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

링 1 – 바이러스
링 2 – 나선
링 3 – 루프
링 0 – 탄생(외전)

스즈키 고지 지음 / 윤덕주 옮김


뒤늦게 한참 유행이 지나버린 소설 “링”을 읽었다.

내딴에는 “납량특집”이라며 8월중순 무렵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몇달 전에 충동구매해 버린 링시리즈(전4권) 양장본..

책장에 계속 꽂혀있다가 이제서야 주인님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이다-_-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TV 화면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귀신의 모습은 이제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할 지경이지만,

이미 영화로, 만화로, TV 패러디로 인해 지겨울 정도로 익숙해져버린 이야기지만,

그래도 활자로 씌여진 귀신이 어떤 모습일까 사뭇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전파되듯, 링 바이러스는 “보는 것”에 상당히 의존하는데 과연 소설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까.

비디오 속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눈앞에 펼쳐지듯 제대로 그려지는걸까.

소설 속에서도 귀신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TV에서 기어나올까.

괜한 궁금증을 느끼며 책장을 폈지만 기대한 걸 얻을 수는 없었다.

이미 영화를 통해 접했던 영상이 너무 강렬했던 탓인지 도무지 TV귀신-_-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이런 제길공명..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다.

1권 “바이러스”는 뻔히 아는 내용이건만 처음보는 이야기처럼 약간의 신선함도 느껴졌다.

귀신 나오는 장면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에 촛점을 두고 봤더니 그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이어지는 2권.. 되살아난 야마무라 사다코의 기하급수적인 자기증식으로 인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마치 “이토 준지”의 토미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체 누가 따라한거냐? -_-;

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탓인지 그런대로 개연성을 부여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3권.. 어이없음의 결정체. 영화 “13층”이나 보드리아르의 명저 “시뮬라시옹”이 퍼뜩 머리에 스친다.

1~2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은 모두 가상 세계의 구성 요소였단다;;

 

작가가 마지막 에필로그에 밝혔듯이 이 링 시리즈는 처음부터 구상이 이루어진 소설은 아니란다.

“링1-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와 히트를 치고, 몇년 후에 작가는 그 뒷 이야기로 “링2-라센”을 썼고, 또 그로부터 몇년 후 “링3-루프”를 완성했다. “링0-버스데이”는 물론 그 이후..

그러다보니 자연 이야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차라리 1권만 쓰지.. 2권 이후는 좀 오버한 것 같다.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는건가.

1권 ★★★★★ ★☆☆☆☆
2권 ★★★☆☆ ☆☆☆☆☆
3권 ★★☆☆☆ ☆☆☆☆☆
외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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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링”

  1. Ratatosk Says:

    너는 형만한 아우잖냐!!!
    그건 그렇고 가상세계의 구성요소라니 강렬한 네타로군;;; 안 읽어봤는데 후후…

  2. admin Says: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별 차이도 없을걸-_-;
    그냥 1권만 읽는게 “링”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길..

    근데 형만한 아우는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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