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6

달갑지는 않지만 공채 시즌이라 여기 저기 입사 지원서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5~6군데 쓴 것 같은데 벌써 지쳐버렸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싶은 회의감을 많이 느낀다.
나란 인간을 몇 백자의 글로 요약해서 보여준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걸로 사람을 판단해서 걸러낸다는 현실은 더 우습다.
언제부터 자기소개서가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을까.
채우지 못하는 공란들이 눈에 자꾸 밟힌다.
난 그간 무엇을 하며 살아온걸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 세월이 무의미한 허송의 시간일 뿐이었을까.
요즘처럼 내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때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