문제 해결)]

    Windows XP와 같은 유니코드 기반 플랫폼에서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주로 시스템 로캘(또는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용 언어)이라고 불리는 시스템 단위 변수를 사용하여 응용 프로그램의 유니코드가 아닌 텍스트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유니코드로 변환함으로써 언어 환경을 에뮬레이션합니다.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의 언어는 시스템 로캘에서 정의된 언어와 같은 스크립트 또는 패밀리여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응용 프로그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가비지 문자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사용 제한이 있습니다.

  • 관리자만이 시스템 로캘 값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로캘을 설정하려면 시스템을 다시 부팅해야 합니다.
  • 시스템 로캘은 한 번에 하나씩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AppLocale(또는 응용 프로그램 로캘)은 유니코드(UTF-16) 기반 Windows XP에서 실행되는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한 사항에 대한 임시 해결책입니다. AppLocale은 레거시 응용 프로그램의 언어를 검색하고 유니코드에서/로의 변환을 하는 코드 페이지와 상응하는 시스템 로캘을 시뮬레이트합니다.

    중요 참고;

  • AppLocale은 Windows XP에 도입된 새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기술에 기반하며 이 두 운영 체제에서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 주어진 스크립트(또는 언어 집합)에서 유니코드가 아닌 응용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한다면 AppLocale을 사용하는 대신 시스템 로캘 변수를 대상 응용 프로그램 언어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는 AppLocale을 자신의 제품을 유니코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대체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제 MSLU(Microsoft Layer for Unicode)를 통해 Windows 98과 같이 유니코드가 아닌 플랫폼에서도 배포되는 순수 유니코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쉽게 말해서, 특정 언어의 윈도우에서만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간단히 쓸 수 있는 유틸리티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로케일(Locale) 변경시 시스템을 재시작해야 적용이 가능한데 이 유틸을 사용하면 재시작없이 즉시 적용이 되며, 특정 프로그램 사용시에만 로케일 설정이 가능하므로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

    Jun 04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지은,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가 간파한 것처럼, 불행의 모습은 십인십색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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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24

    오랜 시간을 나와 함께 해오던 PDA(Palm社의 Z22라는 기종)이 사망했다.

    디지타이저 문제로 화면 터치인식 기능에 문제가 보이길래 어설픈 솜씨로 수리 작업을 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전원이 켜지질 않는다.. ㅜ_ㅠ

    당장 기계가 작동하지 않으니 그 속에 담겨있던 데이터(상당수는 PC에 백업이 되어있긴 하지만)를 어떡해야 하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反문명생활로의 회귀로 인한 불편함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 동안 내가 너무 PDA에 의존하고 있었던 걸까?

    이미 쇠락의 길을 한참 걸어가버린 Palm 기종이라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거리다.

    PPC쪽은 내 체질과는 너무 맞지 않던데, 아예 플래너에 펜으로 직접 써넣는 아날로그 스타일로 돌아가 버릴까?

    May 24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나는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있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있지만 그게 절대적이라고는 생각치 않으니까..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할 것 같다.

    아직은 침묵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래서 세상을 뒤흔들기에는 너무나 작은 움직임과 외침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조금씩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기에는 충분하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은 혁명적이라는 것…

    소수가 혁명적인 생각을 갖는 것보다 다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 더 혁명적이다.

    - A. Gramsci

    May 07

    이미 너, 외롭구나로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던 김형태님의 책으로, 시기적으로는 너, 외롭구나보다 앞서 씌여졌다.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그림들이 世, 家, 人이라는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실은 글도 좋았지만 그림들이 더 좋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지향하던 바대로, 그림에는 문외한인 내가 봐도 (어떤 이유 없이)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삽화들이 들어가 있어 더 좋은 책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그간 내 블로그를 통해 숱하게 칭찬을 해댄 터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그 기대를 다 채우기에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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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7

    딴지 총수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라는 연재 글에서 제목만 가져왔다.

    글을 다 가지고 오려다가, 저작권 있는 글을 괜히 잘못 퍼오다가 통장 잔고 바닥날 일 생길까봐 링크만 따왔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기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감성을 물들이기 시작한 “내일 모레 서른”의 입장이다 보니, 제목부터 눈길을 잡아끄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제가 있을 곳, 제가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나를 비롯한 가련한 청춘들에게 딴지 총수가 가하는 충고 한마디..

    과연 나는 서른이 되었을 때,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훌륭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인가?(이건, 솔직히 좀 무리일 것 같지만;;)

    [관련 글타래]
    원문 보러 가기(한겨레)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내 블로그)
    너, 외롭구나(내 블로그)

    Apr 23

    침묵하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다시 누군가 물었다.

    “헤라클레이토스여, 그대는 왜 침묵하는가?”

    그러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마지 못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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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07

    닮고 싶은 누군가의 지난 삶을 훔쳐보는 것은 내게 있어 굉장히 유쾌한 일 중 하나이다.

    내가 관음적 즐거움에 남달리 집착하거나 추구하는 것은 저얼~대로 아니고, 단지 나란 인간이 많이 부족한 탓에 다른 사람의 “사는 법“을 보고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의 문장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 김연수의 “청춘”시절을 사로잡았던 “문장”에 촛점을 맞추고,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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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10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상사분의 모친께서 며칠 전 세상을 떠나셨다.

    전부터 내게는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시던 분이라 더 마음이 쓰였다.

    병세가 위중하신 어머님 때문에 그 동안 회사일에는 거의 신경을 못쓰시고 계신지라 나를 비롯해서 부서 직원들에게는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의 죽음조차 지키지 못한 채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히기 위해 묵묵히 서 있어야 하는 어느 늙은 철도원의 모습을 강요할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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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2

    어쩌다가 읽게 된 스티븐 킹 원작의 단편 소설이다.

    사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관계로 금연이라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짐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금연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지키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저게 얼마나 어렵길래 저렇게 매번 금연과 흡연을 반복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간혹 내가 중독 수준으로 붙잡고 있는 습관들을 돌이켜보면 금연이라는 것도 깨나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미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인간 심리 묘사의 달인으로 칭해지는 스티븐 킹은 과연 금연을 꿈꾸는 자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소설을 쓴 듯 하다.

    주인공 모리슨에게 벌어지는 금연주식회사에서의 금연 과정은 악성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채무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방법이라면 성공 확률이 상당히 높겠다는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회사가 생긴다면(물론 여러가지 법적, 도덕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지만) 비싼 댓가를 치를 각오를 하면서까지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나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Jan 14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쫓기며 늘 작은 것에 눈길을 먼저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주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거시적인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를 느끼곤 한다.

    내 삶을 주시하고 그 방향을 인도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어, 나의 삶이 그에게 종속됨을 어렴풋하게 깨닫는다.

    그 존재가 신이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대상인지, 아니면 국가나 사회라는 제도적 장치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삶의 또다른 측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존재감을 느낄 때면 약간의 거부감과 함께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미약하고 초라한 존재인 내 자신을 대비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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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3

    인생(Life)은 B to D라는.. 이제는 식상해져 버린 얘기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까지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 중간에는 수많은 선택(Choice)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굉장히 단순화된 정의이지만, 사실 이렇게 명확한 정의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작게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하는 선택부터, 크게는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사회에 나갈 것인가하는 선택까지 다양한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걸 기계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저 매순간 강요된 선택을 나도 모르게 하는 것이지만..

    지난 일주일간 나는 남들이 행복한 고민이라고 불러주는, 선택의 시간을 가졌다.

    좋은 회사 두 곳을 양손에 쥐고 어느 곳이 더 낫냐는 저울질을 했고,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을 보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입사 포기 메일을 보내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래서 한 자 한 자 타이핑된 글자들에도 많은 고뇌와 갈등이 자리할 수 밖에 없었다.

    힘너무 늦어버린 판단 때문에 다른 예비합격자들에게는 너무 몹쓸 짓을 해버렸고, 그래서 홀가분한 생각보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 선택은 끝났다.

    절친한 친구 녀석에게 내가 얼마 전 들려준 얘기처럼, 이제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 의견에 반하면서 나는 네임밸류와 편안함보다는 내 자신의 성장성과 미래를 택했고 그 선택이 올바르다고 굳게 믿는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애정을 갖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비록 입사 후, 내가 기대했던 것들과는 많이 다른 회사 모습에 실망하게 될 지라도 나는 나의 선택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나의 모습을 지켜갈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될 테니까.

    Nov 26

    내게는 너무 과분한 회사인데 덜컥 합격해버렸다.

    요즘 취업 어렵다는데.. 너무 좋은 회사들을 놓고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 때문에 아쉽게 탈락한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Nov 16

    result.jpg

    드디어 내게도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그 동안 여러모로 힘이 되어준 가족들, 친구들, 스터디원들, 인턴 동기님들, 후배님들, …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Nov 14

    보바리 부인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통상 관념”으로 정의한 책.

    당연히 그 정의는 사전적인 정의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책 뒷편의 주석들을 열심히 뒤적여도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생각외로 시공을 초월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통찰력이 많이 엿보인다.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국회의원이라든지, 읽기 힘든 의사의 처방전 글씨, 언제나 이례적이라고 표현되는 여름 날씨 등..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다소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나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 줄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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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0

    지난 번, 젊은 구글러의 특강에서 받은 감동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자는 생각에 읽은 책.

    사실 그 당시의 강연이 김태원씨의 대학 생활에 대해 대한 내용이었기에 이 책의 대부분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더 가치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것은, 그때 느꼈던 감동과 그때 다졌던 마음가짐을 상기하자는 이유였으니까.

    아무튼 배울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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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9

    교보문고에서 온 메일에서 본 글..

    요즘 여기 저기 면접 보러다니며 느낀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담아본다.

    ===========================================================

    얼마전 면접을 보러 갔다가 면접관에게 이런 얘길 들었다.

    우린 여러분을 뽑으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지 여러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여기 있는게 아닙니다.

    나는 무척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가득이나 떨리는 마당에 너무 감동해서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까지 했다.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르게 생각하면
    면접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피말리고 식은땀 나는 피하고 싶은 두려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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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6

    근래에 발간된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과 시대배경이 일치하는 소설이라 한강을 읽자마자 곧바로 구해서 읽었다.

    세계 2차대전 말, 노르망디 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어느 한 독일병사의 사진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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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21

    태백산맥아리랑에 이어 드디어 조정래의 세번째 대하소설 한강을 읽었다.

    시대배경은 아리랑태백산맥의 시대 이후, 이승만과 박정희를 거치는 동안의 한반도의 현대사를 담았다.

    해방 이후 친일파를 중심으로 한 권력 독점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고,

    실제로 주인공 형제(대하소설에 특별한 주인공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중심이 되는 인물들)인 유일민-유일표 형제들에 대한 애정도 이전 소설들에 비해 남달랐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져서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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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8

    어디까지나 나의 절대 기준에서..

    1. 합격자에게만 개별적으로 통보하고, 불합격자에게는 전형이 끝났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는 회사
    (메일 하나 발송하고, 문자 하나 보내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회사는 내가 붙었더라도 가고 싶지 않다.)

    2. 신춘문예 공모를 하는 건지, 신입사원 모집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회사
    (인생의 큰 굴곡이 없었던 내게 ‘인생을 살면서 난관이나 장애물을 극복한 경험’을 써보라거나 다른 사람들과 문제 없이 늘 잘 지내는 내게 ‘조직 생활에서 갈등을 겪었던 경험’을 써보라는 등 소설 쓰기를 강요하는 회사들을 보면, 글재주조차 없는 내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3. 장문의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고서는 서류 발표를 순식간에 해버리는 회사
    (도대체 나는 왜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며 그 고생을 했던 것인가.)

    4. 면접 보러 가서 면접비 안주는 회사
    (단순히 금액의 크기 등을 떠나서 면접자에 대한 성의라고 생각한다. 다른 할 일 못하고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한 건데 당연히 어느 정도의 성의 표시는 있어야 되지 않나? 아직 나는 면접비 안주는 회사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런 회사라면 내가 싫다.)

    5. 서버관리 허술한 회사
    (마감시간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지원자들의 태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매년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회사측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특히 서버 폭주는 대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6. 이미지를 스스로 과장하는 회사
    (이건 회사인지 정치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캠퍼스 리쿠르팅이나 온라인 활동 등을 통해 억지로 이미지를 과장하는 회사들. 어느 정도 실상을 알고 나니 그게 얼마나 가식적으로 느껴지던지..)

    7. 개인적인 자질 평가와는 관계없는 정보를 요구하는 회사
    (가족관계를 꼬치 꼬치 묻고, 집안의 동산/부동산 자산상태, 월수입 적으라고 강요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절대 기죽거나 비굴해지지는 말자!

    Sep 11

    지나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후회를 하는 게 인간이고,

    그게 꽃다운 청춘의 시기이자 마지막 학교 생활의 추억이 남아있는 대학 재학 시절이라면 후회는 그 농도가 더 짙어지게 마련이지만..

    내가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나의 몇 년 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쉽고 미련이 남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나의 모델로 삼을 만한 멘토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명 인간적으로는 끌리는 좋은 사람들을 몇 명 만날 수는 있었지만,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거나 말과 행동의 본으로 삼으려고 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건 내 잘못도 크다.

    나의 인간 관계가 그만큼 좁았고, 또 다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도 부족했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과연 이런 마음가짐조차 지니고 있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어쨌거나 후회는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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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09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일본 여성이 한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컬쳐쇼크를 “심각하지 않게” 그려낸 책이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되어 있는 4컷 만화가 왼편에, 짧은 글이 오른편에 나뉘어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도 상당히 편하다.

    여러가지 일본어 표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에도 좋다고 하지만, 문외한인 나는 그런 장점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용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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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9

    요즘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웃기지가 않아 무엇 때문에 내가 웃음을 잃어버렸는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나를 위해 오늘 최고의 코미디가 준비되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접하게 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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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9

    근 다섯 달만에 책 읽고 포스팅- _-;

    12권짜리 소설을 다섯 달이라는 긴긴 시간동안 붙잡고 있었던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요즘 워낙 불규칙적인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활자와의 친분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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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6

    livesofothers.JPG

    (스포 약간 포함;)

    타인의 삶.

    어느 중증 관음증 환자의 위험한 이웃집 훔쳐보기…

    …는 아니다=ㅂ=ㅋ 포스터 보고 혹시나 다른 내용-_-을 떠올렸다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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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02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는 정말 흔한 표현 중 하나가, 위기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말이다.

    내가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만 해도 신선한 충격 비슷한 것을 느꼈었는데 지금은 너도 나도 자주 사용하다보니 상투적인 표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표현이 좀 진부할 뿐이지, 실제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이끌어내는 경우를 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굉장히 재밌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사업 실패로 1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안게 된 어느 사업가가, 참가비를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OX퀴즈 대회를 개최해서 자신의 빚은 그 참가비로 청산하고 대회 우승자에게는 시가 140억원에 상당하는 건물을 등기 이전해 주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는 것이었다.

    조금은 황당하고 기발한 발상.

    솔직히 말하자면 OX퀴즈 대회 구상 자체가 현실성이 많이 결여되어 보였다.

    지급 보증도 확실치 않고, 대회 운영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뜻 참가비를 내고 언제 시작될 지 모를 퀴즈 대회를 기다릴 사람들을 60만명이나 모은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아무리 요즘 “한 방”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많고, 당첨금이 확 줄어버린 인생여전 “로또 복권”으로는 잔뜩 부풀린 사행심을 채워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업가의 센스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정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이로구나…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그 이야기를 다시 접한 것은 어제였다.

    평소처럼 인터넷 게시판을 뒤지다가 OX퀴즈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고 OX퀴즈 웹사이트도 알게 되었다.

    현실성없는 일이라며 내가 슬쩍 그의 생각에 비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그 사업가는 사업가답게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128등까지 수상자에 대한 상품을 걸어놓고 출제되는 문제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까지 열어가며..

    공지사항에 올라온 글은 조회수가 20만건에 가까운 경우도 있을 정도로 퀴즈 대회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었다.

    과연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퀴즈 대회 참가로 호응을 해 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잘 진행되어서 훗날 불쾌하게 기억되는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Jul 19

    분명 여기 저기에 내 얼굴이 차용된 것 같은데,

    특히 술자리에서 이 카메라 저 카메라에 많이 빌려준 듯 한데..

    왠지 내게 돌아온 사진은 한 장도 없다- _-

    정말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것 자체는 상관없는데 누군가의 싸이 미니홈피에 내 덜생긴 얼굴이 떡~ 하니 게시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비록 미니홈피처럼 사적인 미디어의 틀에 담긴다고 해도 수많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언제나 훤하게 열려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너무 둔감한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난 솔직히, 내 얼굴이, 또 내가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웹에서 노출되는 것이 너무나 싫은데, 다른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하긴.. 나처럼 덜생긴 녀석이나 그런 문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지.

    Jul 08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국내 1위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로그인했다.

    나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실명 확인을 하라는 메시지였다.

    identity_confirm.jpg

    드디어 때가 온 것인가?

    뉴스기사 등에 달리는 악성 리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네이버 측에서 법 조항을 내세워 조치를 취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동안 아무 근거없는 인신 공격성 악성 리플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고, 물질적인 재산 피해를 입고, 정신적으로 상처받았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싶은 귀결일 테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인터넷 실명제가 가져올 수 있는 시놉티콘의 붕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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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1

    난, 구직자다.

    아직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휴학생이지만, 작년 하반기 공채도 해보고, 올해 상반기 공채(내년 2월 졸업자가 지원 가능한 몇 군데)와 인턴 공채를 해봤다.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서 “절박함”이라는 요소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원서를 내고, 필기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었고 합격과 불합격으로 이분되는 결과에 대해서도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 합격하면 열심히 일할 회사가 아니더라도 모집 공고가 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열심히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지원서를 써냈다.

    그래, 경험치.. 어쩌면 나는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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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1

    그대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는 이 종이 안에
    구름이 떠있는 걸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구름이 없다면, 물이 있을 수 없다.
    물이 없다면, 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
    나무들이 없다면, 그대는 이 종이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여기, 구름이 있다.
    이 종이의 존재는 구름의 존재에 달려 있다.
    종이와 구름은 매우 가까운 관계이다.

    – 틱낫한, 평화로움 中에서
    May 31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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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28

    5월 말에 비보가 이어지는구나.

    90년대 말, 고등학교 다닐 때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었던 J-Pop.

    그 때 주로듣던 음악이 Zard였었다.

    60년대 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동안에 청순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콘서트에 나와서도 춤을 전혀 못추고 겨우 손뼉이나 치며 분위기를 유지하던 순수한 모습.

    한창 나이 때 암투병으로 고생하더니, 끝내 이렇게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되다니..

    아래는 Zard 공식 웹사이트 메인에 걸린 글.

    ZARDファンの皆様ヘ

    弊社所属アーティストであります、ZARDのボーカル/作詞家、坂井泉水が、
    5月27日15時10分、不慮の事故による脳挫傷の為、永眠致しました。

    坂井さんは、昨年6月、子宮頸癌を患い、都内某病院にて、入退院をくりかえしながら闘病生活を送っておりました。摘出手術により、一度は快方に向かっておりましたが、子宮頸癌の肺転移が認められ、今年4月に再入院を余儀なくされました。主治医及び病院関係者の治療のおかげをもちまして、ここ最近は、早朝に病院の敷地内を散歩するまでになり、気丈にも体調回復のための日課としておりました。5月26日早朝、病室に戻る途中、階段の踊り場(約3メートルの高さ)を通った際、前日の雨により足を滑らせて転落、後頭部を強打したことが、要因となりました。

    これまでZARDを応援して下さった皆様に深く感謝し、いつまでもZARD作品が、皆様の心の中に生き続けることを願っております。

    2007年5月28日
    ビーイングスタッフ一同

    WEZARD.net – Zard 공식 웹사이트

    Zard 정보(일본 위키피디아)

    May 18

    1. WP Upgrade 2.1.3 –> 2.3

    2. 도메인 추가 구입(bomnal.org) 및 셋팅 완료, 이전 중…

    3. 여행 사진 정리(完)

    Apr 30

    여행 사진을 올려보려고 웹상에서 이미지 업로드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을 좀 알아봤다.

    1. 플릭커(flickr.com)

    flickr.jpg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얼마 전 야후!에서 인수해서 몸집이 더 불어났다.

    플래시 UI를 채택해서 업로드 한 사진에 맘대로 노트도 붙일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블로그처럼 태그를 통해 관리도 가능하며, 쉽게 블로그에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장점: 외부 직접 링크 가능, 생각외로 빠른 속도, 다른 사용자와의 이미지 공유, 다양한 업로드 툴 제공

    단점: 파일 업로드 용량 제한(100MB/월, 5MB/Photo), 파일 보기 제한(200개/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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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06

    youtube.jpg

    역시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다.

    우리나라 게시판에서만 볼 수 있는 리플인 줄 알았더니, 얘들도 별 수 없구나.

    Apr 05

    오랜 침묵을 깨고, 오늘 일단 블로그를 다시 설치했다.

    하필 블로그가 설치된 곳만 파일들이 다 유실되어-_-;; (정말 魔가 낀 것일까?)

    그간 열심히 삽질해놨던 테마 파일들과 블로그 내에 업로드했던 이미지 파일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DB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이다.

    DB까지 날렸으면 정말 눈물 날 뻔 했겠지.

    몇 달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지 모르겠다.

    이것 저것 할 것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 건지 모르겠다.

    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귀차니즘…

    근데, 이 테마 30초만에 결정한 것치고는 상당히 상콤한데?

    Mar 04

    ex libris >>

    “임무수행 중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소. 술과 여자요. 그건 둘 다 독이오. 술은 감정을 해이하게 만드는 독이고, 여자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독이오.”

    이념의 현수막을 내건 정치적 전쟁은 바야흐로 그 수레바퀴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어느 쪽에서나 민족은 내세워졌으나 정작 수레바퀴 아래 깔려야 하는 건 민족이었다.

    장광산도 금산도 그리고 조계산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산줄기들도 농밀한 어둠의 장막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무수하게 뻗은 산줄기들은 모두 북으로 북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조계산 줄기는 무등산 줄기와 손을 맞잡으며 섬진강에 이르고, 그 지맥은 섬진강을 뛰어넘어 지리산으로 이어졌다. 산속에 산을 품은 지리산의 준령들은 북으로 치달아 오르다가 덕유산을 만나고, 덕유산은 가쁜 숨을 몰아 추풍령에 다다라선 속리산으로 건너뛰는 것이다. 그 줄기가 소백산에 이르러, 원줄기인 태백산맥이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진광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 끝까지에 붙어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인 셈이었다.

    - 1권

     

    “과거란 망각이 아니라 현재의 축적이라는 말이 맞군.”

    내가 선우 선생한테 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면, 현실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선우 선생이 겪은 경험에 예속되거나 또는 피해를 입은 보복감정으로 가치를 설정하거나 판단의 기준을 삼거나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탈피하지 못하면 생각이 왜소해지고, 사태를 오판하게 되고, 사람을 오해하게 되고, 스스로 외로워지게 됩니다.

    - 3권

     

    가난이란 육신을 배고프게 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배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 4권

     

    농민은 생체언어로 사회에 발언하고, 생체언어로 삶의 진실을 표현하며, 생체언어로 역사에 참여한다.

    - 5권

     

    전쟁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지 모르지만 전쟁 자체가 정의는 아니다. 전쟁은 정의도 사상도 아니다. 윤리나 도덕은 더구나 아니다. 전쟁은 오로지 힘일 뿐이다.

    그러고보면 이번 전쟁은 겹겹의 싸움이었다. 겉거죽은 이땅을 반 동강낸 미국과 소련의 응등거림이었고, 속거죽은 그 두나라가 내세우는 주의에 따라 무장한 군대의 맞부딪침이었고, 그 속살은 착취한 지주와 착취당한 소작인들의 맞대거리였다. 이번 전쟁은 양쪽 군대만의 싸움이 아니라 지방마다 소작인들이 들고일어나는, 겉과속이 한꺼번에 뒤집어지고 엎어지게 되어 있는 싸움판이었다. 그런 전쟁의 승패가 어떻게 갈라질지는 너무나 뻔한 것이었다.

    - 6권

     

    전쟁은 명분으로 시작되어 광적인 살인과 파괴를 거친 다음 잿더미로 끝난다…… 이학송의 머리에 모아진 생각이었다.

    - 7권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솥뚜껑 같은 사람의 힘과 의지로 역사는 크는 것이다. 솥뚜껑은 하나가 아니었다. 솥뚜껑은 수없이 많았다. 이제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가는 하나의 솥뚜껑이고자 했다.

    - 10권

     

    전쟁, 그리고 휴전.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자들,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갈 자들.

    ‘빨치산’이나 ‘남부군’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그 의미와 함께 재미를 통해 알게 해 준 ‘태백산맥’.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장르이고, 작가가 좌향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했음이 분명하기에 이 소설 하나만으로 6.25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 테마,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뒤집어버리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교육을 통해 굳어진, 반공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는 내 역사관에 어떤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스물 일곱 해나 살았건만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어떤 사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진 나이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텍스트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Nov 22

    12월 24일 15:15 인천 출발

    12월 24일 18:10 홍콩 도착

    12월 24일 22:25 홍콩 출발

    12월 25일 02:15 델리 도착

    2월 13일 07:40 델리 출발

    2월 13일 15:10 홍콩 도착

    2월 13일 16:40 홍콩 출발

    2월 13일 21:00 인천 도착

    Nov 13

    오늘 문득 책상과 책상 주변을 정리하다가 나라는 존재가 새삼 무겁고 복잡하게 여겨졌다.

    비우는 것 보다는 채우는 것을 선호해왔고,

    버리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을 추구해왔던 나이기에 이미 나와 내 주변은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사실 무언가와 관계를 맺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그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인 것 같다.

    관계맺음에 실패하면 아쉬울 뿐이지만, 없어야 할 관계맺음이 계속되면 남는 건 미련뿐이니까.

    그래서 어려운 일이겠지만, 앞으로 해가 저물기 전 50일 가량은 “비우기와 버리기”를 실천하며 보내기로 했다.

    기약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감을 준비하는 이들처럼 정말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나도 다이어트 돌입!

    Nov 13

    옛날 어느 나라에 권세 있고 지혜로운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라에 하나뿐인 우물물에 물약을 떨어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모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물물을 마신 백성들은 그 저주처럼 하나씩 둘씩 미쳐버리고 말았다.

    우물물을 마시지 않은 임금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가 미쳐버렸을 때, 미쳐버린 사람들은 이제 모여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금이 제정신이 아니라네. 미친 사람을 임금으로 모시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저 임금을 쫓아버리세.”

    그리고 지혜로운 임금은 스스로 우물물을 마셨다.

    비로소 모두가 제정신을 찾게 된 그 나라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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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작은 나무(Little Tree)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꽤나 유명한 책이다.

    연말도 되고, 왠지 요즘들어 감성이 많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책장에서 끄집어 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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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9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세요.

    ‘지금의 나’ 보다 잘하려 애쓰는 게 중요해요.

    Don’t bother just to be better than your
    contemporaries or predecessors.

    Try to be better than yourself.

    Oct 18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 데라야마 슈지 쓰고 김성기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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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내 나이 26살, 사회 진출을 목전에 두고 학부 마지막 학기 도중 휴학을 결심했다.

    먼 훗날 지금의 심정을 잊고 후회하지나 않을까 싶은 마음에, 스스로에게 남기는 글을 적어본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힘겨운 결정이었건만, 아직도 내게는 많은 미련과 후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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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8

    큰 스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다들 모였느냐? 너희들이 얼마나 공부가 깊은지 알아보겠다.”

    “어린 새끼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것을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게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놔 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수 없느니라.”

    “자 말해보거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늦게 말하면 늦게 말할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빨리 말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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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3

    “세상에서 제일 빨리 무뎌지는 칼이 뭔지 알아?”

    “글쎄, 생선 다루는 회칼? 아니면 고기 자르는 칼? 아무래도 자주 쓰는 게 빨리 무뎌질 것 같은데.”

    “아니, 틀렸어. 가장 빨리 무뎌지는 칼은 사람의 마음이야.

    처음에는 바짝 날이 서서 스치기만 해도 큰 상처가 날 것 같지만, 금방 무뎌져서 아무런 감정도 일지 않게 되지.”

    Oct 11

    인간 실격(人間失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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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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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1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의 극우 파시스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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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6

    달갑지는 않지만 공채 시즌이라 여기 저기 입사 지원서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5~6군데 쓴 것 같은데 벌써 지쳐버렸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싶은 회의감을 많이 느낀다.

    나란 인간을 몇 백자의 글로 요약해서 보여준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걸로 사람을 판단해서 걸러낸다는 현실은 더 우습다.

    언제부터 자기소개서가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을까.

    채우지 못하는 공란들이 눈에 자꾸 밟힌다.

    난 그간 무엇을 하며 살아온걸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 세월이 무의미한 허송의 시간일 뿐이었을까.

    요즘처럼 내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때가 없는 것 같다.

    Sep 03

    혹자는 말했다.

    우리가 고민하기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외롭지 않다면 청춘이 아니다.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삶이 아니다.

    그래서 먼 옛날, 중국땅에 살았던 孟子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남겼다지?

    生於危患 死於安樂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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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6

    몇 년 전에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에 읽지도 않는 책을 잔뜩 쌓아놓기만 하는 장서가를 비꼬는 내용의 글이 있다.

    에코의 비판처럼,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장서가는 독서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책장에 꽂힌 책 중에 손을 타지 않은 책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대단한 장서가이면서도 동시에 훌륭한 독서가인 사람이 있었으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다.

    아마 그의 “고양이 빌딩”에 소장된 책들은 모두 그의 손이 한 번쯤은 거쳐간 것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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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0

    ① 전환시대의 논리
    ② 우상과 이성
    ③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④ 분단을 넘어서
    ⑤ 역설의 변증
    ⑥ 역정
    ⑦ 自由人, 자유인
    ⑧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⑨ 스핑크스의 코
    ⑩ 반세기의 신화
    ⑪ 대화
    ⑫ 21세기 아침의 사색

     

    한길사의 리영희 선생님 저작집 세트

    역시 개념 충만한 출판사라서 약속은 지키는구나.

    전12권 세트가 264,000원, 여기에 할인쿠폰과 적립금하면 얼추 20만원 돈이라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다.

    그런데 예판이라는데 예판만의 메리트는? 할인쿠폰?

    뭔가 예판스럽지 않다. 맘에 안든다;

    일단 Wish list 상위에 넣어놓기는 하는데, 올해 안에 살지 안살지는 아직 모르겠다.

    누가 옜다~ 하고 선물해주면 좋겠구만-_-;

    Aug 17

    사진을 찍히는 일인 것 같다.

    남들보다 부족한 비쥬얼을 가진 탓에 그동안 사진 찍히기를 꾸준히 거부해왔으나

    본의아니게 최근 두어달 동안 사진 속 등장인물로 많이 출현하게 되었다.

    방금 사진들을 주욱 정리하면서 살펴봤는데, 포즈나 표정이나 엉망이다-_-;

    하나같이 바보같아보이는 사진뿐..

    원판 불변이라고? 글타면 할 수 없고..

    Aug 07

    에.. 걸리고 말았다.

    요즘같이 푹푹 쪄대는 날씨에 감기라니 정말 내 몸은 연구대상이다.

