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랄라 대행진 LOVE&FREE
Jun 27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삶”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기술을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고전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집어든 건,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 서투른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처방이라는 판단하에서 였을 것이다.

사랑은 대상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라는 그의 가르침은 확실히 많은 생각의 “꺼리”들을 내게 남겨주었고,

아직까지도 “성애”와 “사랑”을 모호하게 받아들이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 libris >>

현대의 대량생산이 상품의 규격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사회적 과정은 인간의 표준화를 요구하고 이러한 표준화를 ‘평등’이라고 부른다.

- p.33

 

어린애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고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p.62

 

원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는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태도’, 곧 ‘성격의 방향’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나머지 동포에게는 무관심하다면,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공서적 애착이거나 확대된 이기주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은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상에 의해서 성립된다고 믿고 있다.

- p.69

 

현대인은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에는 무엇인가, 곧 시간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서 얻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지 못한다. ── 시간을 허비하는 것 이외에는.

- p.146

 

내가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집착한다면, 그나 그녀는 생명을 구조하는 자이기는 하지만 그 관계는 사랑의 관계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의 능력의 조건이다.

- p.149

 

그것이 목공의 기술을 다루든, 의학의 기술을 다루든, 어떤 기술의 실용에는 다루는 기술과는 전혀 관계없이 요구되는 일반적인 요청이 있다. 우선 기술의 실용에는 ‘훈련’이 요구된다. …… ‘정신집중’이 어떤 기술습득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은 거의 증명할 필요가 없다. …… 세번째 요소는 ‘인내’이다. …… 끝으로 어던 기술을 배우는 조건은 기술습득에 대한 ‘최고의 관심’이다. …… 기술을 배우는 일반적 조건에 대해서 한 가지 점을 더 보충해야겠다. …… 이 기술분야에 명장이 되려는 야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생활의 모든 국면을 통해 훈련, 정신 집중, 인내를 ‘실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 pp.144~147

 

프롬이 진단한 현대 산업사회는 한마디로 비인간화 사회이다.
‘(오늘날은) 삶의 모든 과정, 나의 삶과 나의 사람됨이 투자된 자본과 같아서 유리한 자본투자처럼 경험되고 있다.’

- p.198([해설] 현대의 인간과 소비 中)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