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품 기본 정보
“누리안”은 한누리비즈에서 새롭게 출시한 전자사전 제품이다. “누리안”이나 “한누리비즈”가 생소한 이름이긴 하나 “에이원프로” 사전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전에 “에이원프로” 사전을 판매하던 곳이 한누리비즈사로 이번에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여 새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UI 등은 이전의 “에이원프로” 사전들과 비슷하거나 같은 느낌을 준다.
누리안의 전자사전 X7에 대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X7의 간략한 특징을 위주로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① 컬러 디스플레이 및 터치 패널 채용 – 요즘 전자사전의 한가지 추세가 컬러 디스플레이와 터치 패널의 채용이다. 누리안은 320*240 해상도의 6만5천컬러의 액정을 탑재하고 있으며, 터치 패널을 채용하였음은 물론 터치 패널을 십분 활용하여 단순한 메뉴 선택에 그치지 않고, 필기 인식을 통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자나 일본어 단어 검색시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② 48권의 사전 컨텐츠 – 사전의 가짓수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누리안은 컨텐츠수에서만큼은 현재까지 국내 최다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기본 35권은 본체에 내장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확장 카드를 통해 13권의 데이터가 추가된다.
③ MP3 플레이어 및 기타 멀티미디어 기능 – 누리안은 사전검색과 동시에 MP3 플레이가 가능하며, 미흡하지만 동영상 재생 능력과 녹음기, 그림 사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④ 두 개의 확장 슬롯 – 누리안은 기본적으로 좌우 양옆의 두 개의 확장 슬롯(SD)을 제공하고 있다. 한쪽은 확장 카드용으로, 나머지 한쪽은 일반 데이터 저장용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2. 제품 외관
누리안은 전체적으로 흰색(화이트 펄 재질의 상판과 일반 플라스틱 재질의 하판)과 은색의 테두리가 조화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제품 좌측과 우측에는 각각 1개씩의 SD 슬롯이 있으며, 이어폰과 USB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홈이 그 옆에 위치하고 있다. 바닥에는 전용 배터리를 넣고 덮개를 덮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배터리 삽입 후 잠금 설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은 없다. 크기는 요즘의 출시되는 사전들에 비해 크지도 작지도 않다는 느낌이고, 무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부담스럽게 무겁다는 정도는 아니고,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주는 무게감이다. 제품에는 캐링 파우치가 내장되어 있으나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로는 지퍼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액정 좌우에는 몇가지의 사전과, 명암 및 소리 조절 등을 할 수 있는 기능키들이 배열되어 있다. 터치 패널을 이용하여 기능키화 한 것들로 이 중 명암 조절은 주메뉴에서는 설정이 불가하여 이 기능키로만 조절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필요한 키들을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키를 3개 정도 남겨뒀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낮아서 메뉴 아이콘 등은 좀 거칠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전자사전에서 VGA급 해상도가 굳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액정은 밝은 편은 아니지만 역시 전자사전이라는 용도를 생각하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
힌지 부위에는 스타일러스가 꽂혀있다. 넣다 뺐다 하는 부분이 좀 귀찮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타일러스라서 가끔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쓰인다. 힌지는 나름대로 튼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180도에서 약 10도 가량 부족한 각도까지 벌어진다. 터치 패널을 생각하면 180도까지 완전히 펼쳐질 수 있도록 하면 좋았을 것 같다. 스위블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키패드는 기본적으로 퀴티 방식의 키 배열을 이루고 있으며, 키감은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계산기보다 좀 좋은 정도. 단축키들도 대체로 적절한 편인데, 도서관 등에서 한번에 음소거를 시킬 수 있는 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어폰을 항상 꽂아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리 조절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음소거/해제 기능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키들은 투명한 재질로 되어 있는데, 조명 각도에 따라 흰색으로 씌여진 영문자가 안보이는 경우가 있다. 불투명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3. 사전 검색 기능
전자사전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전 검색 기능일 것이다. X7은 많은 컨텐츠를 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다른 사전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영어의 경우 콜린스 사전을 4권 포함하고 있으며, 일본어 역시 카시오의 코지엔사전보다는 부족하지만 확장카드 데이터까지 추가하면 일본어 사전 역시 훌륭한 수준이다. 중국어는 판단이 불가하므로 패스..
사전 검색 창의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검색 속도, 풍부한 예문 등 좋은 점들이 상당히 많지만 아쉬운 부분은 발음이다. 기계식 발음을 그렇다 치더라도 음질이 상당히 거슬리는 편이다.
통합 검색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다. 내장된 사전 컨텐츠들이 많다보니 여러 사전에서 중복된 내용들이 많은데, 통합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활용하여 손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물론 확장 카드에 포함된 사전까지 한번에 검색이 가능하다.
