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확 눈길을 잡아끄는, 장 퇼레 장편소설 “자살가게”
내가 네이X온 대화명에 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을 넣어 두고 있는데,
(방어벽 따위 없는 작은 회사에 다니다보니 네이X온을 메인으로 사용 中)
이 책 제목을 달아놓으니 사람들이 내게 많이 힘드냐고,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마디씩 던진다.
요즘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힘든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은 1g도 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나는 그 동안 살아온게 억울해서라도 지금 죽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해 여러가지 자살용품을 판매하는 자살가게.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저희 가게로 오십시오. 당신의 죽음 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대대로 가업을 잇고 있는 자살가게에는 미시마 퇴바슈-뤼크레스 퇴바슈 부부와 그들의 세 자녀, 뱅상, 마릴린, 그리고 알랑이 꾸려가는 작은 가게다.
죽음과 절망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어둠과 음산함이 짙게 자리한 가게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것은, 막내 알랑이 가족과 손님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별종이자 집안의 돌연변이인 그는, 늘 모든 일에서 밝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죽음 대신 삶을, 절망 대신 희망을, 자살 대신 공생을 주위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강력한 바이러스 유포자다.
블랙유머로 가득한 이 책은, 그가 변화시키는 가족들과 자살가게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엽기발랄하고 유쾌한 내용이다.
프랑스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아서 기대에는 못미치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 섬뜻하리만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웬만한 미스테리 소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충격적인 반전!
지금 내가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저주하며 생을 포기할 생각에 모진 마음을 먹고 있을 것이고, 또 어느 누군가는 그 마음을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을지 모른다.
무엇이 그네들의 삶을 그런 궁지에까지 몰리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들 나름의 사정을 제3자인 내가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젊은이들이 마치 인생 다 살아본 것처럼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젊은이의 삶이 나이든 사람의 것보다 더 가치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앞으로의 실패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두려워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10대나 20대 젊은이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내 주변의,일마냥 안타까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라도 알랑이 운영하는 “자살가게”는 꼭 필요한 곳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