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4

방송된지 수년도 더 지난 드라마를 굳이 지금 보게 된 이유는.. 특별히 없다.

국내에도 워낙 익히 알려진 일본 드라마 중 하나이고,

마침 내가 무료하던 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어쨌든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1화에서부터 주인공 나츠미(타케우치 유코)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레스토랑 “키친 마카로니”에 우연찮은 계기로 가게 된 나츠미가 주문한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오이시이(おいしい, 맛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보며 왠지 군침을 흘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도 이 드라마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대개 12~13화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일본 드라마는 내용이 짧아서 보는데 부담이 없다.

시즌1 흥행하면 시즌2, 시즌3, 시즌4,… 지치지도 않고 찍어대는 미드는 나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담백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아서 재벌과 엮이고 의사, 변호사가 나오지 않으면 전개가 안되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잔잔한 재미가 있다.

물론 일본 드라마의 오버하는 연기와 연출, 뻔한 전개는 마이너스..

런치의 여왕을 보면서는,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떠올리게 하는 가난한 부녀 손님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제일 어색했던 것 같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런치”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건 알겠지만, 이건 좀..

어쨌든 아버지 뜻을 이어 30년이 넘도록 같은 맛을 지켜내며 “키친 마카로니”만의 “런치”를 지켜나가는 네 형제의 모습을 보니

점점 전통의 것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 대비되어 안타까움을 느껴야 했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종로 피맛골이 사라지고 한옥 가옥들이 철거되는 21세기 대한민국,

장인정신과 전통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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