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02
가라! 내 손짓에 따라,
네 젊은 날을 이용하고.
이 때에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라.
거대한 행운의 저울 위에서
지침이 평형을 이루는 순간은 드물다.
그대는 비상하지 않으면 곤두박질 쳐야 하고,
승리하여 지배하거나
패배하여 복종할 수밖에 없으니,
고통을 겪거나 승리에 취하고
모루가 아니면 망치가 돼야 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지은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의 앞표지를 넘기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부분에
바로 이 구절, 괴테가 젊은이들에게 남긴 지혜가 있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 정말 좋아했던 책 구절이다.
출력해서 책 어딘가에 꽂아놨던 기억은 나는데, 어디 꽂혀 있는지 아직도 그대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망치가 되든가 모루가 되라는 괴테의 말을 당시의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춘기의 까닭모를 방황에 빠져있던 내게 미력하나마 힘이 되어준 것만은 사실이다.
수년이 지난 일이건만 요즘들어 머릿속에서 이 말이 자꾸 맴돈다.
나의 무의식 속에서 잠들어 있던 괴테가 다시 깨어나 나에게 망치가 되든 모루가 되든 어서 빨리 선택을 하라고 자꾸만 강요하는 것 같다.
과연 나는.. 망치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모루가 되어야 할까.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July 3rd, 2005 at 7:39 pm
모루위에 놓인 칼날이 되면 안되나? 낫이라던가;; 불똥이 되어 사라질지도….. ;;
뭘 만들고 싶은 건가? 도구가 되고 싶은 건가? 쿠에….. 어렵다.
July 4th, 2005 at 9:16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