    좀 덥기는 해도; 건조하지는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여름감기라니-_-;

    며칠 쉬다보니 긴장 풀리고 몸이 좀 허해진걸까?

    다행히 기침은 나오지 않지만 두통으로 무거워진 머리가 너무 괴롭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두통만은 사라지길..

    Aug 04

    낮은 그렇다쳐도 밤까지 더우면 곤란하잖아..

    Aug 03

    진중권, 그의 글은 불편하다.

    암묵적 합의하에 덮어두었던 장막을 기어이 들춰내어 그 속에 내재한 추악함을 상기시키는 그의 글은 불편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심리적 방어기제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내가 가진 추악함, 내가 사는 사회가 가진 더러움을 애써 감추려고 나는 쓴 웃음을 짓는다.

    이것이 내가 그의 글을 읽으며 키득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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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29

    드디어 7월 28일(어제)부로 5주간의 짧은(?) 인턴 생활이 끝났다.

    어색한 정장 차림과 낯선 회사 분위기에 이리 저리 눈치도 보고, 알게 모르게 신경쓰고 마음 써야하는 일도 많았던 5주.

    그래도 끝나니까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학교에 돌아가 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 한편으로는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지겹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지만 5주 동안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다행이다.

    우선은 내 시야가 많이 넓어지게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 그리고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알 기회가 되었다.

    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인연을 쌓았다는 점도 이번에 얻은 것 중 하나다.

    마지막 Fair 때 생각지 않게 최종 발표를 하게 되어, 250개 가까운 눈이 내게 한번에 쏠리고 그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되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여러모로 좋았던 5주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여름 방학, 아니 마지막 방학 1달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문제겠지.

    Jul 20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그간 여러가지로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는 건 그저 핑계일 테고,

    사실 딱히 대단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그냥 책읽기에 흥미가 좀 떨어졌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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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30

    4박 5일간의 S사의 하계 인턴십 그룹교육에 다녀왔다.

    예상외로 세뇌교육(?)도 별로 없었고, 일정은 빡빡했지만 나름 여유가 있었다.

    어젯밤은 마지막 발표 때문에 잠을 못잤지만-_-;

    암튼 늘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서 머무는 내게는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고, 강한 자극이 되어주었다.

    내가 모르는 부분,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고, 불투명하기만 한 진로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

    돌아와서 확인한 이번 학기 성적은 나를 무척 당혹케하고, 좌절케하고, 화가나게 하지만,

    어쨌든 올 상반기에는 실보다는 득이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벌써 5주 중에 1주가 지나버렸지만, 다음주부터는 더욱 분발하기를..

    Jun 21

    어제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오늘부로 내 생애 마지막 여름방학 시작~

    Jun 18

     

    시험도 막바지.. 슬슬 방학이 다가오는 시점에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간단 리뷰~

    (날이 갈수록 글쓰기가 귀찮아지고, 포스팅하기가 부담되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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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2

    책이 참 예쁘다. 겉도 속도 예쁘다.

    나처럼 보는 눈 없고 센스없는 놈조차도 보자마자 눈을 빛냈을 정도다.

    그러나 겉모습만 그럴 듯하고 내용은 3류 잡지 수준인, 속 빈 강정은 절대 아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꽉 찬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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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1

    선거 결과를 보니, 누군가의 분석처럼 부패무능을 압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난 일에 더 이상 딴지 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20대 초반의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다수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4년이 지났을 때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당선된 후보들은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을 성실하게, 제대로 실천해주었으면 한다.

    May 31

    늦은 시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 같다.

    이전 세대의 잘못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 아닌 당을 보고 찍어버렸다.

    물론 그네들과는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별로 다를 게 없다.

    부끄럽게 생각한다.

    소수 정당이기에 당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뽑히지도 않을 거니까” 다른 차선을 선택한다는 태도는 싫다.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만 있다면 가능성 없는 최선보다는 가능성 있는 차선을 택해야 한다는 타협은 싫다.

    당선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내 선택과 결정을 믿는다.

    May 31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꽤 오랜시간 수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익혔다.

    그러나 그 어떤 스승도 내게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그저 셈하는 법, 문제푸는 법만을 배우면서 나는 점점 “난해하고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수학의 한 분야를 전공삼아 공부하면서도 수학에 대한 자신이 없는 이유이다.

    수학이 무엇을 다루는지, 어떤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지, 왜 수학을 배워야하는지 그 답을 찾기 이전에 그런 질문조차 품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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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16

    뒤돌아보면 별로 해놓은 일도 없으면서 혼자 바쁘게 보내는 5월.

    지난 주에는 더운 날에 땀을 쏟으며;; 예비군 훈련도 받았고,

    그제는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시험을 보고 왔고(합격-_-v),

    지금은 다음 주에 있을 FRM 시험 때문에 열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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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8

    시험기간에 읽은 아사다 지로의 장편 소설, 천국까지 100마일.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소설은 따뜻하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커다란 감동보다는 잔잔하고 길게 여운이 남는 감동을 지향하는 아사다 지로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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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26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first must destroy a world. The bird flies to God. That God’s name is Abraxas.

    – Hermann Hesse, Demian

     

    그냥 갑자기 이 시가 땡겨서..

    데미안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

    Apr 22

    대략 4~5년전 쯤에 베스트셀러로 뭇사람들에게 읽혔던 가시고기,

    흔한 소재인 “모성애” 대신에 “부성애”를 다룬 책.

    백혈병에 걸린 아이와 그 아이에게 사랑밖에는 줄 것 없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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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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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10

    미디어다음에 강풀 작가의 새 만화 “26년” 연재가 시작되었다.

    1년전에 5.18 25주기에 맞춰 광주민중항쟁 관련 특집만화를 그린 적이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작업인 모양이다.

    며칠전 예고편에 이어 오늘 첫화가 올라왔는데, 아직 연재 초기라 이렇다할 감흥은 없다.

    강풀 작가는, 내가 알기로, 90년대 학번을 가지고 있다.

    80년대 학생운동의 현장에서 직접 투쟁하지는 않았으나 선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세대다.

    그래서 그의 새 작품에 많은 기대가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만화라는 미디어가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많은 젊은 세대들이 진실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학살자는 여전히 전대통령 예우를 받으며 잘 살고있는 반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숨죽이고 침묵해야 하는 사회.

    이 모순된 사회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서 반갑다.

    Apr 10

    “전라도 놈들은 자기밖에 모른다. 겉으로는 잘해주는 척하다가도 꼭 뒷통수를 때리는 믿을 수 없는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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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09

    또 떨어졌네;;

    Apr 04

    과제 때문에 이 시간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방에 불을 끄고 스탠드만 켜놔서 그런지 아늑하고 왠지 기분 좋다.

    오랜만에 듣는 라디오도 너무 좋다.

    소라 누님 목소리에 이어서 성식이형 목소리..

    어젯밤에 열심히 자둔 덕에 졸음도 아직은 찾아오지 않고 있고,

    이제 과제도 90% 정도는 마무리 된 상태..

    잇힝~

    Apr 01

    좌부녀(座敷女).

    일본말로 “미치광이 여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왜 뜻도 통하지 않는 원제를 그대로 가져다 썼나 싶으면서도,

    “미치광이 여자”라는 번역된 제목을 달고 있는 막화책 표지를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 아니다 싶다.

    비도 오고, 밀리고 밀린 과제들을 보니 한숨만 나오길래 머리도 식힐겸 들쳐 본 만화다.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는 데다가, 작가가 “드래곤 헤드”를 그린 모치즈키 미네타로라서 별 고민없이 선택했다.

    실은 그 전부터 추천하는 사람들을 여럿 봐오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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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9

    로그인은 거의 안하지만, 내가 쓰는 메신져들에는 나의 닉네임이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로 되어 있다.

    센스쟁이들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동명의 한국 영화가 있다.

    2003년에 개봉했던 배두나, 김남진 주연의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물론 제목은 하루끼의 소설을 연상시키지만 내용 자체는 바로 이 소설,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를 모티브로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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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7

    책을 받고서 기분이 좋았다.

    인상적인 표지와 제목이 주는 강렬함도 한 몫 했지만 그보다는 두툼한 두께와는 달리 가볍게 느껴지는 무게와 본문의 재생지 질감이 주는 편안한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 출판계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양장본 표지와 고급스런 종이 질감에만 익숙해진 나로서는 마분지로 만들어진 표지와 본문의 약간은 거친 듯한 느낌이 오히려 더 좋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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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24

    번역은 모두가 추천하는 방곤 교수, 출판사는 문예출판사다.

    사실 예전에는 번역같은건 따지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더 까다로워지는건지 요즘은 누가 번역했나, 출판사는 어디냐를 꼭 미리 챙겨서 확인하곤 한다.

    특히나 이 책처럼 (내 지적 수준에서)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면 이런 선택이 더 신중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사르트르가 1938년에 발표한 “구토”는 그의 초기작이자 그의 “실존주의” 사상의 원류가 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20세기의 문학과 철학을 논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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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19

    어제, 그러니까 3월 18일 오후 4시에 연대 대강당에서 박노자 초청 강연회가 있었다.

    원래는 100주년 기념관에서 하려던 것을 표가 매진되어 좀 더 큰 자리로 옮기느라 대강당으로 이동했다 한다.

    생각보다 사람이 무지 많았다.

    주최측이 이야기하길 1200~1300명 가량..

    교복입고 온 고등학생도 있었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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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07

    고등학교에 다니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막연하게나마 대학 생활에 대한 환상을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행 입시 제도로 말미암은 것이든, 학교 행정에 의해 제시된 것이든, 아니면 학생 스스로가 상상한 것이든간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재 상황(고등학생 신분)보다 훨씬 이상적인 대학생활을 기대하며 그 힘든 수험생활을 잘 참고 견뎌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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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05

    당신들의 대한민국 이후 5년…

    그간 박노자 교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노르웨이에서의 5년간 그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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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 01

    방학이 아쉽고 개강이 두려운 건 초딩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방학 숙제의 압박도, 새로운 교실과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기대반 설렘반 맘은 없지만..

    어찌 됐든 학교 가기 싫은 건 똑같다.

    왜 하필 개강 첫날부터 9시 수업인거냐-_-;

    왜 하필 마지막 수업이 6시에 끝나는거냐-_-;

    왜 하필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거냐-_-;

    아.. 가기 싫다.

    Feb 25

    이번 학기도 22학점 꽉 채워서 달려야할 듯.

    졸업에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도다.

    마지막 학기나 되어야 겨우 숨돌릴 수 있겠군.

    그래도 어쨌든 주4파로 복귀, 잇힝~

    Feb 25

    1. 제품 기본 정보

    “누리안”은 한누리비즈에서 새롭게 출시한 전자사전 제품이다. “누리안”이나 “한누리비즈”가 생소한 이름이긴 하나 “에이원프로” 사전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전에 “에이원프로” 사전을 판매하던 곳이 한누리비즈사로 이번에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여 새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UI 등은 이전의 “에이원프로” 사전들과 비슷하거나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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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7

    우리나라 번역판 표지는 뭔가 임팩트가 덜한 느낌이라서 일본 아마존 사이트에서 업어 왔다.

    ..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그런 “귀신의 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포장을 뜯어보니 왠걸..

    반사회성성격장애를 가진 정신이상자의 광기어린 살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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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14

    요즘 즐겨듣는 모던락밴드 그룹..

    아직 1집밖에 안나온 신예그룹인데, 얼마 전에 우연히 노래를 들어보고 꽂혀 버렸다.

    그 뒤로 학교 오가며 계속 반복 재생 중이다.

    고놈의 저작권 뭐시기 때문에 올리지 못하는게 천추의 한.

    롤코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

    Ready, Get Set, Go! 란 곡을 꼭 한번 들어BoA요~

    흠.. 그나저나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무선인터넷질만 하고 있으니-_-;;

    Feb 11

    귀화한 러시아 지식인 박노자.

    그의 새 저서 당신들의 대한민국 2권이 나온 시점에 뒤늦게 1권을 꺼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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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02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과 애증, 풍요와 빈곤, 몽상과 현실…

    우리의 짧지만 긴 인생은 이러한 모순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작가는 같은 모습으로,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판이하게 다른 삶을 대조하며 삶속의 모순들을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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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 01

    2006년, 올해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뤼순감옥에서 세상을 달리한지 70주기가 되는 해이다.

    일본의 패망과 함께 우리의 주권이 회복된 지도 어느덧 60여년이 지났지만 선생은 아직도 국적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선생의 묘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가묘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아직까지 친일세력이 사회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나라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마는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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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21

    논객(論客)[명사] 의론이나 변론을 잘하는 사람. 담론에 능한 사람.

    – 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요즘 들어 자칭 타칭 논객으로 형용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지만,

    나는 “논객”이라는 말을 들으면 진중권이라는 이름과 그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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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6

    이문열의 79년작, 사람의 아들.

    그의 초기작답게 포스가 물씬 뿜어져 나온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한껏 치켜세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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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3

    딱히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기분전환~

    새 번호는 about 페이지에서 확인하3

    Jan 12

    중국소설, 허삼관 매혈기.

    제목에서 짐작되겠지만 주인공 허삼관은 집안에 큰 일이 생겨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피를 판다.

    피 두 사발(400ml)에 35원, 그는 자신의 힘과 온기,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처절한 매혈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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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12

    몇년 만에 다시 얼굴 보게 되어서 반가웠는데,

    또 헤어짐이라니..

    긴 여행은 아니지만 조심해서 잘 가고,

    항상 건강하고 가서 공부 열심히 하길..

    다음에 얼굴 볼 때까지 안녕!

    Jan 11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사람들은 하나둘씩 눈이 멀어 버린다.

    그러나 단 한사람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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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5

    “이름이란 뭐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그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

    –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中

    꽤 오랫동안,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영화나 음악은 리뷰 글을 안쓰고있다;;

    일기장에 짤막하게 느낌이나 감상을 몇 줄 끄적거리기는 하는데, 블로그 포스팅은 내게 상당한 정신적 고역이기에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데 간만에 좋은 영화를 봐서 글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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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5

    내가 정말 부러워하는 사람 중 한 사람, 고양이 책방의 주인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젊은이 11명과의 인터뷰가 담긴 책.

    “청춘표류”라는 제목이 주는 강렬한 포스에 이끌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잠깐 훑어보고(기말고사 기간이라;;), 나중에 덜컥 구매해버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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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3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체 게바라,

    그리고 그에 관한 책 중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체 게바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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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 03

    문명의 이기를 떠나보내다..

    곁에 없으니까 금새 허전..

    프랭클린 플래너가 좋아보여 사려다가 가격을 보고 흠칫..

    A4 용지 접어서 써야하나.. [PocketMod]

    Jan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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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9

    좀전에 YBM 사이트 들어갔다가

    내년 2월 토익 시험(34,000)을 접수하고,

    마침 MOS 쿠폰 이벤트가 진행 중이길래 냉큼 expert 2장, core 2장을 질러버렸다. (200,000)

    아흑.. (∏ へ ∏) 카드 결제하고 나니 순간적으로 느겨지는 자금의 압박이란;;

    연말이라 여기 저기 돈 빠져나가는 곳은 많고,

    들어올 데는 없고-_-;; 이러다 신용 불량 되겠3~

    Dec 28

    1권 여명편 黎明編
    2권 야망편 野望編
    3권 와룡편 臥竜編
    4권 책모편 策謀編
    5권 풍운편 風雲編
    6권 비상편 飛翔編
    7권 노도편 怒涛編
    8권 난리편 変乱編
    9권 회천편 回天編
    10권 낙일편 落日編

    외전 1권 별을 부수는 자 星を碎く者
    외전 2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 ユリアンのイゼルロン日記
    외전 3권 천억의 별,천억의 빛 千億の星,千億の光
    외전 4권 나선미궁 螺旋迷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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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7

    WordPress 2.0 Released!!

    일단 오늘 밤 업글~

    새벽 2시.. 업글 완료!

    하는 김에 한글 인코딩도 EUC-KR -> UTF-8 변경 완료!

    Dec 27

    다소 정치적인 글이기에 코멘트와 트랙백은 닫아 놓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비판을 환영하지만,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판이 아니라 원색적인 비난에 그치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이곳은 내 개인적인 사적 장소이긴 하나 인터넷상에 공개된 공적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의견에 대한 비판은 메일과 술자리를 이용해주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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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7

    스도쿠.. 요즘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퍼즐게임이다.

    서점에 나가보면 관련 책자도 적지 않게 나와있고, 각종 신문에 한 귀퉁이에는 빠짐없이 이 녀석이 등장한다.

    올해 들어 갑자기 해외에서 붐이 일더니 국내에도 점점 입지를 넓혀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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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6

    한과목이 계속 버팅기며 궁금케 하더니 드디어 입력이 완료된 모양이다.

    크리스마스도 잊으시고 성적 입력에 정신없으셨을 교수님을 생각하니 왠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이제껏 수많은 학생들을 초조함에 떨게한 장본인이라는 생각에 얄밉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내가 수강한 과목들의 성적 입력은 끝났고, 좀전에 내 2005년 2학기 성적을 확인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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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3

    그저께부터인가? 스팸 코멘트가 미친듯이 러쉬를 해서 아예 코멘트 기능을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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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5

    한 학기 동안 정말 수고했다.

    며칠간은 다 잊고 편히 쉬도록 허락해줄게.

    그리고.. 다시 기운 내서 힘차게 나아가는거다!

    Dec 14

    슬슬 시험도 끝나가는 분위기고, 동면을 취해야할 방학이 다가와서 책을 질렀다.

    사실 그보다는 난쏘공 200쇄 한정본에 이끌렸다는 게 정확한 이유이기는 하다.

    어쨌거나 오늘 집에오며 편의점에서 책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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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3

    전부터 애용하던 1000원짜리 제도 샤프가 요즘 계속 속을 썩여서 큰 맘 먹고 펜텔 그래프 기어를 질렀다.

    이거 하나면 제도 샤프가 몇 개냐-_-;; 내가 연말이라 미친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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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1

    サバイバル ゲ-ム

    まだら模樣に身を包み 相手より先に銃を擊つゲ-ム.
    銃彈を避けねばならない.いつ どこで 誰が 先に擊つ
    かも知れない.鬪鷄のように み付けもし,兎のように
    耳を立て 邊りを調べては,適當に身を低め這う事もある.
    よりかかる所があれば身を隱し,區別できない敵をより別
    けながら「ランボ-」のように 戰はねばならない.擊た
    れば死なねばならない.擊たれば終わりだ.いつ どこから
    伏兵が現われるか分からない.最後の一人だけ生き殘る
    ゲ-ム.そうでなければ 全滅するかも知れないゲ-ム.

    彈倉の中には
    不渡り
    そして解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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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11

    自畵像

    奴は
    胸の中に 一つの刃物を隱している
    誰か飛び掛かれば打ち下ろす刃物を
    奴は每日刃を硏ぐ
    靑色く刃が立つまで
    おれを守ってくれるのは これだけなのだと
    硏いでは 又硏ぎ上げる
    それでいながら
    實地 振り回わす時に至れば
    實際に 振り回わせねばならない にも拘らず
    とても とてもと ためらい
    手前の胸をほじくり
    刺し傷だけ負わす
    使うことのない刃物を一つ
    隱して生き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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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8

    지금 내게 중요한 건 학점을 잘 받는 게 아니라 한 학기 동안의 내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학점, 그 알파벳 쪼가리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내 자신에게 부끄러워지지 말자.

    Dec 03

    원래는 다다음주가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일찌감치 종강해버리고 다음주에 시험보겠다는 교수님들이 몇 분-_- 계셔서;;

    앞으로 2주간 시험 때문에 좀 바빠질 듯 하다.

    범위는 어찌 그리 넓은 것이며, 내용은 어찌 그리 난해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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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3

    사봤자 게임은 거의 안할거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땡긴다..

    어이~ 산타! 내 감기君이랑 맞교환 하지 않겠어?

    Dec 02

    # kill -9 [pid]

    Taskkill

    두 개 이상의 작업이나 프로세스를 종료합니다. 프로세스는 프로세스 ID나 이미지 이름으로 중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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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2

    인터넷에서 기사 링크하는 것도 저작권 위반이라길래 기사를 담지는 못한다.

    난쏘공이 200쇄를 돌파했단다.

    누적 판매부수는 87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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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01

    이제 그만 놓아줘, 제발… ㅜ_ㅠ

    Nov 28

    1) 김박사 로봇트 태권브이 발명으로 전세계 짱먹는다 보도되었다!

    2) 한국사람들은 이제 우주괴물과 싸워 이길수 있다고 좋아 떠들었다.

    3) 같이 일하던 최박사가 배신때리고 마징가젯트 만드는 일본으로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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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24

    1910~1992년
    총칼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대
    일제 식민 정권과 군부 독재 정권에 희생당한 모든 분들께
    “칼로 일어선 자 반드시 칼로 망한다”
    “그 칼에 봉사한 자 반드시 역사의 칼에 베인다”는
    만고의 진리와 심판을 담아
    삼가 이 책을 바칩니다.

    “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

    - 책 앞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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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20

    1. 성야(聖夜)의 초상
    2. 달빛 방울
    3. 류리(琉璃)에 대한 추억
    4. 은빛 비
    5. 꽃과 밤
    6. 후쿠짱의 잭나이프
    7.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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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9

    보리 피리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 한하운, 시집 ‘보리피리’,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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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3

    1970년 11월 30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스스로 몸을 불사른 의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인 전태일 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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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12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 馮道, 全唐詩

    Nov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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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5

    전투복의 미스테리 –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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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 03

    …… And when we look at what is taking place in the world we begin to understand that there is no outer and inner process; there is only one unitary process, it is a whole, total movement, the inner movement expressing itself as the outer and the outer reacting again on the inner. To be able to look at this seems to me all that is needed, because if we know how to look, then the whole thing becomes very clear, and to look needs no philosophy, no teacher. Nobody need tell you how to look. You just look.

    - freedom from the known

    Oct 25

    生於憂患 死於安樂

    - 孟子, 告子篇

    Oct 18

    一.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전혀 공부에 흥이 나지 않는다. 아무 대책없이 그냥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대체 나란 녀석을 언제쯤이나 정신을 차릴런지..

    二. 전부터 내게 정신질환이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들 때가 많긴 했지만(아니, 늘 자각하고 있었지만) 얼마전 “아스퍼거 증후군“을 알고부터 이런 생각히 완전히 굳혀져 버렸다. 조만간 병원을 찾아가봐야 할 것 같다.

    三. 내 입에 가시가 돋치는 일이 두려워 내심 늘 조심하고는 있지만 요즘 들어 말수가 좀 늘면서 어느 틈엔가 입 속에 가시가 움트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그래서 좀 더 가벼워지길 원하지만 입이 가벼워지는 것만은 싫다.

    四. 항상 일만 잔뜩 벌여놓고 뒷수습하려고 안달복달하는 게 나이지만 요즘의 나는 내가 봐도 너무 한심스럽다. 왜 공연히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만들어서 고생하는건지..

    五. 난독증인 것 같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벌써 책 한권을 가지고 며칠간을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시험공부도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무엇이냐, 나의 정신을 이토록 흐리고 있는 것은..

    Oct 15

    개강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란다.

    시간이란 녀석은 대체 뭘믿고 이렇게 빠른걸까..

    달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모른척 무시해버릴 수도 없는 미운 녀석..

    시험 직전에 과제를 안겨주신 교수님의 깜찍한 센스와 함께 오늘부터 힘겨운 중간고사 일정 시작~

    Oct 14

    문제를 바르게 보는 불변의 방법은 문제를 크게, 즉 큰 눈으로 보는 것이다.

    문제를 작게보면 문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문제를 모르면 당연히 해결이 불가능하다.

    반면에 일을 성사시키려면 세심해야 한다.

    25년 전 대기업 임원이 된 이래 내 사무실에 유일한 개인 사물은 착안대국, 착수소국이 새겨진 액자이다.

    - 김재우, (주)벽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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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09

    나랏말싸미 中듕國귁에 달아 文문子짜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百백性셩이 니르고져 홀배 이셔도 제뜨들 시러 펴디 몯할 노미 하니라 내 이를 爲윙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듦子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쑤메 便뼌安한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소중한 우리글, 한글을 위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특히 외솔선생님, 공병우 박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Oct 07

    괜한 일로 고민하고 인상쓰지 말고 활짝 웃고 살자.

    너무 복잡하고 무거운 것, 심각한 것은 좋지 않다.

    가볍게 비워내고 단순하게 가자.

    Oct 04

    지금 이순간에도 인터넷의 수많은 사이트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검색엔진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성자필쇠, 그것이 세상의 이치.

    지금이야 네이버, 다음, 야후, 구글이 시장의 선두 업체이지만 이런 판도는 언제 뒤집혀질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요즘 새로 알게 된 검색엔진 두 개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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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04

    원본 출처 : summerhere.net

    팀버튼 단편집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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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03

    지난 주에 떠났던 “동해 여행”에 대한 후기.

    불과 일주일 전 일이건만 역시 나이는 못속인다.

    흐릿한 기억과 그날 썼던 일기, 그리고 사진을 통해 조금이지만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귀차니즘 때문에 안올리려다가 공언한 말에 책임지기 위해 뒤늦게 올려본다.

    400장에 가까운 사진 중 대충 추려서 200장..

    filckr에 올려서 일일이 링크하려다가 포기.

    그냥 imazing으로 정리하고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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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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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9

    전직이 빠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왔다.

    강의 주제는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이해”

    저녁 시간이라 수업 부담도 없고 해서 저녁밥도 굶어가며;; 강연을 들었다.

    주제가 좀 거창하긴 했지만 그렇게 딱딱하고 재미없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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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8

    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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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5

    그러나..

    너는 느끼지 않았느냐.

    사위의 어둠, 축축하고 차디찬 대기를 몰아내고,

    저 하늘을 우주의 영역에서 끌어내어 대지에게로 되돌리려는 해오름의 힘찬 생명력을..

    그 해오름과 편재된 찰나의 순간, 나는 더 이상 나로 존재하지 않았음을..

    우주의 한낱 티끌같은 하찮은 존재로서 나의 번뇌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이던가.

    - 2005년 9월 23일~24일, 버리기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Sep 21

    다행히 정보처리 산업기사 필기에 무난히;; 합격을 해서

    오늘 응시자격 서류를 내러 뚝섬 유원지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서울동부지역사무소-_-에 다녀왔다.

    비가 많이 오는데도 서류 제출&실기 접수일이 짧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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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0

    링 1 – 바이러스
    링 2 – 나선
    링 3 – 루프
    링 0 – 탄생(외전)

    스즈키 고지 지음 / 윤덕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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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20

    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

    일본, 코미디

    감독 : 야구치 시노부

    출연 :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다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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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7

    그래도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아요~

    - 끌량 이철묵님 작품

    Sep 14

    경고!

    몸이 거의 방전 상태임!!

    조속한 재충전 요망!!!

    Sep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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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1

    가을도 슬슬 다가오고 그동안 쓰던 테마가 질리기도 하고,

    마침 오늘 시간도 좀 남고 해서 간만에 블로그에 새옷을 입혔다.

    워드프레스로 갈아타고서 3번째로 사용하게 된 테마다.

    Blix -> Almost-Spring -> Almodovar

    단순하고 좀 단조로운 느낌이 맘에 든다.

    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들도 거의 이런 스타일이었다;;

    당분간 또 이 녀석에 적응하고 살아야지..:razz:

    Sep 09

    역시 시간이라는 녀석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빠른 것 같다.

    적어도 상대적 속도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개강하고 강의실 몇 번 들락거리며 학교에 적응 좀 해볼려니까 벌써 2주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Continue reading »

    Sep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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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e. cummings, 1958
    e. e. cummings's signature

    가을인가?

    Sep 07

    케퍽에서 무단 펌질;;

    이번에 위빠사나 명상배우러 갔을 때 태국스님한테 배운건데,

    귀를 반으로 접으면 졸음도 쫓아지고, 기본도 리프레쉬되는군요.

    손가락을 귀를 상하로 반으로 접었나 풀어줬다 하면 됩니다.

    부처님이 제자에게 위빠사나를 가르칠때 알려준 방법이라고 하는군요.

    Sep 05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 인연 中에서

    그래..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더 좋았으리라..

    수년전에 읽었던 “인연”의 한 구절이 오늘따라 나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Sep 04

    거북이도 난다 (Turtles Can Fly, Lakposhtha Ham Parvaz Mikonand, 2004)

    이란, 이라크 | 드라마 | 97 분

    감독 : 바흐만 고바디

    공식 홈페이지 : www.turtlecanf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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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24

    도대체 난 그동안 무얼한걸까.

    왜 꼭 이렇게 뒤늦게서야 후회하는걸까.

    늘 자각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늘따라 내 자신이 더 바보같다.

    바보..

    넌 언제쯤 바보소리 안들으며 살테냐?

    Aug 20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순간도 지금처럼 공부한 적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코피 흘려가며 공부하던 고3 때에도 하루에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시험 때가 아니면, 그것도 시험 보기 바로 전날이 아니면 내 스스로 공부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수능을 겨우 한 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나였으니까. Continue reading »

    Aug 15
    수강신청 내역
    이수구분 과목번호 교과목명 학점
    선교 1467 건강관리 2
    선교 1727 초급일본어1 2
    지교 0239 정보통계학 3
    전선 2945 통계조사방법론 3
    전선 2947 실험계획법 3
    전선 2953 통계적품질혁신론 3
    일선 4799 소비자행동론 3
    일선 4815 국제경영론 3

    아직도 3학기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학교 다니는게 질리는건지..

    Aug 09

    우상의 눈물

    전상국 | 민음사 | ISBN : 8937404087 | 페이지 : 385

    - 차례 -

    우상의 눈물
    돼지 새끼들의 울음
    침묵의 눈
    우리들의 날개
    전야
    달평 씨의 두번째 죽음
    밀정
    맥(脈)
    수렁 속의 꽃불
    고려장
    겨울의 출구
    잃어버린 잠

    작가 연보 Continue reading »

    Jul 19

    비가 별로 내린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장마 전선 소멸이란다.

    하늘에서 비라도 좀 흩뿌려줬으면 좋겠다.

    사회 나와서 처음으로 맞는 여름..

    더운건 그 곳이나 여기나 마찬가지.

    지금 시점에서-_- 생각해보면 나는 여름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다.

    Jul 18

    뒤늦게 자격증 좀 따볼까해서 상공회의소에 인터넷으로 시험 접수했다가 접수증을 보고 “아차!”했다.

    응시 날짜가 8월 28일 09시.. 이미 접수해버린 토익 시험과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

    시험이 오후에 잡혀있으면 두 탕을 뛰어볼까 했는데 내가 슈퍼맨이 아닌 이상 두 시험 동시에 본다는 건 완전 불가능..

    그래서 정기 시험을 취소하려고 사이트를 아무리 뒤적거려도 취소 메뉴가 없는 게 아닌가? Continue reading »

    Jul 15

    오늘 집에 와보니 나를 맞이하는 우편물 세 개.

    1. 학교에서 날아온 성적표;;

    2. 지지난주 했던 헌혈 검사 결과 – 물론 정상이다;;

    3. 월드비전 우편물 Continue reading »

    Jul 13

    0.01 is equivalent to 797,100.

    I learned a costly lesson.

    and.. I’ll never forget it. -┏

    Jul 13

    “선생님, ‘인생 성공 단십백’이 뭔지 아세요?”
    학생이 물었다. 모른다고 답하자 학생이 말한다.
    “한평생 살다가 죽을 때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래요.”
    나는 재빨리 내 삶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따져 보았다.

