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06

빵장수 야곱

노아 벤샤 지음 / 유재하 옮김 / 박은숙 옮김

책 표지 글

야곱은 가난하지만 경건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새벽녘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서 마을 빵가게의 오븐에 불을 지핀다. 오븐이 달구어지고 첫 반죽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야곱은 하느님의 세계와 삶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글로 적곤 했다. 어느날 야곱이 조심스럽게 적어 놓은 쪽지 중의 하나를 무심코 빵 속에 넣은 채 구워 그것을 마을의 한 부인에게 팔게 된다. 그녀는 이 내용에 깊이 감명을 받아 빵가게 주인에게 이런 쪽지가 들어 있는 빵을 사서 마을 잔치에 쓰겠다고 하며, 많은 양의 ‘쪽지빵’을 특별 주문한다. 그리하여 야곱의 비밀은 속삭임이 되어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귀에서 귀로 전해지게 되었고, 온 마을 사람들은 야곱을 마치 ‘오랫동안 묻혀있던 인간보물’이 갑자기 발견된듯이 소중히 대한다.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야곱을 만나러 빵집 주위에 모여들거나, 길에서 야곱을 불러 세운다. 그는 인내와 사랑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다. 아주 간결한 지혜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적과 질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우리가 이 세상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로이 깨닫게 해준다.

 

89년 세상에 나와서 꽤나 유명세를 탔던 책이다.

그 이후에도 시리즈로 “야곱”의 지혜가 담긴 책이 두어권 정도 더 출간되었고, 아직도 서점에 가면 쉽게 눈에 띄인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기도 한 빵장수 야곱은 자신의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그 속에서 행복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새벽에 빵을 만들며 종이쪽지에 지혜가 담긴 말을 적던 그는 우연찮게 빵에 들어가버린 한 종이쪽지, 그리고 거기에 담긴 말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그리고 지혜를 얻기 위해, 해답을 찾기 위해, 믿음을 얻기 위해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짤막하지만 짙은 여운을 남기는 대답 아닌 대답들이 담겨있다.

마치 고승의 선문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스라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진리와 지혜의 길.

두께도 얇고 여백도 넓어 책 내용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것이 작가가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얻은 지혜들이라나..

종교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원래 진리라는 것이 종교나 이념을 초월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던가.

지친 삶의 약간의 제동을 걸어줄 정도는 되는 듯 하다. ★★★★★ ★☆☆☆☆

 

ex libris;

지혜는 나를 채워주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허기를 줄 뿐이다.

음악은 음표 사이의 침묵이 만들고, 호랑이는 창살들 사이의 빈 공간이 가두는 것

가끔은 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나를 더 어렵게 한다네.

무지함도 때로 제 할 몫은 있습니다. 무지함은 회의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지요.

두려움 속에서 깨닫는 걸 주저하지 말게나. 두려움은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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