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07
시인 잉에보르크 바흐만이 최초로 엮어낸 산문집, “삼십세”
서른이라는 나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되는 때인가 보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면서도, 아직은 서른에 모자란 나이의 나로서는 작가의 감성에 공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내게는 차라리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반복해서 듣는게 더 나았으리라고 생각되었던 책.
시인의 언어는 역시 난해하다.
ex libris >>30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그를 보고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그 자신은 일신상에 아무런 변화를 찾아낼 수 없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불안정하다고 느낀다. 스스로를 젊다고 내세우는 게 어색해진다.
- p.9, 삼십세
시간이라는 것은 유예를 허용치 않는다.
- p.193, 고모라를 향한 한걸음
즉 우리가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을 반드시 견뎌내야 함과 같이, 누구나 자신의 근원적인 욕구를 이룰 수 없는 인간과 철저한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 p.224, 빌더무트라는 이름의 사나이
하나의 사건은 진실을 요구하고 하나의 사실은 진실의 언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사실이란 어쨌든 사실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 p.240, 빌더무트라는 이름의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