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1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의 극우 파시스트 연구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박정희, 국가주의, 조선일보, 월간조선, 파시즘, 조갑제, 이인화, 박홍, 이문열, 이한우,

“극우 파시스트 연구”라는 부제 그대로인 책.

자세한 설명은 굳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생략~

Die Gedanken sind frei, wer kann sie erraten,
sie fliegen vorbei wie nachtliche Schatten.
Kein Mensch kann sie wissen, kein Jager erschießen
mit Pulver und Blei: Die Gedanken sind frei!

Ich denke was ich will und was mich beglucket,
doch alles in der Still’, und wie es sich schicket.
Mein Wunsch, mein Begehren kann niemand verwehren,
es bleibet dabei: Die Gedanken sind frei!

Und sperrt man mich ein im finsteren Kerker,
das alles sind rein vergebliche Werke.
Denn meine Gedanken zerreißen die Schranken
und Mauern entzwei, die Gedanken sind frei!

Drum will ich auf immer den Sorgen entsagen
und will mich auch nimmer mit Willen verklagen.
Man kann ja im Herzen stets lachen und scherzen
und denken dabei: Die Gedanken sind frei!

Ich liebe den Wein, mein Madchen vor allen,
sie tut mir allein am besten gefallen.
Ich bin nicht alleine bei meinem Glas Weine,
mein Madchen dabei: Die Gedanken sind frei!

The thoughts are free, who can ever guess them?
They just fly by like nocturnal shadows.
No man can know them, no hunter can shoot them,
with powder and lead: The thoughts are free!

I think what I want, and what makes me happy,
but always discreetly, and as it is suitable.
My wish and desire, no one can deny me
and so it will always be: The thoughts are free!

And if I am thrown into the darkest dungeon,
all this would be effortless work,
because my thoughts tear all gates
and walls apart. The thoughts are free!

So I will renounce my sorrows forever,
and never again feel guilty for my will.
In one’s heart, one can always laugh and joke
and think at the same time: The thoughts are free!

I love the wine, and my girl even more,
Only I like her best of all.
I’m not alone with my glass of wine,
my girl is with me: The thoughts are free!

 

ex libris;

그 “앞에서는 악조차도 의미를 상실하는 존재”로는 철학사에서 딱 두가지가 알려져 있다. 금수(禽獸), 아니면 신(神). 박정희는 무엇이었을까?

– p.41 (1권)

 

박정희가 부르주아 혁명가였다면, 두 가지를 했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군주의 자의적 통치에 종지부를 찍는 근대법 제정, 경제적으로는 “경제적인 잉여의 지주적 기원”을 없애는 토지개혁. 근데 이인화는 제 입으로 박정희가 멀쩡히 존재하는 “헌법을 파괴”함으로써 “고도의 인간적 도덕성을 표출”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또 토지개혁도 박정희의 작품은 아니었다.(이승만이 이리저리 빼며 미루다가 빨갱이가 설치니까 할 수 없이, 그것도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분배한 거다.)

– pp.77~78 (1권)

 

자본주의라는 토대 위에 봉건 가부장독재가 결합될 때 파시즘이 성립한다. 성차나 연령 혹은 근력의 차이 같은 생물학적 근거 위에 작동하는 미크로파시즘은 정치적 매크로파시즘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토대고 되고, 다시 매크로파시즘은 제 형상에 따라 가정 · 학교 · 회사 · 공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랑 똑같이 생긴 조그만 스탈린들, 새끼 히틀러들, 잘디잔 일상적 파시즘을 창조해낸다.

– p.262 (1권)

 

보라. 이조의 명가에서, 바람부는 몽고벌판에서 수신(修身)을 한 이 “양반”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문열이 가부장제 찬양으로 대한민국 마초들에게 제가(齊家)의 필요성을 설교하면, 이인화는 스케일을 한 차원 높여 어버이 박정희의 치국(治國)의 도를 찬양하고, 이어서 조갑제는 스케일을 한 차원 더 높여 징기스칸의 후예 대한남아들이 몽고벌판을 마구 달리며 평천하(平天下) 할 그 날을 야무지게 꿈꾼다.

– p.264 (1권)

 

‘밤 그림자처럼 스쳐 날아가는 그것,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그 어떤 사냥꾼도 쏘아 떨어뜨릴 수 없는 것……’ 내가 좋아하는 독일민요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민요’라고 하니 아주 오래 전부터 불려지는 노래일 게다. 근데 여기서 ‘그것’이란 무엇일까? 밤 그림자처럼 스쳐가는 그것, 사냥꾼도 총으로 쏠 수 없는 그것, 그게 뭘까? 생각, 즉 사상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Die Gedanken sind frei(생각은 자유롭다).”

– pp.5~6 (2권 머리말)

 

사람의 행위는 처벌할 수 있다. 그거 처벌할 법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사상은 처벌할 수 없다. 비판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신체를 구속할 사유는 될 수 없는 거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느 집단도 그 어느 국가도 주제넘게 개인에게 사상을 털어놓으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그 어떤 논리로도, 그 어떤 편법으로도, 그 어떤 대의로도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사상의 자유’는 양도할 수 없는 개인의 권리다. 그 어떤 대우주도 파괴할 수 없는 소우주의 절대적 권리다.

– p.7 (2권 머리말)

 

가끔 이런 막연한 느낌이 든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멘털리티에는 광신에 빠지기 쉬운 어떤 요소가 있는 게 아닐까? 가령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어떤 샤머니즘적 열정 같은 거 말이다. 이 열정 자체는 가치중립적인 것이다. 그건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때론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샤머니즘적 열정 때문에 이데올로기든, 종교든, 문화든 우리 사회에 들어오면 그렇게 쉽게 광신적으로 변하는 게 아닐까? 알 수 없다. 어쨌든 만약 그렇다면, 그건 근대적인 비판적 · 합리적 이성이 아직 우리들의 머리 속에 확고히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한 가지 증거일 수 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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