    - 장영희의《문학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오늘 아침 배달되어 온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옴

    Jul 11

    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 마틴 가드너 풀이 / 존 테니얼 그림 / 최인자 옮김

    432쪽 | B4변형/양장(1200g) | 2005년 3월 18일
    북폴리오(대한교과서) 펴냄 | ISBN : 89-378-3058-2

    책소개

    환상과 광기, 유머와 풍자로 가득 찬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고 하라 수 있는 소설. 루이스 캐럴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가드너가 문화적, 수학적 코드로 주석을 단 작품이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을 뭐가 좋아서 읽는담?” 앨리스는 혼자 중얼거린다. 언덕 위, 언니 옆에서. 그때 말하는, 거기다가 조끼에 회중 시계까지 가지고 있는 토끼가 나타나고,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뛰어든다. 이때부터 앨리스의 신나고 환상 가득한 여행은 시작된다.

    이 책은 40여 년 전 최초의 「주석 달린 앨리스」가 출간된 이후 마틴 가드너가 줄곧 가져왔던 꿈을 실현시킨 필생의 역작이며, 루이스 캐럴 연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기도 했다. 「주석 달린 앨리스」(1960년), 「좀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1990년)를 거쳐 결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가드너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덧붙여졌으며, 존 테니얼의 사랑스런 원본 삽화와 최근에 발견된 그의 연필 스케치들이 들어 있다. Continue reading »

    Jul 10

    PM 11:14 (11:14, 2003)

    미국, 캐나다 | 드라마, 코미디, 범죄, 스릴러 | 85 분 | 개봉 2005.06.02

    감독 : 그레그 마크스

    출연 : 힐러리 스웽크(버지), 패트릭 스웨이즈(프랭크), 콜린 행크스(마크), 레이첼 리 쿡(셰리), 헨리 토마스(잭), 벤 포스터(에디), 릭 코메즈, 클락 그레그(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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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09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2005)

    미국 | SF, 드라마, 스릴러 | 116 분 | 개봉 2005.07.07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크루즈(레이 페리어)

    공식 홈페이지 : 국내 해외 Continue reading »

    Jul 06

    노스모크에서 놀다가 그냥 위키가 가지고 싶었다.

    위키, 참 매력적인 녀석이다.

    어쨌든 고르고 고르다가 선택된 위키 엔진은 wikiX,

    용도는 그냥 개인용;

    기본 문법

    중급 문법

    Jul 06

    빵장수 야곱

    노아 벤샤 지음 / 유재하 옮김 / 박은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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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02

    가라! 내 손짓에 따라,
    네 젊은 날을 이용하고.
    이 때에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라.
    거대한 행운의 저울 위에서
    지침이 평형을 이루는 순간은 드물다.
    그대는 비상하지 않으면 곤두박질 쳐야 하고,
    승리하여 지배하거나
    패배하여 복종할 수밖에 없으니,
    고통을 겪거나 승리에 취하고
    모루가 아니면 망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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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01

    만감 교차..

    Jun 30

    불과 한 시간전까지만 해도 나는 오늘이 6월 29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역시 사람이 나태함에 빠지니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세가 시간 관념의 부재다.

    요 며칠동안 요일 관념, 날짜 관념, 시간 관념.. 다 잊고 살고 있었다.

    방학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지.. Continue reading »

    Jun 29

    나는 음악이든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만화를 보든 특별한 취향없이 이것 저것 잡식하는 스타일이다.

    제대로 된 안목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괜한 선입견에 간과해버릴 수 있는, 숨어있는 명작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개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누군가 던져주는-_- 대로 듣고, 읽고, 보는 편이다.

    그러나 나도 사람이기에;; 선호하는 작가나 작품은 있다. Continue reading »

    Jun 26

    넉달만에 토익 시험을 보고 왔다.

    그 동안 영어 공부를 소홀히한데다가 특히 2주정도는 기말고사 때문에 완전히 손을 놓아서 그리 기대는 가지지 않고 봤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리 덥지는 않더라.

    ..

    역시 공백이 꽤 크다. Continue reading »

    Jun 24

    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 양윤옥 옮김

    304쪽 | A5신 | 1999년 10월 22일 |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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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22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

    Jun 21

    아.. 이 홀가분한 기분이란..

    Jun 20

    나는 내 나름대로의 원리와 원칙들을 확고히 가지고 있고,

    그 원리와 원칙들을 고수하고 지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이건 안철수식 생활방식을 철처히 모방하는 탓도 있지만 본래부터 내 성격에 그런 면이 없지 않았다. Continue reading »

    Jun 20

    토요일에 사촌동생이 오랜만에 놀러왔다.

    녀석이 올해 군대에 갈 예정이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수류탄 얘기가 나왔다.

    군대가서 수류탄이나 기타 살상무기의 위력을 실감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예전에 훈련소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받았을 때 입대 후 처음으로 “군대가 장난이 아니구나”싶은 심정이 들었었다. Continue reading »

    Jun 19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더니 하필 맘먹고 과제를 해보려고 하니까 SAS가 거부반응을 보인다.

    라이센스가 만료되어 버렸단다. 며칠 전에는 아무 이상 없더니 왜 이러는 게냐?

    주말이라 학교가서 라이센스를 구해 올 수도 없고.. 초난감한 상황;;

    어둠의 경로-_-를 통해 모대학의 라이센스 파일을 입수했지만 버젼이 달라서 무효..

    SPSS, Minitab, JMP… 얘들 가지고는 부족한데-_-

    Jun 16

    세계 호러 걸작선

    에드거 앨런 포 지음 / 기 드 모파상 지음 / 로버트 윌리엄 체임버스 지음 / 몬터규 로즈 제임스 지음 / 브램 스토커 지음 / 사키 지음 / 아서 메이첸 지음 / 앨저넌 블랙우드 지음 / 앰브로즈 비어스 지음 /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지음 /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윌리엄 호프 호지슨 지음 / 이디스 워튼 지음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지음 / 정진영 옮김

    원제 : The World`s Best Horror Stories
    392쪽 | A5신(624g) | 2004년 7월 25일 | 책세상 펴냄 | ISBN : 89-7013-453-0 Continue reading »

    Jun 10

    학기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강할 때가 다가왔다.

    내일이 첫시험, 이제 기말고사 일정의 시작이다.

    최선을 다하되, 점수의 노예가 되지는 말자.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것 다음에 좋은 것은 최선을 다하고 지는 것이다.

    Jun 08

    네메시스 [Nemesis] 출처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 닉스(밤의 신)의 딸. 제우스의 열렬한 사랑을 거절하기 위해 거위로 변신하였으나, 제우스도 백조의 모습으로 변신, 그녀와 교접함으로써 그녀가 알을 낳았다. 이 알에서 태어난 것이 훗날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헬레네이다. 네메시스는 율법의 여신으로, 인간의 우쭐대는 행위에 대한 신의 보복을 의인화(擬人化)한 것이다. 그녀는 한 손에 사과나무 가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물레바퀴를 든 모습, 또는 괴수(怪獸)가 끄는 전차(戰車)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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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06

    네이버 뉴스에 올라온 기사에 리플이 만 개가 넘어갔다.

    제대로 된 토의와 반성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일방적인 인신공격 수준의 글들 뿐이다.

    개똥녀라니, 작명 수준도 심히 의심스럽다.

    자신의 권리만을 외칠 뿐 다른 사람의 인권은 결코 존중할 줄을 모른다.

    한 순간의 실수가 결코 용서받지 못할 평생의 과오로 전락해 버린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우리 나라 네티즌들.

    그래,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방치한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러나 그 한 가지 실수로 수백만 네티즌에게 사진이 여과없이 공개되고, 신상정보까지 유출되어야 하는 것인가?

    남의 고통을 보면서 음지에서 킬킬거리는 변태들..

    떳떳이 앞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뭇사람 속에서만 큰소리치는 소인배들..

    우리 나라 네티즌들, 그대들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Jun 05

    힘을 내자!!

    Jun 03

    아침에 신문을 보는데, 초등학교에서 0교시를 시행/폐지하는 문제로 꽤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몇몇 지자체 교육청에서 오전 시간을 활용, 희망자에게 한해서 특기적성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0교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찬성하는 학부모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반발도 거센 모양이다. Continue reading »

    May 29

    올해 100년만의 폭염 아니라더니..

    오늘은 도대체 왜 이리 더운것이냐-_-;

    아직 5월이란 말이다.

    제발 비라도 좀 내려다오. Continue reading »

    May 2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5권)

    더글러스 애덤스 저/김선형,권진아 공역 | 책세상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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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27

    126:1의 경쟁률..

    경쟁률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벽은 높았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상심; 허탈; 우울;

    앞으로 1년 동안 박카스는 안먹을테닷! -_-+

    May 25

    왜 이렇게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건지..

    역시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없구나.

    May 20

    오늘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학교에서 받는 10시간짜리 기본훈련이긴 했지만

    그래도 날 더운데 두꺼운 전투복 입고 뙤약볕에서 훈련받으려니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꽤 괴롭더라.

    좀 서늘할 때 훈련하면 좀 좋은가..

    뭐.. 훈련은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Continue reading »

    May 19

    어쩌다 리스트와 함께 그 친구들-_-을 입수하게 되어서 요즘 내 귀를 즐겁게 하는 녀석들..

    도대체가 출처를 알 수가 없어서 어디서 선정한 건지도 모른다.

    사실 리스트도 뭔가 빠진 게 많아 보이고, 여기저기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좋은 노래가 꽤 많다. Continue reading »

    May 18

    나는 복받은 세대다.

    나는 5. 18 민주 항쟁 이후에 태어나 자랐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나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 내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들 뿐이었다.

    질곡의 몸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가진 세대가 희생한 덕분에

    나와 내 이후의 세대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민주주의와 현실의 민주주의간의 괴리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Continue reading »

    May 17

    안가겠다고 며칠 전부터 버티던 친구를 억지로 끌고서 학교 근처의 “헌혈의 집”으로 갔다.

    역시 뭔가 강제로 강요당할 때와 내가 의지를 가지고 하려고 했을 때는 참 다른 것 같다.

    평소에 길에서 헌혈하라고 붙잡는 적십자 아줌마들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더니만

    오늘 내 발로 찾아가보니 옆집 아줌마처럼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원래는 등록하려고 마음먹고 갔었는데, 등록하려면 3가지 조건, Continue reading »

    May 14

    오늘 우연찮게 다이나믹 코리아 사이트 들어가보니 팝업으로 뜨길래 바로 가입하고 신청했다;;

    Continue reading »

    May 14

    혈의 누 (血의 淚: Blood Rain, 2005)

    한국 |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 119 분 | 개봉 2005.05.04

    감독 : 김대승

    출연 : 차승원(원규), 박용우(인권), 지성(두호), 윤세아(소연), 최지나(만신)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bloodtears.co.kr/

    19세기 조선시대 말엽,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첫 날,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서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동요하는 마을 사람들은 7년전, 역모를 이끈 천주교도와 한패로 낙인찍혀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점점 광기에 휩싸여간다. 그리고….. Continue reading »

    May 12

    쌀나라는 요즘 스타워즈의 새 에피소드이자 마지막 편인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로 시끄러운 것 같다.

    국내에서 상당히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 시리즈, 스타워즈.

    아마 올해 가장 개봉하는 영화 중에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같다. Continue reading »

    May 08

    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이고,

    가장 아름다운 부름은 ‘우리 엄마’이다. Continue reading »

    May 08

    요즘 들어 메인 메일로 gmail을 쓰고 있다.

    새로 메일 주소를 알려줄 때도 gmail 주소를 알려준다.

    아직 베타 서비스 상태지만, 한글 입출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접속도 빠른 편이라 자주 쓰게 된다.

    내가 gmail을 애용하는 이유는,

    먼저 google에 대한 믿음이다. 2000년께 google을 알게 된 뒤부터 5년이 넘게 google 검색만 고집하고 있다. Continue reading »

    May 06

    비가 내린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늘도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

    며칠동안 봄답지 않은 더위가 괴롭히더니, 봄비가 내려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준다. Continue reading »

    May 04

    책은 계속 쌓여만간다.

    점점 독서가보다는 장서가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하긴 내 꿈 중 하나가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고양이 빌딩을 갖는 것이고보면 나는 처음부터 장서가 기질이 강한 것 같긴 하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며 묘한 기쁨을 느끼는 때가 많으니..

    어쨌거나 오늘 도착한 책들.. Continue reading »

    May 01

    시간이 참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에 대한 상대적 가속도는 증가한다고 하던가?

    2005년 시작한 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5월, 올해도 벌서 3분의 1이 지나가버린 것이다.

    잔인한 달 4월을 뒤로하고 봄에서 여름으로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5월이건만

    날씨는 벌써 여름 생각이 나게 할 정도로 푹푹 찌는 느낌이다. Continue reading »

    Apr 30

    예스24에서 책이 왔다.

    두번째 부분배송이다.

    10권 정도 주문했는데 3번에 나눠서 배송해 주려고 하다니-_-;;

    어쨌든 오늘 도착한 책 Continue reading »

    Apr 30

    내가 몇년 전에 처음 디카를 샀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들의 대부분이 100~200만 화소의 제품들이었고,

    지금처럼 디카가 흔하지 않아서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요즘은 지하철에서도 셀프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지만,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려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당시에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카메라를 잡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난다.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건만 세상이 참 빠르게 바뀌는 것 같다. Continue reading »

    Apr 27

    어제까지가 중간고사 기간이었기에 오늘부터는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

    시험이 끝나고 첫시간이라 시험 문제에 대해 코멘트가 있었다.

    좌절스러웠다.

    예상대로,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망쳐버린 것 같다. Continue reading »

    Apr 25

    드디어 지난 수요일부터 나를 괴롭히던 중간고사가 끝이났다.

    “다 끝났으니 후련하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과제의 압박과 앞으로 있을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

    그리고 그것말고도 나를 괴롭히는 “해야 할 일”들이 나를 편히 내버려두질 않는다.

    어쨌거나 중간고사는 끝이다. Continue reading »

    Apr 24

    몇달 동안 홈페이지 들락거리며 일정을 확인했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드디어 8회 신청 일정이 올라왔다.

    신청 기간은 4월 25일 (월) ~ 5월 14일 (토)

    시험 끝나고 바로 도전해야 될 것 같다.

    2005년 5월 27일(금)에 선발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

    1차 서류심사, 2차 추첨으로 총 144명 선발(남자 72명, 여자 72명) 계획이라고 한다.

    예년 경쟁률을 보면 대략 130:1 난감할 정도의 경쟁률이다;;

    내가 태어난 그 순간 이래 이보다 더 극심한 경쟁은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꼭 가고 싶다.

    참가 일정 보기

    지원서 양식: MS Word | Haangul | Jpeg format

    Apr 24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보게 된,

    2005학년도 수능 사탐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표다.

    Continue reading »

    Apr 23

    달력을 펴보면 날짜 아래에 작은 글씨로 “○○의 날”이 엄청 많은 걸 알 수 있다.

    과학의 날, 농업의 날, 근로자의 날, 예비군의 날-_-;;,…

    그리고 오늘, 4월 23일은 무슨 날이던가? Continue reading »

    Apr 21

    “그러나 지금 같아서는 푸른 박공집 아래 분지에 오랑캐꽃이 활짝 피어 있는 한 장학금이 누구의 것이 되든 조금도 상관이 없을 듯한 기분이야. 나는 최선을 다했거든. 노력의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것 다음에 좋은 것은, 열심히 하고 지는 거야. ”

    ex libris: < 빨강머리 앤> by 루시 M. 몽고메리

    어제 우연찮게 읽게 된 구절인데 가슴에 와닿길래 옮겨 적어본다.

    /뱀발/ gmail 웹 접속이 계속 안되더니 오늘 드디어 접속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2주간 자동 로그인 되도록 설정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

    쿠키를 지우고 접속해도 접속이 안됐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다.

    아무튼 말로만 듣던 한글 인터페이스도 처음으로 구경해보고-_-;;

    어느새 40여통이 들어차버린 스팸함도 비웠다.

    Apr 20

    EDA, 수리통계학, 미시경제학..

    그리고 좌절…

    Apr 15

    기사보기 – 서울 전철 정기권 수도권 확대 시행

    오늘 아침에 등교할 때였다.

    개찰구에 밀어넣은 정기권이 “삑” 소리를 내며 에러메시지를 토해내어, 날짜를 헤아려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난 모양이다.

    그래서 정기권을 구입하려고 매표소에 “정기권 주세요.” 하며 돈을 내밀었더니

    “어디까지 가실 거예요?”하고 되묻고는 잠시 후 카드를 내민다. Continue reading »

    Apr 15

    열공!!

    벌써 4월 중순도 훌쩍 지나가버렸다.

    학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다.

    학교 다니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Continue reading »

    Apr 12

    지겹게 붙어있으려고 하는 감기군을 이제는 떼어놓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오늘 공강 시간에 학교 근처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

    별로 환자도 없는데 30여분간 기다려서-_-;; 진찰을 받고,

    처방전 받고, 주사실에 들어갔다.

    간호사가 엉덩이 주사라며 바지 내리라고 하기에

    안될 걸 알면서도 괜히 “팔에 맞으면 안되요?”하고 물어봤다. Continue reading »

    Apr 11

    미립자, 미분 등의 단어가 연상되어 한자어같이 느껴질 지 모르지만 미립은 순우리말 표현이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미ː립[명사] 경험으로부터 얻은 묘한 이치. 요령.
    ¶미립을 얻다.

    미립, 그리고 미립이 난다는 표현은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표현이고, 또 그만큼 자주 애용(?)하고 입으로도 되뇌이는 말이다. Continue reading »

    Apr 09

    동백꽃순정이라는 곡이 있다.

    제목만 들으면 트로트곡이 아닐까 싶다.

    이 곡에 대한 느낌은 들어봐아야 안다.

    내가 처음 정원영의 음악을 접한 게 바로 그의 앨범 Are You Happy에 있는 동백꽃순정이었다.

    그 어쿠스틱한 피아노 선율, 아직도 그 때의 감흥이 잊혀지질 않는다. Continue reading »

    Apr 08

    낙양지가귀, 과거 중국에서 책에 대한 수요가 올라 종이가 귀해져 종이의 값이 올랐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지금 우리의 출판업계는 어떠한가?

    책에 대한 수요가 올라 책값이 치솟는 것인가?

    책값 얘기 좀 하려한다.

    아니 그 전에 인터넷 서점 얘기부터 해야겠다. Continue reading »

    Apr 06

    4월 20일 EDA, 수리통계학, 미시경제학
    4월 22일 표본조사론
    4월 23일 벤처창업 및 경영, 재정학
    4월 25일 여성학
    4월 26일 회귀분석

    대충 윤곽이 잡혔다.

    4월 20일의 고비만 잘 넘기면 대충 살아남을 수는 있을 것 같다.

    Apr 05

    soojung blog에서 시작..

    simple php blog를 거쳐..

    word press로 뒤늦게 갈아 탔다.

    데이터를 이전하느라 약간 고생하긴 했지만, word press 란 녀석 아주 맘에 든다.

    역시 명불허전.. MT의 아성에 도전하는 몇 안되는 블로그라 그런지 레이아웃도 깔끔하고

    플러그인을 통한 기능 확장, 오픈 소스로 개발되는 점 등이 장점이다.

    전에 쓰던 블로그들이 plain text 기반이라 백업할 때도 여간 귀찮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고도 많이 덜게 될 듯 하다. :)

    Apr 03

    긴장되는 학교 생활-_-;;

    적응하기 너무 힘들다.

    Mar 21

    어제 밤 9시부터 제 146회 정기 토익의 성적 발표가 있었다.

    성적은 역시나 좌절스럽다.

    첫시험이라 그리 많은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몇달동안 영어만 매진했는데, 역시 쉽게 되는 건 없구나.

    영어를 비롯한 어학 공부의 경우 서서히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 시점에 이르러야 실력이 급상승하는 계단 형태의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교육 공학적인 이야기는 솔직히 아무 위안도 되지 않는다.

    모처럼만의 감기로 몸이 안좋아서인지 기분도 영 별로고..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들을 붙잡고 책상에 앉아 한참을 씨름해야 했던 우울한 하루였다.

    몇년만에 다시 들여다보는 정석책인지..

    고등학교 때는 보지도 않았던 수학2의 정석을 열심히 뒤적거리는 내가 참 민망하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다시 힘을 내자!!

    Mar 19

    디씨 도서갤에서 가져왔다.

    내 실력 가늠하기

    아래는 내 속도 측정 결과

    역시 보통 수준이다.

    측정 결과에 대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책이란 걸 굳이 빨리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속독해도 될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느림의 습관이 몸에 밴 탓도 있겠지만,

    굳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묘사된 풍경과 상황을 하나씩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편안하게 해야하는 게 독서라고 생각하는 나의 독서관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장 여유롭고 행복하게 독서했을 때가 군대있을 때인데..

    오후 일과를 대충 끝내 놓고서 저녁 먹기 1~2시간 전쯤에

    바다가 보이는 휜히 트인 장소에 앉아, (부대가 섬에 위치한 탓이다)

    쉴틈없이 불어대는 바람과 서서히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을 느끼며 즐기던 독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빨리 읽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빨리 읽으면서도 내용 이해 잘 하고, 기억도 더 잘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내가 문제시삼는 건 속도에 대한 집착이다.

    누군가와 빨리 읽기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남이 읽는 속도를 궁금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과 비교해보고 괜한 조바심을 내는 사람도 더러 있지 않은가.

    사실 어느 누구라도 무협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책이야 하루에도 서너권 읽기가 대수롭지 않지만

    주석이 페이지의 반을 넘는 서양 철학서같은 경우 일주일동안 읽어도 다 못 읽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내용을 이해하며 끝까지 읽어낼 수 있으면 다행이다.

    대개는 읽는 도중에 나의 무지를 탓하며 책을 덮고 마는 게 나를 비롯한 일반인의 철학책 읽기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올해는 꼭 책 100권을 읽겠다”같은 계획은 절대 세우지 않는다.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그래서 난 책장에 한없이 쌓여가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나를 위협해도

    절대 주늑들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도착한 책-_-;;

    이 놈들도 당분간은 책장에 그냥 꽂혀있어야 하겠지만..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 5권, 학교도서관을 원망하며 그냥 질러버렸다)
    - 세계 호러 걸작선 (위의 ‘은하수…’를 구입하면 끼워주는 알라딘 이벤트 북)
    -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Mar 18

    요즘은 그 놈의 저작권 문제때문에 기사도 함부로 펌질을 못한다지-_-;;

    안철수 사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한겨레)

    안철수씨..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 TV 프로그램 “성공시대”에 나온 그를 보고나서부터

    그를 성공한 기업인이나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는 시각을 넘어선,

    존경의 대상이자 내가 닮고 싶은 사람으로 추앙하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일지도 모르겠다.

    “의사”라는, 사회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당시에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의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던 그의 열정,

    그것을 PC통신 게시판에서 우연찮게 알게 됐을 때부터 난 그를 닮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둑을 독학하기 위해 책을 반복해서 50번을 읽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니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그래서 자신이 바보라고 얘기하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책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이지만

    그는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삶과 기업 경영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모습은 아니다.

    그의 책들을 보며, 그 속에 담긴 그의 말과 행동을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고 열심히 수첩에 옮겨적던 기억도 난다.

    그 어떤 책을 읽을 때보다도 더 바쁘게 펜을 놀려야 했던, 그 즐거운 기억..

    그가 이제는 기업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한다.

    부끄러운 일을 감추려고 쫓기듯이 하는 퇴직이 아닌, 정상에서의 명예로운 퇴직이다.

    게다가 물러나는 이유가 다른 이유도 아닌,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그런 그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노안이 되기 전에 학업에 매진하고 싶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은 내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수첩을 꺼내 본 김에 예전에 그의 책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베껴적었던 구절들을 옮겨본다.

    ex libris

    자신에 대한 만족감은 퇴보의 시작이다.

    나는 내 스스로를 느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을 먼저 이론적으로 습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의 길이라고 믿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무척 꼼꼼한 사람이다. 항상 문제를 대할 때마다 개론에서 출발해 각론을 섭렵한 후 핵심에 다가서는 스타일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99% 정도 확신이 들어야 약속을 한다.

    나는 철저하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고 어떤 대가를 받으면 죄책감이 든다.

    정석을 마스터하지 않으면 정석에 변화를 줄 수가 없다…… 텍스트도 모르면서 무조건 안된다고 하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의도적으로 고민을 떨쳐내는 것보다는 아예 고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건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인정해버리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에 대한 칭찬을 경계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면의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나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살기 때문에 어떤 문제와 마주칠 때마다 남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각오를 한다.

    Mar 16

    젊은날의 초상

    이문열 저 : 민음사

    젊은날의 고뇌와 인간적 희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 이문열의 대표작. 젊은 주인공 나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어야 했던 이념적 혼란과 충동, 나아가 정서적 혼란과 지적모험을 관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우리 기쁜 젊은날’, ‘그 해 겨울’, ‘하구’ 등 3편의 글을 묶었다.

    - 거의 30여분간 쓴 글을 마우스 클릭질 한 번에 다 날려버렸다.

    좀처럼 다시 글을 쓰고픈 생각이 들지 않아 간단한 리뷰와 함께 그냥 책에서 주워섬긴 몇 구절을 옮겨 놓는다. -

    “젊은날의 초상”은 이문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또 그 유명세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작품이다.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헤세의 “데미안” 못지 않은,

    우리 문학계의 가장 대표적인 성장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젊음이라고 하면 흔히 화려함과 아름다움, 활력 등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늘 고독과 절망과 고뇌가 함께 한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까닭모를 고민에 괜히 휩싸여 혼자 끙끙 앓고 지낸게 벌써 몇년인지..

    책을 보며 주인공의 고뇌와 절망에 너무나 쉽게 동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내가 여타의 다른 성장소설들을 그렇게 공감하며 보아왔던 것은

    아마도 내가 정신적으로 한참 미성숙된 사람인 까닭이리라.

    꼭 나처럼 지금 현재 고뇌에 찬, 절망에 빠져있는 젊음이 아니라해도 좋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까.. ★★★★★ ★★★★☆

    ex libris

    < 보다 확실하게 알기 위해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것. 더욱 큰 가치를 붙들기 위해 이미 접근해 있는 모든 가치로부터 떠날 것. 미래의 더 큰 사랑을 위해 현재 자질구레한 애착에서 용감히 벗어날 것.>
    출발에 즈음하여 새로 마련한 두툼한 수첩의 맨 앞장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 p.192

    “걱정 마라. 절망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정열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진실하게 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도”

    - p.220

    그러나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갈매기가 아니고, 존재가 그 지속을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한다.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

    - pp.241~242

    Mar 15

    며칠 전 신문에서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060 스팸 전화를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사를 봤다. (관련기사)

    사실 기술적으로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을 텐데도,

    이렇게 늦장 대응 서비스를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2천만이 넘는 이통 고객을 봉으로 보는건지..

    물론 이통업체측에서는 이것도 좋은 수입원이니만큼 포기할 수 없었겠지만, (관련기사)

    그래도 최소한의 상도덕은 있어야하지 않나..

    아무리 이윤 추구라는 경제적 목적이 중요하다 해도 사회도덕적인 책무마저 져버려야 하나..

    하물며 대기업 아니던가.

    그런 수수료 안받아 챙겨도 엄청난 흑자 기록하는 걸 뻔히 아는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얼마 전에 이통 직원이 자사의 고객 명단을 060 광고 업체에 팔아넘긴 사건이 터지니까

    수습차원에서 마지못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튼 방금 걸려온 060 전화가 신경쓰여서,

    인터넷으로 서비스 신청을 했다.
    (SK텔레콤 사용자라면, e-station 사이트 -> 부가서비스)

    우리집 불여우가 문제가 있는지,

    원래 안되는건지 모르지만 불여우가 접근을 거부당했다-_-;;

    어라.. 서비스 이름이 “060 스팸~”이다.

    요즘은 060말고 030도 있던데, 이건 서비스외 항목인가?

    아예 02번호 달고 걸려오는 “대출상담 어쩌구”하는 전화는 아예 방법이 없나.

    갈수록 스팸도 지능화되고 그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메일 서비스에서나 쓰던 것이,

    휴대전화 SMS와 전화를 거쳐..

    블로그 트랙백을 이용한 스팸도 출현했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수백만통의 스팸을 보내고,

    또 한쪽에서는 그걸 걸러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열심히 스팸을 지우느라 바쁘고..

    왜들 이런 쓸데없는 일에 정력을 낭비하게 되었는지 참 안타깝다.

    Mar 13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일본 : 드라마 : 140 분 : 개봉 2005.04.01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시미즈 모모코, 칸 하나에

    해외 등급: PG-13

    어느날 엄마가 갑자기 떠나버린 후 남겨진 네 남매가 주변의 무관심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주인공 야기라 유야는 10대의 나이에 칸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칸느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


    이 영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그러나 개봉일이 4월인지라 어둠의 유혹-_-을 떨칠 수 없었다;;

    보고 나니 후회된다, 너무 좋은 영화였기에…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이후 최고의 영화다. ★★★★★ ★★★★☆

    이 영화는 도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한,

    부모없이 살아가는 네 남매의 이야기다.

    부모가 세상을 달리해버린 천애고아들은 아니다.

    떠나버렸지만 어머니도 있고, 아버지’들(배다른 남매이기에)’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이들을 외면한다.

    당연히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일인데도,

    오히려 그 책임의 대상에게 모든 것을 전가해버린다.

    무책임한 그들이고 그래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전적으로 욕할 수만도 없다.

    그들도 부모일진데 까닭없이 아이들을 버리기야 하겠는가.

    힘겨운 삶이, 세상이, 그리고 사회가 그들을 짓누르기 때문이겠지..

    아직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어린 아이이면서도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주인공 “아키라”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꿈을 꾼다는 값싼 사치마저도 누리지 못하고,

    삶을 체념하고 운명에 저항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키라와 그 동생들의 모습은

    그들을 지켜보는 기성 세대들이 부끄러움에 스스로 고개를 떨구게 할 만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현대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은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잊혀지고 있지만, 얼마 전 불거져나왔던 “결식아동 문제”와 “부실 도시락” 파문을 보더라도 그렇다.

    우리 사회 곳곳에도 아키라 남매에 못지 않은,

    아니 이보다 훨씬 더 곤궁하고 힘든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도 꿈꾸는 법을 잊었을까?

    그 속에 과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천국의 아이들”의 ‘알리’와 ‘자라’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그들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자위하는 내 자신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너무 부끄럽기만 하다.

    “나는 바보입니다. 12살, 13살난 어린 시다들이 먼지먹고 폐병들어 일전 한 푼 못받고 공장에서 쫓겨나갈 때… 나는 가만 있었습니다…”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中에서…

    Mar 13

    군대 있을 땐 하루라도 안들으면 허전하던,

    그래서 매일 정말 열심히 듣던 라디오였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거의 듣지 못한다.

    사실 개강하고 정상적인 일상이 시작되면서 매일 밤 10시나 11시가 되기 바쁘게 잠자리로 향하는 요즘은 들을 여유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나를 편안히 꿈의 세계로 인도해주던,

    “행복한 밤, 편안한 꿈.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라던 소라누님의 클로징 멘트가 여전히 그립기만 하다.

