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 마틴 가드너 풀이 / 존 테니얼 그림 / 최인자 옮김
432쪽 | B4변형/양장(1200g) | 2005년 3월 18일
북폴리오(대한교과서) 펴냄 | ISBN : 89-378-3058-2
책소개
환상과 광기, 유머와 풍자로 가득 찬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고 하라 수 있는 소설. 루이스 캐럴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가드너가 문화적, 수학적 코드로 주석을 단 작품이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을 뭐가 좋아서 읽는담?” 앨리스는 혼자 중얼거린다. 언덕 위, 언니 옆에서. 그때 말하는, 거기다가 조끼에 회중 시계까지 가지고 있는 토끼가 나타나고,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뛰어든다. 이때부터 앨리스의 신나고 환상 가득한 여행은 시작된다.
이 책은 40여 년 전 최초의 「주석 달린 앨리스」가 출간된 이후 마틴 가드너가 줄곧 가져왔던 꿈을 실현시킨 필생의 역작이며, 루이스 캐럴 연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기도 했다. 「주석 달린 앨리스」(1960년), 「좀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1990년)를 거쳐 결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가드너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덧붙여졌으며, 존 테니얼의 사랑스런 원본 삽화와 최근에 발견된 그의 연필 스케치들이 들어 있다.


크기로 치자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처음에 배송받고 포장 풀었을 때 책 크기 보고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주석달릴 공간이 있어야 하니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 그래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앨리스를 만나 왔다.
동화로, 애니로, 영화로, 소설로, 게임으로..
그런데 솔직히 앨리스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워낙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다보니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대충 알긴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들은 잘 모른다.
나도 그랬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대충 아는 것 같으니까 읽어본 척-_- 편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마틴 가드너 주석판이 나왔길래 가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덜컥 구매해 버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 앨리스 합본이다.
뒷부분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중 교정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인 말벌 이야기도 덤으로 실려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책이다.
여기 저기서 주석을 단 “마틴 가드너” 역시 어렸을 때 논리학에 관한 그의 책들을 보고 꽤 호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번역이 약간 거슬리기는 했지만, 크게 흠잡을 수준은 아닌 것 같고..

책에 실린 삽화들도 처음 책이 출간될 때에 실렸던 테니얼의 작품들을 그대로 실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체스 기보가 좀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더라면,
또 다른 버젼의 앨리스 책 삽화가 같이 실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기도 하지만..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 ★★★★☆

