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9

전직이 빠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왔다.

강의 주제는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이해”

저녁 시간이라 수업 부담도 없고 해서 저녁밥도 굶어가며;; 강연을 들었다.

주제가 좀 거창하긴 했지만 그렇게 딱딱하고 재미없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홍세화씨 말솜씨가 좀 부족해 보이긴 했지만,

저녁 시간에 무섭게 낙하하는 내 집중력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아주 좋은 강의였고, 배우고 느낀 바도 적지 않았다.

……

강연 초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리영희 선생님 “데칸쇼” 얘기..

일제 시대에 리영희 선생님이 중학교 재학 중이던 시절..

(당시 중학교는 지금의 중학교+고등학교 1,2학년 과정을 아우른다고 한다.)

아무튼 당시 선생님이 고민하던 것 중 “데칸쇼”라는 게 있는데,

이게 카르트, 트, 펜하우어의 앞자를 딴 말이란다.

대략 덜덜덜;; 대체 그 나이 때 난 무엇으로 고민하고 있었던가.

……

강연 내용은 “내 의식,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누구나 의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의식과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고민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과 가치관이 결국은 국가권력과 천민 자본에 의해 사회화(교육과 대중매체)라는 과정으로 형성된 것이며,

이는 자발적 종속을 유도하는, 자신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과 가치관이다.

……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독재에 대해 “민주화”는 부르짖었으나

“공화국”으로서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

“존재냐, 소유냐”의 질문에 대해 존재를 택하라.

……

사회적 지위가 의식을 규정한다. – K. Marx

……

소수가 혁명적인 생각을 갖는 것보다 다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 더 혁명적이다. – Gramsci

……

똘레랑스와 앵똘레랑스.

……

두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

첫째, 물신에 대한 항체를 길러라.

둘재, 자기 성숙을 위해 고민해라.

……

뭔가 더 좋은 얘기가 머릿속에 들어왔던 것 같기는 하나 명석하지 못한 두뇌를 가진 탓에 이 정도밖에 들추어낼 수가 없다.

펜과 종이의 힘을 빌리지 않은 내 자신을 탓할 수 밖에..

홍세화씨 얘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직접 얼굴을 보며 강연을 들으니 기대했던 것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좋은 이미지였다.

민주노동당과 한겨레 신문으로 대표되는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우리 사회의 소수 진보 진영이다.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힘을 잃지 않고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그래서 이 사회가 언젠가는 저 새처럼 두 개의 날개로 날 수 있기를..

진보라는 붉은 물에 착색된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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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홍세화씨의 강연을 듣고 오다.”

  1. Ratatosk Says:

    홍세화씨 강연보다 리영희 선생님의 강연이 더 마음에 들었구나.
    들었으면 재밌었을 듯하네!

  2. admin Says:

    리영희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강연했으면 좋았을텐데 무지 아쉽..
    담에는 진중권, 강준만 씨나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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