    갑자기 라디오 얘길 꺼낸 건 EBS 라디오 문학관 때문이다.

    소리를 통해서만 전해지기에, 청자들로 하여금 TV같은 시청각매체로는 부여할 수 없는 상상의 영역을 제시해주는 라디오 드라마..

    그렇기에 청각을 훨씬 뛰어넘는 오감의 만족을 주는게 바로 라디오 드라마가 아니던가.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내 어린 시절 나의 형과 누나가 라디오 들을 때 옆에서 주워듣던 라디오 드라마는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문인가, 요즘은 등하교길에 음악보다는 오디오북을 즐겨 듣는다.

    아무튼 EBS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라디오 문학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에도 이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은 것 같지만..)

    처음 들었던 건 지난 달 말께였는데, 우연히 듣게 된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이미 영화는 너댓번을 봤을 쁜더러 원작 소설도 오래 전에 봤던 터라 내용은 새로울 게 없건만

    내가 그렇게 영화와 소설을 여러 번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고,

    작품 자체가 시사하는 바도 큰 이야깃거리라 귀기울여 듣지 아니할 수 없었다.

    “엄석대”를 중심으로 한 거대 조직과 이에 맞서다가 끝내는 힘앞에 무릎꿇고,

    굴종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하게 되는 “한병태”…

    마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빅브라더”가 이끄는 “영사(영국 사회주의)”에 대항하다가

    결국은 개인의 무력함을 깨달으며 무너져내리는 “윈스턴”의 모습을 닮은 그들..

    원작 소설을 보며 엄석대의 카리스마에 다소 실망하긴 하였으나 그래도 난 이 이야기가 너무 좋다.

    그래서 방송을 듣고, 오랜만에 책장 한구석에 꽂힌 채 어느새 주인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나보다.

    라디오 문학관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된다. EBS 라디오 문학관 페이지

    다른 방송국들과는 달리 무료로 지난 방송도 들을 수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찾아도 좋을 것 같다.

    Mar 12

    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왠지 낯선 풍경이 나를 덮쳐오고 있다.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이 일어난다.

    그러나 주위에는 이정표도, 마땅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다.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에 미련이 남아 뒤를 한 번 돌아본다.

    나의 불완전한 시각이 내가 이미 낯선 환경 속으로 꽤나 깊숙이 들어섰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결국 나는 이미 들어선 길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님을 느끼면서도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원치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난 어디로 가야할 지, 누구에게 물어야 할 지도 모르기에..

    개강하고 벌써 2주가 지났다.

    늘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나지만, 지난 2주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이미 내게 많은 부담을 주기 시작한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치 눈이 녹듯이 한껏 풀려버린 마음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약관의 나이를 훌쩍 넘어버렸음에도 아직 끝내지 못한 방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2주 동안,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가고 있는 길, 나의 선택에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마치 낯선 길에 들어섰을 때처럼 어리둥절한 상태로 마지못해 길을 따라 걷고 있을 뿐이다.

    내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한눈 팔지 않고 똑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처음부터 잘못 들어선 길로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만이 해답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가슴은 더욱 답답해진다.

    다음 주부터는 더욱 바빠질 것이다.

    지금의 나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빠듯하니까..

    몸이 정신없이 바쁘면 생각은 어디론가 달아나게 마련이니,

    그 흐름에 나를 맡기다보면 나의 이런 고민들은 또 어느 틈엔가 사그러들 것이다.

    여전히 가슴 속에 커다란 물음표를 남겨둔 채로..

    Mar 11

    한승조 교수와 함께 얼마 전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지만원 소장-_-

    그리고 너무 진보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우리 시대의 얼마 되지 않는 지식인이자 영향력있는 논객인 진중권 교수..

    어제 이 두사람이 케이블 방송에서 맞붙는다는 방송 소식을 보고 내심 무지 기대를 했었다.

    평소에 진중권 교수의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었는데다가

    한승조 교수의 “일본의 식민지배가 축복이었다”는 발언 이후 전개된 일련의 사건들이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노컷뉴스를 통해 공개된 대담 내용의 일부와 예고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관련기사 – 지만원 “한승조, 그 분 이번에 아주 훌륭한 일 했다” (노컷뉴스)

    보고 나니 한편으로는 우습고, 또 한편으로는 심난하다.

    김구선생님이 한국의 빈라덴이라는 둥,

    엄연하게 존재했던 과거의 치욕인 ‘일제의 식민지배’를 지금에와서 왜 들먹거리며 친일 문제를 거론하냐는 둥..

    마치 코미디쇼를 보여주듯 억지 논리와 망언을 퍼부어대는 지만원 소장을 보니 허탈한 웃음이 나고,

    비록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수구 세력이 가진 의식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내가 비록 왼쪽으로 치우친 성향이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진중권 교수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그걸 배제하더라도 지만원 소장의 발언은 충분히 비판받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기득권을 행사하며 큰소리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많이 달라졌고, 지금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사회의 갈 길은 멀기만 한 것 같다.

    방송은 기독교 채널인 CBS에서 오늘 밤 11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다.

    대담 전문 – 지만원 “한국인 자립할 능력 없다” vs 진중권 “그럼 망명해라” (네이버)

    지만원 소장 시스템클럽

    Mar 10

    발자국..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아침 해가 막 떠오르는 찰나에 문을 활짝 열어 보면,

    밤새워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 대지를 하얗게 뒤덮고 있고

    나보다 먼저 이 신세계를 맞이한 누군가가 남긴 발자국이 길을 따라 한 줄로 나 있다.

    발자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내 머릿속에 자리잡는 풍경이다.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무렵, 그러니까 97~98년께였을 것이다.

    그 때 무슨 생각에서인지 갑자기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 지금 대충 생각나는 그 이유란 게

    아마 “미우라 아야꼬”의 글을 보고 나서 자극받아서였을 것이다.

    그 때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도 쉽게 자극받고, 감동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아무튼 일기를 쓰기로는 결심했는데,

    어디에 쓰느냐가 문제였다.

    당시에는 보안-_-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컴퓨터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에 열심히 구독하던 PC 잡지 (PC X랑)에서 추천해 준 프로그램을 쓰게 되었는데,

    그게 “발자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기장이었다.

    요즘 흔히 나오는 프로그램들처럼 PIMS와 결합된 형태가 아닌,

    일기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깔끔하고 쓸만한 일기프로그램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제작자가 아마 “강성균님”이었을 것이고,

    이 분 홈페이지가 http://my.shinbiro.com/~Amecs 였을 게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창원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쯤은 직장인이 되어있겠지.. 격세지감이란;;

    갑자기 “발자국” 일기장이 생각난 건,

    오늘 우연히 심파일 자료실에 올라있는 “발자국”이라는 동명의 일기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가운 마음에 제작자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예전에 그 프로그램과는 다른 것이더라.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또 있었던 모양이다.

    게시판을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글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제작자도 이런 사실을 몰랐었는지 지금은 “발자욱”이라고 이름을 살짝 바꿔서 공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보안-_-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일기도 흔해빠진 스프링 노트에 적고 있지만
    (사실은 이런 노트가 일기장같지 않아 보안성이 더 높다;;)

    그래도 가끔은 누가 보지나 않을까 싶어 열심히 비밀번호를 관리하며 일기를 쓰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런게 나이를 먹는 건가 보다.

    하나씩 둘씩 추억할 것들이 늘어가는 것.

    이제는 청소년 시절의 아련한 기억마저 추억하게 해주는 단어가 되어버린 “발자국”

    오늘따라 비도 내리고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더 감상적이 되었나..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를 들으며 상념에 잠겨 본다.

    Mar 08

    "Impossible is just a big word thrown around by small men who find it easier to live in the world they've been given that to explore the power they have to change it. Impossible is not a fact. It's an opinion. Impossible is not a declaration. It's a dare. Impossible is potential. Impossible is temporary. Impossible is nothing."

    - adidas

    오늘도 힘겨운 하루..

    그래도 힘내자!!! 아잣~

    Mar 07

    제목 : 자살, 그대곁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길 (전 2권)
    작가 : 노을
    출판 : 계몽사

    내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불신하는 것과는 반대로 책을 고를 때 맹신하는 것이 있는데,

    어느 특정 인물의 개인적인 추천이다. (여기서 특정 인물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유명 인사가 아니라도 좋다)

    특히 그 인물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하면 별로 망설임없이 책을 선택하곤 한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그 자취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책,

    자살, 그대곁에 머물수 있는 유일한 길도 그래서 알게 되고, 읽게 된 책이다.

    디씨 도서갤을 제집 드나들둣이 출입하다 보니 약간은 독특한 책 제목이 뇌리에 박히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보기 전에는 워낙 특이한 제목이기에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어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클 수밖에..

    중학교 재학 시절 서초패왕이라는 비디오 시리즈물을 봤던 기억이 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초패왕 항우와 그의 라이벌 유방, 한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비디오물이었다.

    흔히 초한지라는 중국 소설로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역발산 기개세(力拔山 氣蓋世)”라는 말로 잘 알려진 타고난 영웅, 항우..

    그러나 그가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게 된 것은 비단 산을 뽑을만 했다는 그의 괴력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웅의 운명으로 태어났으나 천하를 차지하려는 욕심은 크지 않았던 그였고,

    흔히 우미인으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아내 우희에 대한 사랑에 더욱 집착했던 그였다.

    이 책은 바로 항우와 우희 이야기다. 촛점은 항우에게 좀 더 맞춰져 있지만..

    작가는 죽음조차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워낙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 만큼 재미는 보장된 셈이고,

    (두 권으로 그 이야기들을 다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빠진 부분, 축소된 부분도 부지기수지만..)

    아방궁의 수많은 궁녀도 마다하고 오직 한 여자만 바라본 항우의 러브스토리도 눈물겹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 책이 내게 썩 대단한 감동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이미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충분한 감동을 일으키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기도 하다.

    역시 책이라는 건 읽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읽히는 것 같다.

    남에게 좋은 책이 언제나 나에게도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

    Mar 07

    위다웃 패들 (Without A Paddle, 2004)

    미국 : 코미디 : 95 분 :

    감독: 스티븐 브릴

    출연: 매튜 프린스, 앤드류 햄튼 … more

    해외 등급: PG-13

    뭐 그리 주목받은 영화는 아니다.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사이트들(네이버 필름, 엔키노, 필름2.0 등)에서는 시놉시스를 포함한 자세한 해설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나 역시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겨우 알게 된 영화다.

    해설을 보면 장르가 코믹 로드 무비다.

    제목에 쓰인 단어 “패들(paddle)”은 카누 등의 노를 의미하는데,

    이는 급류 타기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영화는 약간 좋지 않은 상태를 가진 세 명의 친구들이,

    역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함께 울고 웃으며 자랐던 친구 빌리의 장례식에서 만나

    빌리가 살아 있을 때 찾아 헤맸던, 전설의 은행강도 D. B. 쿠퍼가 남긴 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에서 암시하듯 오레곤 주로 가서 그 숲속의 강을 카누를 타고 탐험하게 되고,

    그 곳에서 갖가지 사건을 겪게 되면서 결국 노를 잃고, 지도도 잃고, 갈 곳도 잃게 된다.

    코미디 영화는 관객의 웃음만을 유발할 의도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영화속에는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사회적인 메시지들이 곳곳에 녹아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영화를 보며 한껏 웃고 난 뒤, 영화가 끝나며 크레디트 화면이 올라갈 즈음에는 약간의 여운을 던져 주기도 한다.

    이 영화도 두 가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세 친구가 온갖 모험을 겪고 난 후 깨닫게 되는 진정한 우정, 그 우정의 소중함이고,

    또 하나는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시간, 그 순간의 소중함이다.

    솔직히 코미디 영화치곤 웃기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난 단순하고 유치한 성격이라(그래서 주성치 영화도 좋아한다) 웬만하면 잘 웃고 넘어가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웃었던 장면이 몇 안되는 것 같다.

    제일 웃겼던 부분은 곰*-_-*이 나오는 장면정도..

    토일렛 코미디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저급 코미디지만

    “우정”이라는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 ★☆☆☆☆

    Mar 05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리처드 애덤스 지음 / 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출판사 펴냄

    ISBN : 89-7196-985-7

    1972년 영국에서 출간된 동물 판타지 소설. 열한 마리 토끼들이 재앙이 닥친 고향 마을을 탈출해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온갖 모험과 유혹, 전투, 사랑, 우정이 대서사시처럼 펼쳐진다.

    죽음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앞일을 예지하는 파이버, 현명한 지도자 헤이즐,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불굴의 전사 빅윅, 뛰어난 이야기꾼 댄더라이언, 침착하고 총명한 블랙베리, 몸집은 작지만 충직한 에이콘 등 다양하고 생생한 등장인물이 읽는 맛을 더한다.
    이 소설은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다. 출간되자마자 고전의 반열에 오르며 수많은 찬사와 격찬을 받았고, 영미권에서는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에 비유되며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원작의 명성을 살려 1978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문학성 덕분에 영미권에서는 고등학교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작가 리처드 애덤스는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으며, 카네기 상과 가디언 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선 출판사부터 짚고 넘어가면,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주로 출판하는 사계절 출판사다.

    어렸을 적 사계절에서 나온 책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자랐기에 오랜만에 보는 출판사명이 그리 반가울 수 없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가뜩이나 빈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우리 출판업계가 전반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용케도 잘 버텨주고 있나보다.

    요몇년간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간 출판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무쪼록 오래오래 장수하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양서들을 많이 출판해주길 바란다.

    책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은 “토끼들”이다.

    흔히들 이 책들 두고 “동물 판타지 소설”의 백미라고도 하고, 동물판 “반지의 제왕”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탄탄한 구성과 개성넘치는 등장 캐릭터들, 뛰어난 배경 묘사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잘 쓰여진 책이다.

    이미 애니메이션화 되어있고, 우리나라에서는 EBS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한다.

    등장하는 게 토끼들뿐이라 영화화는 어려울까?

    “워터십다운… “은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일련의 우화들처럼 의인화시킨 동물을 빗대어 인간 세상을 풍자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이런 소설은 역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지존급이 아닐까 싶다)

    단지 동물(토끼)의 관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물론 허구의 것이지만) 풀어낸 소설일 뿐이다.

    물론 소설 곳곳에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자연 생태계가 무너지는 모습이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워터십다운(민주주의), 에프라파(전체주의) 토끼마을의 모습 등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결말 부분에도 드러나 듯, 에프라파 마을을 무력으로 통치하던 토끼이자 이 소설의 최고의 악역인 “운드워트 장군”조차도

    토끼의 수준을 넘어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

    이를테면, 작가인 애덤스는 정치적인 문제에까지는 손을 쓰고 싶지 않았나 보다.

    만약 그가 정치적인 가치 판단을 개입시켜 결말을 달리 했다면 “동물농장” 버금가는 정치 우화 소설이 되었을까?

    이 책은 몇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을 안고 있는데,

    먼저 책 곳곳에 등장하는 토끼어들이다.

    예를 들어, “엘릴”은 여우나 담비, 고양이 등 토끼의 적들을 뜻하는 말이며

    “실플레이”는 토끼들이 풀을 뜯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오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러한 토끼어들을 설명하는 별도의 페이지가 필요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기에

    나중에는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아닐까 착각도 든다-_-;;;

    두번째로는 토끼들의 신앙과 신화인데, 인간처럼 토끼들에게도 “프리스”(의인화된 태양)라는 신이 존재하고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는 그들도 거기에 의지한다.

    또 전설 속의 영웅인 “엘-어라이라”와 그의 충직한 부하 “랍스커틀”이 등장하는 신화들은 책속 이야기꾼인 “댄더라이언”의 입을 통해 여러 차례 서술되는데

    그것 자체로도 꽤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이면서 동시에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토끼들의 생태에 대한 묘사인데,

    애덤스가 록클리의 “토끼의 사생활”을 참고해서 책을 집필했기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토끼들의 여러가지 생태(굴파기라든가 먹고 자는 기본적인 것들)를 엿보게 해준다.

    나는 예전에 “토끼가 비를 맞고 죽었다”라든가 “토끼를 목욕시켰더니 죽었다”는 소리를 주워들어 토끼와 물이 상극인 줄 알았는데,

    개처럼 강물에서 헤엄도 칠 줄 알고, 비를 맞아도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먹고 자고, 짝짓기하는 기본적인 본능의 모든 행동의 준거가 되는 토끼들의 모습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에 녀석들이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닌데 굳이 4권으로 분권해서 출판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결국 나중에 단권으로 묶여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완역판이 출간되기까지 나름대로 우여곡절도 있었다하니 이해하고 넘어가주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3부 끝부분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인해 잠을 줄여가며 토끼들을 관찰했다.

    너무 어리지만 않다면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 ★★★★☆

    Mar 02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 시로 ,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
    네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게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물 위에서나
    당신만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줄 것이다.
    
    취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건, 시이건, 미덕이건 당신 뜻대로
    
                                  - 보들레르, 「취하라」

    (원문은 아래와 같다.

    Enivrez-vous

    Il faut etre toujours ivre. Toue est la : c’est lunique question pour ne pas sentir l’horrible fardeau du Temps qui brise vos epaules et vous penche vers la terre, il faut vous enivrer sans treve.
    Mais de quoi? De vin, de poesie ou de vertu, a votre guise. Mais enivrez-vous.
    Et si quelquefois, sur les marches d’un palais, sur l’herbe verte d’un fosse, dans la solitude morne de votre chambre, vous vous reveillez, a la vague, a l’etoile, a l’oiseau, a l’horloge, a tout ce qui fuit, a tout ce qui gemit, a tout ce qui roule, a tout ce qui chante, a tout ce qui parle, demandez quelle heure il est; et le vent, la vague, l’etoile, l’oiseau, l’horloge, vous repondront : “Il est l’heure de s’enivrer! Pour n’etre pas les esclaves martyrises de Temps, enivrez-vous; enivrez-vous sans cesse! De vin, de poesie ou de vertu, a votre guise.”)

    고등학교 다닐 때쯤에 보들레르의 시를 처음 접하고,

    무언가에 홀리듯이 바로 서점에 달려가 그의 시집 『악의 꽃』 을 사들고 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중에 문학 수업 시간에 보들레르의 시가 잠깐 언급되었을 때 내 눈이 유난히 반짝거렸던 기억도 난다.

    이 “취하라”는 보들레르의 시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시이고,

    때문에 누구든지 어디에선가 이 싯구가 인용된 것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의 시 특유의 퇴폐적이고 염세적인 성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만한 시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들레르의 시, 취하라”라는 구절을 보고

    여기 이렇게 끄적거려 본다.

    취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건, 시이건, 미덕이건 당신 뜻대로

    나 역시 그처럼 취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기에 마음껏 취할 수 없는 현실이, 그리고 내 자신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Mar 02

    출처: http://rosa.ibbun.net/blog/?no=123

    홀로 서기 1

    -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 이번에는>
    < 이번에는> 하며 여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러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오늘 개강일이었다.

    첫 수업이 대개 그렇듯이 과목/교수님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간략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교수님들의 자극성 발언-_-;; (내가 학교 다니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오늘 1교시 첫시간에 교수님이 이제 3학년이 된 학생들에게 이러저러한 말씀들 해주시며,

    교수님 대학 다니실 때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시가 있었노라고 하셨다.

    제목은 홀로서기이고 부제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 가 달려 있다하시며,

    3학년인 너희들이 들으면 많이 공감할만한 시라고 하시기에 집에 와서 “홀로서기”라는 시를 찾아보았다.

    내 나이 어느덧 스물다섯, 홀로서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기에 더욱 와닿는 시다.

    Feb 28

    숨바꼭질 (Hide And Seek, 2005)

    미국 : 스릴러, 드라마, 공포 : 102 분 : 개봉 2005.02.25

    감독: 존 폴슨

    출연: 로버트 드니로(데이빗 캘러웨이), 다코타 패닝(에밀리 캘러웨이) … more

    국내 등급: 15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국내 http://www.foxkorea.co.kr/hidegame

    데이비드 캘러웨이 박사(로버트 드 니로)의 9살 짜리 딸 에밀리(다코타 패닝)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커다란 정신적 충격에 빠져 집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데이비드의 제자인 캐서린 칼슨 박사(팜케 얀센)에게서 몇 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에밀리는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 이에 데이비드는 딸의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뉴욕 외곽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가기로 마음 먹는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상당히 안정을 되찾은 듯 보이던 에밀리가 어느날 찰리라는 상상속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찰리’라는 존재가, 에밀리가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하며 안심하지만, 어느 날 그 ‘찰리’로부터 온 피로 쓴 메시지가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찰리의 존재 여부를 밝혀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와의 광적인 죽음의 게임에 빠져있는 사랑하는 딸, 에밀리를 구해내야만 하는데…

    영화 “아이 앰 샘(I am Sam)”의 그 꼬마를 기억하는가?

    국내외의 수많은 로리팬들을 기쁘게했던 그 꼬마.. “다코타 패닝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만난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

    이 영화는 결말이 두 개다.

    예전에 “28일 후”라는 영화처럼 두 개의 엔딩으로 개봉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만 그렇게 개봉한다는 데 이유는 모르겠다.

    “나비효과”처럼 감독판과 극장판의 엔딩이 다른 것도 아니고,

    관객에게 두 가지 엔딩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무엇인지..

    어쨌거나 마지막 결말 부분이 1분 30초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아래 부분은 스포일러성 글이므로 보고 싶은 사람은 긁어서 보길..

    영화는 좀 뻔한 내용이다.

    이미 너무 식상한 소재의 하나가 되어버린 다중 인격을 다루고 있다.

    결말에 따라 해석하는 방향이 다르긴 하다.

    아버지가 또 다른 인물인 “찰스”로 밝혀지는 엔딩은 어머니의 외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에리자베스의 살인과 관련된 일련의 살인 사건들을 자행한 범인이라는 내용이고,

    아멜리가 그림을 그리며 끝나는 엔딩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가 병원에서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인물과 사건을 꾸며낸 것이라는 결론을 보여 준다.

    첫번째 엔딩에서도 모든 사건이 아멜리의 상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기는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그렇다.

    어찌 되었건 내 생각에 이 영화의 결말이 두 개인 것은 감독의 숨겨진 의도를 설명해 줄 하나의 도구로 쓰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감독의 원래 의도는 첫 부분의 어머니의 죽음과 마지막의 병원 장면을 제외한 영화 속 사건과 인물들이 모두 아멜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상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관객에게 더욱 혼란을 심어줄 생각에 두 가지 엔딩을 준비한 것 같다.

    영화는 그럭저럭 볼 만은 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말이기에 스릴러물로서의 만족은 그다지 충족되지 못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 영화 해석을 둘러싼 충분한 논쟁거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썩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

    근데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제목이 숨바꼭질.. 영화의 주된 소재다.

    새삼스럽게 서양 아이들도 우리처럼 숨바꼭질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가나 인간 본성은 똑같나 보다.

    지구 반대편에서 아이들이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니..

    Feb 27

    토익 시험을 보고 왔다.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오랜만에 앉아보는 중학교 교실.

    내 모교는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

    책상도 많이 좋아졌더라.

    교실 시간표와 보니 학급 조직도를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이런 생각하는 걸 보니 나도 늙긴 늙어나보군.

    “국”은 국어, “사”는 사회, “史”는 국사, 어랏? “창”은 뭐지?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저런 과목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뿐 아니다. “교”라고 써있는 과목도 있었다.

    설마 교련? 중학교 교과로 바뀌었나?

    주위에 중학교에 다니는 파롯파롯한 어린 아해들이 있으면 물어보련만

    어찌 그리 늙은 사람들뿐인지..

    어쨌거나 방송나오는 스피커도 그럭저럭 쓸만하고 화장실도 많이 더럽지는 않았다.

    단지.. 난방시스템이 너무 나이가 들어 존재 가치가 의심되는,

    온풍기 하나 뿐이라-_- 시험 내내 발이 얼어있었다.

    솔직히 온풍기 켜있는 줄도 몰랐다.

    한겨울에 이렇게 추운 교실에서 공부할 애들 생각하니 참 안타깝더라.

    벽에 겨우 매달려있는 선풍기는 여름의 푹푹찌는 무더위를 짐작케했고..

    역시 변한 게 없다.

    나 어렸을 때, 열악한 교육 환경을 비꼬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도 다를 건 없어 보인다.

    어쨌거나 시험은 잘 본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시험들처럼 시험 치고 나와서도 별로 홀가분하지도 않고..

    Feb 26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바바라 민토 지음 / 이진원 옮김

    원제: The Minto Pyramid Principle ; Logic in Writing, Thinking and Problem Solving
    359쪽 : A5신변형/양장(906g) : 2004년 7월 10일
    더난출판 펴냄
    ISBN: 89-8405-257-4

    책소개

    맥킨지식 사고법의 창시자인 바바라 민토가 말하는 논리적 문서작성법.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논리 구성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피라미드 원칙’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표현하여 전달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매일 같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피라미드 원칙’은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할 때, 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때 피라미드 원칙을 이용하면 글 쓰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도 글의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데 기초한다. 책에는 이와 같은 피라미드 원칙을 바탕으로 글쓰기, 생각하기, 문제해결하기, 표현하기 등 논리적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걸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정말 생뚱맞은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논리의 기술이라니..

    차라리 96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의 책 제목인 논리적으로 글쓰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가 훨씬 더 걸맞는 것 같다.

    피라미드 원칙은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글 쓰기를 위해 저자인 민토가 제시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연역적인 사고를 한다.

    따라서 핵심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그루핑하여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서도 얼핏 보여지는데,

    익히 알다시피 우리 말과는 달리 영어 등의 서구권 언어들은 문장의 구조가 다르다.

    그들은 중요한 것을 문장의 앞부분에 담는다.

    예를 들어, 내가 무언가에 반대한다는 표현을 할 때,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주(主)가 되는 메시지인 반대한다를 맨 앞에 배치한다.

    이를 테면, I object that… 하는 식이다.

    그러나 우리말은 귀납적 경향이 많아서 중요한 내용을 뒷부분에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된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으리라.

    그렇다고 해서 우리말이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구조상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이처럼 두뇌가 사고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구조는 기본적으로 연역적이기에

    토니 부잔의 마인드 맵이론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중심 이미지를 정가운데에 배치하고 연역적으로 맵을 전개하게 된다.

    말이 좀 길어졌지만,

    이 책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바탕을 토대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이 사고를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핵심 메시지를 맨 처음에 쓰고, 그 다음에 관련된 내용을 쓰고, 또 그 다음에는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서술한다.

    글의 도입부에는 상황 → 전개 → 질문 → 답변 의 형식으로 글을 쓴다.

    여기까지 보면 당연한 얘기같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가 글을 쓸 때 위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민토의 피라미트 원칙은 바로 그러한 방법론의 원조에 해당한다.

    수많은 아류가 판을 쳐도 대개는 원조를 따라갈 만한 게 없지 않은가.

    어떤 책은 읽기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려야 하고,

    어떤 책은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며 받아들여야 하고,

    또 어떤 책을 책상 한 구석에 놓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아야 한다.

    바로 이 책이 세번째 유형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의 촛점이 아무래도 비지니스 문서에 맞춰지고,

    이에 따라 곁들여진 예시들도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글을 쓸 때마다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아닌가 싶다.

    번역도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이고, 구성도 깔끔하다. ★★★★★ ★★★★☆

    Feb 23

    그녀의 죽음에 대해 떠들어대느라 매스컴은 시끄럽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냥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애도해 주면 될 것을..

    어쨌거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Feb 22

    타월이란 행성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지닐수 있는 물건중 최고로 쓸모있는것이다.

    타월은 어떤 점에서는 대단히 실용적이다. 자글란 베타 행성의 차가운 달들 사이를 여행할 때는 몸에 둘러서 보온용으로 쓸 수 있다. 산트라기누스 5호 행성의 눈부신 대리석 모래 해변에서는 타월을 깔고 누워, 머리를 어찔하게 하는 그 바다 수증기를 들이마실 수도 있다. 카크라푼 행성의 사막에서는 불타는 듯 반짝이는 별들 아래서 덮고 잘 수도 있다. 느리고 둔중한 모스 강을 따라 조그마한 뗏목을 타고 여행할 때는 돛으로 사용하라. 맨주먹 싸움이 붙으면 적셔서 사용하라. 머리에 감으면 유독가스를 물리치거나, 트랄 행성의 레이브너스 버그블래터 비스트의 시선을 피할 수도 있다(이녀석은 깜짝 놀랄 정도로 멍청해서 , 당신이 녀석을 보지 못하면 녀석도 당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빛만큼의 지능도 없지만 식욕만은 엄청나다). 위급 상황에서는 조난 신호로 타월을 흔들어댈 수도 있고, 그러고도 충분히 깨끗해 보이면 물론 몸의 물기를 닦는 데도 쓸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타월에는 엄청나게 폭넓은 심리학적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 히치하이커가 타월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을 어떤 스트랙(히치하이커가 아닌 사람)이 알게 되면, 그는 그 히치하이커가 칫솔과 세수 수건, 비누, 비스킷깡통, 보온병, 나침반, 지도, 끈 뭉치, 모기약, 우비, 우주복 등등도 가지고 다닌다고 자동적으로 믿어버린다. 게다가 그 스트랙은 그 히치하이커가 어쩌다가 이 물건들이나 다른 이런저런 물건들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이 물건들을 빌려줄 것이다. 그 스트랙은, 광대한 은하계의 구석구석을 히치하이크하며 그 모든 불편을 참아내고 최대한 돈을 아껴 쓰고 끔찍한 승산들과 맞서 싸우고 끝까지 이겨내면서도 여전히 자기 타월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대접해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히치하이커들 사이에서는 이런 은어가 유행하게 되었다.

    “이봐, 자네 그 포드 프리펙트라는 후피를 새스하나? 그녀석은 정말 자기 타월이 어디 있는지 아는 프루드라니까.”(후피 : 정말 침착한 사람/새스 : 알다, 인식하다, 만나다, 섹스하다/프루드 :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사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화된다는 얘기가 2001년쯤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당시에 캐스팅까지 된 상태에서 상업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때문에 영화화가 유보되었을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기사와 사진을 보면 조만간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매니아적인 요소도 많아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예전에 책을 보다가 그 책 저자가 강추를 쎄우길래

    책 제목도 워낙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책을 찾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전권 5권 중 4권까지만 번역되어 나왔을 뿐 아니라 재고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포기하고 잊고 살다가 얼마 전 “책세상”이라는 출판사에서 전권을 완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는데,

    이젠 영화화 얘기도 솔찮게 들려온다.

    요즘 자금난에 시달리는데다가 요번 달에 지른 책들도 두자릿수라 책 구매는 당분간 보류지만,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꼭 봐야할 책이다.

    그리고 영화, 반지의 제왕의 빈 자리를 채워 줄 새 시리즈가 탄생하길..

    News about Douglas Adams and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Feb 20

    블로그 포스팅이 없었던 약 한달동안 내가 보고, 듣고, 읽은 것들

    일기장을 잠시 뒤져보니 꽤 많다.

