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7

사형 집행이 코앞에 다가온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

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고용된 전직 교도관 난고와 상해치사 전과를 가진 채 가석방된 청년 준이치.

사건 당시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사형수는, 두려움 속에서 “계단”을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내고..

그 짧은 기억을 단서로 두 사람은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하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기 위해 짐짓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장편 소설, “13계단”은 두 사람의 진범 찾기를 속도감있게 그려내는 한편, “사형제도”의 구조적 모순과 종교적, 윤리적 의의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던지며 독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다.

(제목인 13계단은, 료가 기억해 낸 계단의 기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의 형이 집행될 때까지 거쳐야하는 결재자들의 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사형이라는 제도로 단죄해도 되는가.

과연 인간에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있는가.

많은 생각할꺼리를 던져주면서도, 추리소설 고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마지막 순간에 독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 등 재미라는 토끼를 열심히 뒤쫓은 수작 중의 수작.

 


ex libris >>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

- p.131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쪽부터 듣고 싶나?”
“네? 그럼 좋은 소식부터.”
“우리 작업이 벌써 반이나 끝났어.”
“나쁜 소식은요?”
“우리 작업이 아직 반밖에 안 끝났어.”

- p.140

 

“당신의 평생에 걸친 죄, 전능하신 하느님을 거역한 것을 회개합니까?”
“네.”
“나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 신의 말씀을 듣고 난고는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160번이 범한 죄를 신은 용서했으나 인간은 용서하지 않는다.

- p.189

 

“나나 너나 종신형이다.”
편지를 다 읽고 난 난고는 중얼거렸다.
“가석방은 없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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