책에 실린 앨리스 실물 사진인데 아무리봐도 생각보다 꽃소녀-_-는 아니다;;
캐럴.. 괴짜라서 그런지 취향이 좀 특이했군;;
ex libris;
앨리스는 생각했다. 그리고 앨리스는 말을 이었다.
“부탁인데, 말 좀 해줄래요. 내가 어느 길로 가야 할까요?”
“그거야 네가 가고 싶은 곳에 달렸지.”
고양이가 말했다.
“난 어디든 별로 상관없어요…….”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괜찮아.”
고양이가 말했다.
“어디든지 도착만 한다면요…….”
앨리스는 설명하듯이 덧붙였다.
“오, 그렇게 되고말고. 꾸준히 걷는다면 말이야.”annotation; 이 대목은 앨리스 책에서도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이다.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에도 그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 가야 해. 결코 멈춰서는 안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가야 해.”
…
고양이의 대답은 과학과 윤리 사이의 영원한 분열을 보여준다. 케메니가 분명히 밝혔듯이, 과학은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방향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단 어떤 근거에서 방향이 결정되면, 그곳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는 있다.
탈무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네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길이 너를 인도하리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ch.6, pp.108~109
“이 근처에 커다란 겨자 광산이 있단다. 그리고 그것의 교훈은 이런 것이지. ‘내 것(mine; 광산, 내 것)이 점점 많아질수록, 다른 사람의 것은 점점 적어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ch.9, p.143
그리고 왕은 공책을 읽었다.
“규칙 제42항. 키가 1,500미터 이상 되는 사람은 법정을 떠난다.”annotation; 42라는 숫자는 캐럴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번째 앨리스 책에는 42개의 삽화가 실려 있다. 그런가 하면, 주의해야 할 중요한 규칙인 42번이 『스니크의 사냥』에서 캐럴이 쓴 서문에 인용되어 있다. 또한 7연 1절에서 베이커는 조심스럽게 포장된 상자 42개를 배에 싣는다. 그의 시 「판타스마고리아」 16연 칸토에서 캐럴은 자신의 나이를 마흔 두 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그의 나이는 다섯 살이나 더 어렸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하얀 왕은 험프티 덤프티를 되찾기 위해서 4,207명의 병사와 말을 보낸다. 7은 42의 약수이다. 두 번째 책에서 앨리스의 나이는 일곱 살 육 개월로 나오는데, 7 곱하기 6은 42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립 벤햄이 주장했듯이, 각각의 앨리스 책은 12장 혹은 2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24를 거꾸로 하면 42가 된다.
…
더글라스 애덤스의 공상 과학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는 42란 숫자가 ‘모든 것에 관한 최종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ch.12, p.181
“키티, 눈이 창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니? 참 듣기 좋은 소리야! 마치 누가 밖에서 창문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는 것 같아. 눈이 나무와 들판을 사랑해서, 그렇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게 아닐까? 그런 다음 새하얀 누비이불처럼 포근하게 덮어주는 거야. 어쩌면 ‘잘 자라, 얘들아. 여름이 다시 올 때까지.’ 이렇게 말을 하는지도 모르지. 키티, 그러다가 여름이 오면 나무와 들판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고 바림이 불 때마다 춤을 추는 거야. 아아, 그럼 얼마나 예쁠까!”
거울 나라의 앨리스, ch.1, p.205
앨리스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머나, 우리가 계속 이 나무 아래에 있었던 건가요? 모든 것이 아까와 똑같은 자리예요!”
“당연하고말고. 어떨 거라고 생각했지?”
여왕이 물었다.
“글쎄요. 우리 나라에서는 이렇게 한참 동안 빨리 달리면 어딘가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되거든요.”
아직도 조금 숨을 헐떡이며 앨리스가 말했다.
“느림보 나라 같으니! 자, 여기에서는 보다시피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계속 달릴 수 밖에 없단다.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최소한 두 배는 더 빨리 뛰어야만 해!”거울 나라의 앨리스, ch.2, p.238
앨리스는 생각했다.
“어머, 너무나 예뻐! 그런데 손이 닿지가 않네.”
앨리스는 조금 짜증스러웠다.
‘꼭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앨리스는 생각했다.
배 옆으로 스치는 아름다운 골풀을 많이 꺾을 수가 있었지만, 언제나 더 아름다운 골풀에는 손이 닿지 않았다.
“가장 예쁜 꽃이 언제나 가장 멀리 있잖아!”
결국 앨리스는 그렇게 먼 곳에서 자라는 고집스러운 골풀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두 뺨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머리카락과 손에서는 물을 뚝뚝 흘리면서, 앨리스는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로 얻은 보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이 무엇일까? 앨리스가 꺾은 그 순간부터 골풀은 향기와 아름다움을 잃고 시들기 시작했다. 물론 현실적인 세계의 골풀도 아주 잠깐 싱싱할 뿐이지만, 이 비현실적인 세계의 골풀들은 앨리스의 발밑에 쌓이는 순간, 눈처럼 녹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앨리스는 생각해야 할 다른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거울 나라의 앨리스, ch.5, p.291
July 12th, 2005 at 12:24 am
재밌어 보이는구나. 동생이 영어 공부하라고 영문판 사줬는데 고이 모셔 놨지;; 마틴 가드너의 주석판은 예전에 분권되서 싼값에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팬들을 노렸군!!
July 12th, 2005 at 6:04 pm
동생이 갈구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의외로 잘 챙겨주나 보다.
여동생 있는 녀석들이 젤 부럽다.
그래서 “오빠” 소리에 약한가봐-_-
그리고 마틴 가드너 주석판은 90년대 초반에 “나라사랑”에서 완역해서 나온 적 있었는데 (분권해서),
이번에 나온건 2000년 개정판 번역한거래.
그래봐야 별로 달라진 건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