    1. 본 것
    - 쿵푸 허슬
    - 코로나도
    - 파파라치
    - 월드 오브 투머로우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쏘우
    - 여선생 vs 여제자
    - 파라다이스 빌라
    - 화이트 칙스
    - 하트 브레이커스
    - 아는 여자
    - 천국의 책방-연화
    - 쓰리, 몬스터
    - 은장도
    - 알렉산더
    - 터미널
    - 스텝포드 와이프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시실리 2km
    - 귀신이 산다
    - 반딧불의 묘
    - 나인야드2
    - 피닉스
    - 투머로우

    2. 들은 것
    - 이소라, 눈썹달
    - Love Psychedelico
    - The Indigo

    3. 읽은 것
    - 존 그레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장승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 김태연, 사람들은 나를 성공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 오하라 미쓰요,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김규환,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 앤디 앤드루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 파스칼 크로시, 아우슈비츠
    -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 쥘 베른, 15소년 표류기 1,2
    - 유시민, 경제학카페
    -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

    Feb 20

    거의 한달여만에 홈페이지에 들어와 본 것 같다.

    자주 들어오지는 못해도 이리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리뉴얼 작업을 했다.

    첫페이지가 바로 블로그로 연결되도록 바꾸고,

    전에 쓰던 수정 블로그 대신 심플PHP 블로그를 새로 설치했다.

    기능이 너무 많아 복잡하기만 한 “태터”와 지나칠 정도로 심플한 “수정”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좋은 블로그같다.

    데이터를 옮기느라 생노가다를 하긴 했지만..

    Jan 16

    오랜만에 글 남겨본다.

    요즘 자꾸 컴퓨터를 멀리하다보니 홈페이지 들르기도 귀찮아진다.

    공부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갈수록 문명의 이기들이 싫어지는 내 심경 변화 탓이다.

    TV나 모니터나 바보 상자인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때가 있다.

    촛점을 잃은 눈빛으로 제딴에는 개방적인 사고라고 착각하며, 무비판적으로 미디어의 홍수 속을 헤매이고 있다.

    그런 내 자신이 싫다.

    나를 타락시키는 기계 문명은 더 싫다.

    차라리 소로우나 니어링 부부처럼 복잡한 사바를 떠나서 자연을 벗삼으며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에는 가끔 머리 빡빡 밀고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이름모를 절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다 버리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Jan 09

    자기를 다스리는 지혜

    한인숙 엮음

    위대한 성현들의 말씀이나 대학자들의 가르침은 사실 보통 사람들이 당장 실천해 옮기기에는 벅찬 점이 없지않다. 이 책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23년 간 여러 신문과 잡지들에 실린 수천 명의 성공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이 입증된 이시대의 살아있는 지혜들을 전한다. 학자, 과학자, 재벌회장, 시인, 종교인, 음악인, 배우, 자원봉사자, 식당주인 등 각 분야인들의 진실한 체험을 만날 수 있다.

    구체적 실천 방법은 모르면서 막연히 성공을 꿈꾸는 이들, 자기를 가꾸고 남을 가르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줄 책이다.

    군대 있을 때 자주 보던 책 중에 “샘터”라는 책이 있다.

    진중문고로 매달 나오는 책인데, 이것 저것 좋은 글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긴 “좋은생각”류의 책이다.

    암튼 내가 아주 좋아하던 책이라 부대에 배달오면 늘 제일 먼저 챙겨서 보곤 했었다.

    샘터에는 책소개하는 란도 있는데, 거기서 봐뒀던 책이 바로 이 “자기를 다스리는 지혜”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들을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나와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 편집장인 엮은이가 신문과 잡지에서 추려낸 글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아무래도 엮은이의 주관적인 선택에 의해 가려진 글이라 내 맘에 와닿는 글보다는 아닌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도 호흡이 짧은 책이라, 약 400페이지가량되는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서 보기에는 아주 좋았다;;

    아무튼.. 내용은 별로다. ★★★★★ ☆☆☆☆☆

    Jan 08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한양출판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고딩 때 책을 잠깐 훑어보다가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거부감을 느끼게 할만한 내용들이 전반에 깔려 있어서 봉인했던 책..

    갑자기 책장에 꽂힌 책에 손이 가서 이번에 읽어버렸다.

    “노르웨이의 숲”은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한다.

    요즘도 팔리고 있는 “상실의 시대” (유유정 번역본)

    그리고 그 이전의 “노르웨이의 숲” (김난주, 이미라, 허호, 노병식 번역본)과 “개똥벌레의 연가”

    그 중에서 내가 이책을 고른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나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맘에 들지 않는다.

    내용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원작의 제목을 바꿔서 출간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번역자 김난주..

    이미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 그리고 그 밖의 일본 소설들의 번역본으로 친숙해져버린 번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에 포함된 해설이 빠진 점.. (물론 소제목도)

    책에 붙은 작품 해설은 때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해설자가 의도한 대로만 애용을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양날의 검인 까닭이다.

    물론 해설 부분은 안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책날개에 붙은 광고글들까지 모조리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상 그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책이 집에 있어서-_-;;

    흔한 평가대로 이 책은 야설같다.

    카사노바 주인공의 의미없는 여성 편력..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이 책이 단순한 삼류 연애소설에 그치지 않는 것은 그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들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쓰여지던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해 있던 허무주의,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하루키만의 독특한 문체와 어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남는 것은 역시 까닭모를 공허함과 허무함뿐이다. ★★★★★ ★★★☆☆

    ‘죽음은 생(生)의 대극(對極)으로서가 아니고, 생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 – 기즈키의 죽음으로부터

    Jan 07
    회 차 시험일자 원서교부 및 방문 접수기간 인터넷 접수기간 성적 발표일
    제144회 04. 12. 19(일) 04. 11. 01(월) ~ 11. 04(목) 04. 10. 25(월) ~ 11. 26(금) 05. 01. 09(일) PM 9시
    제145회 05. 01. 23(일) 04. 12. 06(월) ~ 12. 09(목) 04. 11. 29(월) ~ 12. 19(일) 05. 02. 13(일) PM 9시
    제146회 02. 27(일) 05. 01. 03(월) ~ 01. 06(목) 04. 12. 27(월) ~ 05. 01.16(일) 03. 20(일) PM 9시
    제147회 03. 27(일) 01. 31(월) ~ 02. 03(목) 05. 01. 24(월) ~ 02. 13(일) 04. 17(일) PM 9시
    제148회 04. 24(일) 03. 07(월) ~ 03. 10(목) 02. 28(월) ~ 03. 20(일) 05. 15(일) PM 9시
    제149회 05. 29(일) 04. 04(월) ~ 04. 08(금) 03. 28(월) ~ 04. 17(일) 06. 19(일) PM 9시
    제150회 06. 26(일) 05. 02(월) ~05. 06(금) 04. 25(월) ~ 05. 15(일) 07. 17(일) PM 9시
    제151회 07. 24(일) 06. 07(화) ~ 06.10(금) 05. 30(월) ~ 06. 19(일) 08. 14(일) PM 9시
    제152회 08. 28(일) 07. 04(월) ~ 07.07(목) 06. 27(월) ~ 07. 17(일) 09. 18(일) PM 9시
    제153회 09. 25(일) 08. 01(월) ~ 08. 04(목) 07. 25(월) ~ 08. 14(일) 10. 16(일) PM 9시
    제154회 10. 23(일) 09. 05(월) ~ 09. 08(목) 08. 29(월) ~ 09. 18(일) 11. 13(일) PM 9시
    제155회 11. 27(일) 10. 04(화) ~ 10. 07(금) 09. 26(월) ~ 10. 16(일) 12. 18(일) PM 9시
    제156회 12. 18(일) 10. 31(월) ~ 11. 03(목) 10. 24(월) ~ 11. 13(일) 06. 01. 08(일) PM 9시
    제157회 06. 01.15(일) 05. 12. 05(월) ~ 12. 08(목) 05. 11. 28(월) ~ 12. 16(금) 06. 02. 05(일) PM 9시

    응시료는 32,000원 (군인은 반값이로군, 군대있을 때 볼 걸-_-)

    접수는 http://exam.ybmsisa.com/ 에서..

    우선 2월 27일 146회부터 도전~

    모의토익 일정 http://toeic.english.co.kr/group/pbt_app_list.asp

    Jan 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일본 / 2004.10.29 / 드라마 / 117분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타나베 세이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서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을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에 봤던 일드였던 “뷰티플 라이프”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 영화에는 뭔가가 있었다.

    영화 첫 부분에 츠네오가 과거의 여행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지는 결말 부분은 더욱 안타깝고 아련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가 츠네오와 조제가 장애라는 현실의 장벽을 극복하며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로 끝나버리지 않은 게 너무 다행스럽다.

    떠나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가 올 이별을 준비하는 조제..

    그리고 준비된 이별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안녕하는 그들..

    그러나 돌아섰을 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심연에 자리잡고 있다가 다시 찾아오는 그리움과 외로움..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본 것 같다. ★★★★★ ★★★★☆

    Jan 04

    다 빈치 코드

    댄 브라운 지음 /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코리아 펴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역사 미스터리.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판권을 계약했고, 10여 개국에서 출간하여 모두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장이 살해당하면서 주인공인 로버트와 소피는 2천 년간 잠자고 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미술작품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주인공들이 찾아헤메는 비밀의 단서는 여러 가지 암호로 던져지는데, 이는 지적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켜 주는 랭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깨우치게 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장이 죽어가면서 남긴 암호 ’13-3-2-21-1-1-8-5’의 의미나 여섯 개의 별이 뜻하는 의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암호 뿐만 아니라 이 소설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호가 나온다. 왜 창과 화살 끝 모양의 꼬리를 가진 캐릭터가 악마를 상징하게 되었는지, 오늘날의 종교는 여자가 수장이 될 수 없고, 원죄를 갖고 태어난 불행하고 타락한 인간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는지 등…
    이러한 비밀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독자들은 놀라움의 감탄사를 내뱉게 되고, 종국에는 가장 중요하고 비밀스럽게 인류에게 전해져온 거대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베스트셀러는 잘 보지 않는다.

    게다가 성경의 내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첫째로 내가 좋아하는 암호/기호 이야기였고, 둘째로 생각외로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지만 종교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고,

    셋째로 올해 영화화한다는데 원작도 안보고 영화를 보기는 싫었기 때문이다-_-;;

    번역 상의 오류인지, 작가의 착각인지 책 곳곳에 눈에 거슬리는 엄한 소리들도 눈에 자주 띄었지만

    ’역시 잘 팔리는 책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베스트셀러다운 책이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잘 찝어내서 적절히 섞어놓았다고나 할까..

    물론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만한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해 낸 작가의 능력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이 2003년에는 미국에서, 그리고 2004년에는 우리나라 서점가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며칠 전 교보문고 갔을 때 보니 다빈치 코드 관련 서적이 한 두 권이 아니더라.

    게다가 다빈치 코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물도 꽤 여러편 존재한다.

    소재 자체가 아주 흥미롭고, 논쟁거리가 많다는 증거다.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비밀 단체들인 프리메이슨이나 시온 수도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수를 신의 아들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보는 색다른 시도..

    현재의 교황청을 중심으로 하는 카톨릭 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

    음모론 좋아하고 나처럼 암호나 기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관심가질 만한 소재다.

    게다가 전체적인 흐름은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인가?)

    마지막에 준비된 반전까지-_-;;

    음모론 좋아하는 사람, 암호와 기호학 관련된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 그냥 할 일 없는 사람은 꼭 봐라.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 ★★★★☆

    아.. 그리고 이 책을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장미의 이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뱀발// 어라~ 근데 책 펴낸 곳이 베텔스만 코리아다.

    북클럽 회원일 때는 정말 골라 볼 책이 없어서 좌절하게 만들더니 간만에 히트작하나 냈다. 대단하다, 베텔스만 코리아.. -_)乃

    //뱀발2// 책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사람들은 다음 사이트에 방문해보라.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그림, 건물 등 자료 모음 (자월에서 퍼옴)

    성혈과 성배(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류의 책을 다룬 사이트)

    Jan 0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 2004)

    일본 / 2004.11.17 / 로맨스(멜로) / 135분

    하나는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인 앨리스가 점찍은 남자애를 보여준다며 끌고 간 곳에서 마음을 콩닥뛰게 만드는 꽃미남 소년 미야모토를 발견한다. 몰래 뒷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로 미야모토는 한 학년 선배이자 만담동호회 회원. 하나는 만담동호회에 가입해서 미야모토의 관심을 얻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는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 (이런!)

    머리 다친 선배에게 기억 상실이라 뻥친 것도 모자라 ‘나한테 사랑 고백했잖아!’라고 외치는 귀여운 스토커 하나. 그리고 친구의 애정사기극(?)에 거침없이 동참한 앨리스. 그러나 그들의 우정은 미야모토로 인해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로 발전하는데…

    고등학교 다닐 때,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기는 커녕

    (98년 당시 이메일 주소 가지고 있는 애는 우리 반에 나 혼자 뿐이었다;;)

    CD 레코더조차 귀했던 시절..

    당시 가장 흔한 어둠의 경로는 비디오 테이프였다.

    나도 가끔 친구들을 통해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구해서 보기도 했는데,

    자막이 없는 비디오를 만날 때면 적잖이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단, “이웃집 토토로”는 자막 없이 봐도 재밌더라;;)

    암튼 그 때 한참 유행하던 영화가 바로 “러브 레터”였으니..

    나중에 정식으로 국내 개봉이 이뤄지긴 했으나 이미 볼 사람들은 20세기에 다 봤다고 하는 명작 영화다.

    나카야마 미호가 하얀 설원을 뛰어가며 외치는 대사 “오겡끼 데스까-_-”, remedios의 배경음악..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2000년, 뭔가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끝을 내며, 모처럼만에 극장을 찾은 나를 당황하게 했던 영화 “4월 이야기”

    이와이 슌지 감독은 국내에 많은 팬이 있는 감독 중 하나다.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히 흐르는 음악..

    아련한 사랑의 감정을 따뜻하고 풋풋하게 연출해내는 그의 능력은 분명 대단하다.

    별 것 아닌 사랑 이야기도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된다.

    “하나와 앨리스”도 마찬가지.

    절친한 단짝 친구인 하나와 앨리스, 그녀들 사이에 끼어든 한 남자로 인한 사랑의 줄다리기..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뻔한 삼각관계 이야기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복잡미묘한 둘 사이의 심리 상태를 아주 교묘하게, 그러면서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 앨리스의 발레신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

    이와이 슌지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

    Jan 01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는 제발 좋은 일만 가득하길..

    새해 달라지는 것들

    2005년 공휴일은?

    2005년 세계전망

    노대통령 신년사

    Dec 31

    니벨룽의 반지 (The Ring Of The Nibelungs, 2004)

    독일,남아공 / 드라마,액션,모험,판타지

    Based on the Germanic myth “Das Nibelungenlied” and the Nordic “Volsunga Saga” which also inspired the four-opera cycle by Richard Wagner and J.R.R. Tolkien’s epic “The Lord of the Rings”, this is the story of the young blacksmith Siegfried, who, not knowing that he is heir to a conquered kingdom, becomes popular with the Burgunds by slaying their bane, the dragon Fafnir. When the reward seems to be a huge treasure, Siegfried ignores the curse that lies on the hoard – which now seems to endanger his love to beautiful Norse warrior queen Brunhild.

    이 영화는 극장 개봉을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TV 방송을 위해 제작된 2편짜리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극장용 영화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떨어지는 B급 영화지만, 러닝타임인 3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꽤 흥미로운 영화였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스토리가 나름대로 탄탄하기 때문인데,

    독일 문학의 고전이며, 봉건시대 기사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니벨룽겐의 대서사시(Das Nibelungenlied)”와 북유럽의 신화인 “불숭가 사가(Volsunga Saga)”를 기초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흔히 이 영화를 톨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화 제작 목적도 다르고, 이에 따라 투입된 자금과 인원이 비교가 안되는 만큼 영화의 스케일이나 영상과 비교한다는 것은 솔직히 어불성설이다.

    또 내용이나 전체적인 구성, 배우들 연기같은 영화 내적인 요소들도 반지의 제왕과 견주기에는 다소 무리일 듯 싶다.

    그러나 이 영화가 TV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B급 영화라는 점에 주목했을 때,

    인간의 탐욕이 결국은 파멸만을 초래한다는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 나라의 왕자라는 고귀한 신분의 비밀을 가진 채, 평범한 대장장이의 삶은 살아가는 주인공 지그프리드..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운석이 떨어져 그걸로 신검을 만들어 내고-_-;;

    갑자기 등장한 사악한 용을 잡아 영웅이 된다.

    (이 때 용의 피로 목욕재개를 하게 되는데, 이로써 그는 어떤 칼과 창으로도 흠집하나 낼 수 없는 육백만달러의 사나이가 된다-_-

    완전 무협지다, 금강불괴지신이라니..

    그리고 이 부분은 마지막 결말 부분의 복선 구실을 하게 되는데,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스 이야기가 떠오르게 했다)

    서서히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자신을 찾아가게 되는 주인공..

    이후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가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았으나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 (난 개인적으로 해피 엔딩이 싫다)

    마법과 용이 등장하는 중세 유럽풍의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비록 어둠의 경로로 유통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반지의 제왕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영화다. ★★★★★ ★★★☆☆

    Dec 31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A Time For Drunken Horses, 2000)

    프랑스,이란 / 2004.08 / 드라마 / 80분

    칸느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

    이란과 이라크의 오랜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국경 마을, 바네(Baneh). 어머니가 막내를 낳다 죽고 밀수길에 나섰던 아버지마저 지뢰를 밟고 목숨을 잃으면서 12살 난 소년 아윱(Ayoub)은 졸지에 가족들을 책임져야하는 꼬마 가장이 된다. 아윱은 학교까지 그만두고 돈벌이에 뛰어들지만, 아픈 형 마디(Madi)의 약값을 치르고 나면 여동생 아마네(Amaneh)에게 새 공책을 사주기도 빠듯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수술을 서두르지 않으면 마디가 몇 개월 못가 죽게 될 거라는 의사의 진단에, 아윱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밀수하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이 된다. 국경을 넘나들어야하는 밀수는 이란과 이라크 국경수비대의 눈을 피해야하는 것은 물론, 밀수꾼을 습격하여 물건을 강탈하는 무장괴한의 위협을 감수해야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 게다가 사방에는 전쟁 중 양국에서 뿌려놓은 지뢰들이 깔려있어 언제 밟을지 모르고, 짐을 나르는 말과 노새들에게 술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도 견뎌내야 한다.

    아윱은 이 모든 어려움을 참아내며 묵묵히 일하지만 제대로 품삯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보다 못한 누나 로진(Rojin)은 마디를 수술시켜달라는 조건을 걸고 이라크로 팔려가다시피 시집을 간다. 로진과 신부 일행은 가여운 꼬마 동생 마디를 노새의 짐광주리에 싣고 눈발을 헤치며 이라크 국경까지 도착하지만, 신랑의 어머니는 노새 한 마리로 신부값을 치른 후, 마디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돌려보낸다.

    마디가 곧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물거품이 되지만 아윱은 좌절하지 않는다. 아윱은 밀수꾼들을 따라 이라크로 가서 신부값으로 받은 노새를 팔아 수술비를 마련하고, 마디를 수술시켜 데려오겠다는 계획으로 또 한번 밀수행렬에 합류한다. 마디를 노새 위에 싣고 밀수꾼들을 따라나선 길에 아윱은 매복한 무장강도들의 습격을 받는데… 살인적인 추위를 이겨내게 하기 위해 술을 너무 많이 먹인 탓에, 취해버린 노새들은 위급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하고 쓰러져버린다. ?밀수꾼들은 노새들과 밀수품을 버리고 도망치지만, 마디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노새를 버려두고 도망칠 수 없는 아윱! 아윱은 쓰러져 있는 노새에게 일어나라고 울부짖으며 애원하지만 술에 취한 노새는 꼼짝도 않고 무장강도들의 총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난 이란 영화를 좋아한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체리향기”같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들은 물론이고,

    몇 년 전에 내게 아주 큰 감동을 줬던 “천국의 아이들”도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다.

    경제적으로는 아주 낙후된 곳, 그래서 첨단 문명의 혜택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하고 맑은 영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이 영화는 쿠르드족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쿠르드족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흔히 쿠르드족이라고 하면, 총과 칼로 무장한 게릴라 집단을 떠올리지만 실상 그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저 역사를 통해 수많은 수난을 겪어야만 했던, 힘없는 소수 민족일 뿐이다.

    (최근에 있었던 이라크와 미국 전쟁 때에는 과거 후세인이 쿠르드족 수십만명을 학살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쿠르드족 마을의 모습도 가난한 시골 마을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막내 동생을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지뢰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생계를 위해 공부마저 포기하고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아윱”의 모습을 보며,

    동생 수술비를 벌기 위해 노새 한 마리에 거의 팔려가다시피 시집을 가게 되는 “로진”의 모습을 보며,

    아직 어리지만 자신보다 오빠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할 줄 아는 “아마네”의 모습을 보며 가슴 한 구석에서 잔잔한 감동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산에서 도적을 만나 도망쳐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너무 술을 많이 먹인 탓에 쓰러져 일어날 줄 모르는 노새에게

    아윱이 일어 나라고 소리치며 우는 마지막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이것은 영화지만, 분명히 지구 반대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탓에 지금쯤 그 마을은 전보다 더 궁핍하고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한없이 서글퍼진다.

    헐리웃 영화의 화려한 장면은 없다. 그러나 따뜻한 감동은 있다. ★★★★★ ★★★★☆

    Dec 29

    아무리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이라지만..

    결과가 너무 심하게 우울한 거 아닌가?

    총운뿐만 아니라 다달이 좋은 게 하나두 없다.

    대략 의욕 상실;;

    총운
    • 포토우해 구어우산이라.
    • 토끼를 바다에서 잡으려 하고, 물고기를 산에서 형상이구나.
    • 금년의 신수는 남의 말을 쉽게 들으면, 반드시 마가 따르리라.
    • 꾀하는 일마다, 다른 사람의 감언이설로 인해 손해를 입을 운수이다.
    • 남쪽과 북쪽은 기운이 불길하니, 그곳에서 일을 벌이면 손재가 따르리라.
    • 특히 박씨 송씨의 사람으로 인해 해를 입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함이 좋다.
    • 금년은 신수가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까닭에, 마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
    • 액운을 면하고자 앞뒤를 살펴봐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서 외로운 운수이다.
    • 허욕을 탐하지 말고 분수를 지키면, 액 속에서도 약간의 복은 찾을 수 있으니 도리를 지키며 행동하라.
    • 겨우 힘든 일을 면하고 복락을 바랐으나, 또 원수를 만나는 운이다.
    • 불행한 운수이더라도,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진리를 명심하라.
    1월운
    • 허욕을 탐하여 욕심을 부리면, 결국 이익보다 허황함만 남는다.
    • 겨우 싫은 자를 피하였더니, 원수를 만나는 형상이다.
    • 일에 처음과 끝이 없으니, 수고는 하더라도 결과가 없다.
    • 마가 따를 것에, 성심으로 대비하라.
    2월운
    • 남과 다투면, 많은 고생이 예상된다.
    • 특히 재물로 타인과 시비하면 반드시 자신에게 손해가 있으니, 가능하면 양보해야 덕이 되리라.
    •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의 재산이 남에게 옮겨 갈 불리한 수이니, 도리를 지키면서 생활하고 볼 일이다.
    • 만일 실물하지 않으면, 문을 나가서 실패한다.
    3월운
    • 주색을 가까이 하면, 큰 손해 또는 망신살이 닥치리라.
    • 신상에 근심이 생기기 전에, 나쁜 곳으로 눈을 돌리지 말라.
    • 일이 여의치 못하므로 재물을 모으기도 힘이 들고, 신수가 불리하니 근심 뿐이다.
    • 이 달은, 한숨과 탄식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구나.
    • 도리를 지켜서 인내하는 것도, 승자가 되기 위한 길이다.
    4월운
    • 밖으로 나가 일을 꾀하는 것은 불리하니, 길가로 나서지 말라.
    • 사기꾼이 사방에서 자신을 겨냥하니, 실물 할까 두렵구나.
    • 금성은 호감을 가지고 믿고 사귀어도, 뒤에는 손해가 막심하리라.
    • 다른 사람을 통해 얻으면, 오히려 크게 잃으리라.
    5월운
    • 하늘도 무심하게, 복을 내려 주지 않는다.
    • 도모하는 일마다 막혀 생계가 곤란할 정도이니, 괴로움을 그 누가 아리오.
    • 미리 조심하지 않을 시에는, 궁핍함과 함께 슬하에 액이 끼어 근심을 더 한다.
    • 성실한 자세로 생활하면서 정직하게 행하면, 서서히 길하리라.
    6월운
    • 불리한 기운의 지배 아래 있으니,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조차 하지 말라.
    • 일을 추진하면 낭패만 남고, 늘 후회할 뿐이다.
    • 허욕에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집에 거하는 것이 편안할 것이다.
    • 불리한 운세에 구설수까지 따르며, 특히 목성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조심하라.
    7월운
    • 뜻밖의 일로 생각지 않던 귀객이 와서 자신을 도울 운세가 들었으니, 지금의 어려움을 탓하지 마라.
    • 쓴 것은 잠깐이고, 그것이 다 하면 단 것이 오리라.
    •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참고 인내하면, 하늘이 언젠가는 복락을 주신다.
    8월운
    •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손재 할 운세이니, 남이 말하는 대로 행하면 불리하다.
    • 이 달에는 티끌 모아 태산 격으로, 조금씩 모인 운세가 제법 길운으로 앞길이 열린다.
    • 주변의 사람들이 서로 도우려고 나서니, 점차 일의 성사함이 있다.
    9월운
    • 집안에 불리한 기운이 침노하니, 질병을 조심해야 하며 특히 환자를 가까이 하지 마라.
    • 미리 액을 막으려면, 건강에 유의하면서 위생적인 생활을 해야 하리라.
    • 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간절히 구하는 대로 이루어 지리라.
    10월운
    • 남의 것을 탐하면, 처음에는 얻는 것 같아도 뒤에는 내 것을 도리어 잃게 된다.
    • 꽃이 떨어져서 나비와 벌이 찾지 않는 것처럼, 우울한 운세가 계속된다.
    • 이 달에는 특히 동쪽에, 손재 할 운세가 있구나.
    11월운
    • 경영하는 일이 복잡하게만 되어 갈 뿐, 전연 진전될 가능성과 소득없이 수고 뿐이다.
    • 모든 일에 머리는 있고 꼬리는 없는 형상이니, 이 답답함을 어찌 할꼬.
    • 범사가 허황하니, 그저 마음만 상하는 운수구나.
    • 바쁠수록 돌아 가는 지혜를, 실천에 옮겨야 하리라.
    12월운
    • 이 달에는 미리 액을 막기 위해 정성들여 기도하지 않으면, 병살이 침노하니 미리 도액하라.
    • 액 중에서도 자신을 돕는 자가 있으니, 뜻밖에도 금성이 도움을 주고 조금은 운수가 열리게 되리라.
    • 그것도 경거망동하면서 출타하지 말고, 분수를 지키면서 집에 있어야 형편이 풀린다.

    http://sajucyber.com/tojung/index_giljae.php3

    http://www.hellounse.com/contents/orient/charged/tojungevent1/tojung.asp

    근데 똑같은 토정비결인데 결과가 왜 다를까-_-;;

    이지함 선생이 또 있었나?

    Dec 28

    글 다 써놓구서 키보드에 붙어있는 power 버튼 실수로 누질렀다가 글이 홀라당 날아가버렸다-_-;;

    썼던 글 다시 쓰는 거 너무 싫다;;

    암튼 오늘 광화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끝나고 교보문고에 들렀다.

    거의 4~5년만에 가 본 것 같다.

    원래 교보문고보다는 그 옆에 붙어 있는 아담한 사이즈-_-의 영풍문고를 주로 애용하기도 했고,

    요즘에는 거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다보니 굳이 시내에 나가 대형서점에 갈 필요를 못느낀다.

    뭐 그래도 서점에 가면 왠지 기분이 좋기는 하다.

    끝도 없이 쌓여있는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보면 시간은 훌쩍 잘도 가버린다.

    똑같이 걸어다니는데도 백화점 쇼핑과는 달리 별로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도 좋지만, 책을 고른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이 코너 저 코너 돌아다니며 아무 책이나 꺼내들고 훑어보는 즐거움..

    그러다가 눈길, 마음길을 모두 사로잡는 숨겨진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

    인터넷 서점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이것이 가끔 책고플 때 동네 서점이라도 들러서 열심히 눈팅을 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열심히 눈팅만 하고 한 권도 사지 않았다-_-;;

    연말이라 자금 사정도 안좋고, 책값이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다.

    이제는 만원짜리 하나로는 살 수 없는 책들도 상당히 많다.

    두께가 두꺼운 것도, 종이질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책값이 그리 비싼지..

    그래서 사지는 않고, 머릿속에 열심히 각인만 시켜놓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사야지;; 며칠 있으면 실용도서에 한하기는 하지만 도서정가제도 풀린다구..

    가장 강력한 지름신 중 하나인 “서점에서의 책 뽐뿌”를 간신히 이겨냈다.

    마음을 비우고 몇바퀴 돌아보다가 교보 문고를 나와서 자연스레 영풍문고 쪽으로 향했다.

    몇년 전에 비해 훨씬 아담하게 느껴지는 영풍문고, 고딩 시절에 정말 자주 들락거렸던 곳인데..

    이 곳에서도 역시 마음을 비우고 몇 권의 책 뒷조사를 한 후에 돌아왔다.

    교보문고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서점이다.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었다.

    사람많은 곳을 유달리 싫어하는 내가 교보문고에 유독 잘 가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더라.

    수능도 끝난 시점이고, 길거리에 중고딩 학생들 돌아다니는 거 보면 방학도 한 것 같고..

    연말연시라 책선물, 카드&연하장 고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한산했다.

    평일이라 그런걸까? 내가 점심시간이 좀 못미치는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해서?

    아니면 불경기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때문에 사람들이 책도 안사는 것일까?

    돌아오면서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Dec 28

    몬스터 (Monster, 2003)

    미국,독일 / 2004.06.18 / 범죄,드라마 / 111분

    ‘에일린’는 어릴 적 꿈 많고 조숙한 아이였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13살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거리의 창녀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 쫓겨나 고향을 등진 에일린. 밤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에일린은, 문득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비를 피해 마지막으로 목을 축이러 들어간 바. 에일린은 거기에서 천진한 소녀 ‘셀비’를 만나 가까워진다. 에일린은 셀비와 순진한 사랑에 빠지고 그럴 수록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돈이 필요했던 에일린이 다시 찾은 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거리 위. 거기에서 한 남자를 만나 숲속으로 들어서지만 남자는 에일린의 손을 묶은 채 가학적인 섹스를 벌이려고 한다. 가까스로 풀려난 에일린은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그후 집에서 도망나온 셀비와 함께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면서 도피 행각을 벌인다.

    더 이상 창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에일린. 셀비와 함께 지내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했지만 일자리를 얻기 위한 면접에서는 번번히 냉대와 모욕만이 돌아올 뿐이다. 때를 같이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기사. 그런데도 에일린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창녀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의 절망적인 처지와 셀비를 향한 애정은 계속해서 살인과 강도 행각을 불러 온다. 결국 여섯명의 남자가 그녀의 손에 죽음을 맞았고, 불행하게도 그 중엔 퇴역 경찰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구름 뒤에는 햇빛이 있고, 운명은 산도 움직일 수 있다. 사랑은 언제나 최후의 길이며,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생명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 희망… 당신들에게 할 말이 있어요.”

