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는 건지.
어렸을 때는 시간과 지금의 시간은 그 무게감이 너무 다르다.
그 때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의 나는 늘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는 이처럼 늘 “부족한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동화다.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지만, 그런 바쁜 삶 때문에 정작 더 중요한 가치들을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이야기.
하지만 안타까운 건,
이미 이 세상은 회색신사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버려서 누구도 모모의 말에 귀기울여 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ex libris >>하지만 시간을 아끼는 사이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아이들 몫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pp.98~99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 p.217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건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 적어도 나처럼 되면 그렇지. 나는 더 이상 꿈꿀 게 없거든.
- p.281
이제 모모는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으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