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0

사마리아 (사마리아 / Samaria, 2004)

한국 / 2004.03.05 / 드라마 / 95분

유럽 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과 재영(서민정 분). 여진이 재영인 척 남자들과 채팅을 하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들과 만나 원조교제를 한다. 여진은 재영이 남자들을 만나기 전 화장을 해주고, 그녀가 남자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린다. 낯 모르는 남자들과 만나 섹스를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재영. 여진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영을 여진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여진에게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은 모두 더럽고 불결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남자와 만나던 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여진의 눈 앞에서 죽게 된다.

재영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재영 대신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 원조 교제 후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여진이 차례로 돌려주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된다.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남자들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와 같이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차례로 정화해 나간다.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을 보게 된 형사 영기(이얼 분)는 모텔에서 남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딸 여진임을 알게 된다. 아내 없이 오직 하나뿐인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영기에게 딸의 매춘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후 영기는 계속해서 여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남자들을 만나는 여진을 미행하던 영기는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볼 때만 해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미 너무 흔해져 버린 사회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식상한 영화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좋았다. 뭐 그렇다고 아주 좋았다는 건 아니고, 예상보다는 좋았다는 거다.

여주인공인 여진과 그의 아버지를 따라가는 감정선의 흐름도 괜찮았고,

원조교제라는 사회 문제를 바수밀다나 사마리아같은 종교적인 개념들로 투사시켜 해석하려고 한 의도도 좋았던 것 같다.

11일만에 촬영을 끝냈다니 영화 구성의 엉성함은 필연적인 것이지만.. ★★★★★ ★★★☆☆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가 여주인공 여진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던지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제부턴 여기 혼자서 가는 거야. 아빠는 이제 안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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