    “에일린과 셀비는 그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에일린 우르노스(Aileen Wuornos)는 플로리다에서 12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하다, 2002년 10월 9일 사형이 집행 됐다.”

    영화가 시작되면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자막.. based on a true story…

    이 영화는 실제로 일어났던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를 위해 30파운드(30*0.45=13.5kg)나 되는 살을 찌우고,

    영화속에서 심하게-_- 망가진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고 그 결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저렇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할 수 있는지..

    영화 속의 모습이 더 진짜같고 자연스러울 정도다.

    2시간 남짓한 영화 한 편의 대사 속에 “fuck”이라는 단어가 무려 142번이나 등장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말 한마디 하는데도 도대체 몇번씩이나 “fuck”을 외쳐대던지..

    “fuck”의 다양한 쓰임새를 배울 수 있는 영화다.

    뭐, 대사는 좀 듣기 거북해도 영화 내용은 좋다.

    때로는 허구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믿기 어려운 게 현실 아니던가?

    13살부터 어린 동생들을 위해 거리의 여자가 되어야만 했던 주인공 에일린..

    삶을 거의 자포자기하던 그녀는 셀비를 만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그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돈을 위해 살인을 계속해서 저지르게 된다.

    결말은 뻔하다. 죄를 지었으니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겠지..

    누구나 살아가며 선택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삶의 모든 순간들이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때로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이 내게 강제로 부여하는 것만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나를 깊은 나락의 저 편으로 이끄는 것이라 할 지라도.. ★★★★★ ★★★☆☆

    Dec 27

    25일에 성적 입력이 끝나야 되는 것이었는데, 바쁜 교수님들이 몇 분 계셨는지-_- 오늘에야 입력이 끝났나 보다.

    며칠동안 계속 접속해서 초조한 마음으로 성적 조회해보기를 수차례..

    드디어 오늘 모든 성적이 다 나왔다.

    내 예상을 뒤엎는 결과..

    생각보다 너무 잘나와버렸다.

    학점 인플레가 심하다더니 그래서인가?

    아니면 할 것이라고는 공부밖에 할 게 없었던 복돌이의 파워일까;;

    이번 학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외로 잘 나온 성적표뿐만 아니라

    2년차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고,

    인간적인 면에서 많이 끌렸던 두 분의 교수님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연말에 좋은 소식이 자꾸 들린다.

    나이 먹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덧붙이기.. 혹시나 나의 성적이 궁금한 사람은 여기를 눌러보시라..

    Dec 27

    레트로액티브 (Retroactive, 1997)

    미국 / 액션,SF,스릴러 / 90분

    고속도로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낸 범죄심리학자 카렌. 그녀는 마침 지나가던 자동차에 도움을 청해 견인차가 있는 곳까지 함께 동승하게된다. 그 차에는 프랭크와 레이앤이라는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사실 프랭크는 불법으로 고가의 컴퓨터칩을 팔아넘기는 악덕 사기꾼이었고, 그의 아내 레이앤을 모질게 학대하는 난봉꾼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렌은 그들 부부와의 여행이 조금씩 불편해퉁을 느낀다.

    간이휴게소에 들른 프랭크. 그와 오랫동안 거래해온 그 간이 휴게소 주인이 무언가를 건네주고, 그것을 본 프랭크는 사나운 짐승처럼 레이앤에게 화를 낸다. 그가 레이앤의 간통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프랭크는 홧김에 권총으로 레이앤을 쏘아 죽이고 만다. 그 다음 총구가 카렌에게 향하려던 순간 카렌은 차에서 탈출한다.

    미친듯이 달리다, 당도한 곳은 바로 과거로의 시간역행 시스템을 연구하는 가속화 연구소. 실수로 시간 역행 구역으로 들어간 카렌은 예기치 않게 20분전의 과거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돌이킬 수 없었던 살인사건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사건을 예방하려던 카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만 하고 카렌은 자신의 시간여행으로 빚어진 엄청난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역행구역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공상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인간은 매순간을 후회속에 보내는 동물이니까..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힘들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인지 “타임 머신”을 소재로 한 소설도, 그리고 영화도 너무너무 많다.

    이제는 고전 영화에 속하는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부터 얼마 전 극장가에서 한참 흥행몰이를 했던 영화 “나비 효과”까지..

    올해 8월 무렵이던가? 감독판 “나비 효과”의 충격적인 엔딩을 보며 아주 큰 재미를 느꼈던 생각이 난다.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의도대로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는 다소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도 저런 수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영화는 97년작이다. 철지난 영화고 B급 영화라 TV와 케이블 방송에서도 수차례 방영된 적이 있다.

    뒤늦게 빛을 본 건 역시 “나비 효과” 탓이다. 그런데 B급치고는 “나비 효과” 못지 않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내용을 엇비슷하다.

    10분, 20분전처럼 아주 짧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계장치가 있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꿔보려고 과거 여행을 반복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으로 변화된 새로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늘 어긋나버리는 현실..

    “나비 효과”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금새 익숙해 질만큼 두 영화가 아주 닮아 있다.

    결말 부분도 마찬가지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늘 보여주던, 그래서 미리 예상하고 기대하던 엔딩이 아니다.

    그게 결국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겠지만.. 뭐.. 결국은 que sera sera인가-_-;;

    B급 영화이다 보니, 또 7년묵은 영화다 보니 다소 유치한 장면과 어설픈 구성도 눈에 띄이는 게 사실이지만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제격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쓰레기통 속에서 반지를 찾아낸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 ★★★☆☆

    Dec 27

    빌리지 (The Village, 2004)

    미국 / 2004.09.24 / 스릴러,드라마,공포 / 106분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가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 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눌려 돌아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_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그런 루시우스에게 워커의 딸인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갔다고 도망쳐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주말마다 TV와 케이블 방송에서는 극장가와 비디오 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것도 그 프로그램에서 였다.

    늘 그렇듯이 저런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영화는 다 재밌어 보인다-_-;;

    당연한 거다. 영화 유통사에서 영화 홍보라는 목표를 위해서, 미리 보여줘야할 것과 미리 보여주면 안될 것을 가리지 않고 편집해서 방송국에 가져다 주니까..

    그리고 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편집과 짜집기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그렇지만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감독이 “M. 나이트 샤말란”이었다는 점이다.

    “스튜어트 리틀”같은 영화도 만들었지만-_-;;(이걸 극장가서 보다니…) 어쨌든 그 유명한 영화 “식스 센스”를 만든 사람 아니던가..

    재미를 떠나서 그의 영화 스타일이 맘에 들기에 “빌리지”도 꼭 봐야만 했다.

    이제 영화 얘기..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맘에 들었다.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을에 뭔가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궁금해하며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잘짜여진 영화같다.

    내 기준에서, 몰입하기 쉬운 영화였다고나 할까..

    감독이 전달하려고 한 사회적인 메시지는 제껴두더라도 영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아쉬웠던 건 바로 영화의 마지막 반전..

    영화 마지막 부분에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반전이 펼쳐졌고.. 그래서 별로 놀랍지 않았다.

    꼭 스포일러가 반전을 미리 알려준 것마냥 마지막 부분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그래서 별다른 감흥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큰 충격을 받았으면 좋았을걸-_-;;

    감독의 이전 작품인 “언브레이커블”이나 “싸인”과 비교해도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 ★★★☆☆

    Dec 24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반지름은 약 6400Km이다.

    그리고 현재 지구의 인구는 약 60억명이다.

    60억명의 인구 중에서 18세이하 청소년의 인구는 약 21억명정도이며

    그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약 4억명의 어린이가 남는다.

    한 가정에 2.5명의 어린이가 있다고 보고, 그 중에서 한명만 착하다고-_- 가정해도 하룻밤 사이에 약 1억 6천만개의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산타클로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룻밤인데

    지구의 자전을 고려해 지구 자전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선물을 나누어 줄 경우 약 31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다.

    31시간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하려면 1초에 1,434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즉, 0.0007초만에 지붕근처에 썰매를 주차시키고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선물을 놓고, 다시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해야 한다.

    결국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1억 6천만Kg 이나 되는 선물 꾸러미를 썰매 뒤에 싣고,

    106만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0.007초만에 굴뚝으로 들어가 선물을 나누어 주고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쉬지않고 방문해야 한다.

    고로 산타클로스는 없다.

    - 정재승 과학콘서트 中 “크리스마스의 물리학” 참고..

    내가 원래 특이한 녀석이긴 했다.

    나는 내 기억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완전히 믿었던 적이 없다.

    지금의 아이들은 어떨까?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알아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굳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가장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아이니까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어느 정도는 남아있으려니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됐건 지금의 빨간 옷 입은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코카 콜라사가 자사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 낸 것이고,

    원래는 특별한 복장 없이-_- 그냥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사람이었다지.

    연말이다.

    그리고 추운 계절, 겨울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 주변에는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거리의 구세군 냄비가 오늘따라 더 매혹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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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추가글]

    망할 학교 홈페이지..

    접속자가 얼마나 된다고 썹따야;;

    성적 확인해보려구 몇 시간째 접속 시도 중이지만 계속 에러만 토해내구 있다.

    비싼 등록금 받아서 서버랑 회선이나 증설할 것이지, 췌~

    그나저나 오늘 PHP스쿨 들어갔다가 적수네(LSN)가 다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접속해보니, 예전의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갑자기 옛 추억이 새록새록.. 예전에 정말 자주 가고, 글도 많이 올렸던 사이트였는데..

    적수님 말로는 임시로 잠깐 열어놓은 거라는데, 분위기 봐서는 죽 이어질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연말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된 것 같다.

    Dec 23

    오늘 간만에 PC방에 갔었는데, 흡연자인 친구녀석-_-+ 때문에 덩달아 흡연석에 앉았다.

    처음 1시간 정도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는데, 감기 기운 때문인지 담배 냄새가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뭐.. 평소에도 싫어하기는 했었지만..)

    2시간쯤 지나니까 머리가 지긋이 아파왔다.

    친구넘보고 나가자고 재촉해도 좀만 더 있다 가자구 그러지..

    머리는 점점 아프지.. 완전 볶음 짜증 곱배기였다.

    결국 30여분의 사투끝에 PC방을 나오면서 든 생각..

    앞으로 다시는 담배 냄새 찌들은 PC방에 오지 말자.

    유리로 만든 금연석 없으면 절대 오지 말자.

    담배.. 분명 기호품인 거 안다.

    나도 아주 어렸을 때 호기심에 한 번 피워 봤다.

    백해무익한 거 뻔히 알면서 피워대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치만 제발 밀폐된 실내에서는, 특히 공공 장소에서는 좀 자제하자.

    “암내” 보다는 못하지만 비흡연자는 정말 괴로워한다.
    (얘기 듣기로는 담배 냄새를 흡연자도 싫어한다더라)

    그리고 길이 좁아서 한 명만 지나갈 수 있거나, 통행하는 사람이 많아서 비집고 나갈 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앞사람 뒷통수만 보며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바로 앞의 넘이 담배를 손에 들고 걷고 있으면, 거기다가 바람 때문에 연기가 다 나한테 오면 아주 미친다.

    뒷통수를, 그 넘이 가진 담배가 완전히 타서 재가 될 때까지 연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꼭 길에다가 침을 뱉어대던데, 미관상으로나 위생적으로나 안좋다는 걸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내년에 담배값이 500원 인상된다고 한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그거 올려도 담배 끊는 사람 없다. 서민들 주머니만 가벼워지지.

    남이야 담배를 끊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Dec 23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The Matrix Revolutions, 2003)

    얼마 전에 장 보드리아르의 “시뮬라시옹”을 보기도 했고, 매트릭스 2편과 3편을 안봤다는 게 갑자기 생각나서 3편을 연속으로 몰아서 봤다.

    내용 이해도 잘 되고, 너무 재미있었다.

    나중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이렇게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9년, 고3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괜히 할 것 없으니 단체로 이리 저리 많이 돌아다녔다.

    무슨 기념관이나 박물관같은 곳도 갔었고, 영화도 보러갔다.

    그 때 단체 관람했던 영화가 바로 “매트릭스”였다.

    당시 우리 옆반애들은 이거 안보고 “간첩 리철진” 보더라만;;

    아무튼 이 영화는, 늘 세상 모든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멀더식으로 “진실은 저 편에” 있다고 믿던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이다.

    다분히 극단적인 상상이라 설마 진실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한 색다른 접근은 분명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군대에서 열심히 삽질할 동안 2편과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내용으로 보면 한 작품 쪼개서 개봉한 꼴이지만 어쨌든;;)

    당연히 못봤다. 군대 있을 때 영화 보려구 개봉 날짜에 휴가 날짜 맞췄던 건 “반지의 제왕” 시리즈밖에 없다. (두 번 다 크리스마스 때 나왔다는;;)

    얼마 전에 읽다 만 “시뮬라시옹”,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책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매트릭스를 만들었다고 하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문제작 중 하나다.

    원본이 없는 이미지, 즉 파생된 실재(hyperreal) “시뮬라크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놀랍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궤뚫어 보고 있다.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포스트 모던 사회에 던지는 그의 화두는 결코 간과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워쇼스키 형제는 보드리아르의 생각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 문명이 만들어낸 시뮬라크르의 세상으로 묘사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는 SF 장르의 흔하디 흔한 내러티브인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를 담고 있지만, 여기에 가미된 철학적 접근이 이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어찌 됐건 이 영화는 3부작 영화는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어지지만, 1편과 속편은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속편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스미스 요원이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같다는 생각(그는 자기 복제가 가능한 변종 프로그램이며 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스미스 요원과 네오의 대결은 마치 바이러스와 백신 프로그램의 대결처럼 보였다;;),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생각(다이 하드2와 터미네이터2 빼고)뿐..

    동양적인 인과론이나 숙명론(카르마), 또 영화에 간간히 등장하는 철학적 화두들은 반가웠지만 그 뿐이었다.

    1편과는 달리 스토리 구조가 너무 빈약하다는 느낌이었다.

    대중성을 조금 훼손하더라도 좀 더 본질적으로, “매트릭스”에 대한 형이상학적 접근을 시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못내 아쉽기만 하다. 1편은 ★★★★★ ★★★★★ 속편은 ★★★★★ ★★★☆☆

    Dec 21

    이소라
    음반사: T-ENTERTAINMENT
    발매일: 2004.12.14
    장 르: 가요(발라드/R&B)

    1. tears
    2. Midnightblue
    3. 바람이 분다
    4. 이제 그만
    5. 별
    6. 듄
    7. 쓸쓸
    8. 아로새기다
    9. fortuneteller
    10. 세이렌 -siren-
    11. 봄
    12.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녀가 돌아왔다.

    이소라가 2년만에 앨범을 냈다. 눈.썹.달.

    그녀가 실연당할 때마다 앨범을 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그녀의 앨범, 그녀의 노래에서는 늘 애절한 실연의 아픔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녀의 음색에 나도모르게 같이 젖어들어 어느새 그녀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게 만든다.

    착 가라앉는,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어둡게 느껴지는 그녀의 비음섞인 허스키 보이스는 실패한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에 아주 충실하다.

    전체적으로 다 맘에 들지만 3번 곡인 “바람의 분다”, 타이틀곡인 4번 “이제 그만”, 11번인 “봄” 등이 특히 좋았다.

    겨울의 스산함, 쓸쓸함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의 음악.. ★★★★★ ★★★★☆

    Dec 21

    Leeds(리즈, 엄지선) – Memory (Remake Album)

    Release Date: 2004/12/16
    Record Label: 李家
    Genre: 발라드(국내)
    Distribution : SONY MUSIC

    01 ) 굿바이
    02 ) 사랑하기 때문에
    03 ) Yesterday Once More
    04 ) 난 아직 모르잖아요
    05 ) 사랑은 유리같은것
    06 ) Honesty
    07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08 ) 추억속의 그대
    09 ) You Needed Me
    10 ) 기억속으로
    11 )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
    12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13 ) 이별의 그늘
    14 ) 거리에서
    15 )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나는 위로 형과 누나가 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형,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컸다.

    음악도 그러한데, 남들은 동요 들을 초딩 시절에(나 어렸을 때는 애들이 정말 동요 들었다. 요즘 애들 안같았지;;)

    가요 및 팝송, 일음 등을 들으며 자랐다.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_-” 같은 노래를 부르고 놀았는데,

    나는 그 때도 체커스의 “오 마이 줄리아”(이 노래는 당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던 노래다. 나중에 컨츄리 꼬꼬가 리메이크 한 건 솔직히 뷁스럽다;;)나 쿠와타 밴드의 “Just a man in love”, A-HA의 “Take on me” 등의 가사를, 뭔소린지도 모르면서 주절거리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흘러간 옛 가요나 올드 팝에 대해 내 또래 치고는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요즘 국내 가요계의 흐름 중 하나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한 두곡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걸로 그치지 않고, 아예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 곡으로 채워서 발매하는 경우가 많다.

    리메이크해서 성공한 가수도 있고, 그냥 나왔다 바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자기 스타일대로 노래들을 재해석해서 멋지게 담아내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그냥 컴필레이션 앨범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노래를 소화하지 못하는 가수도 있는 것이다.

    “리즈”는 어떤가? 나는 1집 “그댄 행복에 살텐데” 때부터 그녀의 음악, 그녀의 음색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만족스럽다. ★★★★★ ★★★☆☆

    리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옛 가요와 올드 팝들이 한편으로는 기억 저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선다.

    이문세, 유재하, 윤상 등의 옛 노래들, 그리고 Glenn Medeiros, Anne Murray 등의 귀에 익은 올드 팝들.. 지금 30대인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이다.

    Dec 21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영국 / 액션,코메디,공포,판타지,로맨스(멜로) / 94분

    전자제품 판매원으로서 하루하루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숀은 이제 30살이 얼마 남지 않은 29살의 청년이다. DJ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숀은 추억의 레코드 판을 수집하며 꿈을 접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도 못하고 삶의 목표도 없는 숀의 일상은 지루하고 괴롭기만 하다.

    삶의 유일한 기쁨은 매력적이고 지적인 동갑내기 여자 친구인 리즈와 엄마 뿐이다. 그런데, 급기야 3년이나 사귀던 여자친구 리즈에게 실연을 당하고, 숀은 큰 상심에 빠진다. 괴로운 마음에 술을 청하고, 술에서 깨어난 다음날 아침, 영국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끔찍한 악몽 같은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세상은 온통 사람들을 먹어치우는 `움직이는 시체` 좀비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심지어 숀의 집 뒤뜰에도 이들이 침입한다. 자다 일어난 상황에 좀비들과 맞닥뜨리게 된 숀은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좀비에 맞서 싸우게 된다. 백수인 죽마고우, 애드의 도움을 받은 숀은 사랑하는 엄마 바바라와 여자친구 리즈를 좀비 들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이들은 유명한 영웅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청년들이다. 이들에겐 총도 없고, 어마어마한 무기도 없는데 숀과 에드는 어떻게 좀비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이제는 공포 영화의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좀비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라는 3부작 좀비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이 제작되었다.

    이 시리즈의 2편이 얼마 전 리메이크 되었던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인데, 이 영화는 극중 주인공의 이름인 “숀”을 이용해서 제목을 패러디했다.

    생각외로 코미디와 호러를 잘 섞어놓은 영화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28일 후”에서 보여지는 진화형 좀비가 아닌, 쪽수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좀비들을 상대로 하는 주인공 일행의 다소 엽기적인 행동들이 꽤나 재미있게 묘사되고 있다.

    좀비 영화를 보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코미디의 기법으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는 영화다.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거리를 지나 도피처인 술집으로 들어갈 때 보여주는 행동은 단연 압권이었다.

    코미디 영화치고는 잔인한 장면들도 많고, 컬트 영화의 성격이 짙기는 하지만 최근에 봤던 어떤 코미디 영화보다도 재미있었다.

    시간 때우기용으로 좋은 B급 호러 코미디 영화다. ★★★★★ ★★☆☆☆

    Dec 21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4)

    일본 / 2004.12.23 / 판타지,로맨스(멜로),SF,모험 / 119분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서 쉴틈없이 일하는 18살 소녀이다. 어느 날 오랫만에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왕실 마법사로서 핸섬하지만 조금 겁이 많은 청년이다. 그런데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살의 늙은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다. 그 후 가족을 걱정한 소피는 집을 나오게 되고 황무지를 헤매다가 하울이 사는 성에서 가정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움직이는 성’이었다. 4개의 다리로 걷는 기괴한 생물 ‘움직이는 성’ 안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늘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대한 향수를 담는다.

    이번 작품은 전쟁, 특히 합목적성을 갖추지 못한, 그래서 무의미한 희생만을 초래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담겨있다.

    이전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해서 이게 더 낫다 저게 더 낫다는 식의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센과…”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전작보다는 좀 더 난해하고, 반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동화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는 아니다.

    하지만 메시지 전달력이라는 측면에서, 또 작품 전체적인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센과…”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미야자키의 작품에 늘 함께하는 “히사이시 죠”의 음악도 좋았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어거지로 얼버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미야자키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애니속의 convention들이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령공주”를 마지막 작품으로 하겠다던 그의 말이 지켜졌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국내 개봉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단다.

    쟁쟁한 작품들이 23~25일에 맞춰 개봉을 계획하고 있던데 과연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야자키의 작품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 ★★★☆☆

    Dec 20

    사마리아 (사마리아 / Samaria, 2004)

    한국 / 2004.03.05 / 드라마 / 95분

    유럽 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과 재영(서민정 분). 여진이 재영인 척 남자들과 채팅을 하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들과 만나 원조교제를 한다. 여진은 재영이 남자들을 만나기 전 화장을 해주고, 그녀가 남자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린다. 낯 모르는 남자들과 만나 섹스를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재영. 여진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영을 여진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여진에게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은 모두 더럽고 불결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남자와 만나던 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여진의 눈 앞에서 죽게 된다.

    재영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재영 대신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 원조 교제 후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여진이 차례로 돌려주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된다.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남자들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와 같이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차례로 정화해 나간다.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을 보게 된 형사 영기(이얼 분)는 모텔에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딸 여진임을 알게 된다. 아내 없이 오직 하나뿐인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기에게 딸의 매춘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후 영기는 계속해서 여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남자들을 만나는 여진을 미행하던 영기는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볼 때만 해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미 너무 흔해져 버린 사회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식상한 영화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좋았다. 뭐 그렇다고 아주 좋았다는 건 아니고, 예상보다는 좋았다는 거다.

    여주인공인 여진과 그의 아버지를 따라가는 감정선의 흐름도 괜찮았고,

    원조교제라는 사회 문제를 바수밀다나 사마리아같은 종교적인 개념들로 투사시켜 해석하려고 한 의도도 좋았던 것 같다.

    11일만에 촬영을 끝냈다니 영화 구성의 엉성함은 필연적인 것이지만.. ★★★★★ ★★★☆☆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가 여주인공 여진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던지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제부턴 여기 혼자서 가는 거야. 아빠는 이제 안따라가…”

    Dec 20

    노 브레인 레이스 (Rat Race, 2001)

    캐나다,미국 / 2004.09.24 / 코메디 / 111분

    30년 만에 상봉하는 철없는 엄마(우피 골드버그)와 과격한 딸(라네이 채프만).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미식 축구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러 미식 축구 팬들의 표적이 된 심판 오웬(쿠바 구딩 주니어). 세상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이탈리아 남자 엔리코(로완 앳킨슨). 가는 곳마다 대혼란을 일으키는 사고뭉치 듀웨인(세스 그린), 블레인(빈스 블러프) 형제. 총각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오게된 바른 생활 사나이 닉(브레킨 메이어)과 화나면 헐크로 변하는 미녀 헬리콥터 조종사(에이미 스마트). 가족 등쌀에 밀려 라스베가스로 여행 온 쫀쫀한 가장 랜디(존 로비츠)와 그의 가족… 이들 여섯 팀은 우연히 특별한 동전을 손에 넣게 되고 카지노 재벌 도날드 싱클레어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가 제안한 것은 라스베가스로부터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있는 200만 달러를 차지하기 위한 레이스. 여섯 명 중 한명은 반드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높은 확률의 게임이다. 인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서둘러 떠난 그들. 200만 달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며 뉴 멕시코를 향하는 여섯 팀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

    캐스팅은 화려하다.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진 “르완 앳킨슨”과 “우피 골드버그”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타쉽 트루퍼스(OCN 덕분에 5~6번은 본 듯하다)”와 얼마 전의 대박 영화였던 “나비 효과” 등으로 얼굴이 많이 팔린 “에이미 스마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쿠바 쿠딩 주니어” 등 낯익은 배우들이 총출연한다.

    그러나 그 뿐이다. 솔직히 정말 재미없다.

    2001년에 제작된 철지난 영화를 “노브레인 서바이버”와 “정준하”라는 트렌드에 섞어 뒤늦게 개봉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다.
    (영화 게시판에는 이 영화가 이미 2001년경에 TV에서 방영됐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재미없다가 마지막 부분의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는 결말은 정말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코미디의 사회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건 이차적 목적일 뿐이다.

    코미디는 웃겨야 하는 장르다.

    웃기지도 않는 영화에 코미디란 장르를 부여한 것 자체가 코미디다.

    영화내내 기면발작 증세 하나로 웃겨 보려는 “르완 앳킨슨”,

    미스터 빈 생각하며 약간 기대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채플린의 영화가 훨씬 재밌다-_-;;

    정말 시간 낭비다. 출연 배우의 광팬이 아니라면 절대 보지 마라.. ★★☆☆☆ ☆☆☆☆☆

    Dec 18

    너는 기분이 좋으면 멍멍하고 짖는다.
    화가 났을 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짖지.
    너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데 많은 한계가 있어.
    네가 표현할 수 있는 뉘앙스는 별로 많지 않아.

    하지만 나는 너와 달라.
    기분이 좋을 때, 나는 그 좋은 기분의 미묘한 차이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
    싱긋거리거나 껄껄거릴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엉엉 울 수도 있어.

    화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야.
    나는 허허 웃는 것까지 포함해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
    그 이치는 아주 복잡하고 대단히 혼란스러워.

    예를 들면 이런거야.
    너는 착한 개야.
    그리고 내가 개를 좋아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지.
    그런데도, 나는 이따금 네가 고양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오늘 과제물 제출을 위해 학교에 갔다 왔다.

    어제 시험은 이미 끝났고, 오늘 과제물을 제출하면서 이번 학기가 완전히 끝나버렸다.

    이제 남은 건 알파벳 문자 몇 개가 적힌 종이 쪼가리를 받는 것 뿐이다.

    복학하고 처음 맞이했던 학기, 그래서 더 열심히하려고 노력했고 미약하나마 자신감도 많이 회복됐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르지만, 거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니까..

    과제물을 제출하고(제출 과정에서 약간의 삽질이 있긴 했다), 밥을 먹고 나니 대략 5시..

    7시 30분쯤에 약속이 있었는데,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짧은 시간이어서 학교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간다는 친구넘을 배웅해주고, PC방에 가서 시간을 때울까 하다가

    “PC방”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매캐한 담배 연기 자욱한 풍경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도서관 휴게실에서 PDA를 들고 놀다가, 열람실에 들어가 상뻬의 책을 한 권 집어왔다.

    “속 깊은 이성친구”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책이다.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상뻬의 그림과 글이 마음을 포근하고 편안하게 했다.

    제목은 ‘속 깊은 이성친구’지만(원제도 저런 의미인지는 모른다-_-), 책 속에는 수탉과 암닭 얘기도 있고

    여자 아이들의 동성친구 얘기도 나온다. (물론 이성 관계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묘한 심리들을 이번에도 그의 방식대로 너무나 간결하고 단순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읽으면서 자꾸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상뻬다운 책이다.

    단 30분만 투자하면, 이 책을 통해 메마른 감성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 ★★★☆☆

    Dec 17

    오늘 올해 마지막 시험이 있었다.

    아침에 나가면서 지하철 역에 비치된 무가지 신문을 보곤 하는데(주로 보는 건 포커스;;),

    오늘따라 “오늘의 운세” 부분이 눈에 띄었다-_-

    어디 보자.. 오늘의 운세.. 일이 너무 잘 풀리니 걱정말라는 운세였다.

    오늘의 운세라니.. 띠별로 나온 것이니 12명 중 한 명은 동일한 운세로 하루를 산다는 것 아닌가.

    당연히 평소 때는 무시하고 지나쳤겠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게 미신의 힘을 빌어 자신감을 약간이나마 키워주고, 학교에 갔다.

    오늘 마지막 시험 과목은 수리경제학.

    시험지를 받아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4문제였는데,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는 유형의 문제들..

    1, 2번 문제는 정말 막힘없이 풀었다.

    그리고 3번, 잘 풀리다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래 4번은 쉬운거잖아, 쉬운 것부터 풀어놓자;;

    4번은 풀리긴 하는데 뭔가 내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다-_-;;

    이상해서 다시 계산해보고 다시 해보고.. 약 한시간 고민하다가 결국 시간의 압박으로 포기.. 그대로 놔두고 다시 3번..

    또 30분가량 헤매다가 시험 시간 종료 임박;; 결국 시험 시간 3시간을 다 쓰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지를 제출했다.

    그래서인가? 아니면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과제물이 하나 남아서인가?

    뭔가 홀가분하고 후련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어야 하는데, 전혀 느낌이 없다.

    방학이라.. 70일간 난 무얼해야 할까..

    Dec 14

    원래 설문도 별로 안좋아하고, 펌질도 상당히 귀찮아하는데, 우연히 친구 블로그에서 보고 내용이 짧아서 퍼왔다.

