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0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작은 나무(Little Tree)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꽤나 유명한 책이다.

연말도 되고, 왠지 요즘들어 감성이 많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책장에서 끄집어 내 읽었다.

인디언들의 지혜로움이야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익히 알려진 것이고,

이 책의 차별화된 점이라면 시종일관 “어린아이의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문명화된 세계에 대한 거부감과 자연을 벗삼은 생활로의 향수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되고 있다는 점 정도?

솔직히 이미 도시 문명에 한껏 익숙한 나는 뭐가 좋은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나는 자연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생활 속에서도 나름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까.

그네들의 순수함과 맑음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꼭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인디언 얘기를 보면서 한 번 딴지를 걸어봤다.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과장된 것인지, 아니면 내 감성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황폐화된 탓인지 생각만큼 감동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볍게 읽어주기에는 좋지만 기대한 것만큼의 소득(?)은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은 남는다. ★★★★★ ☆☆☆☆☆

 

ex libris;

“뭔가를 잃어버렸을 때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 게 좋아.”

- p.15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이었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신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 p.67

 

할아버지는, 목사와 교회 집사들이 종교를 무턱대고 융통성없이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들은 누가 지옥행이고 누가 아닌지까지 자기들 멋대로 결정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하느님이 아니라 목사와 집사를 숭배하게 된다, 정말 그런 일은 딱 질색이라고 하셨다.

- p.228

 

한번 무언가를 단념하고 나면 그 사람은 일종의 방관자가 된다.

- p.249

 

인색한 것과 절약하는 것은 다르다. 돈을 숭배하여 돈을 써야 할 때도 쓰지 않는 일부 부자들만큼이나 나쁜 게 인색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살면 돈이 그 사람의 신(神)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인생에서 어떤 착한 일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써야 할 때 돈을 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절약하는 것이다.
와인 씨는 버릇은 또 다른 버릇을 만들어내게 마련이라서,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성격도 나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돈을 낭비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그 다음엔 생각을 허술히 낭비하게 되며, 결국 나중에 가서는 모든 걸 낭비하게 된다.

- p.254

 

그는 교육이란 것은 두 개의 줄기를 가진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하셨다. 한 줄기는 기술적인 것으로, 자기 직업에서 앞으로 발전해가는 법을 가르친다. 그런 목적이라면 교육이 최신의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자신도 찬성이라고 와인 씨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줄기는 굳건히 붙들고 바꾸지 않을수록 좋다. 와인씨는 그것을 가치라고 불렀다.

- p.255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때는 본래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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