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09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일본 여성이 한국생활을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컬쳐쇼크를 “심각하지 않게” 그려낸 책이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되어 있는 4컷 만화가 왼편에, 짧은 글이 오른편에 나뉘어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도 상당히 편하다.

여러가지 일본어 표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에도 좋다고 하지만, 문외한인 나는 그런 장점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용만 봤다;;


역시 내부인이 바라보는 것과 외부인이 바라보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거나, 미쳐 관심갖지 않거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그녀는 잘도 짚어 낸다.

도심을 질주하는 버스, 뭐든지 빨리 빨리 서두르는 습관, 첫만남에서 서로 나이를 묻는 관습, 술자리에서 너나 없이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

책에서는 무척 호의적인 태도로 그간의 경험들과 생각들을 풀어놓고 있지만, 아마 책에서 표현하지 못한 불쾌한 기억들도 많았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녀가 외국인이기에, 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사람이기에 겪어야 했던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 여러가지 모순이 난무하지만 아직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를 재발견할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다.

읽을수록 슬몃 미소가 피어나며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ex libris >>

언어란 늘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금방 따라갈 수 없게 된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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