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9

디씨 도서갤에서 가져왔다.

내 실력 가늠하기

아래는 내 속도 측정 결과

역시 보통 수준이다.

측정 결과에 대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책이란 걸 굳이 빨리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속독해도 될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느림의 습관이 몸에 밴 탓도 있겠지만,

굳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묘사된 풍경과 상황을 하나씩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편안하게 해야하는 게 독서라고 생각하는 나의 독서관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장 여유롭고 행복하게 독서했을 때가 군대있을 때인데..

오후 일과를 대충 끝내 놓고서 저녁 먹기 1~2시간 전쯤에

바다가 보이는 휜히 트인 장소에 앉아, (부대가 섬에 위치한 탓이다)

쉴틈없이 불어대는 바람과 서서히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을 느끼며 즐기던 독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빨리 읽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빨리 읽으면서도 내용 이해 잘 하고, 기억도 더 잘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내가 문제시삼는 건 속도에 대한 집착이다.

누군가와 빨리 읽기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남이 읽는 속도를 궁금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과 비교해보고 괜한 조바심을 내는 사람도 더러 있지 않은가.

사실 어느 누구라도 무협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책이야 하루에도 서너권 읽기가 대수롭지 않지만

주석이 페이지의 반을 넘는 서양 철학서같은 경우 일주일동안 읽어도 다 못 읽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내용을 이해하며 끝까지 읽어낼 수 있으면 다행이다.

대개는 읽는 도중에 나의 무지를 탓하며 책을 덮고 마는 게 나를 비롯한 일반인의 철학책 읽기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올해는 꼭 책 100권을 읽겠다”같은 계획은 절대 세우지 않는다.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그래서 난 책장에 한없이 쌓여가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나를 위협해도

절대 주늑들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도착한 책-_-;;

이 놈들도 당분간은 책장에 그냥 꽂혀있어야 하겠지만..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 5권, 학교도서관을 원망하며 그냥 질러버렸다)
- 세계 호러 걸작선 (위의 ‘은하수…’를 구입하면 끼워주는 알라딘 이벤트 북)
-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2 Responses to “읽기 속도 테스트”

  1. Ratatosk Says:

    히치하이커는 나중에 빌려주라;;;
    이거 모니터로 읽어야 하니 눈알이 아파서;;;
    책으로 읽는 거랑 모니터로 읽는 거랑은 많이 다르다.
    최근에 깨달은 건 책을 팔을 쭉뻣고 보면 한페이지가 한눈에 다들어 온다.
    읽기가 편해진다. 속도도 업된다….-_-;; 시력이 나빠진 이유를 알 수 있다;

  2. admin Says:

    히치하이커 오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언제 다 볼지는 모르겠다.
    요새 책 볼 시간도 없이 바빠서-_-
    등하교할 때는 은하영웅전설 읽고 있고..
    암튼 나중에 빌려주마..

    난 요즘 시력 완전 망가져서 안경 안쓰면 글씨 분간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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