    사실은 시험공부해야 되는데 하기 싫어서 뻘짓 중이다. -_-;;

    암튼 설문 시작~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나는 책상을 늘 깨끗이 하는 편이다. 책은 책장에 있어야 한다. 지금 보고 있는 책이 아니라면 책상에 놔두지 않는다.
    질문을 보아하니 늘 옆에 두고 수시로 뒤적거리는 책이 있느냐는 내용같은데,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
    가끔 책장 앞에서 책들을 헤집어 볼 때는 있다.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 경우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도 상당히 중요시한다. 마음을 확 휘어잡는 제목을 가진 책들은 대개 내용도 좋은 경우가 많다. 제목과 디자인도 책 내용의 연장선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라고 본다.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 티핑 포인트, 홍당무, 국화와 칼, 그리고 읽다가 끝내 다못읽었지만 시뮬라시옹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 솔직히 기억 안난다. 책을 1~2년 전에 처음 읽은 것도 아니고, 나는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딱 꼬집어서 언제 어떤 책이다라고 하기가 어렵다. 굳이 들자면 초딩 시절같다. 그 때도 내 인생에 있어 다독의 시기였으니까..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데미안, 청소년기에 만났던 막스 데미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1984, 군대 있을 때 본 책인데 가끔 반추하게 될 때마다 조지 오웰이란 사람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올해 봤던 티핑 포인트도 나의 사고 전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 1년을 버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1년간 1권의 책만 봐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 상황이되면,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요즘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듯 하다)을 보면 될 것 같다.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 없다. 좋아하는 작가는 몇 있지만 그렇다고 그 작가들의 작품을 다 구해서 읽지는 않는다. 책을 선택할 때 작가 이름은 잘 보지 않는다.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시뮬라시옹, 정말 너무나 놀랍고 새로운 개념을 다룬 책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철학자들, 그리고 철학책들을 아무렇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니체, 들뢰즈도 읽어 보고 싶다.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 헌책이 주는 매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새책이 더 좋다. 요즘은 주변에서 헌책방을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시대가 변하면 책의 해석도 달라져야 하므로 가능하면 새롭게 번역된, 현실 감각에 맞게 재해석된 책을 보는 게 좋다고 본다.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 시집은 거의 사지 않고 자주 읽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집이 땡길 때가 분명히 있다.
    내가 가진 시집이라면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이상의 “오감도”, 그리고 류시화 시인과 이정하 시인들의 책들..
    어쨌든 지금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이정하 시인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 최고의 때와 장소는 군대에 있을 때다. 이 때 만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한 시절이 없었다. 책 읽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평소에는 주로 등하교 하면서 지하철에서 책을 많이 본다. 민망스럽게 앞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게 싫기도 하거니와 짜투리 시간이 너무 아깝다.
    집에서는 당연히 화장실에 갈 때다. 책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다;;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 까페에 책보러 간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솔직히 북까페 아닌 이상 책 볼만한 분위기가 아닐텐데..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 나는 단순한 인간이라 멀티 태스킹이 잘 안된다. 음악들을 때는 음악만, 책읽을 때는 책만 보는게 편하고 좋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 이건 그 때 그 때 다르다. 보기 편한 잡지를 가지고 들어갈 때도 있지만, 그냥 지금 읽고 있는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님 PDA나 손전화기 들고 들어가서 e-book을 보기도 한다. 요즘에는 “자기를 다스리는 지혜”라는 책을 보고 있다. 단락 단락 호흡이 짧은 책이라 화장실에서 보기 좋다.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 원칙적으로 혼자는 밥을 안먹는다. 혹시 혼자 밥먹어야 할 상황이 되면 그냥 굶어버린다;;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 너무 많다. 나는 늘 온라인 서점 책 보관함에 수십만원 어치의 책들이 들어있다. 나의 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 안돼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새로 추가되는 것들이 더 많지만, 언젠가는 그 책들이 모두 나의 책장에 꽂힐 날이 오겠지..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요즘 PDA로 지하철에서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다. e-book은 분명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휴대성은 정말 무시할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러나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있다. 종이책은 분명 휴대하기 불편하지만, e-book은 결코 가지지 못할 향기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지금 상태로라면 종이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베스트 셀러는 웬만하면 보지 않는다. 스테디 셀러와는 달리 베스트 셀러는 책 내용보다는 마케팅의 힘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시일이 지나고 내 나름대로 판단이 서면 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내 선택 밖이다.

    19. 보너스..
    이문열 삼국지의 기록은 가나출판사의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해 깨졌는데, 그 정확한 판매 부수가 오리무중인 것도 기막힌 일이오. 출판사는 공식적으로 천 백만부 정도 나갔다고 신고했지만, 검찰에서는 장부에 없는 판매 부수가 그 두 배가 넘는다고 보고 있다고 하니까.. 책 많이 팔아 먹고도 작가에게 돈 안주고 버티다가, 작가가 고소하고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로소 출판사 오너가 거액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하니 참…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워 놓고도 빼돌린 액수가 드러날까 무서워 판매 부수를 숨기고 있는 형국이오. 왕년에 조정래가 출판사에서 태백산맥 팔아먹고 인세 떼먹는다고 10 년 동안 소송을 벌였던 것처럼,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 역시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오

    도갤에서 본 글이다. 나는 우리나라 출판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출판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멍들어있지만,
    그래도 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공산품 제조와 동일시하는, 사명감없는 출판업계는 빨리 정신차리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라는 건,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 온라인 서점들 할인 안해줘도 되니, 그 만큼 책값의 수준이 낮아졌으면 좋겠다.

    괜히 하드커버로 양장본만 찍어서 비싸게 팔 게 아니다. 예전처럼 서점에서 날렵한 페이퍼북들을 발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Dec 11

    대략 오늘부터 약 일주일간 즐거운!!! 기말고사 기간이다.

    별로 배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한 한기를 마무리할 시점이라니..

    별로 해놓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라니..

    2학기 기말고사 볼 때는 연말 우울증의 영향으로 좌절하기 십상이다.

    우울해지지 말아야지;;

    아래는 이번 기말고사 시험 일정

    12/11 식생활과 건강

    12/13 심리학의 이해, 전산실습2

    12/14 보험학원론

    12/15 선형대수학, 영화의 이해

    12/16 수리경제학

    더해서 12/17 보험학원론 과제 제출..

    이것까지 하면 끝이다, 힘내자!!!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_-;;;

    Dec 03

    원숭이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 / 김현희 옮김

    책소개

    히데요시의 인간경영 기술을 현대 비즈니스 문제에 비추어 소개한 책. 다섯 개의 큰 주제 아래 100가지의 인간관계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목표설정, 성과보상, 인재경영 등 다양한 비즈니스의 문제와 조직 경영과 직원의 가족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까지, 전국시대 당시 히데요시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지혜를 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히데요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전한다. 적의 허점과 심리상태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이 히데요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이다. 일례로, 히데요시는 홀로 적장을 찾아가 그 위신을 세워주고 신뢰를 확인시켜줌으로써 적을 가장 충성스런 부하로 만들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조차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줄 알았던 탁월한 심리기술자 히데요시의 인간경영 기술을 소개한다.

    사쿠라이 히데노리 – 1931년 도쿄에서 출생했다. 도쿄 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를 졸업했고, 코분샤(光文社)의 ‘재밌는 클럽’에서 시대소설을 담당했다. 이후 마츠모토 세이쵸(松本淸張), 고미 야스히로(五味康裕) 등 많은 작가를 키웠다. 31세라는 젊은 나이로 < 여성자신>의 편집장에 취임하여 판매 100만부를 올리는 잡지사로 키워냈다. 여성지 경력 30년의 노하우를 이론화한 저서나 강연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운명론에 대한 지식도 깊다. 현재 (주)우먼웨이브 대표이자 쿄리츠 여자대학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결혼 이런 남자를 선택하라」「운명은 35세에 결정된다」등 다수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국사책에 수없이 등장했던 이름, 전국 시대의 일본을 통일한 무장.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공한, 우리에게는 적으로만 느껴지는 남자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군대에 있을 때였다.

    군대에는 국방일보라는 신문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요일은 기억나지 않는데 목요일인가 금요일쯤이었던 것 같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명성을 획득한 인사들이 책을 한 권씩 소개하는 칼럼이 있었다.

    “내가 읽은 이 책”이던가? 아님 “나를 바꾼 한 권의 책”이던가? 암튼.. 뭐 그런 제목의 칼럼이었다.

    내가 군대있을 때 유일한 즐거움이 독서였기 때문에 다른 때는 몰라도 그 날이 되면 국방일보를 열심히 뒤적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 퇴역 장성이었던 것 같은데, 그 칼럼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제목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원숭이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런류의 칼럼을 통해 소개되는 책들은 거의 여과없이 구해서 보는 스타일이라서
    (티핑 포인트란 책도 몇년전에 모 신문에서 한 여성사업가가 소개한 책이었다)

    나의 도서 구매/독서 리스트-_-에 올려놓았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대인 관계 기술에 관한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인에 의해서 쓰여진, 일본의 영웅적 인물에 관한 글이어서 그런지 많이 미화되거나 왜곡된 점은 있겠지만

    책의 내용만으로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확실히 매력적인 인물로 여겨진다.

    사회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건 인간 관계인 것 같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몰라도,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서는 “일이 많고 어려워서 피곤하고 힘든 게 아니다. 그것보다는 인간 관계가 더 힘들다. “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나도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사람을 다루는, 대인 기술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그게 그리 쉽게 터득되는 것이던가..

    책 내용은 기대했던만큼의 수준은 아니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아무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처럼 제목만 강한 인상을 남겼을 뿐, 내용은 별 거 없었다.

    말단 직원으로서, 조직의 중간 관리자로서, 그리고 최고 경영자로서의 인간관계 노하우를 100개로 나눠서 담고 있는데,

    대부분 피상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남는 건 없었다.

    대충 요약하면, 히데요시는 주인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와는 달리 부하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정에 많이 치중했다는 점,

    부하들의 공은 크게 치하하고 돈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 괜한 희생을 내기보다는 적을 압도하거나 회유해서 싸우지 않고 이기려고 했다는 점,

    일을 할 때는 집중력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처리해서 절반의 비용으로 두 배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이런 내용들이다.

    내용의 포커스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도 내게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내 우유부단한 성격탓인지 아직도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87 기회는 더욱 크게 만들어라 中
    ‘기회의 신은 앞머리밖에 없다’ 라는 속담이 있다. 좋은 기회는 단 한 순간밖에 없고 그 기회를 놓치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의미다. 기업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한 순간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결단이 늦으면 그 기회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 [하략]

    인간 관계에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볼만 하다. ★★★★★ ★☆☆☆☆

    Dec 02

    프로야구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가 그 이듬해에 헤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첫해의 성적이 너무 좋으면 대부분 마음이 풀어진다. 자만심에 차 겨울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게 된다. 이전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에 나서면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슬럼프를 경험한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를 ’2년차 슬럼프’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 [중략] … 심리학자들은 인내의 한계설로 2년차 징크스를 설명한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모든 국민들을 1년이상 긴장 상태로 묶어 놓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 [하략]

    - 국방일보 기사 중에서(http://www.dapis.go.kr/mndweb/daily/1999/03/0323-22.htm)

    대학생활에도 2년차 슬럼프가 있다.

    지금의 내가 그렇고, 내 주위에 친구들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원인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2학년에 들어와 전공 공부가 심화되면서 부담도 느끼고,

    이게 정말 나의 적성과 맞는 길인지, 앞으로 전망이 밝을지 의구심도 든다.

    게다가 남자라면 대부분 이 시기에 입대를 위한 휴학과 전역 후 복학이 이뤄지기에

    낯선 사람들 틈에 끼어서 새롭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부담과 자리를 비웠던 2년간의 공백을 단시간내에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다.

    경제가 정말 어렵다한다. 청년 실업이 50만에 이른다는 얘기는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갑다.

    얼마 전에는 모 기업 채용에 응시했던 사시 합격자, 토익 만점들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불과 1~2년 후면 처하게 될 현실일 뿐이다.

    요즘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다. 철모르던,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정말 그립다.

    오늘 전공 수업이 두 개 있었다.

    1~3교시는 수리경제학이었고, 4교시는 보험학원론이었다.

    수리경제학 시간에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 교수님은 내가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인데, 나이가 젊어서 그러신지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충고를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수업 시간마다 긍정적인 자극들을 많이 받고 있다.)

    “사회적인 분석은 크케 정량적인 분석과 정성적인 분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수학이나 통계학적인 base를 가지고 있으면 아주 유리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것만 갈고 닦아서는 도구로 쓰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함께 아울러야 한다. 영어만 잘하면 통역사는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경영학적인 지식을 갖추고 영어도 잘하면 CEO가 될 수 있다. ”

    “꿈을 가져라. 너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꿈은 일단 달성되면 허탈함을 느낀다. 좀 더 추상적이고 원대한 꿈을 가져라. 큰 꿈의 흐름을 따라 노력하다보면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꿈을 접어서는 안된다.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꺾는 내 안의 모든 적과 싸워 이겨라. 적을 싸워서 이길 실력을 키워라. 전투(combat)에서는 지더라도 전쟁(war)에서는 승리해라. ”

    모처럼 자극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수업을 받고 보험학 수업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강의가 몇 시간 남지 않았다고 하시며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

    그러시면서 몇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 이런 게 있었다.

    “갈수록 사회에서 quantitative analysis가 중요해지고 있어서 수학과 통계학이 전망이 밝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러면 기술자(technician)는 될 수 있어도 리더(leader)는 될 수 없다. 재무나 회계같은 경제, 경영학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거기에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키워야 하고, 영어 실력도 있어야 한다. 물론 교양도 쌓아야 한다. ”

    두 분이 약속이나 하신 것처럼 같은 취지로, 같은 내용의 충고를 하셨다.

    머리가 깨이는 느낌이었다. 마치 나를 겨냥한 충고 같았다.

    오랜만에 자신감과 의욕이 샘솟는 것 같았다.

    그래.. 언제까지나 이대로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4회 경험생명표 다운로드] – 보험학원론 과제 작성용 임시 링크;;

    Nov 29

    어떤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혀끝에서만 맴돌뿐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설단 현상(tip-of-tongue)”이라 한다.

    약간의 정보만 주어진다면, 좀 더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초조함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럴 때 아는 사람에게 묻거나 책을 뒤져서라도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어쩔 때는 그 사실을 어디서, 누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되었는지 그 출처조차 희미할 때가 있다.

    게다가 그 사실이라는 것이 불현듯 머리에 스친, 현재의 나의 상황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쓸모없는 것이라면..

    나는 넋나간 사람처럼 멍한 눈으로 단서를 찾아내려고 혼자 이것저것 중얼거리며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 보면, 난 정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정말 아무런 매개도 없이 문득 “고양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한 사람”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뭔가 업적이 있는 유명 인사인데, 죽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부탁한다”며 숨을 거뒀다는 그 사람..

    분명 얼마 전에 어디선가 들었거나 보았거나 배운 것 같은데, 좀 더 머리를 쥐어짜면 누군지 알 것도 같은데..

    괜히 친구 붙잡고 물어봐도 답은 안나오고-_-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고양이를 부탁해”란 영화에 대한 얘기 뿐이다.

    나두 그 영화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란 말이다!

    대체 누굴까? “고양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사람은…

    Nov 28

    音樂番組 Music Station 元氣をくれた曲ベスト30

    テレビ朝日 「ミュ-ジックステ-ション」(音樂番組) 10月3日(金)19:00- 
    3時間生スペシャル: 元氣をくれた曲 ベスト100 

    (「あなたがこれまでに元氣をもらった曲」というテ-マで,番組視聽者からリクエストを
    受け付け,この日,生放送でベスト100が發表されました.仕事があったので100曲全て見る
    ことはできなかったのですが,上位30曲だけメモできましたので,載せてみますね. 
    皆さんのお氣に入りの曲はランクインしていますでしょうか? ^^)

    1  世界に一つだけの花  SMAP
    2  負けないで  ZARD
    3  ガッツだぜ!!  ウルフルズ
    4  愛は勝つ  KAN
    5  M  浜崎あゆみ
    6  どんなときも  まき原敬之
    7  TOMORROW 岡本眞夜
    8  さくら(獨唱)  森山直太ろう
    9  TSUNAMI  サザンオ-ルスタ-ズ
    10 チェリ-  スピッツ
    11 櫻坂  福山雅治
    12 fragi le  Every Little Thing
    13 ultra soul B’z
    14 元氣を出して  竹うちまりや
    15 波乘りジョニ- サザンオ-ルスタ-ズ
    16 大切なもの  ロ-ドオブメジャ-
    17 明日があるさ  ウルフルズ
    18 CAN YOU CELEBRATE 安部奈美惠
    19 YAH YAH YAH  CHAGE & ASUKA
    20 決戰は金曜日  Dreams Come True
    21 がんばりましょう  SMAP
    22 ら.ら.ら  大黑眞季
    23 SEASONS  浜崎あゆみ
    24 I LOVE YOU 尾崎豊
    25 First Love  宇多田ヒカル
    26 TRAIN TRAIN  THE BLUE HEARTS
    27 innocent world Mr. Children
    28 TRUE LOVE  藤井フミヤ
    29 ロビンソン スピッツ
    30 GOLDFINGER’99 ごうひろみ

    (31位から100位はわかりませんでした,ごめんなさい.)

    皆さんはどんな曲に元氣をもらいましたか? 私がこのリストの中でベスト3を
    選ぶなら, 6. 14. 27 です.

    番組ホ-ムペ-ジから 一部ア-ティストの直筆メッセ-ジが見れますよ^^.

    http://www.tv-asahi.co.jp/music/html/f_05_special.html

    出處 : まりあ..

    일본의 모 방송국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로부터 당신에게 행복을 준 곡(?)이라는 주제로 request를 받아 100위까지 선정,

    그 중 30위까지가 위의 목록이라고 한다.

    맞는 해석인지는 모른다-_-

    암튼 jptown에서 펌질한 글인데 예전에 자주 들었던 노래, 요즘 자주 듣는 노래가 몇 개 보여서 살짝 옮겨 본다.

    개인적으로는 1, 2, 17, 25번이 좋다;;

    Nov 24

    홍당무 (Poil de Carotte)

    쥘 르나르 지음 / 윤미연 옮김 / 최영란 그림

    책소개

    가정의 일상 생활을 중심으로 어린이의 갖가지 생활단면과 어린이의 감정을 유머와 짓궂은 기지로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 르나르의 ‘이미지를 쫓는 사냥꾼’으로서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소설로서 작가의 소년시절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르삑씨의 둘째아들인 주인공 소년은 머리카락이 붉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 홍당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데….

    지은이 소개

    쥘 르나르(Jules Renard)-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독특하고도 친숙한 작가로 기억되는 저자는 프랑스 중부으 샬롱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어두운 나날을 보낸 그는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풍자한 작품「홍당무」를 써서 유명해졌다.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자연주의 소설에 심취했으며 빅토르 위고와 보들레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세부묘사에 치중하는 당시 자연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군더더기를 없앤 절제된 문장으로 프랑스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1907년 공쿠르 학술원의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앴으며 주요 작품으로는「홍당무」「포도밭의 포도 재배자」「박물지」등의 소설과「이별도 즐겁다」「나날의 양식」등의 희곡이 있고, 사후에 전집과 함께 발표되어 훌륭한 일기문학으로 평가받은「일기」가 있다.

    성장소설의 고전이니 뭐니해서 말이 많은 책이다.

    동화의 컨셉 같지만(일본의 영향으로 아동세계문학에 끼어있다지만)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아와 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나이, 그러니까 사춘기 시절쯤에 읽는다면 좋을 책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안타까웠다.

    “데미안”을 읽으며 선과 악에 대해 고민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익혀가던 청소년 시절에 읽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삶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늘 행복하기만 한 것도, 언제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늘 불행하고 지루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때로는 행복하게 웃다가도, 때로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이 살아갈만하고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쥘 르나르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책 뒷부분의 역자의 서평을 보며 짐작되는 내용, 그리고 책을 읽고 아련하게 가슴에 남아있는 느낌대로라면,

    결국 “홍당무”가 살아가는 모습은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우리의 삶을 그대로 투영시킨 게 아닐까 싶다.

    늘 일탈을 꿈꾸지만, 너무나 잔인하기만 한 현실.. 홍당무처럼, 난 또 체념한 체 살아간다.

    이렇다 할 엔딩없이 끝나버린 소설.. 긴 여운이 남는다. ★★★★★ ★★★★☆

    Nov 22

    1. 자울용 리모콘 CE-RH1 [파는 곳]

    CE-RH1

    첨에는 별로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등하교시 음악을 자주 듣다보니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가격에 비하면 너무 빈약하지만, 자작하지 않는 이상 다른 리모콘은 쓸 수가 없다. orz

    2. 자울용 포켓탑 무선 키보드 [투피 리뷰]

    Pocketop Wireless Keyboard

    자울에서 사용가능한 무선 적외선 키보드가 타거스랑 포켓탑인데,

    가격의 더 저렴하고, 크기도 더 작은 관계로 포켓탑이 더 뽐뿌받는다.

    3. 겨울이니까 귀마개 겸용 헤드폰 [헤드폰샵]

    오테 FC5 WH     젠하이져 PX200

    일단 찜한거는 오테 FC5 WH와 젠하이져 PX200인데,

    솔직히 오테 것이 더 맘에 들지만 일단 헤드폰샵에서 품절 상태인 데다가

    남자인 내가 저걸 아웃도어에서 소화할 수 있을 지 심히 의문스럽다;;

    PX200은 저 글자만 안써있었어도 바로 지르는 건데…

    4.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불곰-_- [파는 곳]

    이불 곰

    이불 곰

    이불 곰

    이불 곰

    내가 미친 걸까? 왜 자꾸 곰에 끌리지? -_-;;

    Nov 22

    분신사바 (2004)

    한국 / 2004.08.05 / 공포 / 92분

    서울에서 전학 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유진(이세은). 괴롭힘에 못견뎌 하던 유진은 어느 날,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고픈 마음에 영혼을 부르는 죽음의 주문 ‘분신사바’를 외운다. 마음 속으로나마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친구들. 그러나 이 날 이후, 분신사바 주문은 현실이 되고 같은 반 친구들이 한명씩 죽어나간다.

    마침 이 학교로 새로 부임해온 미술교사 은주(김규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불안해하고, 그런 은주를 유독 유진만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분신사바 주문 그 이후, 미술교사 은주 눈에만 존재하지 않는 29번 학생 ‘인숙’(이유리)이 보이고 의문의 원혼 인숙의 등장으로 인해 은주는 점점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엄청난 저주 속, 숨겨진 진실. 은주는 점차 저주의 실체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분신사바 놀이하고 그게 귀신을 불러서 저주를 받은 반친구들이 죽어나가고..

    여기까진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근데 갑자기.. 내용이 요상하게 돌아간다.

    30년 전에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이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만..

    지들이 KKK단인 줄 아는 마을 사람들-_-;;이 등장하고.. (정말 어이없었음)

    분신사바만 가지고는 영화 스토리 쓰기가 힘들었나?

    괜히 스케일 키워보려다가 수습 안되니까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마무리 짓는 느낌;;

    그렇다고 거기에 극적인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 그런 거였구나”하며 관객을 수긍하게 할 만한 설득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눈을 바싹 치켜 뜬, 나미꼬 이세은이 젤 무섭더라;;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한 김규리의 열렬한 팬이거나 한국형 KKK단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 아니면 보지 마라.

    령, 여유계단과 맥을 같이하는 시간 낭비용 공포 영화다, 줴길;; ★★★★★ ☆☆☆☆☆

    Nov 21

    피구의 제왕 (Dodgeball: A True Underdog Story, 2004)

    미국 / 2004.11.12 / 코메디 / 93분

    낡고 초라하지만, 가진 것 없는 회원들에게는 斂資?휴식처 같은 ‘애버리지 조 체육관’이 폐쇄 위기에 처한다. 맞은편에 들어선 글로보 피트니스 센터의 사장인 화이트 굿맨(벤 스틸러 분)이 체육관을 허물고 회원전용 주차타워를 짓기로 한 것이다. 체육관 주인 피터(빈스 본 분)는 한달 안에 대출금 5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체육관을 화이트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 도저히 돈을 구할 방법이 없어 자포자기한 그에게 회원 중의 한명이 우승 상금 5만 달러가 걸린 피구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안한다.

    피구를 애들 장난쯤으로 생각한 피터는 코웃음을 치지만, 다른 회원들의 간청에 못 이겨 대회 참가를 결정한다. ‘애버리지 조’팀은 지역 예선에서 걸스카웃 팀에게 처참하게 깨지지만, 상대팀이 약물 복용으로 실격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그때 그들의 실력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코치를 자청하고 나선다. 그는 바로 ‘피구의 제왕’으로 통했던 전설적인 피구 스타 패치스. 이제 애버리지 조 팀은 패치스의 지도 아래 지옥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피터 일행이 피구 대회에 참가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굿맨은 고춧가루 뿌리기에 나서 최강의 멤버들로 퍼플 코브라 팀을 구성한다. 굿맨의 팀은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결승에 진출하고, 그의 바람대로 애버리지 조를 최후의 상대로 맞이하게 된다. 결승전이 벌어지기 전날, 피터와 라이벌 관계에 있던 굿맨은 그의 자존심을 짓밟을 음모를 꾸민다. 현금 10만 달러를 들고 피터를 찾은 그는 돈을 받는 대신 결승전을 포기하라고 제안한다. 이에 피터는 돈을 받고 짐을 챙겨 떠나는데…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일요일마다 TV에서 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원래 주성치식의 코미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상당히 눈길이 끌렸다.

    룰은 좀 다르지만 어쨌든 피구는 피구(避球)다.

    서양에 정말 피구란 운동이 알려졌는지는 몰라도 이걸 소재로 삼다니 감독이란 사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급 코미디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들(슬랩스틱적인 장면이나 저급한 성적 장면 등)은 그런 대로 갖추고는 있지만,

    솔직히 보고 나서 시간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볼 건 이미 다 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B급 코디미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었기 때문일까?

    주성치식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미 봤다면, 돈과 시간이 넘쳐나지 않는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

    Nov 21

    알 포인트 (R-Point, 2004)

    한국 / 2004.08.20 / 액션,전쟁,공포,미스테리 / 106분

    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 남은 혼?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기주봉)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72년 2월 2일 밤 10시. 이날도 사단본부 통신부대의 무전기엔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이 들어오고 있다. 6개월 전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들로부터 계속적인 구조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 그 흔적 없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다.

    3일 후, 좌표 63도 32분, 53도 27분 _ 로미오 포인트 입구. 어둠이 밀려오는 밀림으로 들어가는 9명의 병사들 뒤로 나뭇잎에 가려졌던 낡은 비문이 드러난다.

    不歸! 손에 피 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 7일간의 작전, 첫 야영지엔 10명의 병사가 보이고… 그러나 이제 하루가 시작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공포물을 상당히 좋아한다.

    만화든 영화든 소설이든 공포물은 거의 가리지 않고 본다.

    비디오나 만화책을 빌리려 대여점에 가면 알바하는 아가씨가 꼭 한마디씩 한다.

    “무서운 거 좋아하시나 봐요. 혹시 이거 보셨어요?”

    그럼 난 대답한다. “네-_-;;”

    그리고 또 하나, 군대 다녀오면서 전쟁물도 좋아하게 되었다-_-;

    밴드 오브 브라더스, 위 워 솔져스, 블랙 호크 다운 등.. 모두 원츄다;;

    알 포인트는 월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 영화다.

    주위에서 재밌다는 평을 많이 들은 영화였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다.

    기존에 봤던 한국 공포물들보다는 확실히 소재도 참신했고, 내용 구성이나 연기자들 연기도 괜찮은 잘 만든 영화였다.

    결정적으로 공포물치고는 전혀 공포스럽지가 않긴 했지만, 내용 자체만은 절대 시간 아까운 영화는 아니었다.

    근데 영화 보는 내내 통신병의 교신 내용 한마디에 일일이 신경이 쓰여서-_-

    (저 녀석 통신 보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잖아, 갑자기 발성법이 안맞는군, 저 무전기는 P-xx잖아.. 뭐 이런게 생각나더라;;)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더라.

    암튼 진정한 공포 영화, 제대로 된 전쟁 영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번 볼 만한 영화다. ★★★★★ ★★☆☆☆

    Nov 19

    책소개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엮은 성인동화이다. 어른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으로 장 자크 상페의 재치와 익살, 그리고 따뜻한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특이한 병으로 인해 따돌림받고 외로워하는 아이가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쏟아내는 아이를 만나면서 키워가는 우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주인공 마르슬랭 까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외톨이로 지낸다. 하지만 꼬마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어디에서고 ‘아아츄’ 하고 재채기를 해대는 르네 라토를 만난 것이다. 마르슬랭과 르네는 서로 닮은 모습을 보면서 그때까지 아픔이었던 서로의 특징들을 우정을 통해 확인하고 즐거움과 신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그 시간도 잠시뿐 르네가 이사를 가고, 마르슬랭은 다시 혼자가 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돼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들은 더욱 깊어진 우정을 느낀다는 줄거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린 시절 깊은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슬몃 떠오르며 가슴 한 켠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는 책이다.

    지은이 소개

    장 자끄 상뻬(Jean-Jacques Sempe) – 1932년 6월 17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면서부터였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꼴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아무것도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1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드노엘 출판사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그는 지금까지 30권 가까운 작품집들을 발표했고, 이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상뻬는 프랑스의 「렉스프레스」「파리 마치」 같은 유수한 잡지뿐 아니라 미국의「뉴요커」의 가장 중요한 기고자이기도 하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새빨개지는 꼬마에 대한 짧은 그림이야기이다. 상황에 관계 없이 얼굴이 빨개져서 외톨이가 되어 버린 마르슬랭에게는 친구가 있다. 어디에서고 「아아츄」하고 재채기를 해대는 르네 라토, 그 둘의 만남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아름다운 우정으로 변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르네가 이사를 가고 둘은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만난 두사람, 서로의 우정을 다시금 쌓기 시작하는데……「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지만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성장해 가는 두 사람에 대한 동화 같은 소설로, 투명한 그림과 함께 가슴이 따뜻한 사람 상뻬가 보내는 감동 어린 메시지이다.

    그의 주요 작품집으로는 「랑베르 씨Monsieur Lambert」(1965), 「가벼운 일탈Un leger decalage」(1977), 「아침 일찍De bon matin」(1983), 「사치와 평온과 쾌락Luxe, calme et volupte」(1987), 「뉴욕 스케치Par avion」(1989), 「여름 휴가Vacances」(1990), 「속 깊은 이성 친구Ames soeurs」(1991),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Insondables mysteres」(1993), 「라울 따뷔랭Raoul Taburin」(1995), 「거대한 꿈들Grands reves」(1997) 등이 있다.

    내가 장 자끄 상뻬를 처음 접한 건 “꼬마 니꼴라”란 책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아주 어렸을 때 봤던 탓에, 책 내용도 아닌 삽화에 신경 쓸 여유따윈 없었다. 물론 지금은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_-;;;

    초등학교 다닐 때(5학년이나 6학년쯤 됐을 것이다) “좀머 씨 이야기”를 보았고, 그 때 비로소 단순하면서도 시선을 잡아 끄는 그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쥐스킨트란 인물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당시에도 상뻬는 내 관심밖이었다.

    그러다가 3~4년 전 쯤에 우연히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가 “장 자끄 상뻬”이며,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가란 것도 알게 되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상뻬 작품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몇 년 전의 감동이 살아나는 듯 했다. 마르슬랭 까이유와 르네 라토의 아름다운 우정…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머물렀다.

    한 편으로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부끄러움도 느꼈고, 내게도 이처럼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나 내 자신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진한 감동보다는 잔잔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그런 감동을 원한다면 꼭 봐야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 ★★★★☆

    Nov 18

    지은이

    필립 체스터필드(Philip Dormer Stanhope Chesterfield) –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저술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후 젊은 나이에 의회로 진출하였다. 폭넓은 지식과 뛰어난 웅변, 매력적인 매너와 풍부한 유머로 당시 정계를 주도햇으며, 뛰어난 기지와 예리한 인물 관찰을 바탕으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친 한편, 계몽 사상가 볼테르, A.포프, J.스위프트 등의 작가들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다.

    책소개

    이 책은 필립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대사로 근무하는 동안 아들에게 자신이 경험으로 터득한 인생의 지혜를 적어 보냈던 편지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 출간 직후 영국 상류사회의 자녀들을 위한 교과서로 쓰일 만큼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이 책은 세상을 터무니없이 미화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의 말에 결코 현혹되지 않고 냉엄한 현실을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현명한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이튼 스쿨 등 유명 대학에서 교재처럼 사용되고 있는 최고의 인생론이자 명저로서 현재까지 전세계 천만 명 이상의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켜 놓은 이 책은 당당하고 지혜롭게, 후회없이 멋지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자신의 인생의 최고 경영자로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의 말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미로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젊은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이미 그 길을 걸어본 경험자가 사회의 특성을 담은 안내서를 건네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쓴 글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렵게 터득한 삶의 지혜를 모은 것이다.

