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4

3년 전, 공부가 아닌 삶의 근거지를 옮기려 일본으로 떠났던 친구가 아내와 5개월된 딸아이까지 데리고 갑작스레 한국을 방문했다.

느닷없는 방문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갈 수 밖에 없었고, 원래 술과는 친하지 않은 나였지만 어제와 그제 이틀간의 과음 따위는 무시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어울리던 철없던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느 새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버린 친구의 모습은 격세지감 정도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변모해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남자는 결혼을 하면 한 번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으면 한 번 더 어른이 되는 거라고.

그래서일까?

그 친구에게서는 내게서 풍기는 유치한 기운이 아닌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 했다.

어쨌거나 이국 땅에서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또 자랑스러웠다.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아쉬움만큼 더 값진 시간을 뒤로 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친구와 그 가족들이 모두 소박한 행복에 젖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경헌아, 거기서도 늘 건강하고.. 앞으로 멋진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친구들이 여기서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말고 화이팅!

그리고 이제 5개월 된 조카 리아,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마지막으로 제수씨(?) 료코상, 말은 잘 안통했지만 반가웠어요^^; 셋이서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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