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4

야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길.

라디오를 다시 듣기 하다가 “루시드폴”의 “고등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요즘 가수답지 않은 기교없는 목소리.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가사.

그러나 요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를 갈구하던 내게는 한 소절 한 소절이 가슴을 때렸다.

이렇게 가슴을 적시는 노래를 들었던 것이 얼마 만이던가.

노래의 끝,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을 울리던지..

문득, 이 루시드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들이 “어른”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해 줄 누군가가, 감싸안아 줄 울타리가 없는 외로운 어른들만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노래.

그리고 나 역시, 조금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Feb 14

Solitude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Sigh, it is lost on the air.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Fast, and the world goes by.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But no man can help you die.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ong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 Ella Wheeler Wilcox

내가 인상깊게 봤던 영화 “올드보이”

극중 최민식이 갇혀있던 좁은 방의 벽 한 켠에는 섬뜩한 그림과 함께 “웃어라, 온 세상이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라는 인상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영화를 볼 때에도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영화를 본 지 어느덧 몇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내 입 속에서 되살아나고 말았다.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이게 어느 미국 여류 시인의 시에서 인용된 구절이었더라.

‘Ella Wheeler Wilcox’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인인데, 시 제목인 ‘Solitude’는 ‘고독’으로 쉽게 번역되지만

그 속에는 ‘혼자 있어서 외롭다’의미 뿐만 아니라 ‘혼자 있어서 자유롭다’라는 뜻도 함의되어 있다나..

곱씹을수록 구절구절 단어 하나하나가 머리를 때리는 시다.

Jan 31

가끔 들르던 인터넷서점에서 메일이 날아왔다.

눈길을 잡아끄는 칼럼 제목..

나이 듦, 매일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일

관심이 생겨 글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내 또래인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가 “어쩜.. 이렇게도 내 마음이랑 같을까..”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벌써 1월의 마지막날.

왜 이뤄놓은 것 없이 시간은 저 멀리 달아나기만 하는 것일까.

이미 나는 붙잡을 노력조차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나는 “나이 먹는다”는 말과 “나이 든다”는 말의 차이를 알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냥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바라왔던 모습대로 “나이 들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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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2

연초에 지키지도 못할 계획 세워놓고 작심삼일 운운하는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연초니까

일단 올해 계획.

1. 따뜻한 사람이 되자.

체온을 높이자는 얘기는 아니고, 올해는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봉사활동을 해볼까 한다.

취업 후에 중지하고 있는 등록 헌혈도 계속 이어가고.

2. 배우는 사람이 되자.

점점 현실에 안주해서 바보가 되어가는 내 자신이 싫어서라도 올해는 외국어가 됐든, CFA 등의 금융자격증이 됐든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입사 후 계속 생각해오던 대학원 진학도 구체적으로 알아봐야지.

3. 인간관계를 개선하자.

점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사는 얘기도 주고 받으며 적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내가 되자.

4. 건강한 사람이 되자.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낀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

어차피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의무방어로만 마시는 나니까 술 담배는 됐고, 올해는 운동을 일과에 추가하면 되겠다.

5. 부자가 되자.

재테크의 실패로 남들 웃을 때 허탈한 웃음만 지어야 했던 2009년.

올해는 부자가 되자, 아니 1년만에 부자 되기는 힘드니까 부자되기를 목표로 알뜰 살뜰 재테크에 힘쓰자.

6. 정량에 미달한 책읽기에 힘쓰자.

가장 애용하던 독서시간이었던 출퇴근 지하철 타는 시간에도 피곤하니까 잠으로 때우거나 멍하니 광고판만 째려보는 날이 늘어난 것 같다.

1년 동안 30권.

올해의 독서 목표.