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1
제목에서부터 유치함과 가벼움, 저속함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뽈랄라 대행진”
작가가 만든 신조어인 “뽈랄라”는 포르노와 랄랄라의 썩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솔직하게 휘파람을 불자’라는 뜻이란다.
저자인 현태준씨는 상당히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삽화들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의 그림을 보며 “익숙함”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의 하나였으니까.
늘 터부시 되어왔고, 그래서 직접적으로 입에 담기에는 부담을 많이 느껴야 했던 성性이라는 주제와 그의 어린시절+추억이라는 주제가 결합되고, 여러 글과 그림, 사진들이 어지럽게 배치되어 “우리 모두 모여 솔직한 마음과 자세로 휘파람을 불면서 즐겁게 희망찬 앞날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자!!”라는 의미의 “뽈랄라 대행진”이 이루어진다.
화장실에서 읽기에 적합한 가벼운 주제의 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경박함보다는 경쾌함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읽고 난 뒤의 느낌(술도 그렇지만 독서 역시 뒷맛이 상당히 중요하다)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까닭없이 인상 쓰며 살아가는 현대인, 그리고 나에게는 잠시나마 좋은 약이 되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