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4

보바리 부인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통상 관념”으로 정의한 책.

당연히 그 정의는 사전적인 정의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책 뒷편의 주석들을 열심히 뒤적여도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생각외로 시공을 초월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통찰력이 많이 엿보인다.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국회의원이라든지, 읽기 힘든 의사의 처방전 글씨, 언제나 이례적이라고 표현되는 여름 날씨 등..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다소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나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 줄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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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서]
언제나 너무 비싸다.

 

[관례]
당국자, 여러기관의 장.
마력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대중의 상상력을 깨뜨린다. 반드시 필요하다! 반드시 필요하다!

 

[국회의원]
국회의원이 되는 것! 최고의 영광.
의회를 비난할 것─줏대가 없다.
모두 수다쟁이들.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글씨]
잘 쓴 글씨는 무엇에든 통한다.
글씨를 해독할 수 없을 때, 그것은 학식의 표시이다.
예: 의사의 처방전.

 

[기반]
사회의 기반: 소유권, 가족, 종교, 권위에 대한 존경심.
누군가 그것을 공격하면 화를 내며 말해야 한다.

 

[기억력]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할 것─그리고 심지어기억력이 없음을 자랑할 것. 그러나 판단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굴을 붉힐 것.

 

[날씨]
대화의 영원한 주제.
질병의 보편적인 원인.
언제나 날씨에 대해 불평할 것.

 

[노인]
홍수, 천둥을 동반한 심한 비바람 등에 대해서, 나라의 노인들은 그와 비슷한 것은 결코 본 적이 없다고 회상한다.

 

[디드로]
언제나 ‘달랑베르’와 붙어 다닌다.

 

[보통 선거]
정치학의 마지막 용어.

 

[불사조]
화재 보험 회사의 훌륭한 이름.

 

[빗]
머리카락이 빠지게 한다.

 

[소유권]
사회의 토대 중 하나.
종교보다 더 신성하다.

 

[소유자]
인류는 소유자와 차용자라는 두 계층으로 크게 나뉜다.
─”당신은 어떤 신분이지요?”─”소유자입니다.”

 

[시청 간부]
길 포장 공사에 대해 비난할 것─대체 우리 시청 간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도덕성의 증거. 새벽 네 시에 잠들어 여덟시에 일어나면 게으른 사람이지만, 저녁 아홉 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다음날 다섯 시에 일어나면 활동적인 사람이다.

 

[여름]
여름은 덥든 춥든, 건조하든 습기가 많든, 언제나 ‘이례적이다’.

 

[예산안]
언제나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외국인]
언제나 ‘고상한’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다.
외국에서 온 모든 것에 대한 열망: 폭넓고 자유로운 정신의 증거. 프랑스 것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험담: 애국심의 증거.

 

[인쇄술]
경이로운 발견.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많이 한다.

 

[장군]
‘저의 장군님’이라고 말해야 한다.
언제나 ‘용감하다’.
‘대개’ 자신의 입장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이를테면 대사라든지 시의회 의원이라든지 또는 정부의 우두머리 같은 것.

 

[진보]
언제나 알맞지 않고 너무 성급하다.

 

[화재]
언제나 볼 만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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