4. 부가 기능 및 설정
MP3 플레이어 – 음악을 들으며 사전 검색을 포함한 모든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음질도 막귀인 내가 듣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전자사전의 MP3 재생은 주로 L/C 공부를 위한 부가 기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음질이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플레이어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Off 기능이나 구간 반복 기능 등은 아주 유용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MP3외 다른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기본적인 UI가 불편하다는 점, 파일명만 읽어들일 뿐 ID3 태그 및 파일 정보를 읽는 기능이 없다는 점, 플레이 리스트 관리 기능의 부실함 등은 전자사전 내장 플레이어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또 음악을 들으며 사전 검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먼저 플레이어 종료창을 띄운 후 메인 메뉴로 빠져나가야하는 불편함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멀티미디어 기능 – 녹음기는 볼륨이 상당히 작아서 내장 마이크로는 직접 대고 말하지 않는 이상 깨끗한 녹음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제품에 외장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없어서 거의 있으나 마나한 기능이 되어 버렸다. 동영상 재생은 역시나 기대할 만한 성능은 아니었다. PMP나 PDA의 재생 능력을 기대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해상도도 작았고(QVGA 해상도라고 해도 전체 화면을 쓴다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할테지만), 프레임수나 음질이 상당히 거슬렸다. 그냥 이런 기능이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PDA 기능 – X7은 기본적인 일정관리, 작업관리, 시간표, 각종 계산기, 그림판, e-book 리더 등 다양한 기능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데스크탑의 아웃룩 프로그램과 동기화시킬 수 있어 활용도가 꽤 높은 편이다. 환율 정보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도 많지만, 터치 패널의 기능을 활용한 그림판이나 그래프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계산기, 학생들을 위한 시간표 기능 등은 아주 유용한 것 같다. PDA의 어플들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전자 사전으로서는 나름대로 선전한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설정 – 음량 및 액정과 관련된 설정기능이 빠져서 아쉽다. 언어는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설정이 가능한데, 영어로 설정하면 메뉴 아이콘들이 사라진다;;
5. 총평
체험단이 되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X7은 꽤 탐나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업계의 메이저 업체들인 카시오나 샤프에 비해 결코 뒤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이전에 “에이원프로” 사전을 판매한 업체라 판매사에도 믿음이 간다. “누리안”이라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가 제품 구매에 마이너스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X7은 전체적으로 실험적인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한누리비즈사가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면서 여러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 흔적들이 보였다. 그 탓에 완성작에서 10% 쯤 부족한 제품이 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X7이 부실하다거나 실패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다음은 약 2주 정도 제품을 쓰면서 느낀 장/단점들이다.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기는 했으나 솔직하게 기술했다.
(+)확장성 – 두개의 SD 슬롯, mini USB 채택, 케이블 연결시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하는 점
(+)컬러 디스플레이 및 터치 패널, 필기 인식 기능(PDA에서 사용하는 디오펜 제품들보다는 인식률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풍부한 사전 컨텐츠 – 질적으로도 우수한 편
(0)MP3 재생 기능 – 몇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재생 능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 그러나 불편한 UI, 플레이 리스트 관리 기능 부실 등은 불만족
(0)PDA 기능 – 아웃룩과 동기화되는 일정과 계산기능은 아주 만족스러우나 불필요한 기능들이 많아 다소 조잡하다는 느낌
(-)외장 마이크 연결 단자 부재
(-)음소거 설정/해제 기능 부재
(-)사용자 지정 단축키 부재
(-)배터리 문제 –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사용시간이 좀 짧게 느껴지는 편이고, 추가 배터리 구입이 불가능 한데다가 배터리 충전은 본체에 삽입한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게다가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화면 우측 상단에 있으나 배터리 잔량을 한번에 표시해 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기동성 – 본체의 ON/OFF 버튼으로 서스펜드 상태와 사용 상태로 전환이 가능하나 기동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오래 사용하지 않다가 전원을 넣으면 여러 번 눌러야 사용 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사전 발음 – 기계음인데다가 너무 조악한 음질이다. 새로 출시된 카시오 제품의 원어민 발음과는 너무 대조적;;
(-)반사 각도에 따라 글자가 사라지는 키패드
March 4th, 2006 at 7:10 pm
헉… 이런 것도 하는구나!!
컬러에 MP3같이 잡스런 기능이 많아지면 배터리가 짧아서 안 땡긴다.
한자때문에 터치스크린에 쓰는 건 절실하지만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지.
March 4th, 2006 at 7:14 pm
헉!! 이런 것도 쓰는구나!!
한자때문에 터치스크린이 절실하지만 칼라에 mp3기능은 조루를 유발하기 때문에 즐….
그런데 흑백액정의 경우는 불이 안 들어와서 깜깜한데서는 읽을 수가 없어서 곤란하다.
이거 잘 쓰면 그냥 받는 건가? 하하
March 4th, 2006 at 10:58 pm
체험단인지 뭐시긴지 땜에 쓴 건데.. 최종 500명에 뽑힐지는 모르지ㅋ
솔직히 박대리 압박이 심해서 MP3은 못듣겠더라. 그냥 사전으로만 쓰면 컬러라도 꽤 오래 쓸 수는 있는데..
솔직히 나보고 돈주고 사라고 하면 그냥 흑백 액정에 심플한 녀석으로 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