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1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4)

일본 / 2004.12.23 / 판타지,로맨스(멜로),SF,모험 / 119분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서 쉴틈없이 일하는 18살 소녀이다. 어느 날 오랫만에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왕실 마법사로서 핸섬하지만 조금 겁이 많은 청년이다. 그런데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살의 늙은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다. 그 후 가족을 걱정한 소피는 집을 나오게 되고 황무지를 헤매다가 하울이 사는 성에서 가정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움직이는 성’이었다. 4개의 다리로 걷는 기괴한 생물 ‘움직이는 성’ 안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늘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대한 향수를 담는다.

이번 작품은 전쟁, 특히 합목적성을 갖추지 못한, 그래서 무의미한 희생만을 초래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담겨있다.

이전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해서 이게 더 낫다 저게 더 낫다는 식의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센과…”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전작보다는 좀 더 난해하고, 반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동화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는 아니다.

하지만 메시지 전달력이라는 측면에서, 또 작품 전체적인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센과…”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미야자키의 작품에 늘 함께하는 “히사이시 죠”의 음악도 좋았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어거지로 얼버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미야자키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애니속의 convention들이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령공주”를 마지막 작품으로 하겠다던 그의 말이 지켜졌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국내 개봉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단다.

쟁쟁한 작품들이 23~25일에 맞춰 개봉을 계획하고 있던데 과연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야자키의 작품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 ★★★☆☆

2 Responses to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

  1. Ratatosk Says:

    원작이 더 났다는 사람도 있더라. 영국아줌마의 소설은 항상 신선한 세계를 그린다?

  2. admin Says:

    원작자가 톨킨의 제자라지..
    영국 아줌마 소설이 또 뭐가 있길래?
    설마 해리포터 지은 “죠앤 롤링” 말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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