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9

책소개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엮은 성인동화이다. 어른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으로 장 자크 상페의 재치와 익살, 그리고 따뜻한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특이한 병으로 인해 따돌림받고 외로워하는 아이가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쏟아내는 아이를 만나면서 키워가는 우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주인공 마르슬랭 까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외톨이로 지낸다. 하지만 꼬마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어디에서고 ‘아아츄’ 하고 재채기를 해대는 르네 라토를 만난 것이다. 마르슬랭과 르네는 서로 닮은 모습을 보면서 그때까지 아픔이었던 서로의 특징들을 우정을 통해 확인하고 즐거움과 신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그 시간도 잠시뿐 르네가 이사를 가고, 마르슬랭은 다시 혼자가 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돼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들은 더욱 깊어진 우정을 느낀다는 줄거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린 시절 깊은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슬몃 떠오르며 가슴 한 켠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는 책이다.

지은이 소개

장 자끄 상뻬(Jean-Jacques Sempe) – 1932년 6월 17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면서부터였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꼴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아무것도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1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드노엘 출판사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그는 지금까지 30권 가까운 작품집들을 발표했고, 이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상뻬는 프랑스의 「렉스프레스」「파리 마치」 같은 유수한 잡지뿐 아니라 미국의「뉴요커」의 가장 중요한 기고자이기도 하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새빨개지는 꼬마에 대한 짧은 그림이야기이다. 상황에 관계 없이 얼굴이 빨개져서 외톨이가 되어 버린 마르슬랭에게는 친구가 있다. 어디에서고 「아아츄」하고 재채기를 해대는 르네 라토, 그 둘의 만남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아름다운 우정으로 변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르네가 이사를 가고 둘은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만난 두사람, 서로의 우정을 다시금 쌓기 시작하는데……「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지만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성장해 가는 두 사람에 대한 동화 같은 소설로, 투명한 그림과 함께 가슴이 따뜻한 사람 상뻬가 보내는 감동 어린 메시지이다.

그의 주요 작품집으로는 「랑베르 씨Monsieur Lambert」(1965), 「가벼운 일탈Un leger decalage」(1977), 「아침 일찍De bon matin」(1983), 「사치와 평온과 쾌락Luxe, calme et volupte」(1987), 「뉴욕 스케치Par avion」(1989), 「여름 휴가Vacances」(1990), 「속 깊은 이성 친구Ames soeurs」(1991),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Insondables mysteres」(1993), 「라울 따뷔랭Raoul Taburin」(1995), 「거대한 꿈들Grands reves」(1997) 등이 있다.

내가 장 자끄 상뻬를 처음 접한 건 “꼬마 니꼴라”란 책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아주 어렸을 때 봤던 탓에, 책 내용도 아닌 삽화에 신경 쓸 여유따윈 없었다. 물론 지금은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_-;;;

초등학교 다닐 때(5학년이나 6학년쯤 됐을 것이다) “좀머 씨 이야기”를 보았고, 그 때 비로소 단순하면서도 시선을 잡아 끄는 그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쥐스킨트란 인물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당시에도 상뻬는 내 관심밖이었다.

그러다가 3~4년 전 쯤에 우연히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작가가 “장 자끄 상뻬”이며,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가란 것도 알게 되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상뻬 작품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몇 년 전의 감동이 살아나는 듯 했다. 마르슬랭 까이유와 르네 라토의 아름다운 우정…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머물렀다.

한 편으로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부끄러움도 느꼈고, 내게도 이처럼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나 내 자신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진한 감동보다는 잔잔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그런 감동을 원한다면 꼭 봐야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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