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3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한 편으로는 벌써 1년이 지났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 편이로는 아직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다.

1년 전 그 날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1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1년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개탄하며 1년이라는 시간의 무상함을 절감하기도 한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투표하라고, 가장 소극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표라고 열심히 떠들고 다니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증거를 아무 비판적인 사고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아버지 세대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아무리 투표하라고 떠들어도, 그래서 투표율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올라간다 해도 이 땅의 모습은 6/2 이전과 이후에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이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번에도 투표를 할 것이고,

소위 말하는 대세와는 거리가 멀어서 당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아직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순수함을 잃지 않았고

과거 선배들의 노력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뤄냈듯이, 언젠가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자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나의 한 표, 너의 한 표, 우리의 한 표가 그런 원칙을 지켜내고, 믿음을 현실로 바꾸는 첫걸음이 되어줄 소중한 권리라는 소신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의 죽음을 애도하 듯,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 밤..

그 분과 그 분이 지켜내려고 했던 민주주의, 이 땅의 미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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