    제목만으로 어필하는 책들이 있다.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로빈 샤르마),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이런 책들을 선택하고서 후회한 적이 거의 없다.

    이 책 역시 인터넷 서점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찮게 제목을 보고 바로 질러버린 책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제목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당시의 나의 감성에 와닿는 제목이었나보다.

    내용은 별 거 없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편지로 전해 준, 자신이 살아오면서 얻는 삶의 지침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이런 류의 책들이 늘 그렇듯이 뻔한 얘기들이다.

    단지 내가 나중에 내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직접 들려준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삶의 지혜란 것이 그냥 책에서 읽고 몸에 익힐 만한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기억에 남는 문구는 안타깝게도 하나밖에 없다.

    “언행은 부드럽게, 의지는 강하게”하라는 말인데..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강조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다.

    내용도 비교적 적고, 빨리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제목만큼도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돈 주고 사서 보기에는 좀 아깝다싶은 책이다. ★★★★★ ☆☆☆☆☆

    Nov 18

    손바닥은 살이 소복할수록 복을 누리는 상이요, 얇고 살이 없으면 운세가 빈약하다. 그런데 두터워도 거칠지 않아야 하고, 얇아도 살이 부드럽고 피를 품은 것같이 불그스레한 것은 길격이다. 손이 차가운 사람은 다정하고 손이 따스한 사람일수록 냉정하다는 말이 있는데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수상에 있어서 세밀한 부분은 생략하고 가장 중요한 생명선/두뇌선/감정선/운명선/결혼선, 이 다섯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생명선; 생명선을 글자 그대로 그 사람의 건강과 수명을 나타냅니다. 깊고 선이 분명하고 살빛보다 짙고 끊긴 데가 없이 길어야 합니다. 이 선이 짧거나 중간에서 끊겼으면 수를 누리지 못하며, 희미하거나 얕거나 넓으면 건강에 지장이 있다. 생명선이 끊어질 듯 이어진 것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증거입니다. 여러 군데 끊겼다가 이어지면 여러 차례 액을 넘겼다는 표시입니다.

    두뇌선; 이 선도 생명선과 마찬가지로 가늘고 길고 깊되 끊긴 데가 없어야 총명하고 지능이 발달합니다. 만약 이 두뇌선이 넓고 얕고 빛깔이 선명치 못하고, 끊기거나 짧으면 지능 수준이 모자란다고 봐도 됩니다. 두뇌선이 선명해서 손바닥 끝부분에 거의 이르는 정도이면 천재요, 이 선이 손바닥 반 정도에 불과하면 바보의 상이랍니다. 그러나 대개는 이 선의 길이와 깊이도 비슷하여 두뇌의 기준을 가능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두뇌선이 한 줄로 나가다가 갈라진 경우는 여러 방면에 재능과 소질이 있는 것으로 추리해도 됩니다. 두뇌선이 생명선 쪽으로 따라가면서 길게 뻗은 사람은 현실보다 이상을, 물질보다 정신적인 것에 비중을 더 둠으로써 학문/예술/연구 방면에는 뛰어나지만 경제면에 뒤떨어져 다른 사람의 뒷바침이 있어야 성공합니다. 만약 같은 두뇌선을 가진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애정에는 만점이지만 경제에 뒤떨어져 심한 경제난을 겪게 된답니다. 생명선을 따라 길게 뻗은 두뇌선은 선명한 지능선을 갖되, 감정선 쪽으로 뻗은 두뇌선의 배우자와 결합해야 생활력이 강하고 현실성에 밝으며 의지가 굳어 초지일관하는 끈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감정선 쪽으로 뻗은 두뇌선끼리 만나는 것은 애정이 냉담하고 삶이 단조로워 돈만 아는 수전노식 부부가 될 우려가 있답니다.

    감정선; 사람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하는 데, 감정선이 갈라지지 않고 깊고 선명하게 외줄로 뻗은 사람은 주관이 뚜렷하고 끈기가 있으며 한 가지 일에 착수하면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성미랍니다. 누워서 공상하기 보다는 직접 현실과 부딪쳐 일하면서 그 일의 형태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성격으로 수완가형이라서 성공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단, 감정이 메마른 인상을 주며 외곬수라서 남을 이해하는 데 인색하여 별로 좋은 평을 듣기는 힘들답니다. 반대로 감정선에 갈래가 많으면 복잡한 감정의 소유자로 사물에 지나치게 다감하여 우유부단하여, 이중/삼중성격자라고도 볼 수 있답니다. 감정선이 새끼줄같이 꼬여져 나간 사람은 감정이 매우 풍부해서 문학/예술 방면에 뛰어난 소질이 있답니다. 그러나 쉽게 권태를 느끼고 지나친 감상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끼리 만나면 연애 시절에는 무지개를 타고 하늘에 오르는 것처럼 황홀해도 부부가 된 뒤에는 권태기가 빠르게 오고 발전이 느립니다. 감정선이 끊긴 데 없이 선명하고 중간이나 끝부분의 한두 군데가 새끼처럼 꼬인 듯 다시 한 줄이 되어 길게 뻗으면 길상으로 이런 사람끼리의 만남은 행복한 부부 생활이 될 것입니다. 감정선이 많이 갈라지거나 계속 꼬여져 나간 남성이나 여성은 감정선이 외줄로 선명하게 나간 남성이나 여성과 결혼하면 좋습니다. 감정선이 두뇌선과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소위 ‘막쥔 손’의 손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손금을 귀하게 여겨 길격으로 보지만 큰 부귀를 얻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머리가 매우 영리한 사람이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이랍니다. 특히 이기적인 경향이 농후하고, 무슨 일에나 자기 중심으로 처리해 나가기 쉽습니다. 이런 손금끼리 남녀가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막쥔 손의 소유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평가하여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의 쓴 잔을 마시는 수도 많답니다.

    운명선; 이 선이 수직으로 곧게 뻗은 선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성은 이 선이 있고 중지나 약지 아래 부분까지 뻗어 올라가면 대성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자기 스스로 칼로 쨌다나…. 여성은 대개 독신녀에게 이선이 있답니다. 혼자 호주가 되어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는 선이므로 여성의 경우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요, 결혼하여 남편이 있더라도 중간에 이별하거나 자기 주장이 강하답니다. 공처가가 되기 싫은 남성, 아내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싫은 남성은 이런 여성과의 결합은 고려해 봐야 한답니다. 그러나 경제력이 약해서 맞벌이를 하려거나, 집안 살림을 아내에게 전달시키거나, 어떤 사업체 한 두개를 아내에게 맡길 수 있는 남성이라면 도리어 좋은 배필감이라고 합니다.

    결혼선; 이 선은 매우 짧고 선명하지 않아 살피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하나만 있는 것이 최상입니다. 두 선이 있으면 재혼, 세 선이 있으면 세 번 혼인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남녀가 연애하다가 헤어져도 한 차례 겪는 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혼선이 몇 개쯤 있어도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괜히 봤군.. 근데 없는 선은 뭐냐-_-;;

    Nov 17

    오늘은 수능 보는 날-_-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날;;

    생각보다는 별로 안추웠다. 예전에 내가 수능 보던 때는 꽤 추웠던 것 같은데..

    오늘 수업 끝나고 오랜만에 CD를 사러 음반가게에 갔다.

    The Indigo 앨범이랑 Love Psychedelico 앨범을 살 생각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어찌나 땡기는 음반들이 많던지..

    Paris match, Isao Sasaki, 安全地帶,… 여기 저기 사고픈 CD가 널려 있었다.

    이걸 다 사버려? CD값이 금값인데;; 한 장에 15,000원씩만 잡아도-_- orz

    그럼 인터넷으로 지를까? 적립금 조금 있는데;;;;

    한 20분쯤 갈등 때리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더 고민하면 질러버릴 것 같아서.. 내가 무서웠다.

    그리고 나서 집에 그냥 가기가 뭐해서-_- 서점에 들렀다.

    요즘 인터넷 서점 탓인지 서점에 간 기억이 거의 없었기에 오랜만에 책장 가득꽂힌 책속에서 내가 원하는 책찾기를 해보고 싶어 주저없이 들어갔다.

    아직 보고 있는 책도 있고, 집에도 도전해야할 책들이 쌓여 있지만.. 책에 대해 지나친 욕심을 가진 나이기에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책찾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다. 예전에 책 사러 서점가면 최소 2시간이상을 소비했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라면 단 5초도 안돼서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겠지만, 빠르고 정확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구매 계획과는 달리 엉뚱한 책을 사게 되는 일도 많았지만,

    그러다가 흙속의 진주마냥 값진 책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한참동안 고르고 고른 끝에 쥘 르나르의 “홍당무”와 이정하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2권을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홍당무”는 나만 몰랐던 성장소설의 고전이고, “너는…”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전부터 한번쯤 봐야겠다 생각하던 책이었다.

    이제 과제도 거의 다 해결하고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겼으니, 책과 다시 친한 척을 해봐야겠다.

    Nov 08

    いつもの驛でいつも逢う
    언제나의 역에서 언제나 만나지..
    セ-ラ-服のお下げ髮
    세라복에 땋은 머리
    もうくる頃 もうくる頃
    곧 올 텐데.. 곧 올 텐데..
    今日も待ちぼうけ
    오늘도 기다림에 지쳐..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ぬれてるあの娘コウモリへ
    젖어있는 변덕심한 아가씨에게..
    さそってあげよと待っている
    꼬실려고 기다리고 있어..(^^;)
    聲かけよう 聲かけよう
    말을 걸꺼야.. 말을 걸꺼야..
    だまって見てる僕..
    가만히 보고만 있는 나..(-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修學旅行のバスの中
    수학여행의 버스에서
    隣り合わせになれたのに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何もできず 何もできず
    암것도 할 수 없어… 암것도 할 수 없어..(-_-;)
    寢たふりしてるだけ
    자는 척 하고 있을 수 밖에..(-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いつもの驛でいつも逢う
    언제나의 역에서 언제나 만나지…
    詰め襟姿のシャイな奴
    목닫이 차림의 부끄럼타는 녀석..
    今日もいない 今日もいない
    오늘도 없어… 오늘도 없어…
    風邪でもひいたかな
    감기에 걸린걸까…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今日こそはと待ちうけて
    오늘이야말로 기다려서
    うしろ姿をつけて行く
    뒤에 붙어서 따라 갈꺼얍…(^^;)
    あの角まで あの角まで
    그 모퉁이까지.. 그 모퉁이까지..
    今日はもうヤメタ
    오늘은 뭐… 그만두자..(-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やきそば賣ってる模擬店で
    야키소바 파는 모의점에서
    聲かけられて驚いた
    말을 걸 수 있어서 놀랐지…
    あの娘がいる あの娘がいる
    그녀가 있어… 그녀가 있어…
    コソコソ逃げる僕
    살금살금 도망치는 나…(-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思いきってダイヤルを
    맘껏 다이얼을
    ふるえる指で回したよ
    떨리는 손가락으로 돌렸어..
    ベルがなるよ ベルがなるよ
    홋… 벨이 울린다.. 벨이 울린다…(^^;)
    出るまで待てぬ僕
    (목소리가)들릴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나..(-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フォ-クダンスのパ-トナ-
    포크댄스의 파트너..
    めぐり巡って僕の番
    돌고 돌아서… 내차례..
    手をつなごう 手をつなごう
    손을 잡자… 손을 잡자….(^^;)
    そこで目が覺めた
    거기서 정신을 차렸어..(-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徹夜で書いたラブレタ-
    밤세워 썼던 러브레터..
    そっとあの娘のロッカ-に
    몰래 그녀의 사물함에…
    忍ばせよう 忍ばせよう
    숨기자… 숨기자…
    いつでも誰かいる
    언제나 누군가가 있어..(-_-)a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ラケット握って あの人と
    라켓을 잡고 그녀와
    ダブルス組めたら 嬉しいな
    더블팀을 짠다면 좋을 텐데…(^^;)
    部活をやろう 部活をやろう
    부활하자… 부활하자…(불끈…)
    でも僕 文化系!?
    근데……난…. 문화계(운동신경 제로…)(-_-)a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はじめて行った喫茶店
    처음으로 간 찻집
    たった一言好きですと
    단 한마디 좋아한다고…
    ここまで出てここまで出て
    여기까지 와서 여기까지 와서..
    とうとう云えぬ僕
    겨우겨우……. 말하지 못하는 나…(-_-;)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明日があるさ明日がある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若い僕には夢がある
    젊은 나에게는 꿈이 있어..(-_-)v
    いつかきっと いつかきっと
    언젠가 꼭… 언젠가 꼭…
    わかってくれるだろう
    알아 줄 꺼야…(^^;)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 明日があるさ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어..(주먹불끈)

    요즘 즐겨 듣는 re:japan의 “明日があるさ”라는 곡이다.

    드라마에 삽입됐던 노래인데, 일본의 개그맨들이 모여서 부른 거란다.

    일본에서는 “明日があるさ”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리듬도 아주 단순하고, 가사도 따라 부르기 좋고..

    가사도 희망을 주는 내용이라 열심히 듣고 있다.

    ウルフルズ가 부른 노래도 있는데, 가사만 좀 다를 뿐, 리듬이랄까 분위기는 같다.

    사실 요새 듣는 음악이 거의 다 이런 분위기의 것들이다.

    SMAP의 “世界に一つだけの花”, Zard의 “負けないで”,

    S.E.S의 “달리기”, 러브홀릭의 “놀러 와”, My Aunt Mary의 “골든 글러브”,

    자우림의 “하하하송”, 김장훈의 “사노라면”,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

    허니패밀리의 “좋은 아침”…

    요즘 내가 많이 힘들긴 힘든가 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고 있다.

    Nov 03

    어느 덧 전역한지도 3개월째..

    특수한 곳에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자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리운 군대리아 셋트..

    웹 싸돌아다니다가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다는;;

    근데 우유랑 치즈, 삶은 달걀이 빠졌군-_-;;

    Oct 30

    묻지않을께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사랑 머물수 없음을 알기에
    이해해볼께 혼자 남겨진 이유
    이젠 나의 눈물 닦아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 너
    그림자 뿐임을 난 알기에
    사랑을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수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수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이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 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기도해볼께 니가 잊혀지기를
    슬픈사랑이 다신 내게 오지 않기를
    세월 가는데로 그대로
    무뎌진 가슴만 남아있기를
    왜 행복한 순간도 사랑의 고백도
    날 설레게한 그 향기도
    왜 머물 순 없는지 떠나야 하는지
    무너져야만 하는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 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남기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 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나나나나~

    < 임현정 4집 A Year Out...In The Island 中에서>

    나는 좋은 음악, feel이 팍 꽂히는 음악을 들으면,

    그 곡만 며칠동안 반복 청취한다-_- (무슨 어학 공부도 아닌데;;)

    그렇게 며칠동안 “미친듯이” 들으면 제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약간은 질리고 지겨워지게 마련이다.

    이쯤되면 그 노래를 접고, 다른 걸 듣는다.

    그러다가 생각나면 또 꺼내서 미친듯이 듣고-_-;;

    롤코의 “습관”을 처음 들었을 때 이랬고,

    리즈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가 그랬다.

    브리그리의 “앤젤 송”, 캐런 앤의 “Not going anywhere”, Vitamin C의 “Graduation Song”…

    생각보다 꽤 많군;; -_-;;;

    암튼 요즘 미친듯이 듣고 있는 노래가 바로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다.

    철지난 노래에 왜 이제 와서 열광하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정말 좋다.

    Oct 30

    따뜻한 오뎅이 그리워지는 계절..

    근데 오뎅값 많이 올랐구나. 500원씩이나 하다니..

    Oct 27

    책소개

    원자보다 작은 극미세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은 20세기 이론물리학의 커다란 혁명이었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지나치게 난해한 이론이다. 이 책은 루이스 캐롤의 걸작 동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독창적으로 재구성해 양자역학의 모든 것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는 광자와 전자가 벌이는 환상적인 레이저 쇼, 가상 현실 세계의 경이로운 풍경, 중성자의 침입으로 아수라장이 된 러더퍼드 성, 입자들의 가면 무도회에서 현란한 춤을 추는 쿼크 삼형제 등 양자역학의 핵심 주제들이 앨리스의 모험여행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은이 소개

    로버트 길모어(Robert Gilmore) – 영국 브리스톨 대학 물리학과 객원연구원 입자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브룩헤이번 국립연구소와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센터, 제네바의 유럽 공동 원자핵연구소 등에서 일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그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즈의 마법사」「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은 잘 알려진 고전적인 동화를 각색해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들을 펴내 큰 명성을 얻었다.「쿼크의 마법사」「스크루지의 수수께끼 캐럴」과 함께 과학 판타지 삼부작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양자 나라의 앨리스」외에「물리학 환상여행」등의 책을 펴냈다.

    이충호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한 뒤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쿼크의 마법사」「이야기 파라독스」「도도의 노래」「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초파리」「와인 전쟁」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세계를 변화시킨 12명의 과학자」로 2001년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마디로 난해하다.

    양자역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기존의 상식과는 완전히 어긋나는 면이 많다보니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너무 어려웠다.

    책 소개에는 쉽고 재밌게 풀어써서 어린이들도 볼 수 있다는데, 내게는 어려웠다.

    오! 지쟈쓰~ 지적 수준이 애들보다도 못하다니-_-;;

    아마도 내가 머리가 나쁘거나, 너무 늙어서 새로운 상식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좋은 책이기는 하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자역학의 소개라면

    그 목적에 아주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같은 과학맹도 양자역학이 어떤 “것일” 것이다-_-;;라고 대충 감은 잡히니까.

    읽으면서 뭔가 머리가 약간은 깨이는 느낌이었다.

    전혀 새로운, 낯선 것을 경험했을 때의 느낌..

    그런게 책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라나..

    평점은 ★★★★★ ★★☆☆☆

    Oct 24

    휴.. 시험이 끝났는데도 주말에 또 컴퓨터 붙잡고 과제 작성하고 있다-_-

    이제는 늙었는지 글도 잘 써지지 않는다.

    고작 2페이지짜리 과제물 작성하는데도 하루가 걸린다.

    목요일에 있을 수리경제학 시험 준비도 해야 되는데..

    이렇게 과제에만 매달릴 시간 없는데.. 맘은 조급한데 몸이 안따라주는구나..

    시험 거의 끝났다고 요 며칠 좀 풀어줬더니 그새 나태해진거냐?

    며칠 전의 다짐을 벌써 잊은 거냐? 그런거냐? 앙?

    낼부터는 다시 생활리듬 찾고 전처럼 치열하게 살자.

    이렇게 여유부리며 살 때가 아니다.

    에잇~ 그나저나 날씨는 또 왜이렇게 추워진거야, 아직 월동 준비도 안됐는데-_-;;

    Oct 2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2004)
    일본 / 2004.10.08 / 로맨스(멜로),드라마 / 138분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 오사와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와타나베 미사코, 모리야마 미라이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뭐.. 다음주 목요일에 시험 하나가 남아있긴 하지만(교수님이 유럽 출장가느라 진도를 못빼서-_-),

    그건 1주일 뒤 일이니까 일단은 오늘로서 공식적인 시험 일정 끝이다.

    사회 적응 기간인 관계로 시험 결과가 썩 만족스럽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복학생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는 선에서 학점 관리가 이루어질 것 같다.

    제발 복학생은 공부도 열심히하고 성적도 대체로 잘나온다는 편견을 버려라.

    아닌 넘들도 상당히 많더라.

    꼭 군대 갔다와서 복학해야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는 게 아닌것이다. -_-;;;

    암튼 오늘 시험도 끝나겠다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좀 해보려고 영화관에 갔다.

    역시나 평일이라 사람은 없었다.

    간만에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게다가 바로 앞자리도 비어 있었다) 기분 좋게 영화 관람을 했다.

    오늘 고른 영화는 이미 너무 잘알려진 일본 영화 세.중.사였다.

    드라마부터 보려고 다 다운받아놨다가 시간이 허락하지 못해서 못보고 영화부터 봤다.

    돈아깝지 않았다. 간만에 잘고른 영화라는 느낌이다.

    뻔한 소재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스토리..

    그러나 구성의 힘인지, 배우들의 연기탓인지, 감독의 역량인지, 아님 다른 뭔가가 있는건지..

    뭔가 달랐다, 기존의 흔해빠진 멜로영화들과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유쾌한 장면들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
    (물론 나는 감정이 메마른 인간이라 울컥하지는 않았지만)

    문화생활이 옴팡지게 그리운 사람은 친구&연인 손 붙잡고 극장가서 꼭 보라.

    결코 7,000원이, 그리고 138분이 아깝지 않다. ★★★★★ ★★★☆☆

    P/S 근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헤드폰 정말 갖고 싶다.
    영화 내내 소니 홍보하던데 소니에서 특별히 다시 만들어 팔면 지르게 될 것 같다;;

    Oct 11

    책소개

    변화란 어떻게 일어나며,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변화를 일으키는 몇몇 사람의 놀라운 능력’과 ‘변화를 유발하는 상황의 힘’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특히 어떤 시점에서 점화되어 단시간에 기하 급수적으로 전파되는 많은 사례도 보여준다.

    < 뉴요커>의 기고 작가로 활약중인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매개체를 통해 제품과 아이디어와 행동이 급속도로 전염되는 것인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작은 것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의 책제목처럼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티핑 포인트의 순간을 포착해 자신의 기회로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 책. 2000년에 출간된 「티핑 포인트」의 개정판이다.

    지은이 소개

    말콤 글래드웰 –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워싱턴 포스트’ 리포터로 일했으며 1996년부터 ‘뉴요커’의 기고 작가로 활약중이다. 머리 염색과 쇼핑에서 시작하여 유행성 감기 독감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와 호기심이 반짝이는 그의 글은 ‘뉴요커’ 애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책을 다 봤다-_-;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이 자기를 빨리 좀 읽어달라며 날 자극한다.

    그러나.. 짜여진 일과표대로 생활하다보니 여유를 찾고 책을 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집에서 갖는 하루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도 요즘 시험과 과제 작성에 치여 사느라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는 시간은 등하교시 지하철 이용시간뿐이지만, 등교할 때는 무가지 신문을 보며 세상 물정 파악하고-_- 하교시에나 지친 몸을 겨우 추스리고 책을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 권 읽기도 빡세다;;

    역시 독서하기는 군대가 젤 좋더라는 결론-_-;; 독서를 하고 싶거들랑 입대하면 된다.

    암튼 이 책은 정말 최고의 책이다.

    책을 보며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다는 것이, 선택받은 소수라는 생각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나를 전혀 새로운 세계로 눈을 뜨게 해준 책이다.

    정치적으로 나를 성장시킨 게 조지 오웰의 “1984″라면,

    이 책은 사회 문화적으로 내게 그런 영향을 끼쳤다. 너무 거창한가?

    다 보고 나서도 그 여운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닐 정도라면 말 다한 거겠지;;

    우리 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그 가치는 이미 인정받아서 몇년 전 포브스지가 선정한 경제서적 20권에도 들어간 적 있다 한다.

    단돈 만원으로 큰 감동을 느끼고 싶은가?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질러보라;;

    나의 평가는 ★★★★★ ★★★★★+★ (10점 만점+1점) 되겠다.

    Oct 08

    학교 수업 끝나고 학교 동기 아버님의 장례식장에 잠깐 다녀왔다.

    친구를 통해 오늘 알게 되어서 갑자기 따라간거라 옷도 제대로 못갖춰입고 조문만 하고 왔다.

    사실.. 장례식장은 처음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왠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얼마전 제주도에 있는 친구의 아버님도 돌아가셨는데..

    왜 요즘 이렇게 주변에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자주 들리는지 모르겠다.

    두 분 모두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힘내라, 얘들아.

    Oct 03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분다.

    길가에는 낙엽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벌써 10월이다.

    2004년도 이제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뭔가 아쉽기만 한 2004년..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또 흘려보내고 있다.

    Sep 27

    시놉시스

    “알렉스, 네 가족을 만나서 기뻐.”

    외딴 시골집. 알렉스의 집에 놀러온 첫날밤, 메리는 알렉스의 가족이 무참히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하지만 알렉스만은 죽이지 않는 살인마. 그녀를 꽁꽁 묶어 트럭에 실은 살인마는 어디론가 차를 달린다.

    “왜 알렉스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지? 널 유혹했어? 내게도 유혹의 눈길을 보냈지.”

    어둠 속의 자동차 추격 신. 살인마는 메리를 적당히 놀리며 마지막까지 공포로 떨게 만든다. 그리고 도착한 숲 속의 작은 비닐하우스. 메리는 그 음침한 곳으로 접어들고 드디어 살인마와 대면한다. 하지만 살인마의 반응은 의외다. “왜 알렉스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지?” 메리는 대답 대신 가시 철망으로 칭칭 감은 각목을 복수의 철퇴처럼 내리친다. 살인마의 얼굴에 퍽퍽 박히는 각목. 살인마는 살인 당한다.

    “네가 우리 가족 전부를 죽였어!”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 간밤의 핏빛 악몽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 것일까? 하지만 알렉스는 메리에게 소리친다. “저리 비켜! 내게 가까이 오지 마!” 일가족을 모두 잃은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갑자기 메리에게 칼을 겨누며 울부짖는 알렉스. 그녀가 알고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85 분 / 미상 / 2003-08-29 개봉
    제작사 : Europa Corp., Alexandre Films / 배급사 :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장르 범죄 / 호러
    국가 프랑스

    감독 알렉상드르 아야
    출연 세실 드 프랑스 / 마이웬 르 베스코
    각본 알렉상드르 아야
    제작 알렉상드르 아르카디
    음악 프랑수아 에드
    촬영 맥심 알렉상드르

    공중파도 케이블도 어쩜 그리도 재활용들을 잘 하는지;;

    올해도 역시 TV 편성표는 날 심심하게 한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비디오를 빌리러 갔다. (한 반년은 된 것 같다-_-)

    일단 울형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엑스텐션..

    약간은 예상되지만 나름대로 놀라운;; 반전도 가지고 있고,

    잔인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던 영화다.

    영화 첫부분에 여주인공과 친구가 라디오 들으며 흥얼거리던 샹송도 귀에 익은 곡이라 반가웠다. (Ricchi E Poveri – Sara Perche Ti Amo)

    그러나 역시 아쉬웠던 건 결말부분;;

    얼마 전 학교 수업 때문에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를 봐서인지,

    아니면 중학교 때 봤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떠올라서인지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래도 정말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고 싶다면,

    그리고 잔혹한 걸 좋아하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추천하고픈 영화다. ★★★★★ ★★☆☆☆ (7점 준다;;)

    Sep 27

    1시간 정도만 지나면, 1년에 한 번뿐인 민족의 대명절-_- 추석이다.

    그래봐야 명절 때 내려갈 시골도 없는 나는 오랜만에 친척들 보는 정도의 의미밖에는 없다.

    오히려 연휴임에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재탕삼탕 해대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무료함을 느껴야 하고,

    오랜만에 대면하는 친척분들의 개인적 질문공세-_-;;에 시달려야 하는,

    시련의 기간이다;;;

    그리고 보니 작년 이맘때, 추석연휴에 맞춰서 정기 휴가를 나왔었지;;

    몇달만에 나가는 거라 그 때는 정말 기다려지는 추석 연휴였는데,

    환경이 사람을 이리 바꾸는구나.

    내가 단순한 넘이라 환경에 쉽게 좌지우지 되는걸까?

    .
    .
    .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슬픈 건.. 연휴가 이제 이틀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이다.

    Sep 15

    군에 있을 때 취침 시간(밤 10시)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워낙 정신은 힘들고 몸은 편한 곳에서 복무하다 보니,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 때, 소형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라 누님과 희열님의 목소리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암튼 소라 누님의 음악 도시 듣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Yukari Fresh”의 “Lost and Found”라는 곡이었다.

    생소한 아티스트와 색다른 느낌의,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었다.

    마치 오락실의 기계 효과음 같았다고나 할까..

    (참고로 유카리는 97년에 데뷔한 중견급 뮤지션으로, 시부야계 음악의 대모다)

    그래서 휴가 나오자마자 유카리의 CD를 구입했다.

    한국 팬들을 위해 자신의 히트곡들을 2장의 CD로 모은 앨범 “twelve plus twelve”

    나의 몇 안되는 정품 CD 중 하나다-_-;;

    최근에는 네이버의 TV 광고에 BGM으로 유카리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

    듣고 싶은 사람은… CD를 사라-_-;; ★★★★★ ★★★☆☆(8.5점 주고픈데 표현이 안된다;;)

    Sep 15

    오랜만에 글을 쓴다. 들어오는 사람도 없어서 별 상관없지만-_-;;

    요즘 자울 가지고 노느라 바쁘다.

    더 이상은 지르지 말아야지 지르지 말아야지 했는데,

    결국 오늘 CF512가 집에 도착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영상과 친해져 봐야지.

    가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요새 많이 무기력하고 지친다, 몸도 마음도..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군에 있을 때는 전역하면 정말 열심히 살고 싶었는데,

    왜 이리 맘대로 되지 않는 건지..

    그래서 우선 생활 리듬을 바꾸고,

    등하교때 주로 듣는 음악도 경쾌한 걸로 바꾸고,

    (지금 유카리 후레쉬 음악 인코딩 중)

    약간의 운동을 하려고 한다.

    이젠 제발 좀 인간답게 살자;;

    Sep 08

    오늘 예전에 썼던 문서 파일을 찾으려고 백업해뒀던 CD들을 뒤적거리다가

    98년 당시 친구들과 주고 받은 e-mail들을 보았다.

    당시에는 무슨 생각으로 백업해 놓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몇년 후에 서랍 속을 뒤지다가 우연히 꺼내어 읽는 다이어리가 그렇듯이

    잠시 옛 시절(그래봐야 고딩 시절이지만-_-)의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몇년 전이지만, 너무 유치하고 어리게만 보이는 과거의 나..

    보고 싶은 친구들..

    물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지만, 그 때의 친구들 모습이 왠지 그립다;;

    역시 세월이 지나도 남는 건 몇 장의 사진, 일기들, 그리고 편지들뿐이다.

    앞으로도 기록들 열심히 남겨야지..

    근데 당시 만든 홈페이지 소스를 뜯어보니 왜 그렇게 허접한지;;

    또 왜 그렇게 미완성이 많은지;;

    그 때나 지금이나 이건 똑같다.

    Sep 03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PDA를 구입했다.

    샤프의 SL-C760이다.

    리눅스를 OS로 쓰는 약간 삽질성 PDA다.

    실제 느낌은 초미니 노트북-_-;;

    일단은 전자사전 및 동영상 강의 보기를 위주로 쓰려고 계획을 세워서 질렀는데,

    잘 활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걸로 내 통장 잔고는 바닥이다-_-

    Sep 02

    오랫동안 미뤄왔던 홈페이지를 슬슬 정리하고 있다.

    학교 다니느라 시간이 별로 없어서 설치와 관리가 비교적 용이한 블로그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직접 짜기는 너무 귀찮고, 삽질도 만만찮을 것 같고..

    공개된 툴 중 태터 툴을 쓰려고 하다가 이것마저 설정의 귀찮음으로 미뤘었는데,

    오늘 우연히 심플한 블로그를 발견, 바로 설치했다.

    수정이 많이 필요해 보이지만 일단은 좋다.

    DB가 아닌 파일 기반이라 좀 느리고, 파일 업로드가 안되는 것 같지만..

    시간 나면 수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